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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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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56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7.07 21:03
조회
461
추천
10
글자
13쪽

발악을 하다.

DUMMY

과거부터 남부대륙은 지역 특성상 강한 자를 지배자로 받드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이었다.


잔인한 일이지만, 약자가 강자에게 짓밟혀도 누구 하나 그들을 보호해 주는 이는 없었다.



전면전은 아니었지만, 이번 일로 이제 할란드는 자타공인 남부대륙 최고의 세력으로 우뚝 서게 되었고.


이제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던 할란드의 강인한 힘에 모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주군, 약속과 다르지 않습니까!!"


"저도요. 이러다가 쓰러질 거 같아요. 이제는 다 내려놓고 쉬고 싶어요."


벤자민과 아리아는 라울에게 거칠게 항의 하는 중이다.



"그게..미안하군. 그러게, 내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사람 좀 뽑아서 쓰라고 했잖나."


라울은 진땀을 흘리며, 두 사람을 달래는 중이다.



"사람을 뽑아서 살만하면, 계속 관리해야 할 도시들이 늘어나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관리하는 도시가 무려 16곳입니다!! 16곳!!!"


두 사람은 오늘 아주 작심하고 찾아온 듯 라울에게 한참을 퍼부었고.


라울이 달래고 달래서 두 사람에게 일주일간의 휴가를 주고서야 지금의 상황을 무마할 수 있었다.



덕분에 라울과 라그레타는 휴가를 간 두 사람 대신 일주일간 서류 지옥의 맛을 맛보게 되었다.




그동안 라울의 방침은 할란드의 확장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것이었지만.


일이란 자기 마음대로 쉽게 흘러가지 않는 법이었다.



프라임 소속의 도시들을 유린한 사건을 계기로 중소규모의 도시들이 하나둘씩 그들 스스로 할란드에 복속해 왔다.


지금까지 총 16곳의 도시가 복속해 왔고, 복속을 허락받기 위해 대기 중인 도시들도 25곳이나 되었다.



이들이 이렇게 할란드에 스스로 복속해 오는 이유 중 성주 자리를 보장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2가지 큰 이점 때문이었다.



라울이 책정한 세금만 잘 바친다면, 어느 정도의 행동 제약을 받게 되지만 기존보다 더 부유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었고.


그리고 할란드의 강력한 정예 병력 덕분에 외부 세력들의 침략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던 것이었다.



현재 이들은 라울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기 위해 모여든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흘러 가면 이들 중에서도 기존 성주들처럼 라울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자들이 생겨날 것이다.



* ***** *



"할란드!! 이 X같은 놈들이!!!"


이제는 프라임 연합의 존속마저 흔들리게 되자, 회장인 시저는 이를 갈며 분노하는 중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성장한 할란드 세력 때문에.


그동안 그가 오랫동안 힘들게 이룩한 프라임 연합이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모르갈, 놈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 놓을 수 있겠지?"


"후후! 지금 내 솜씨를 의심하는 거냐?!! 원한다면 지금 보여 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시저의 말이 거슬렸는지 모르갈은 살기를 내뿜었다.



"자..자네 솜씨야 당연히 믿을 만하지! 내가 노파심에 실수를 했군."


"실수했으면, 보상을 해줘야지."


'이 쓰레기 같은 놈이!!!!'


시저는 모르갈의 협박에 할 수 없이 보상금 차원에서 골드 주화가 가득 담긴 돈 자루를 넘겨주었다.



"영감, 성공 보수나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


모르갈이 돈주머니를 챙겨 나갔지만, 시저는 지금 당장 모르갈의 험담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고.


너무 분한 나머지 손톱 사이에서 피가 날 때까지 자신의 책상을 긁어댔다.




모르갈은 하사신 이라는 암살자 단체의 수장으로 남대륙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였다.


그는 홀로 3명의 오러 마스터를 이겨낼 정도로 감히 넘볼 수 없는 무력과 눈앞에서 코를 베어 가도 모를 정도의 은신술을 지닌 무인이자 암살자였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부하들 역시 한명 한명 모두가 특급 암살자 실력을 갖춘 자들이었다.


지금까지 하사신은 의뢰를 받은 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을 정도로 일 처리 또한 최고였다.



* ***** *



"정말로 이런 곳이 있었다니 신기하군."


