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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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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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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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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글자수 :
38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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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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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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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3쪽

힐라의 부흥

DUMMY

생각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힐라를 맡아 운영해 보겠다는 가신은 한 명도 없었다.



"할 수 없군, 울릭 힐라를 한동안 관리 하도록. 그리고 퍼시발과 가웨인 두 사람이 힐라의 치안과 방비를 맡아주고."


"네, 알겠습니다."


"주군, 중책을 맡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라울의 말에 쌍둥이 형제는 기다렸던 것처럼 그 즉시 명령을 받들었다.



"주군, 저는..."


"울릭, 한동안만 부탁한다. 그렇다고 아리아를 보낼 수도 없고, 당장 마땅한 인물이 없는 걸 알잖나?"


"네..."


아리아는 기존에 할란드성과 메디나에서 발생하는 모든 행정적 업무들을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관리 인력이 너무 부족해.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작은 마을 정도면, 지금의 가신 중 아무나 한 명에게 맡겨도 어떻게든 꾸려 나갈 수 있겠지만.


도시급부터는 완전 상황이 달랐다.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할란드 영지는 차후 행정적 인력 부재로 인해서 수많은 문제에 빠지고 말 것이다.



"주군, 골렘 아머를 힐라에 몇 기 배치하면 어떨까요?"


"아직은 아니야. 성문에 한기씩만 배치한다 해도, 주변 세력들이 함부로 힐라를 넘볼 수 없게 되겠지.


헥토르의 의견에 라울은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힐라가 아닌 골렘 아머를 노리는 강한 세력들이 나타나게 되겠지. 그리고 주변의 모든 세력이 우리를 경계하기 시작할 거야."


라울의 말에 헥토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미련이 남았는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럼, 힐라의 성벽을 보강했으면 합니다.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 준다면,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공사에 필요한 인력 문제도 해결될 것입니다."


"주군,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주민들을 먹고 마시며, 쉬게 하고 나서야 가능한 일입니다."


"맞습니다. 지금 바로 주민들을 공사에 투입한다면, 죽어 나가는 사람이 속출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성벽 보강이 마무리되면, 마동포와 발리스타를 설치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헥토르가 의견을 내놓자 다른 가신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들을 통해서 우리가 이득을 보는 만큼, 우리도 주민들의 고충을 챙겨 주는 게 좋겠지. 일주일간 식사를 무료로 배식 하도록. 그런 후에 공사를 진행 하도록."


라울이 결정을 내리자 더는 다른 의견이 없었는지 가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라울은 당장 급하게 처리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만 처리하고 다시금 자리를 비워야 했다.


연합의 모든 종족 대표들이 모이는 연합 회의 날짜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라울은 스승인 수부타이와 함께 연합 회의장 밖에서 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합 회의장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인간인 라울의 세력을 연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 때문에 라울이 포섭한 종족의 대표들과 다른 대표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인간 모든 세력과 함께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할란드 세력이 연맹의 일원이 된다면, 모든 종족에게 여러모로 이로울 것입니다."


"흥! 드워프족이 언제부터 그렇게 인간에게 너그러웠습니까?"


드워프족의 대족장 브린달의 말에 인간과 드래곤의 혼혈인 드래고니안 대표가 훼방을 놓았다.



"어리석게 자존심만을 부릴 때가 아닙니다!"


"뭐? 어리석은 자존심?!"


"아닙니까?! 우리 드워프족만 하더라도 얼마 전까지 식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우리 일족의 근거지인 모리아를 버릴 뻔했소!"


"아! 그 이야기는 저도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실입니까? 어떻게 인간이 그런 일을?"


"조인족, 대표께서도 들으셨군요. 저도 궁금했습니다. 브린달님, 정말 라울이라는 인간에게 그런 능력이 있습니까?"


"네,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를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겪고 나니..."


"쯧쯧쯧,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무언가 뒷거래가 있었던 거 같은데, 철 밥을 먹어서 그런가? 얼굴이 두껍구먼!!"


"뭐!! 내 명예를 깎아내리지 마시오!!!"



