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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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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47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7.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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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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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급변하는 정세

DUMMY

라그레타의 노력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라울은 누나와 조카들에게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갈 수 있었다.



라울이 나랏일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던 이때 다른 대륙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섯 대륙 중 가장 거대한 중앙대륙을 통일한 게르 반 제국의 아돌프 황제는 다른 대륙의 왕국으로 사신을 급파하였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아돌프 황제가 보내온 서신을 읽고는 분노하며 사신을 감금하거나 목을 잘라 버렸다.


아돌프 황제는 그들에게 항복을 종용했었다.


서신의 내용은 아주 무례하고, 강압적인 표현들이 다수였었다.



동대륙과 서대륙의 소수 국가들은 게르반 제국에 사신을 파견하여, 항복 조건을 조율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다.



이들 국가는 휘하에 뛰어난 정보 조직을 가진 나라들로.


게라반 제국의 무서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순순히 항복하는 대신 최대한 자신들의 이익을 얻고자 노력하였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각국이 포기하고 부담하는 것은 많은 데 비하여, 얻는 이득은 적었지만.


공국으로 격하되어 나라의 명맥만은 겨우 지킬 수 있게 되어, 칼자루를 쥔 황제의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다.



이후 아돌프 황제는 가장 먼저 자기 뜻을 완전히 묵살한 북대륙을 향해서 칼을 휘둘렀다.


북대륙은 불과 71일 만에 게라반 제국에 의해서 풀 한 포기도 남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인간과 동물 할 것 없이,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잔혹하게 학살당하고 말았다.



이 소식은 빠르게 다른 대륙들로 퍼져 나갔다.



* ***** *



"국왕 전하, 저는 게라반 제국의 빌헤름 백작이라고 합니다."


게라반 제국의 사신은 건방지게도,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는 정면으로 라울의 시선을 마주했다.


왕인 라울의 허락 없이 고개를 드는 행동도 건방진 행동인데, 빌헤름 백작의 시선에서 라울은 자신을 얕보는 듯한 기분이 느꼈다.



"할란드 왕국은 주인으로서, 그대의 방문을 환영하는 바이다."


라울은 무례를 저지르고 있는 빌헤름 백작을 향한 분노를 최대한 침착하게 가라앉혔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게라반 제국의 행보에 감탄할 따름이다."


"하하하! 과분한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거짓이 아닌, 나의 진심이다. 그보다 무엇이 그리 급하기에 나를 보자고 했는지 궁금하군?"


라울과 시선을 마주한 빌헤름 백작은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의 웃음 속에서는 호의라고는 눈곱만큼도 느껴 지지가 않았다.



외교 관례상 사신은 보통 외교 담당자나 귀족원의 수장을 거친 다음에서야 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빌헤름 백작은 큰 소동을 벌였고, 결국 이렇게 라울을 접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제국의 위대한 황제 폐하의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 무법천지인 남대륙을 통일하고 나라를 건국한 그대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소문대로 역시 미치광이 황제는 오만하군.'


라울은 자기 멋대로 아랫사람 취급하는 아돌프 황제의 처사에 기가 막혔다.



- 나를 따른다면, 모든 것이 부족한 그곳의 상황을 특별히 배려해.


- 남대륙을 게라반 제국의 공국령으로 선포한 후 그대를 그곳의 공왕으로 삼겠다.


-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라는 바이다.



"으흠..."


라울은 기분 같아서는 우선 자신을 깔보는 백작의 목을 잘라 버린 후.


제국과의 일전을 벌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당장은 최대한 전쟁을 피하며, 힘을 길러야 해.'


할란드 왕국은 지금 왕궁조차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강대한 외부 세력과 일전을 벌이기에는 국력이 미흡한 상태였다.



결국 라울은 마지못해 아돌프 황제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공왕 전하, 황제 폐하께서는 평화의 대가로 소량의 물자가 필요하십니다.


조금 전보다 라울을 바라보는 빌헤름 백작의 시선이 많이 유해졌다.


물자 요구도 강압적이 아니라 살살 달래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 바로 말인가?"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이미 여러 대신 그리고 공왕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할란드령에서 책임질 보급 물자를 확정해 두셨습니다. 다른 지역과 형평성 고려해 다른 공왕령과 동일한 물자를 요구하셨습니다."


아마 앞으로 벌어질 서대륙과 동대륙 정벌전에 필요한 보급 물자 이야기 같았다.



"정말로, 황제께서 그런 결정을 하신게 맞나?"


"..으흠, 그럼, 제가 지금 허언이라도 하고 있다는 말씀 이 신가요?"


라울은 본능적으로 빌헤름 백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처할 수는 없었다.


지금 백작은 황제의 권위를 방패 삼아 자신의 이득을 챙길 요량으로 보였다.



"필요한 물목을 확인할 수 있을까?"


"네, 여기 있습니다. 공왕 전하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라울은 뻔뻔스러운 빌헤름 백작의 행동에 기가 찼다.



그가 넘겨준 서류는 아돌프 황제의 직인이 찍힌 정식 문서가 맞았지만.


요구하는 물자들의 숫자가 이상했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정도로 정교하게 수정이 되어 있었다.


1을 4로 3을 8로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물자의 양이 늘어나 있었다.



일국의 왕을 앞에 두고 통하지도 않을 거짓말을 태연하게 내뱉는 백작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화가 끓어올랐다.


당장 마음 같아서는 목을 베고 개먹이로 던져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제국의 황제 폐하께 결정하신 일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래, 그럼 이 물자들은 언제까지 보내야 하는 거지?"


