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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왕과 붉은 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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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작품등록일 :
2022.11.12 03:01
최근연재일 :
2022.12.28 20:0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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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수 :
14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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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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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절 - 재앙과 영웅 (2)

DUMMY

“나우갈은 여러 가지를 알고 있네요.

오래 살아서 그런가?


아, 유령이니까 오랫동안 이승에 떠돌아서라고 해야 하나...”




대륙의 영웅들에 대해,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5분 후.


‘앗, 슬슬 마력 다 떨어지겠네, 좀 쉬러 갈게!’라며,

나우갈이 '펑'하고 사라진 뒤.



나오미는 나무 그루터기 위에서 발을 까딱거리며,

솔직한 감상을 남겼다.



“렉스씨, 나우갈은 뭐 하던 사람이에요?

죽은 뒤에도 유령이 되어서 남아 있다니.

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나도 그놈에 대해선 잘 몰라.

재잘재잘 시끄럽기만 해서 계속 무시했으니까.”



아까 들은 이야기를 곱씹어보느라,

렉스는 건성건성 대답했다.



나오미는 살짝 볼을 부풀렸으나,

이내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으응... 역시 나우갈도 악신의 피해자인 걸까요.

렉스씨처럼 믹틀란에 갇혀 있었고.


게다가 본인의 말로는,

렉스씨가 밖에 나가니깐 따라나올 수 있는 듯하고.”



맨 처음.

그 정체 모를 과거의 기억에서 마주한 뒤.


2대째 무녀인 아렌에 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하자,

나우갈이 억지로 쫓아온 것이다.



나우갈은 자기가 같이 가면 도움이 된다니 어쩌니 말했지만.


솔직히 수상쩍기 그지없다고,

나오미는 내심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꼬맹이. 그 녀석은 그다지 신용하지 마라.”



그렇기에 그런 말을 들어도 크게 놀라지 않으며,

그녀는 이유를 묻듯이 렉스를 올려다보았다.



“너하고 내 목적은 간단하잖냐.

아렌 녀석의 행방을 알아낸다.


그게 과거의 기억이었다면,

그 후에 아렌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내겠다고.”



“네. 요정 사냥에다가 천사의 무기를 쓰는 인간들까지.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게 많은 기록이었어요.


요정이 본격적으로 줄어든 건,

3대 무녀님과 대왕 시저가 나타나기 직전인 ‘바람의 시대’일 텐데...”



“---무슨 시대니 뭐니 난 그런 건 잘 모른다만.

어쨌든 우리의 목적은 명확해.


반면, 나우갈의 목적은 뭐지?

녀석은 왜 우리를 따라오려는 건가?


단순히 지하에 갇혀 있다가,

때마침 재밌어 보여서 따라왔다고?”



렉스의 입가가 일그러졌다.



사자 같은 갈기가 곤두서며,

수염이 미미하게 떨리는 걸 보고.


나오미는 렉스가 비웃고 있다는 걸 알았다.



“흥. 속내가 뭔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는 녀석을 그리 쉽게 믿을 수 없지.


애초에 아까 위기에 빠졌던 것도,

그 녀석이 의도한 것처럼 느껴지고 말이야.”



“네?! 그건...!

어... 그러니까, 언니나 용사하고 만났었던 거요...?”



“그래. 단순한 감이다만.

애초에 도서관의 위치를 안다면서,

왕궁 내부를 안내했던 건 그 녀석이지 않나.”



나오미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몇 년도 전에 마녀라고 낙인찍혀,

왕궁에서 쫓겨난 나오미였다.



왕궁에 있었을 때도 언니인 베아트리스와 차별당해,

자유롭게 다니질 못해서 왕국 내부를 잘 몰랐기에.



위치를 안내하겠다고 나선,

나우갈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건데...



"으음...

정말로 그 상황을 유도한 거면 뭔가 근거는 있나요?"



“말했잖냐. 감이다, 감.”



“으으으으음---!”



