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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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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51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21 19:46
조회
776
추천
15
글자
13쪽

저력을 과시하다.

DUMMY

"오랜만이야. 요전 거래로 자네가 이문을 상당히 남겼다는 소문이 자자하더군."


"어허. 이 사람아,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기야 그렇지. 할란드 상단 덕분에 우리 같은 작은 상인들이 먹고사는 거 아니겠나. 하하하..."


"서대륙 상황이 더 안 좋아 지는 거 같더군."


"그래?"


"얼마 전 듣자니. 그쪽 나라들 사이에 전쟁이 점점 더 확전되는 상황이라더군."


"애꿎은 평민들만 죽어나겠군! 이게 다 힘 좀 있는 귀족들과 기사들 때문이야!!"


"어허! 이 사람아 말조심해."


"여기는 남 대륙이야! 그깟 놈들이 무슨 대수라고."


"그놈들을 뭐 하러 신경을 써. 자네 오지랖은 참... "


"하기사 전쟁이 길어지면, 우리야 좋지. 이 기회에 확실히 상단 규모도 키우고 말이야."


"자자, 다들 한잔씩 하세나."


"좋지! 하하하!!"


상인들은 먹고 마시며, 대부분 이번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화제 삼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 역시 얼마 전까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할란드 상단이 식량을 주기적으로 대거 풀기 시작하자 어려움을 겪던 이들의 상황은 달라졌다.



이들은 할란드 상단이 필요로 하는 각종 원자재 등을 헐값에 구해와 이곳에서 식량과 교환을 한 뒤 여러 주변 도시에서 막대한 이문을 남기고 판매하는 중이다.


평상시였다면 폭리를 취한다. 욕을 하는 사람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식량을 가져오는 이들을 모두 반겼다.



이들을 노리고 덤벼드는 도적들도 있었지만, 오러 엑스퍼트 실력자인 금패 용병을 중심으로 한 실력 좋은 용병들 덕분에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용병들도 일감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덕분에 상인들은 헐값에 용병들을 대거 고용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 *



도시 외곽 성벽 근처에 마련된 공터에 자리를 잡은 할란드 상단.



"가웨인, 자네 그동안 돈 좀 모아둔 게 있나?"


"돈이요? 갑자기 돈은 왜?"


울릭이 갑자기 자신에게 돈 이야기를 꺼내자, 가웨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 내가 자네에게 모질게 말은 했지만, 나도 속이 편한 게 아니라서 말이야."


"..그래서요?"


"돈이 들긴 하겠지만, 자네와 내가 돈을 합쳐서 이곳 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야."


"네에?!! 제법 목돈이 들기는 하겠지만,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저는 무조건 찬성입니다."


"으흠, 그럼 그리 알고 준비하겠네. 자네는 주민들에게 내일 아침에 찾아오라고 말을 전하게나."


"네, 알겠습니다. 참 맞다! 울릭님, 그러면 이참에 이주민도 뽑아 가시면 어떨까요?"


"이주민? 갑자기 왜?"


"드워프 분들이 계셔서 그동안은 문제가 없었지만, 유목민 출신 주민들이 늘어나니 일손이 달리는 거 같더라고요."


"아! 그거 좋은 생각이군. 그렇게 하세!"


울릭은 단박에 가웨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유목민들 사이에서도 장인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매우 한정적인 기술만을 가지고 있었다.


힐라가 작은 도시이지만, 찾아보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장인들이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 궁핍한 이들을 모두 거둬들일 수는 없지만.


전문 기술이 있는 자들과 그들의 가족 정도는 충분히 할란드 영지에 받아들여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언제나 엉뚱한 모습만 보여주던, 가웨인이 자신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거론해서 그런지.


가웨인을 바라보는 울릭의 시선에 작은 변화가 생겨났다.



* ***** *



"플라스타님, 1호입니다. 할란드 상단이 일을 벌였습니다."


"그들이 무슨 일을?"


"내일 아침에 주민들에게 아침 식사를 무료로 나눠 준다고 합니다."


"제길! 그게 다 내 돈인데..."


1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플라스타가 인상을 구겼다.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지금은 지켜보기만 해라."


"네!"


"다른 아이들은?"


"2호, 3호, 4호, 7호가 돌아왔습니다."


