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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46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7.16 21:01
조회
402
추천
15
글자
13쪽

대륙의 새로운 질서

DUMMY

"끝이 없군."


"마치 거대한 섬이 이동하는 거 같습니다."


라울과 하콘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게라반 제국의 총 142척의 대규모 선단 모습에 질려 버렸다.



"정면으로 붙으면 필패야. "


"네, 맞습니다. 기동력이 뛰어난 비공정을 이용해서 측면과 후미를 공략할 예정입니다."


"으음, 내 생각에도 그게 맞겠어."


하콘이 제시한 전략이 라울은 마음에 들었다.


라울이 생각에도 전면전을 배제한 채 측면과 후미에서 포격전으로 치고 빠지는 전술 외에는 답이 없어 보였다.



* ***** *



콰아아앙!!!


투투두두득...


"침수!! 침수 발생!!!"


"빌어먹을 놈들!!! 쏴라!! 우리도 대응 포격을 하란 말이야!!!"


"물이 들어온다!! 어서 막아!!!"


"이 새끼들아!! 고기밥이 되고 싶지 않으면, 물부터 막아!!!"


게라반 제국 전투함이 할란드 왕국의 급습으로 하나둘 검은 연기를 내뿜는 중이다.


어젯밤부터 야음을 틈타 시작된 할란드 왕국의 습격으로, 벌써 수십 대의 전투함과 보급함이 피해를 본 상태다.



하콘의 전략은 확실히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게라반 제국의 병사들은 할란드 왕국에 발을 디뎌 보지도 못하고 모두 수장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모든 전투함을 측면과 후미로 이동시켜라!!"


에버든 후작은 악을 쓰듯이 부관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게라반 제국의 해군 총사령관 에버든 후작은 지금 몹시 애가 타는 중이다.


할란드 놈들에게 속수무책으로 하루 종일 유린 당하는 선단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다.


특별한 대책을 조속히 내놓지 못하면, 게르만 제국의 정예 병사 수만 명의 제대로 된 전투 한번 해보지 못하고.


모두 바다에 수장되게 생긴 것이다.



이는 에버든 후작 개인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되겠지만, 그보다 큰일은 아돌프 황제의 분노였다.


아마 이대로 패전하고 돌아간다면, 가문 전체가 화를 당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보였다.



* ***** *



"괴물 같은 놈이군."


글로스터 후작은 제국의 전투함을 산산 조각내는 거대 철거인을 보며 치를 떠는 중이다.


아무리 적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일방적으로, 게라반 제국군을 학살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두려움과 공포였다.



"부관!!"


"네! 각하, 부르셨으니까?"


"지금 당장 선장을 불러와!"


글로스터 후작은 패전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을 내렸고.


자신과 심복 병사들의 살길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에버든 이 작자는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문책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지!! 이대로 가면, 무조건 필패야!!"


글로스터 후작은 나무 난간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이를 갈았다.



* ***** *



콰지지직!!!


거대한 골렘 아머가 갑판을 내려찍자, 전투함이 박살이 나더니,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하콘, 좀 어때?"


"아직은 견딜 만합니다. 그런데 좀이 쑤시는군요. 하하하!!!"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저 앞쪽의 보급선 몇 개만 털어먹고 뒤로 빠지자고."


좁은 기체 안에 타고 있는 두 사람은 평소와 다른 전투 방식에 적응 중이었다.


기존에는 두 사람 다 칼과 칼이 부딪치는 근접전을 벌여 왔었기 때문에 다소 피곤해 보였다.



"네, 알겠습니다."


특별 제작된 골렘 아마에 함께 탑승한 두 사람 얼굴에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휴우, 정말 대단하군요. 저 두 분 만으로도 전쟁이 가능했겠는데요?"


"그러게 말이야..."


"같은 편이지만, 적들이 불쌍해 보일 정도네요."


"헛소리 말고, 우리도 어서 움직이자고!"


라울의 핵심 가신들은 저 멀리 보이는 라울과 하콘 두 사람의 눈이 부신 활약에 감탄하고 말았다.


핵심 가신들은 기존에도 라울에 대한 충성심이야 다들 절대적이었지만, 이번 전쟁을 통해서 더욱더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험난한 시대에는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강자에 대한 동겸심이 강했고.


언제나 압도적으로 강함과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남자가 자신들의 주군이라는 것에 핵심 가신들은 더할 나위 없는 자긍심을 가졌다.



* ***** *



"적들이 퇴각한다!!!"


"와아아아!!!!"


