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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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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57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22 20:46
조회
755
추천
15
글자
12쪽

저력을 과시하다.2

DUMMY

차왁! 챡!!!


"아악! 으으읔..잘못 했습니다. 살려주세요."


등을 파고드는 채찍질이 이어지고, 핏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하자.


조금 전까지 묵묵히 버티던 중년의 남자가 드디어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번 상행 중 소도시 힐라에서 데리고 온 기술자 중 한 명으로, 이자는 메디나에서 어설프게 밀정 활동을 하다가 병사들에게 붙들려 이곳에 끌려왔다.



"그만."


하콘이 채찍으로 매질하던 병사를 멈춰 세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살고 싶다면, 내가 묻는 말에 답해라."


"끄으윽..네. 알겠습니다. 나리, 살려만 주십시오."


하콘의 시선을 받은 남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목숨을 구걸해 왔다.



"메디나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이.이곳의 사정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누가 너에게 그런 지시를 내렸지? 그리고 너를 좋은 마음으로 이곳에 데려온 상단주님을 왜 배신 한 거냐?"


"플라스타님께서 이곳의 사정을 알아봐 달라고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곳에 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둔한 거냐?! 영악한 거냐?! 이곳 사정을 다른 곳에 넘겨주면서, 해가 되는 줄 몰랐다고? 얼빠진 놈 같으니!!"


"죄.죄송합니다. 엉엉엉..."


"이녀석을 독방에 처넣어!"


"정말입니다! 나쁜 생각은 없.."


남자는 끝까지 자신 입장에서 변명만을 늘어 놓다가, 병사들 손에 이끌려 독방으로 끌려갔다.



* ***** *



"어떻게 됐지?"


"돈을 받고 메디나의 정보를 팔아넘기려 했던 거 같습니다."


"어리석군. 어리석어. 울릭 상단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꽤 속상해하겠군. 쯧..."


하콘에게 보고받은 라울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리고 알아보니 플라스타 이놈이 상당히 악질 같습니다."


"그래? 어떤 점이?"


"그자는 흑마법사로..."


이미 하콘은 플라스타에 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한 상태였다.



30년 전까지만 하여도, 오아시스 도시 힐라는 지금보다 큰 중간 규모의 도시였었다.


당시 힐라는 주변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매일 도시를 거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로 인해 도시는 언제나 활력이 넘쳐났었다.



그러나 흑마법사인 플라스타가 힐라의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를 잡자, 기존의 모든 것들이 급속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도시를 점령한 초기 놈은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여, 각종 인체실험에 동원하였고.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야 했다.



그 당시 플라스타는 호문쿨루스에 관한 연구에 한참 빠져들던 시기로 많은 실험체가 필요했었다.



갈수록 놈의 손에 목숨을 빼앗기 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주민들은 다른 도시나 마을로 도망치듯 힐라를 벗어났고.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지금의 힐라는 과거의 명맥만을 겨우 이어오는 중이다.


그는 약탈과 인신매매는 기본이고, 그 외 수많은 악질적인 범죄도 서슴없이 벌여오고 있었다.



거듭되는 하콘의 보고에 라울의 눈매가 찌푸려졌다.


힐라 주변 지역이 남부 대륙 중에서도 악질적인 범죄자들이 끓기로 유명한 지역이었지만, 플라스타는 라울이 보기에 마치 악의 화신 같았다.


할란드 영지의 미래를 위해서 라울은 그를 제거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 *



남부 대륙에서의 도시 점령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특별한 규칙이나 전쟁 선포 없이 목표로 한 상대의 도시를 공격해서 승리한다면, 도시와 인근지역의 주인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연맹 간의 도움이나 외교적 문제도 존재는 하였지만, 남부 대륙의 연맹 관계는 워낙 느슨한 관계인지라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라울은 그간 분지 연합에 관한 일과 여러 가지 마을 일들로 인해서 분지 안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그래도 상단 식구들을 통해서 외부의 소식을 꾸준히 들어 왔었다.



근래 주변 지역의 도시 주인들이 대거 교체되어, 힐라에 힘을 실어줄 외부 세력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라울이 생각하기에 지금이 힐라에서 플라스타를 쳐내기에 딱 좋은 시점 같아 보였고.