연합의 3대 종족 두 세력 드워프족과 엘프족을 중심으로 몇몇 종족들은 할란드 세력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을 하였고.


일부 신중론을 주장하는 종족들은 인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중립적 의견을 표명했다.


3대 종족 중 우두머리 격인 드래고니안족과 드래고니안족을 따르는 종족들은 끝까지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나섰다.



결국 치열한 논쟁 끝에 할란드는 연합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강경한 반대 세력의 영향으로 몇 가지 조치가 취해졌다.



할란드 세력은 앞으로 더는 분지 안쪽으로 영역을 넓힐 수 없게 되었다.


이 조치는 앞으로 분지 밖에서 세력을 넓혀 가려 했었던, 라울에게 딱히 큰 불이익은 아니었다.



매년 연합에 기증해야 할 공헌도가 타 종족보다 2배로 책정되었다.


이미 라울은 엄청 많은 공헌도를 지니고 있었고, 2배라고는 하지만 기증에 필요한 공헌도는 미비한 수준이었다.



드래고니안족을 중심으로 뭉친 반대 세력 종족들과의 교류는 그들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였고.


그리고 그들의 영역에 허락 없이 들어간다면, 예외 없이 적으로 간주해 공격받게 되었다.



이 조치 역시 라울이 지금 생각하기에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라울이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적대하는 이들과 굳이 교류하거나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이오크족 족장의 비공정을 기증하고, 몇몇 종족의 협력을 받아 쉽게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었던 연합 가입.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결국 라울은 원하는 바를 얻게 되었다.



* ***** *



말을 탄 다수의 마적이 헥터를 목표로 덤벼들었다.


하지만 틈을 노리고 라그레타가 뛰어 들어와 헥터를 보호하며, 덤벼드는 마적들을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자 적들 사이로 빈틈이 생겨났다.



"으랴!"


시체에서 잔뜩 흘러나온 핏물 탓에 미끄러울 만도 했지만, 널찍한 발바닥을 지닌 낙타는 미끄러지지 않았다.


덤벼드는 마적단에게 겁도 먹지 않고, 오히려 적들의 말을 이빨로 물거나 박치기로 공격을 가했다.



"놈들일 밀어내!!"


라그레타와 헥터 그리고 전투가 가능한 몇몇 가솔들만으로는 모든 마적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함께 공격받은 상단의 용병들이 뒤쪽에서 합세하여 마적들을 베어 넘기기 시작하자 이내 전세는 역전되었다.



피씨이웅!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헥터는 자신의 전투 활에 화살을 걸어 라그레타의 뒤쪽에서 공격해 오던 마적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헥터는 검술 솜씨는 평범했지만, 활 솜씨 하나만큼은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헥터가 화살을 날릴 때마다 어김없이 마적들이 쓰러지거나 놈들의 말이 쓰러졌고.


낙타 위에서 헥터가 십여 발의 화살을 쏘자, 일부 마적들은 겁을 먹고 말머리를 돌렸다.



"놈들이 도망친다! 돌격!!!"


"죽여라!!"


"와아아아!!!"


그 틈을 보자마자 라그레타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놈들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고.


가솔들이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마적들은 앞뒤에서 밀고 들어오는 공격에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




"하아! 하아!"


헥터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모래 바닥에 주저앉아 상처 부위를 돌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말린 육포를 씹으며, 물을 두어 모금 마신 후 전투 활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상인과 대화 중인 누나를 곁으로 향했다.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핫!! 우리야말로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상단을 이끄는 파르페라고 합니다."


"라그레타라고 합니다. 저들은 저희 가문의 가솔들 이구요."


자신을 파르페라 소개한 상인은 라그레타와 식솔들의 무위에 상당히 감탄한 눈치였다.


특히 라그레타는 그가 보기에 평범한 실력자가 아니었다.



"실례가 아니라면, 어디로 향하시던 중이신가요?"


"힐라로 향하던 중입니다."


"이런 일이! 저희도 마침 힐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라그레타의 말에 파르페는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었다.