팔짱을 낀 채 당당히 말하는 렉스를 보고,

나오미는 머리를 감싸맸다.



확실히 그 유령이 수상쩍은 건 맞지만,

이건 좀 너무 몰아세우는 건 아닐까.



“그래도... 응.

믹틀란에서 경험했던 게 뭐였던 건지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니.


사무적으로 신용은 하되,

개인적으로 신뢰는 하지 않는 식이 좋을까요?


일단 정말 좋은 분이라 확신이 들 때까지는.”



“그편이 현명하겠지.

그놈은 사무적으로도 잘라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만.”



그 말을 끝으로,

렉스가 초원을 보며 입을 다물면서.


나오미도 팔을 괸 채 홀로 생각에 잠겼다.



악신이 봉인된 지하 감옥 믹틀란.

그곳에서 경험한 3천 년 보다 더 옛날의 기억.



도대체 이 일련의 사건들은 대체 뭐였던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마땅히 답이 나오질 않는다.



무녀 후보자라고는 하나,

일찌감치 박해받아 일반인이나 다름없다.


나우갈은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한 건 설명하지 않기에 마땅한 방법이 없는 노릇이었다.



“언니하고 상담한다면 뭔가 알 수 있을 텐데---”



조그마한,

바람결에 사라져 버릴 만큼 작디작은 중얼거림.



그것이 얼마나 현실성이 없는지 알기에,

슬그머니 쓴웃음을 짓고 만다.



“그러고 보니 꼬맹이. 괜찮은 거냐?”



“네?”



생각지 못한 질문에,

나오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놈의 집 말이다, 집.

저 테오티우아칸이란 곳은 네놈의 고향이라면서.


그럼 한 번쯤 잠깐 얼굴이나 비추고 와.

감시역이 오거든 내가 설명해 두마.”



검은 짐승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강하게 콧김을 내뿜었다.

센 척하면서도 어딘가 상냥함이 느껴지는 몸짓에,

나오미는 무심코 웃고 말았다.



일련의 사건을 함께 했던 덕분인지,

조금은 마음을 터놓게 된 걸까.



여전히 사나워 보이면서도,

검은 짐승은 이전에 비해 꽤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그 사실이 어딘지 기쁘게 느껴져서.

붉은 소녀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확실히 수도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긴 하지만.

딱히 애착도 뭣도 없고.”



“그러냐?

인간일 적의 기억이 없어서 뭐라 확실히는 말할 수 없다만.


그래도 그런 게 있잖나.

친구라던가, 가족이라던가. 그런 놈들에게 안부라도---”



“괜찮아요.

그런 식으로 절 반겨 주는 사람은 없거든요.”



“---”



스스럼없이 나온 대답에 짐승은 침묵했다.



조금 전.

왕궁에서 마주쳤던 인간들이 떠오른다.


마녀사냥하듯 비난을 일삼던 민중과,

울먹이면서도 어떻게든 그들과 대화하려던 소녀의 모습이.



그 광경은 어디까지나 예외 중의 예외.

‘왕궁’이라는 특수한 사정 탓에 인간들이 과민반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나오미가 하는 말을 듣고 나니,

그 광경은 어쩌면.


이 아이에게 있어서 ‘일상’이었던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뭐야, 꽤 근성 있잖나 꼬맹이.”



꼬리로 가차 없이 소녀의 등을 후려쳤다.



“쿠엑!?”



고꾸라지다시피 앞으로 엎어져 버린 채,

소녀는 눈물 맺힌 눈으로 짐승을 올려다 봤다.



“자랑스러워해라, 꼬맹이.


넌 친구 하나 없는 왕따다만,

인간으로선 글러 먹지 않았어.


저런 쓰레기들의 틈바구니에서 용케도 잘 자랐군, 그래.”



“잠깐만요!? 저도 친구는...!

어... 친구까지는 아니어도 그,

일단 친하게 지낸 분은 있는데요?!”




얼굴을 새빨개질 정도로 격렬히 항의하지만.


짐승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으며 카칵 웃어댔다.