게라반 제국의 함대가 퇴각하자 할란드 왕국의 병사들은 환의 찬 소리를 질렀다.


반면에 퇴각 죽인 게라반 제국의 함대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게라반 제국으로 돌아간 선박은 겨우 17척이 뿐이었고, 해군 총사령관 에버든은 전쟁 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대형 전투함 2척과 중 소형 전투함 60척 그리고 수송함과 보급함 80척 총 142척의 거대 선단이 할란드 왕국에 패배한 일대 사건은 전 대륙에 충격을 주었고.


이에 분노한 아돌프 황제는 에버든 후작의 가문을 멸문시키고, 글로스터 후작은 백작으로 강등과 함께 영지의 절반을 회수하였다.



이번 전투의 패배로 게르반 제국은 수백 척의 거대 선박과 정예 병사 수만 명을 잃게 되었다.


패배의 여파는 엄청났다. 게르반 제국의 해상 통제력이 문제가 발생하여, 서대륙과 동대륙에 보급품과 병력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고.


이에 따라 압도적으로서 대륙과 동대륙을 점령해 나가던 게르반 제국은 점령지를 하나둘 잃기 시작했다.



* ***** *



게라반 제국과 할란드 왕국간에 해전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각 대륙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게라반 제국은 서대륙과 동대륙에서 연이은 패전으로 점령지를 모두 잃게 되었고.


이때를 노려 할란드 왕국은 제국으로 나라의 격을 격상시켰다.



이후 대륙 간 무역업을 대거 확대해 서대륙과 동대륙 사이에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 초강대국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2년 전 게라반 제국이 엄청난 규모의 병력을 할란드 제국을 향해서 침공했지만.



동서대륙의 지원받은 할란드 제국은 또 한 번 게르반 제국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주고 승리를 손에 거머쥐었다.


패전의 충격 때문인지 얼마 후 아돌프황제는 숨을 거두었고, 게르반 제국은 내전에 돌입하여 종국에는 9개의 왕국으로 분열이 되고 말았다.



이후 동서남대륙은 연합하여 중앙 대륙의 왕국들이 지나치게 세력을 확대하거나, 대륙 간 무역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억눌렀다.


그 이유는 중앙 대륙은 넓은 영토와 다양한 자원의 보고였고, 대륙의 위치상 기존에 대륙 간 무역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의 대부분을 얻어 갔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할란드 제국이 앞장서서 동서대륙과 부를 함께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라그레타가 둘째인 빅토리아 황녀를 순산하였다.


이에 따라 수많은 나라들의 외교 사절단이 빅토리아 황녀의 탄생 축하하며, 할란드 제국에 방문하였다.



* ***** *



세월이 흘러 흘러 라울의 장남인 베컴 황자가 어느덧 18세가 되었다.


베컴은 그동안 하콘에게 검술을 배우고, 벤자민에게서 다양한 학문과 전술의 정수를 배웠다.


이제는 누가 보아도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있었다.



"저, 정말 꼭 이렇게 까지 해야 되요?? 전에 아버지께,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하셨단 말이에요."


베컴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라그레타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어머니인 라그레타와 여동생 빅토리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몬스터 토벌 단에 참가하고 싶었던, 베컴은 몰래 황성을 빠져나가려 하다가 모녀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오빠! 대관식이 얼마나 남았다고, 거기에 가겠다는 거야?!! 오빠 말고도 갈 사람 많아!!"


여동생 빅토리아가 먼저 화내며 나섰다.


한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이었지만, 요즘은 틈만 나면 이렇게 자신을 구박하는 중이다.



"베! 컴! 너 이 녀석아!! 지금 정신이 있어 없어?!! 하콘 경에게 청탁했다면서!!!"


라그레타는 베컴의 등을 사정없이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



"그..그런거 아니에요!! 아파요! 아파!"


"아파하라고 때리는 거다! 이 녀석아!!!"


"오빠, 정말 실망이야. 엄마랑 나는 오빠 대관식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혼자만 빠질 생각부터 한다니. 어쩜 이럴 수 있어!! 흑흑흑... "


빅토리아가 훌쩍훌쩍 우는 시늉을 하자 라그레타가 다독거려 주며 위로했다.



"빅토리아, 엄마 속상하게 울지 말아라."


"엄마..흑흑흑..."


"빅토리아."


모녀는 죽이 척척 맞아떨어졌고, 이를 지켜보는 베컴은 하얗게 불타 재가 될 지경이었다.



"안 가요! 안 가고, 대관식 준비를 할게요! 내가 안 한다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베컴은 울상을 지으며 소리쳤다.