"그러게요. 사람들 얼굴에서 생기가 넘치네요. 놈이 죽으면 이곳도 다른 곳처럼 변하게 되겠죠?"


"13호 신경이 쓰이면, 이번 임무에서 빠져도 상관없다. 나 혼자 빠르게 처리하면 되니까."


"2호 당치도 않습니다! 임무는 임무!! 저는 하사신 이니까요."


2호는 13호를 배려해 주려 했지만, 13호는 지독한 살기를 내뿜으며 흔들리던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2호는 13호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어릴 적 13호가 다 죽어가던 2호를 도와준 적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남몰래 사랑을 키워오고 있었다.



하사신의 암살단 일원들은 어린 나이 때부터 모르갈에게 끔찍한 훈련을 받고 자라난 자들로.


모두 마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적합자들이었다.


모르갈이 능력 순으로 지어준 숫자가 이들에게 허락된 이름이었다.



"오늘 목표는 라울이라는 놈들의 우두머리 하나야."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기절을 시키면 되지. 너무 신경 쓰지마."


"헛소리!! 역시 이럴 줄 알았다!! 방해하는 놈들은 모두 죽여라!!!"


어느 순간 갑자기 모르갈이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 13호의 목을 움켜잡았다.


모르갈은 특급 암살자인 2호와 13호 몰래 두사람을 지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한 번만, 용서를 해주마. 다음에도 그런 유약한 생각을 한다면, 내 손에 죽게 될 거다!!"


"네, 모..모르갈님. 콜록!..콜록..."


모르갈 손에서 풀려난 13호는 울먹이며, 모르갈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2호! 너도 마찬가지야!!!"


"네! 죄송합니다."


"2호라는 놈이 쯧쯧쯧..."


자신이 호통을 치자 몸을 벌벌 떠는 2호의 모습을 본 모르갈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 그대로 눈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 ***** *



메디나의 초저녁 풍경은 다른 도시와 다르게 생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 다양한 점포들 사이로 가족들과 연인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


농지에서 일을 마치고 즐거운 표정으로 집으로 향하는 농부들. 친구들과 어울려 가축들을 동무 삼아 온종일 뛰노는 아이들.



다양한 사람들로 메디나는 북적거리고 있었지만, 다들 한결같이 근심 걱정이 없는 듯 표정들이 밝았다.


성벽과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메디나는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하필 축제 날인가? 경비병들도 그다지 긴장감이 하나도 없어고..."


"이곳은 항상 이런 분위기라고 하더군."


"축제가 아니고 평상시 모습이라고요?!"


"그래, 이렇게 직접 보니 대단하군. 사막 한복판에 이런 도시를 만들다니."


13호는 메디나의 활기차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고는 축제 기간으로 오인을 하였고.


사전에 이곳 정보를 세세하게 전달받은 2호 역시 이곳 모습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저렇게 보여도 프라임 연합을 박살을 낸 놈들이야. 절대로 방심하지 마!"


"네, 알겠어요."


메디나 성문으로 이어지는 큰길을 따라 걷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마치 땅으로 꺼지듯 사라져 버렸다.




은신술을 사용해 모습을 감춘 두 사람은 성문을 그대로 통과해 무사히 메디나로 진입하였다.



"내성으로 가자."


"네. 그나저나 밖에서 보던 것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요. 이러다가 은신술이 풀리면..."


"조금만 더 안쪽으로 움직인 후 한적한 곳을 찾아보자고. 그때까지는 조심하고."


"네."


하사신의 암살자들이 상용하는 은신술은 은신 효과는 매우 뛰어났지만.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하게 되면, 곧바로 은신술이 풀리는 약점이 있었다.



"저쪽에 골목으로 들어가자."


"네."


사람들을 피해 골목에 들어선 두 사람은 주변을 살핀 후 은신술을 풀었다.


많은 오러를 사용하는 은신술 때문에 두 사람 다 피곤한 듯 보였다.



"여기서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움직이자."


"그래요. 그러는 게 좋겠어요."


두 사람이 잠시 숨을 돌리려 하던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두 사람을 에워싸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흑랑대 대원들로 마침, 이 골목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두 사람을 발견한 것이었다.



"네놈들은 누구냐?!"


"어디에서 온 놈들이냐?!"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이곳에 뭘 하려고 온 거지?"


검은 옷을 사내들은 검을 뽑아 들고, 두 사람을 압박해 들어왔다.