“아렌 녀석도 그렇고, 네놈도 그렇고.

무녀란 것들은 죄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모양이군.


그 베아 뭐시기 하는 무녀도 성격이 꽤 꼬인 것처럼 보였으니,

하하하하하하하!!!”



“뭐가 그리 웃긴 거예요?!”



“아앙? 그야 웃기지 않나.”



울먹이며 소리치는 소녀의 의문에,

짐승은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대꾸해 보였다.



“네놈도, 아렌도, 그리고 그 베아 뭐시기하는 무녀도.

내가 보기엔 제대로 된 인간들이야.


적어도 요정 사냥인지 뭔지를 벌이던 놈들이랑,

왕궁에서 본 머저리들에 비하면 훨씬.”



“내가...”



“그래.

그런데 네놈의 꼬락서니를 보니 아렌 녀석이랑 완전히 똑같잖나.


혼자인 걸 슬퍼하고, 울적해하고 있어.

주변이 저래서야 그럴 필요가 전혀 없건만.”



그건 말도 안 되는 폭언이다.

이 검은 짐승은 단언하는 것이다.



‘저 수도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인성이 파탄났다’고.



아렌의 주변 사람들이 요정 사냥꾼뿐이었던 것처럼,

나오미의 주변은 전부 그런 부류의 인간들 뿐이었다고.



“그건 너무...”



편협한 생각이다.


자세한 내막은 전혀 보지 않은 채,

멋대로 결정지어 버리다니.



그런 걸 쉬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야 ‘나오미’라는 걸 알게 되었단 이유 하나만으로.

돌을 던지고 침을 뱉던 사람들과 뭐가 다른가.



그러나 그런데도.

소녀는 그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부정할 수 있을 리 없다.




폭언에다가 말도 안 되는 궤변적인 논리임에도.

그것은 분명,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말이었으니까.



“자신을 가져라, 꼬맹이.

네놈은 오물 속에 잠겨 있어도 물들어지지 않았던 거다.


아렌이 그러했던 것처럼,

네 경우도 주변이 마땅치 않았을 뿐이야.”



“---그 점에 관해선.

저도 그쪽의 신사분과 같은 의견입니다, 나오미님.


차별과 박해가 항상 옳은 이유로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지요.

불신과 자기 보신을 위해 행해질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대화에 전혀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면서,

둘의 시선이 순식간에 목소리 쪽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간소한 장식을 한 커다란 마차와 이를 모는 기사가 한 명.



“당신은---!”



“...그렇군. 네놈인 거냐.

우리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동행자란 건.”



나오미가 경악하고,

렉스가 털을 곤두세워 경계해 보인다.



특히 렉스 쪽은 당장에라도 덮쳐들 기세였으나,

그러한 거친 반응에 아랑곳않고.

기사는 작게 웃어 보였다.





검은 짐승과 맞먹을 거대한 체구.

그 몸을 둘러싼 암반과 같은 중장갑과 비늘로 뒤덮어진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돌덩이나 다름없는 대검까지.



그 모습은 렉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3시간 전에 왕궁에서 마주쳤던 인물이니까.



“용의 민족 대표이자 2대 ‘벼락의 기사’를 맡은,

자하크 아르만디아라 합니다.


베아트리스 경의 부탁을 받아,

이번 호위를 받아들였습니다.


이 한 몸 다 바쳐.

무녀 후보자와 그 동행 분을 아다드까지 무사히 호송하도록 하지요.”



***



그날의 믹틀란은 재앙의 날이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그곳에서 일하는 간수들에게 있어서는.



지난 한 달간 사라졌었던 괴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절망적이건만.

무녀 후보자를 자칭하는 ‘마녀’가,

그 괴물을 억지로 바깥으로 끌고 가 버린 것이다.



아무리 수도에서 마녀로 여겨지며 무시당한다고는 하나.

명목상은 ‘무녀 후보자’.



베아트리스의 이름을 들먹이는 데다가,

최악의 괴물이 마녀의 뒤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이상,

간수들로서는 따를 수밖에 없었거늘.