"그게..확정된 일자는 없지만, 신하 된 입장에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빌헤름 백작은 태연한 목소리와 달리 그의 표정은 어딘가 머뭇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금 저자의 행동은 라울뿐만이 아니라 아돌프 황제까지 기만하는 행위였고.


만약 이 사실이 게라반 제국에 전달된다면, 포악한 황제의 성정상 저자와 저자의 가문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잘 알겠네. 황제 폐하의 요청은 모두 승인하겠네."


"네, 알겠습니다."


라울이 물자요청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자, 빌헤름 백작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들썩거렸다.



"나에게 더할 이야기가 있는가?"


"아니, 없습니다."


"그렇군. 그럼, 이만 돌아가 쉬고 있도록 하거라. 나는 물자 준비로 할 일이 있으니."


"네, 공왕 전하. 그럼, 다음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백작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빠져나가자, 라울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라울은 흑랑대 단장을 불러 최대한 빨리 조작된 서류와 자신이 직접 작성한 항의 서신을 가지고.


게라반 제국에 전달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물자 전송이 가능한 창고가 이미 여러 대륙에 설치되어, 흑랑대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루 이틀이면 라울의 서신은 아돌프 황제에게 전달될 것이다.



많은 돈을 필요하지만, 돈만 있다면. 정보 길드에서도 모종의 방을 통해서 이와 같은 일이 가능했기 때문에.


라울의 능력이 외부에 노출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하하하!! 이번에 한몫 단단히 챙겨 가게 됐군.'


접객실에 나온 빌헤름 백작은 얼굴은 웃음기가 가득하였다.



멀고 먼 남대륙까지 오랜 시간 고생한 보상으로 막대한 부를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치밀어 오르던 짜증도 이제는 사라지고,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을 즐겼다.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백작은 즐거운 기분은 만끽하며, 할란드 공국 특산품종 하나인 꼬냑을 즐겼다.





라울의 예상했던 그대로 잔머리를 굴리던 백작은 화를 당하고 말았다.


백작과 함께 할란드에 방문한 근위대 소속 기사에게 그는 목이 달아나 버렸고.



할란드는 이 일로 인해서 국력을 충적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번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를 함구하는 조건으로, 아돌프 황제는 할란드 공국에 배정되었던 물자를 반으로 줄여 주었다.



라울이 남대륙에서 가장 드높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지배자였지만.


대부분의 남대륙 사람들은 아직도 빈곤한 처지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물자를 제국에 보내게 된다면, 할란드 공국의 수많은 사람은 다시금 굶주린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즉시 민심이 돌아설 것이다.


이틈을 이용해 많은 귀족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 뻔했다.


그럼, 할란드 공국은 쉽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분명히.



* ***** *



"드디어 성공했군. 둘 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라울은 눈앞에 있는 거대한 물건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표정을 지었다.



"감사합니다. 전하."


가스팔은 라울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인님, 이런 일이라면, 언제라도 다시 또 맡겨 주십시오."


수년 동안 라울이 맡긴 연구와 개발 활동 중 마나 서클이 향상돼 대마법사가 된 트리스탄은 전과 다르게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몇 명이나 탈수있지?..."


라울의 질문을 하자, 가스팔이 나서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수년의 노력 끝에 개발된 비공정은 가스팔과 트리스탄의 노력의 결정체로.


이후 할란드를 위협하는 적들을 막아줄 보물이었다.



마도시대 유물인 오리지널 비공정 처럼 높은 하늘을 오랫동안 항해를 할 수는 없지만.


뛰어난 기동력과 방호능력은 오리지널 비공정보다 월등했다.


또한, 2개지 종류로 개발이 되었다.



마도시대의 비공정 처럼 인력 수송과 전투 활동이 가능한 기종과 전투에 특화된 기종으로 말이다.


전투에 특화된 기종은 5명의 승무원이 탑승이 가능하며, 거대 마동포 수십 발도 우습게 버텨낼 방호력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마동포를 탑재하였다.



두 기종의 시범 운전을 지켜본 라울은 크게 기뻐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확충해 줄 것을 지시했다.



"어때? 가능한가?"


라울은 새로운 연구 과제를 제시해 주었다.



"물론이죠. 맡겨만 주십시오."


"네, 가능합니다. 이제 마도시대 기물에 관한 기술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가스팔과 트리스탄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라울의 제시한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였다.



"최대한 서둘러 줘. 조만간 일이 터질 거 같다."


"네!"


"조금의 시간과 충분한 물자를 지원해 주신다면, 이 트리스탄 꼭 성공해 보이겠습니다."


빈말이 아닌지 가스팔과 트리스탄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라울이 이번에 새로 요청한 물건은 기존에 착용하는 형태의 골렘 아머의 기본으로 하는 물건으로.


최소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탑승이 가능한 거대한 골렘 아머를 요청하였다.



기존의 골렘 아머의 능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특수 기능을 사용하거나 격렬한 전투 중에 오러가 부족한 사태가 자주 발생하였다.


엑스퍼트용 골렘 아머는 공격과 수비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그만큼 착용자의 오러를 무섭게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그래서 라울은 다수의 사람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골렘 아머를 요청한 것이다.


오러만 꾸준하게 공급해 준다면, 골렘 아머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자신의 나라를 위협해 온 게라반 제국을 향한 적대심으로 라울의 두 눈은 활활 타올랐다.


제아무리 게라반 제국이 막강한 무력을 자랑하더라도,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남대륙에 손끝 하나도 대지 못하게 할 결심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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