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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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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36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25 20:46
조회
732
추천
16
글자
13쪽

산 넘어 산

DUMMY

사방이 꽉 막힌 어두운 동굴 속 안에서 모종의 음모가 준비되고 있었다.



'으음, 언제까지 나를 이렇게 잡아둘 생각이지?'


눈을 뜬 남자는 밀려오는 고통 때문에 인상을 구겼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며칠째 이어진 구타와 고문으로 온몸이 멍들고 찢어져,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쿨란님께 놈이 깨어났다고 말씀드려."


"....."


"쿨란님께 또 한 번만 무례를 범한다면, 그 잘난 얼굴을 작살내 주마!"


하이오크족 전사가 남자의 머리채를 움켜잡고서 엄포를 놓았다.



"차라리 나를 당장 죽여라! 퉤!"


남자가 자신의 머리채를 붙잡은 하이오크족 전사의 얼굴에 피가 섞인 침을 뱉었다.



"감히! 더러운 인간 놈 따위가!!"


머르 끝까지 화가 난 하이오크족 전사는 남자를 그대로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쓰러진 남자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길질을 했다.



퍽! 퍽! 퍽!


"으앜! 아아아...읔!!"


주변의 동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낄낄거리며 지켜보기만 했다.



"그 정도 했으면, 그만해! 그러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맞아, 차라리 그냥 손가락 몇개를 잘라버려!"


한참 동안 지켜보기만 하던 주위 동료들이 말류 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말류에 하이오크족 전사의 폭행은 멈추었지만, 그는 분이 안 풀렸는지 씩씩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차라리 죽여라!! 괴물 같은 놈들아!! 천벌을 받을 것이다!!!"


남자는 한이 서린 목소리로 하이오크들을 저주하였다.



"거기까지만 해라! 내 동료들의 표정이 안보이냐? 이럴수록 고문의 강도만 강해질 뿐이다."


"이..."


남자는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그동안 겪어온 고문도 참아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그 이상의 고문은 생각만 해도 치가 떨려왔다.


그때였다. 쿨란이 전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동굴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버콜님,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형벌을 받고 혀가 없어진 쿨란은 그녀의 생각을 소리로 변환해 주는 마법 도구의 도움으로 언어 소통이 가능했다.



"....."


리버콜이라 불린 남자는 복잡한 감정이 북받쳐 입이 차마 덜어지지 않았다.


분한 듯 몸을 떨며, 죽일 듯이 쿨란을 노려보았다.



"왜?! 모두를..."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죠.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면, 함께 이곳에서 나가시죠. 건강 상태가 별로인 것 같으니 곧바로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쿨란의 말을 듣고 있던, 리버콜은 이를 꽉 물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쿨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려 동굴 밖으로 향했다.



* ***** *



라울은 연합 회의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종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그들과 앞으로의 교류에 대하여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류에 관한 결정 사항에 다들 만족하였다.


할란드를 중심으로 연합 내 일부 종족 사이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 하였다.



그리브스는 이번 기회에 할란드 영지를 방문하고 싶어 했지만, 다급한 일이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 채 서둘러 돌아가야 했고.


수부타이와 라울은 이곳에 찾아왔을 때처럼 지금도 함께 돌아가는 중이었다.



"좀생이 같은 것들, 연합에 받아주면서 그런 조건을 요구하다니."


"스승님, 감사했습니다."


"낯간지럽다. 그만하거라."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저 작은 감사 표현에도 부끄러워하는 스승의 이런 모습이 라울은 너무나 좋았다.


수부타이처럼 욕심 없이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거만 같았다.



"그런데, 걱정이구나."


"네? 아..가도 공사 말씀 이시는군요. "


"그래,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만. 그동안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마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라울은 앞으로 연합 종족 간의 더 많은 교류 활동을 위해서 가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까지처럼 비공정을 이용해 1년에 한두 차례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종족이든 마음만 먹는다면, 1년에 수십 수백번 이상의 물적 인적 교류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침체되고 발전이 없었던, 연합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가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각 종족 간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할란드 영지를 지지하는 종족들 간의 가도만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곳곳에 자리를 잡은 마수들을 처리해야 가도 공사가 가능 했다.