라울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퍼시발, 가웨인 두 사람은 경비병 600명을 지휘하며, 이곳에 남아 메디나를 지킨다."


"주군! 저희 형제가 이번 전투에서 선봉장을 맡고 싶습니다!"


라울의 지시가 불만스러운지, 쌍둥이 형제 중 형인 퍼시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가! 이번 인선은 무조건 나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주군..."


"이곳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모두 수포가 된다는 걸 왜 몰라!"


"주군, 송구합니다."


라울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라울의 확고한 결정에 불복종할 수 없었던, 쌍둥이 형제는 더 이상 반론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이번 전쟁의 선봉장은 하콘이다!"


"감사합니다. 주군! 단숨에 적의 진영을 무너뜨려 놓겠습니다!!"


"하콘, 경 기병대 800명을 맡기마."


"넵!"


"사헬은 경 기병대 400명과 함께 적의 좌우를 흔든다."


"과분한 소임을 맡겨주신 주군의 믿음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유목민 출신의 사헬은 처음으로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자, 감격하고는 라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헥토르는 후방에서 드워프족 전사 100명과 함께 나를 보필 하도록!"


"네, 주군!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주군 곁에 다가서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전투에서 골렘 아머는 사용하지 말도록."


"네, 알겠습니다."


아직 외부에 골렘 아머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았던 라울은 헥토르에게 골렘 아머를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를 내렸다.



* ***** *



"적의 숫자는 어느 정도지?"


"대략 500명 정도로 보입니다."


미리 힐라에 잠입하여, 도시 사정을 알아보고 돌아온 병사가 라울에게 보고하였다.



"성문을 지키는 경비병을 처리하라고 신호를 보내라!"


"네!"


라울의 지시를 받은 유목민족 출신 병사가 매의 발에 빨간색 기다란 리본을 묶어 하늘로 매를 던졌다.


커다란 날개를 몇 번 퍼덕거리더니, 매는 하늘 높이 올라가 성문 쪽 상공으로 향했다.



"하콘! 사헬! 민간인들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하고, 힐라를 쓸어 버려라!"


"네, 알겠습니다."


"네, 주군."


"나를 따라라!! 기마대 돌격 앞으로!!!"


"할란드를 위하여!!!"


"할란드!!"


"할란드!!!"


하콘이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가장 먼저 말을 몰아 달려 나갔고. 사헬이 그의 뒤를 따랐다.


천이백 명의 경 기병대가 두 사람 뒤를 쫓아 나가자, 지진이 난 듯이 땅이 울렸다.



수십 미터를 달려간 이들은 5인 1조로 쐐기 형태를 만들어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말을 잘 다루는 유목민족 출신 병사들이 그동안 엄격하고 고된 훈련을 통해서 최강의 경 기병대가 되어 있었다.



"경비대장님! 큰일입니다!!"


"아하음..쩝쩝. 무슨 일인데 나를 깨워?! 한참 기분 좋게 자고 있었는데!!"


"기.기마대가 몰려옵니다!! 적입니다!!"


"뭐!!! 어서 성문을 닫아! 당장!!"


"네!"


한참 낮잠을 자고 있었던, 경비대장은 부하의 보고에 화들짝 놀라 성문을 닫으라 지시를 내렸다.



"경비대장님! 도르래가!..도르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런, 제길! 다들 들러붙어 어서!!"


경비대장이 부하들과 함께 도르래를 돌려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도르래는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수년 동안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던 도르래는 녹이 슬고, 톱니 사이에는 부식된 기름과 모래와 흙이 뒤섞여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냥 돌아가자. 나는 동문으로 가마. 너희들은 서문으로 가라."


"네."


매의 신호를 받고 남문을 지키는 경비 대원들을 제거하려던 할란드 병사들은 황당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곳에서 할 일이 없어진, 병사들은 두 패로 나뉘어 다른 조 병사들을 돕기 위해 달려갔다.



"막아! 막으라고!!"


"히히히이잉!..."


"우아악!"


"커억!!"


"살려줘!!"


"도망쳐!!!"


활짝 열린 성문을 통과한 경 기병대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적을 압도적으로 짓밟았다.


그나마 운이 좋은 힐라 소속의 병사들은 말발굽에 머리가 깨지거나 가슴뼈가 부러져 즉사하였고.