"쯧, 귀찮게 됐군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업무차 이곳에 방문했습니다."


2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업무? 무슨 업무?"


"일은 무슨 일이야? 딱 봐도 수상한 놈들인데..."


사내들중 한 명이 포박용 로프를 꺼내 들고 두 사람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우리 일이 궁금하신 거 같은데 대답은 해 드리죠. 여러분과 여러분의 주인 목을 가지러 왔습니다."


2호가 웃음을 짖고는 다시 말을 하는 것과 동시에 13호가 포박용 로프를 꺼내든 사내의 목을 단칼에 베어 버렸다.



"로직스!!!"


"적이다!! 얼빠진 녀석!!!"


"적습! 적습이다!!! "


삐 요요용! 팡!


흑랑대 대원들은 자신들의 동료가 쓰러지자, 공격 태세를 취하며, 적습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놈들이 몰려들면, 골치 아파진다. 서두르자!"


"알았어요!"


2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칼을 뽑아 들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어리석은 놈들! 쳐라!"


"로직스의 복수다!!"


"죽어라!!"



* ***** *



"라그레타."


"네?"


할란드성에서 볼일을 마치고 메디나로 향하던 중 라울이 라그레타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어서."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라울의 말이 신경 쓰인 라그레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라그레타에게만 말을 하는 거지만, 요즘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아."


"....."


"내 능력과 관계없이 많은 것들을 할 수가 있잖아? 그래서 두려워. 너무 일이 점점 더 커져서 말이야."


라울은 지금 자신이 짊어진 짐이 너무나 무거운지.


얼굴을 구긴 체 축 처진 상태로 말을 이었다.



"우으음, 라울."


"응?"


"나도 비밀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 검술을 배우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 라그레타는 검술의 천재로 유명했는데?"


라울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비밀을 듣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봉제 인형을 가지고 노는 걸 더 좋아했어요. 호호호..."


"아, 정말?..."


"그런데 자꾸만, 제가 원하지 않던 검술을 배우게 되고. 아버지 대신 영지를 관리하게 되었고요."


"그랬구나..."


그동안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라울은 표정은 씁쓸해 보였다.



"라울, 스스로 능력의 한계를 단정을 짓지 마세요!"


"....."


"으음, 지금 정도로만 하면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거예요."


라그레타는 말을 마치며, 라울을 향해 미소를 지어 주었다.



"고마워. 맞는 말이야. 인제 와서 고민을 해 봤자, 결국 내가 책임을 져야지!!"


당장 자신의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라그레타의 응원을 받은 라울은 밝게 웃으며, 손을 뻗어 주먹을 움켜쥐었다.



"주군!!!"


수백 미터 앞에서 쌍둥이 형제와 경 기병대 수십 명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어? 쌍둥이 형제잖아."


"그러게요. 갑자기 왜?"


두 사람은 예정에 없었던 일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궁금한 표정 지었다.



* ***** *



"하콘님, 적습입니다!"


오랜만에 오붓하게 아리아와 단둘이 즐겁게 지내던 하콘에게 부관이 달려와 긴급한 소식을 알려왔다.



"적? 하필 오늘 어떤 놈들이!!"


적습 소식에 하콘은 분노를 하였다.



"여보, 진정해요. 적의 숫자는 얼마나 되지?"


아리아는 하콘을 진정시키며, 부관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2명입니다."


"2명?"


"2명이지만, 엄청 강한 놈들입니다. 현재 사헬님과 경비대원들이 막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사헬씨가?!"


사헬과 경비대원들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던, 아리아는 부관의 보고에 꽤 놀란 눈치를 보였다.



"알겠다. 내가 바로 지원을 나가마. 너는 지금 즉시 주변의 주민들을 피난시키면서 구호 준비를 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양동 공격을 대비해서 도시 안팎의 경계도 강화 하도록! 어서 움직여!!"


"네!"


하콘의 지시받은 부관은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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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하사신 23.07.08 431 9 13쪽
» 발악을 하다. 23.07.07 46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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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천재는 천치? 23.07.04 531 12 13쪽
59 힘든 여정 23.07.03 558 13 12쪽
58 즐거운 요청, 황당한 요청. 23.07.02 581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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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승냥이떼. 23.06.30 640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88 14 12쪽
54 악연을 끊다.2 23.06.28 730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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