분지에 자리 잡은 마수 중에는 수부타이와같은 강자도 상대하기 버거운 괴물들이 존재 하였고.


수부타이는 그 점을 걱정하는 것이었다.



"문제가 생기면, 스승님께서 짠하고 처리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뭐라고? 이 녀석이 이제는 나를 아예 벗겨 먹으려 드는군! 하하하!! 오냐! 그 대신 공짜는 없는 줄 알아라! "


"하하하!!! 네, 스승님! 아참 이번에 100년 정도 묵은 코냑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100년?! 그런 술은 당연히 내가 맛을 봐야지!! 당장 앞장을 서거라!!!"


"네, 스승님. 하하하..."


100년 묵은 코냑 소식에 수부타이는 어린아이처럼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고.


라울은 그런 스승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 *



수부타이가 돌아간지 3일째 되던 날, 라울에게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되었다.


편지 내용을 모두 읽고 난 라울은 밀키웨이를 몰아 한걸음에 힐라로 향했다.



오랜만에 라울을 태우고 마음껏 달리게 된 밀키웨이는 아시리사막을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횡단해 갔다.


힐라 성문 앞에는 어떻게 알고 마중을 나온 건지 반가운 얼굴들이 라울을 기다리고 있었다.



"헥터!"


"라울 형!!"


라울과 헥터는 수년이 지났지만, 한 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서로를 반기며 끌어안았다.



"라울,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어떻게 된 건가요?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라울은 라그레타의 손을 잡았고, 오랜만에 돌아온 그녀를 반겼다.



일행들은 울릭이 마련한 환영 잔치 장소로 이동했다.


환영회장에서 라그레타는 퍼밀을 소개해 주었고, 라울은 반가운 이들과 술과 음식을 나누며 환영 잔치를 즐겼다.



마련되었던 술과 음식들이 어느 정도 비워진 후 라울과 라그레타는 테라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라그레타는 그간 그녀가 보고 겪은 일들을 이야기 해주었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라울은 경악과 안도가 오가는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었다.



"소식도 없이 이렇게 찾아와서 미안해요."


라그레타는 자신이 이끌고 온 가솔들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아니에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런 일을 겪고도 이렇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니..."


오랜만에 만난 라울과 헥터 그리고 라그레타 늦은 밤까지 함께 하였다.



가신들의 술자리도 밤늦도록 이어졌다.


쌍둥이 형제와 헥토르 사이에 술 싸움이 일어났지만.


결국 말술로 유명한 드워프족 헥토르가 맨정신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 ***** *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난 라울은 아침 식사를 라그레타와 헥터 그리고 퍼밀과 함께하였다.


라울은 새삼 두 사람을 별 이상 없이 다시 만났다는 것에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다시 보게 됐으면 된 거지.'


"저기, 형. 우리를 받아 줘서 고마워."


헥터가 웬일로 먼저 라울에게 감사 인사를 해왔다.


예전과 다른 헥터의 모습에 라울은 대견하면서도, 어색한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라울은 자신도 모르게 헥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형! 이제 나도 어린아이가 아니야. 칫!"


라울이 자기 머리를 쓰다듬자, 헥터는 기겁하며 소리쳤다.



"헥터!!"


"어허! 영주님께 버릇없게 그게 무슨 행동이냐?!"


라그레터와 퍼밀은 헥터의 행동에 기겁하면, 헥터를 꾸짖었다.



라울이 과거 한때 네드리아가문의 도움을 받던 처지였지만.


지금은 커다란 영지의 주인 이었다.



라울과 아무리 과거에 친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결코 가볍게 대해서는 안 되는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


이 자리에 만약 라울의 다른 가신들이 함께 있었다면, 상당히 큰 소란이 일어 났을 것이다 것이다.



"하하하!!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걸요. 헥터,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불쾌했다면, 사과하마."


라울은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니야, 형. 나도 모르게 그만. 그리고 절대로 불퀘하지 않았어! 헤헤헤..."


"그래? 그럼 다행이고."


라그레타와 퍼밀의 속이 타는줄도 모르고, 두 사람은 예전처럼 편하게 서로를 대했다.