"쯔쯔쯧, 진작에 이렇게 나왔어야지! 어릴 때는 그렇게 말을 잘 듣던 애가 어쩌다가 이리됐을까?"


"호호호, 엄마도 참. 오빠, 일단 옷부터 입어 보자. 엄마랑 내가 몇 벌 준비해 놨어."


빅토리아는 언제 울었냐는 듯 밝게 웃고 있었다.



"에휴, 알았어."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베컴은 모녀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얼마 후 베컴은 자신이 여동생에게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라그레타와 빅토리아가 준비해 둔 옷은 사실 몇 벌이 아니라 몇십 벌 이었고.


옷에 따라 양말과 구두, 액세서리 등 소품도 수백 가지가 넘었다.



하루 종일 모녀에게 붙잡혀, 고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두 눈을 반짝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모녀에게 뭐라고 항변할 수도 없었다.



* ***** *



대관식을 무사히 마친 베컴은 아직 젊디젊은 나이였지만, 할란드 제국의 2대 황제가 되었다.


베컴에게 황제의 자리를 물려준 라울은 사랑스러운 아내 라그레타와 함께 할란드 성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사람은 분지 속 다른 종족들의 마을과 도시들을 유람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려 했지만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조카인 차차와 포린 그리고 빅토리아가 뜬금없이 동대륙을 여행하고 오겠다며 사라진 것이었다.



이 일로 인하여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어져 난리가 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베컴이 황제의 명으로 동쪽 항구 도시들에 특명을 내렸지만.


그녀들은 이미 출항을 한 뒤였고. 흑랑대를 총동원해 찾아 나섰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들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몇 주 몇 달이 지나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그녀들이 1년 반 뒤 거짓말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할란드 황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날 차차와 포린 그리고 빅토리아는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라울에게 혼이 나게 되었다.



라울은 뜻밖의 인물이 그녀들과 함께 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파울이었다.



동대륙으로 향하던 중 해적 군도를 지나치던 그녀들은 해적들의 기습으로, 배가 침몰하였고.


알 수 없는 무인도에서 눈을 뜬 후 고생 고생을 하다가 우연히 무인도에 식수를 보급하려고 들린 파울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라울은 이제 고령의 노인이 된 파울을 설득해 한때 그의 꿈이었던, 대규모 목장을 분지 안쪽에 만들어 주었다.


파울은 목장 생활에 만족하며 살다가 8년 뒤 노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지만.


그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다.



어느 날 라울과 라그레타는 지난번 못다 한 여행길에 다시금 떠났고, 십수 년이 지나서야 이제 백발이 가득해진 모습으로 할란드 황궁으로 귀환하게 되었다.



********************************************************************************


그동안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를 애독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이야기의 구성상 처음 계획은 150편~200편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갑작스럽게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면서 일정이 꼬여 버렸습니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지라 100편 정도는 써놓고 연재하면서 마무리를 지어 보려고 했는데...



가뜩이나 일정이 빡빡했는데, 장마 피해로 인한 전기 문제로 며칠 동안 고생하게 되니.


정신력이 그만...그래서 불가피하게 나머지 이야기들은 빨리 감기를 하게 되었네요.



다음에는 일정에 쫓기지 않게 확실히 준비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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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의 새로운 질서 +7 23.07.16 403 15 13쪽
68 전운 +2 23.07.14 366 11 12쪽
67 급변하는 정세 +2 23.07.13 375 11 12쪽
66 시작의 기로에서 +2 23.07.10 401 10 12쪽
65 응징과 결합 23.07.09 416 12 11쪽
64 하사신 23.07.08 430 9 13쪽
63 발악을 하다. 23.07.07 461 10 13쪽
62 뜨는 해 vs 지는 해 23.07.06 491 10 13쪽
61 화합과 각자의 마음 23.07.05 522 10 13쪽
60 천재는 천치? 23.07.04 531 12 13쪽
59 힘든 여정 23.07.03 558 13 12쪽
58 즐거운 요청, 황당한 요청. 23.07.02 581 13 13쪽
57 승냥이떼2 23.07.01 601 13 13쪽
56 승냥이떼. 23.06.30 639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88 14 12쪽
54 악연을 끊다.2 23.06.28 730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48 저력을 과시하다. 23.06.21 776 15 13쪽
47 각자의 사정 23.06.20 788 15 13쪽
46 인연의 꼬리 23.06.19 813 14 13쪽
45 변화의 바람 23.06.18 83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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