"힐라에서의 체류 비용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대신 저희 상단과 함께하시죠."


'급할 건 없는데...'


파르페의 제의를 잠시 고민하던 라그레타는 이들과 함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상단과 함께 이동한다면, 다소 이동 속도 느려지겠지만.


이번 같은 사태 때 상단을 호위 중인 용병들과 함께한다면, 식솔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 ***** *



"이쪽도 부수고, 다시 쌓는 게 좋겠네."


드워프족 장인이 성벽을 점검한 후 상태에 따라 표시하는 중이다.



"바닥도 없애는 거야?"


"기왕 하는 김에 그렇게 해야지."


내일부터 주민들이 공사에 참여하게 되면, 드워프 장인들이 표시한 작업 지시 표식을 보고서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힐라의 성벽 주변으로는 이미 많은 자재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어떻게 오늘 중으로 마무리가 되겠습니까?"


"하하하! 네, 오늘 중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하하하!!"


울릭은 현장을 지휘 중인 드워프 장인의 확고한 답을 듣고는 표정이 펴졌다.



임시로 맡고 있기는 했지만, 한 도시를 책임지는 자리가 편할 리가 없었다.


특히, 이곳 힐라는 그동안 방만하게 관리가 되어 왔기 때문에 여기저기 손봐야 할 곳들이 수두룩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불과 며칠 만에 울릭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울릭이 성벽 공사 현장을 벗어나 행정청으로 향하던 길에 한 무리의 상단과 대로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울릭님, 오랜만입니다."


"어? 아..파르페님 정말 오랜만이군요. 오늘도 식량을 구하러 오셨나 봅니다?"


"하하하!! 요즘 힐라가 아니면, 어디에서 보리 한 톨이라도 구해 보겠습니까? 당연히 이곳을 찾아올 수밖에요."


"하하하!! 맞는 말씀 이십니다."


두 사람은 거래하면서 얼굴을 트고 지낸 지 반년 정도가 된 사이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혹시..울릭님!"


"어? 라그레타양!! 어떻게 여기를? 그리고 그 모습은?"


1년 정도만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하였다.


울릭은 특히 라그레타의 변한 모습에 당황하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던, 그녀의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이 마치 남자처럼 짧게 깎여 있었다.



* ***** *



파르페와 인사를 마친 두 사람은 서둘러 행정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쪽은 할란드 영지의 상단을 책임자인 울릭님이십니다."


"반갑습니다. 이 녀석들의 외조부인 퍼밀이라고 합니다."


"저야말로 반갑습니다. 그간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


"안녕하세요. 누나의 동생 헥터입니다."


"그래 반갑다. 생각했던 것보다 씩씩하고 총명해 보이는군."


라그레타의 소개로 세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퍼밀과 헥터는 울릭이 준비한 차와 쿠키를 즐겼고.


그사이 울릭과 라그레타는 그간에 있었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울릭은 그동안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끔찍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앙대륙 현실에 충격을 받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동안은 단순히 중앙 대륙이 사분오열되어, 여러 군벌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가 아니었다.


라그레타가 전한 이야기들이 모두 맞다면, 울릭이 보기에 중앙 대륙에는 더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중앙대륙은 현재 지배가 아닌 살육과 파괴만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었고.


전쟁의 화마로 중앙 대륙 곳곳이 더 이상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되어 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마도 시대의 유물을 다시 되살린 한 가문이 있었고.


그들은 신의 추종자인 각 교단의 성지를 무참히 파괴한 뒤 대륙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각 교단의 지방 교구들을 찾아가 하나하나 말살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마치 피에 굶주린 악마처럼 닥치는 대로 성직자와 사제들을 살육하였고.


이렇게 가다가는 조만간 중앙 대륙에서 더는 성직자와 사제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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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승냥이떼. 23.06.30 639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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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악연을 끊다.2 23.06.28 729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48 저력을 과시하다. 23.06.21 776 15 13쪽
47 각자의 사정 23.06.20 78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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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변화의 바람 23.06.18 83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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