"쯧,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군! 알았다. 물러가서 다음 지시를 기다리거라."


"네, 알겠습니다."


"이번 일만 무사히 넘기면,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야."


방금 문밖으로 나간 1호는 플라스타가 만들어 낸, 인공생명체 호문쿨루스였다.


1호는 그가 그동안 만들어 낸 호문쿨루스중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창조물이었다.



1호부터 10호까지 숫자를 부여받은 호문쿨루스들은 각자 수십의 미완성 호문쿨루스들을 부하로 두고 있었다.


플라스타는 그간 호문쿨루스들을 이용하여, 심심치 않게 주변의 마을과 상단들을 약탈해 왔었다.



* ***** *



아침부터 할라든 상단 야영지는 몰려든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서 떠들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질서 정연하게 주민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할란드 상단 소속 호위대가 줄을 서지 않거나, 소란을 피우는 자들을 강제로 쫓아내자.


다들 알아서들 눈치껏 질서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에 솥단지를 더 걸어!"


"솥단지가 없는데요?"


"야! 꼭 일일이 내가 말을 해야 해!! 저 많은 사람들에게 알아보면, 솥단지 몇 개 정도는 구할 수 없겠어?!!"


"죄송합니다!"


"알아서 눈치껏 좀 하자! 좀!!"


지금 할란드 상단 식구들 손이 노는 자가 없었다.


불을 피우고, 식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질서를 유지하느라 다들 진땀을 흐리고 있었다.



임시로 만든 화덕에서 밤새 만든 넓적한 호밀빵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수많은 솥단지 속에서 보글거리며 끌기 시작한 영약 죽의 고소한 냄새가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줄을 선 주민들은 군침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 손에는 집에서 들고 온 개인용 식기가 들려 있었다.




"아이야, 미안하다. 식기가 없으면, 어쩔 수 없어."


"우에앵.. 아저씨 그럼 빵만 받아 갈게요. 제발 쫓아내지 마세요. 훌쩍..훌쩍..."


딱보기에도 8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질서 유지에 동원된 상단 호위단 대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아이는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는지 서럽게 울고 있었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흘러나와야 할 눈물마저 말라 버렸던 것이다.



"무슨 일이야?!"


"가웨인님, 아..아무일도 아닙니다."


"아무 일도 아닌데, 그럼 이 아이는 왜 울고 있는 거야?"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던, 상단 호위단 대원은 마적단 두목처럼 생긴 부단장이 나타나자 더욱더 긴장하였다.



"그게.. 그동안 살림살이들을 모두 팔아서, 남아 있는 식기가 없다고 합니다."


"아아앙..제발 부탁드릴게요. 집에 남동생과 어머니가 저만 기다리고 있어요. 제발 빵 한덩이만..훌쩍..."


"아휴..너! 지금 당장 이 꼬마 아가씨 집에 같이 다녀 와!"


"네?"


"아이구.. 너 이번 상행이 처음이지?"


"네, 맞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융통성이 없지. 이 아이 말이 맞는지 확인해 보라는 말이야."


"지..지금도 일손이 부족한데. 제가 자리를 비워도 될까요?"


"다녀와. 그동안 내가 있을 테니."


"넵!"


라울 밑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왔었던 가웨인은 과거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꼬마 아이는 가웨인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나서야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배식이 시작되었고, 주민들은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그들 스스로 할란드 상단 일행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풀뿌리나 진흙 따위가 아니라, 오랜만에 따뜻한 음식을 먹게 된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무료 배식 행사를 마치고 나자 어느덧 점심 무렵이 되어 있었다.



다음 일정 때문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없었던 울릭은 상인들을 찾았다.


무료 배식 행사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던, 상인들은 재빠르게 달려왔다.



할란드 상단과 상인들은 서로 나름 좋은 조건에 거래를 마칠 수 있었고.


할란드 상단과 상인들은 서둘러 힐라에서 떠나, 각자의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 ***** *



분지로 돌아가던 할란드 상단은 평소와 같이 어두운 밤이 찾아오자, 아시리사막 모래 위에 야영지를 만들었다.



"생존자는 필요 없다. 모조리 죽여라."


"....."


1호가 지시를 내리자, 모든 호문쿨루스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불화살 공격은 없다. 절대로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움직여!"