* ***** *



라그레타의 복귀는 여러 가지로 라울에게 좋은 일이 되었다.


반가운 이들을 다시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고.


요즘 한참 고민 중이었던, 인력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말이다.



퍼밀과 라그레타를 설득하는데 한참 고생했지만, 결국 라울은 퍼밀에게 힐라의 대리 영주 직책을 주었고.


라그레타에게는 힐라의 치안과 방비에 관한 총지휘 권한을 맡겼다.


그리고 아직 어린 헥터를 자기 종자로 삼았다.



기존의 가신들은 라울의 결정에 모두 환영하였다.


특히 본래 직책으로 돌아가게 된 울릭은 상당히 기뻐하였다.



라울은 쌍둥이 형제에게 한동안 라그레타에게 도움을 주다 메디나로 돌아와 그곳의 치안과 방비를 맡도록 지시를 내렸다.


라울은 자신의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뿌우! 뿌뿌우!! 뿌우!!!



도시 곳곳에서 나팔 소리가 주민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힐라의 진정한 주인이신 라울님께서 주민들을 위해서 축제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내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광장에서 음식과 술을 무료로 나눠 줄 것이다!"



잔치 소식을 전해 들은 힐라의 주민들은 모두 환호하면, 새로운 힐라의 주인인 라울을 칭송하였다.



얼마 전 무료 식사를 제공해 주었지만, 그때는 영양죽과 작은 빵 한 덩이가 다였다.


이번 잔치에 라울은 통 크게 곡간을 활짝 열었다.


내일 잔치를 위해서 지금 수백 명의 여인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중이다.



유목민출신 주민들에게서 구해온 수백 마리의 염소와 어른 몸통만 한 치즈 수백 덩이 그리고 각종 과일과 술들이 내일 잔치를 위해 준비가 되었고.


어른 머리통만 한 맛 좋은 밀 빵이 구워져 산처럼 쌓여가는 중이다.



어린아이들은 향긋한 음식 냄새에 벌써 몰려들어 군침을 삼키며,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를 소원하고 있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힐라의 광장 주변은 떠들썩했다.


원래대로라면 주민들은 지금쯤 공사 현장에 나가 일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주민들은 라울이 준비한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라울을 연신 칭송하며 라울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잠시 주민들 앞에 나섰던 라울은 너무 많은 주민이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해오자 질린 나머지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 ***** *



"라울님, 혹시 가능하시다면 오아시스 도시 한곳을 새로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으음, 갑자기 왜? 지금도 할란드성과 메디나 두 곳을 관리 하느라 힘든 게 아니었나?"


할란드 성으로 복귀한 다음 날 아침부터 라울은 아리아에게서 뜻밖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



"사실은..."


아리아의 말은 이러했다.



메디나에 정착한 인구수가 벌써 2만 명에 가깝게 늘어나면서, 그동안 여러 곳에서 필요했던 인력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메디나는 라울이 처음 건설할 때부터 농업도시로 계획하에 개발한 도시였다.


그런데 유목민족 출신의 이주민들 대거 받아 들이다 보니, 그들과 함께 온 가축들이 문제가 일으키게 된 것이었다.



현재 메디나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정도로 많은 가축이 도시 안팎에서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났다.



도시는 가축들의 분뇨로 인해서 발 디딜 틈이 없게 되었고.


가축들의 먹이로 마른 건초를 공급해 주었지만, 부족했는지 멀쩡한 곡식들과 채소들이 가축들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었다.


아리아는 해결 방안이 없자, 고민 끝에 가축들을 사육하기 위한 새로운 오아시스 지역을 라울에게 요청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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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힘든 여정 23.07.03 558 13 12쪽
58 즐거운 요청, 황당한 요청. 23.07.02 580 13 13쪽
57 승냥이떼2 23.07.01 600 13 13쪽
56 승냥이떼. 23.06.30 639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87 14 12쪽
54 악연을 끊다.2 23.06.28 729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2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0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48 저력을 과시하다. 23.06.21 776 15 13쪽
47 각자의 사정 23.06.20 788 15 13쪽
46 인연의 꼬리 23.06.19 813 14 13쪽
45 변화의 바람 23.06.18 83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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