운이 나쁜 이들은 뼈가 부러지거나, 급소 부위를 벗어난 곳에 화살을 맞고는 고통에 신음하며 땅 위를 뒹굴었다.



"포로는 필요 없다! 자비를 두지 말아라!!"


"으읔! 이 개가..."


"사.살려..."


"천벌..."


기다란 창을 꺼내든 할란드의 경 기병대는 땅 위를 뒹굴고 있던, 적들의 목과 심장을 거침없이 꿰뚫어 버렸다.



"돌격! 진격해라!!"


"장애물 따위는 전부 부숴 버려!!"


"돌격!"


할란드의 용감한 경 기병대는 거침없이 적들을 짓밟으며 도시의 중심부를 향해 진격해 나갔다.




"실전은 처음이라 조금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다들 잘 싸워주는군."


"주군, 저들은 이미 최강의 경 기마대입니다. 저런 허수아비들을 상대로 고전을 한다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후방에서 아군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라울이 혼잣말을 하자, 옆을 지키던 헥토르가 말을 보탰다.



"그래, 그래 보이는군."


"유목민들 특성상 승마술도 뛰어났지만, 그동안 하콘경 밑에서 열심히 훈련한 성과가 아닌가 싶군요."


"하긴, 그동안 하콘이 고생이 많았지."


두 사람의 말처럼 하콘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유목민들은 그들 특유의 성깔이 있었고, 이들을 다루기 위해서 하콘은 한동안 그들과 붙어 살아야 했었다.


하콘은 그들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는데 노력을 하는 한편, 전사 중 기가 센 전사들은 한명 한명 힘으로 꺾어 놓아야 했었다.



라울에게 따로 보고는 하지 않았지만, 하콘은 몇 번이나 유목민 전사들을 죽기 전까지 몰아세우기도 했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된 후에야 모든 경 기병대 소속 병사들이 하콘을 믿고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 ***** *



뜨드드드드!...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검은색의 거대한 나무 문을 밀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특별한 방해 없이 손쉽게 나무 문이 열렸다.


하콘과 사헬은 조심스럽게 힐라의 내성으로 안으로 진입하였다.



"이런, 너무 어둡군."


"하콘경,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내성의 안은 마치 깜깜한 밤처럼 바로 앞도 구분하기 힘든 정도로 암흑천지였다.


사헬은 구석 놓인 나무 의자에서 다리 두 개를 뽑아 간이 횃불을 만들었다.



하콘이 횃불을 양손에 들고 앞장을 서고, 사헬이 드워프와 트리스탄이 합심해 만든 특제 활에 화살을 걸고 뒤따랐다.


두 사람은 흑마법사가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했다.


두려움을 느끼진 않았지만, 긴장감을 내려놓지 않고 주위를 살피며 내성 내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꼼짝도 하지 않군요."


"잠시만, 옆으로 비켜 보세요."


지금까지는 모든 문이 열려 있었지만, 3층의 하나뿐인 방문은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하콘이 아무리 힘을 써 보아도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지켜보던 사헬이 자신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도끼를 뽑아 들더니 사정없이 나무 문을 내려찍었다.



쾅! 쾅! 쾅!



"이럴리가?.."


"마법이 걸려 있는 듯합니다."


"아!..."


커다란 양손 도끼는 아니었지만, 제법 커다란 도끼로 사헬이 문을 단숨에 부숴 버릴 듯한 힘을 주어 여러 번 내리쳤지만.


나무 문에는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


그제야 두 사람은 문에 마법이 걸려 있음을 눈치를 챘다.



다른 수단이 없었던 두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뒤돌아서 내려가려 할 때였다.



뜨드드드드...


방금까지 열릴 기미가 없었던 방문이 거짓말처럼 스르륵 하고 저절로 열렸다.


두 사람은 오싹한 기분 탓에 자신들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으흠, 어떻게 할까요?"


"하하하!!!, 가소롭군요. 우리를 이딴 저급한 장난질로 우롱하다니!! 어서 들어갑시다!!!"


"네, 알겠습니다."


사헬은 조심스럽게 하콘에게 의견을 물어보았고.


하콘은 플라스타의 행동에 머리끝까지 화가나 씩씩거리며 먼저 방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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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악연을 끊다.2 23.06.28 730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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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6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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