앞장선 1호의 뒤로 80명의 호문쿨루스가 뒤를 따랐다.


이들은 모두 플라스타가 흑마법으로 강화한 검은색 가죽 갑옷을 입고, 기습에 특화된 독특한 형태의 고리 검을 지니고 있었다.




같은 시각 다른 곳에서도 오늘 힐라를 떠나온 모든 상인은 정체 모를 괴인들에게 습격당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플라스타의 지시를 받고서 상인들의 뒤를 쫓아온 호문쿨루스들 이었다.




"놈들이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동시에 공격한다."


밤을 틈타 다가오는 호문쿨루스를 미리 발견한 할란드 호위 단원들은 매와 같은 눈을 지닌 자들로.


이들 대부분은 아시리사막의 유목민족 출신의 전사들로, 한명 한명이 명사수들 있었다.



이곳 사막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목민들은 다양한 생존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이미 이들은 매를 이용한 경계 방법으로, 낮 시간대 뒤를 쫓는 무리를 발견하고는 기습에 대비하고 있었다.



"놈들이 사정권에 진입했습니다."


"공격!"


매를 다루는 부하의 보고를 받은 가웨인은 그 즉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슈슈슈슈! 씨씨잉! 씨웅!...


공격 명령을 받은 호위단 대원들은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쉴 새 없이 활을 쏘았다.


마치 벌떼 소리 같은 섬뜩한 소리가 아시리사막의 고요함을 깨트렸다.



"으아앜!!"


"크아악!!!"


"화살이다!"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고 날아온 날카로운 화살촉이 호문쿨루스들의 머리와 팔과 다리를 파고들었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처절한 비명이 이어졌다.



"어..어떻게?..."


1호는 속절없이 쓰러지는 부하들의 모습에 몹시 당황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자신들이 입고 있는 가죽 갑옷은 비록 가죽 소재 였지만, 강철로 만든 플레이트 아머에 버금가는 방어력을 지닌 물건 이었다.



그러나 1호는 모르고 있었다.


할란드 상단의 호위단 대원들이 지금 사용 중인 활과 화살은 모두 최고의 장인인 드워프들이 만든 명품 장비에 트리스탄이 일일이 마법으로 강화한 특제 활과 화살이었다.



"후퇴! 어서 도망쳐!"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 세례에 두려움을 느낀 1호는 악을 쓰듯 소리치며, 뒤돌아 달렸다.



"헉! 끄으으..."


하지만 너무 늦은 후였다.


귀신같이 날아든 화살 한 발이 1호의 등 뒤에서 심장을 관통하고 앞쪽으로 튀어나왔다.



잠시 후, 짙은 어둠을 틈타 할란드 상단을 급습해 온 호문쿨루스들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할란드 호위단에 의해서 전멸당하고 말았다.


서늘한 밤공기를 타고서 피비린내가 사방에 진동하였다.




전리품을 수거 하는 중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습격한 괴한들의 가슴마다 동일한 문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이건!"


"울릭님, 이 문양에 대해 아시나요?"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호문쿨루스야."


"호문쿨루스요?"


"처음 들어 보는가?"


"네. 호문쿨루스라는 말은 오늘 처음 들어 봅니다."


"나도 자세히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이야기 해주지."


울릭은 과거 자신이 해군에 몸담고 있었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해군은 장기간 선상생활을 하게 되는 특성상 다른 병과에 비해서 항상 인원이 부족했다.


오죽했으면, 모든 나라들은 해군에 한해서는 각 전함의 선장이 강제 징집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수병들을 모집 하더라도, 틈만 나면 탈함 하기가 일쑤였다.



꼭 탈함이 아니더라도, 질병으로, 전투에서 사망자가 속출하였다.


다른 병과 병사 중 1명이 사망을 한다면, 해군 소속의 수병들은 같은 기간에 3명 정도가 죽어 나갈 정도로 악명 높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인공 생명체인 호문쿨루스였다.


울릭이 함장으로 근무했었던, 전함에서 시범 삼아 진행되었지만.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 문제로 해군 군부에서 포기를 하고 말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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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승냥이떼. 23.06.30 640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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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악연을 끊다.2 23.06.28 730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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