그 마녀와 괴물이 왕궁에서 소란을 피운 탓에,

믹틀란의 간수들은 온갖 문책과 책임소재를 캐물어 지는 상태였다.



---그래.

그날의 믹틀란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과 노성으로 소란스러웠다.



단 한 곳.


깊디깊은 장소.



더 이상 밑으로 나아갈 수 없을 만큼 지하에 위치하여,

행성의 핵심마저 닿을 곳.


그곳에 세워진 어두컴컴한 ‘신전’만은 예외였다.




소란스러운 위와 달리,

오로지 그곳만은 고요함이라는 정적 속에 파묻혀 있다.



“---드디어.

정말로 오래 기다린 끝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어.


나도 알고 있다고.

이게 두 번 다시 없을 찬스란 것 정도는.”



신전에 덩그러니 세워진 거대한 문 앞에,

하얀빛 덩어리가 하나.



새하얗게 빛나는 유령은 아지랑이처럼 일렁거리며,

수십 미터나 되는 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무녀 후보자가 2명이라는 상태에서,

순례의 횃불을 밝힌 무녀는 이번이 처음이겠지.


하지만 설마 ‘등지기’로서 선택한 게,

테스카틀리포카의 권속일 줄은...


이것도 운명일까?

그도 아니면 네가 그리되도록 개입한 거니?”



누군가에게 말을 걸 듯이,

굳게 닫혀 있는 문을 향해 읊조리다가.


나우갈은 나직이 고개를 저었다.



“응, 어느 쪽이든 상관없긴 하지.

알고 있어.

그 아이는 무녀가 되어야 해.


그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횃불을 얻은 시점에서 이미 여정은 시작됐으니까.”



굳게 닫힌 문 사이로 잿빛의 뭔가가 흘러나왔다.

회색 연기와 같은 무언가는 서서히 새하얀 영혼에게로 다가가고.



그 연기를,

나우갈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소멸시켰다.



“그리 걱정하지 마.

제대로 천명의 무녀가 되도록 이끌 테니까.


베아트리스를 찍어누르고.

온갖 재앙과 ‘악신’을 물리쳐 버리는 최강의 무녀로.


---그것도 아다드에서 무사히 살아남았을 때의 이야기지만.”



서서히 유령의 몸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발이 흩어지고, 손이 흩날려가면서, 몸은 서서히 연기로 변해간다.



“그 아이가 무녀로서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아다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장소야.


행운인지 불운인지, 그 아이는 최고의 기회를 얻었어.

물론 최대한 서포트해야지.

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그 아이는 지켜낼 거야.”



완전히 몸이 투명해져,

새하얀 유령은 사라져 버렸다.



남은 건 꺼림찍한 신전과 어딘가로 통하는 거대한 문 뿐.



믹틀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살아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이.

메아리치듯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 그 아이가 향하는 이상, 아다드의 멸망은 확정됐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목숨을 부지하는 게 한계일 테지만.

그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겠지. -



그 한마디를 끝으로.


지하는 소리 하나 없는 정적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6절 끝.



보는 사람이 없으니 비정기로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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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절 - 재앙과 영웅 (2) 22.12.28 6 0 13쪽
25 6절 - 재앙과 영웅 (1) 22.12.26 6 0 7쪽
24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5) 22.12.25 10 1 15쪽
23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4) 22.12.23 12 1 12쪽
22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3) 22.12.21 9 1 12쪽
21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2) 22.12.19 9 1 10쪽
20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1) 22.12.18 9 1 11쪽
19 4절 - 방어전 : 베라른 (7) 22.12.16 10 1 10쪽
18 4절 - 방어전 : 베라른 (6) 22.12.14 10 1 8쪽
17 4절 - 방어전 : 베라른 (5) 22.12.12 10 1 14쪽
16 4절 - 방어전 : 베라른 (4) 22.12.11 15 1 13쪽
15 4절 - 방어전 : 베라른 (3) 22.12.07 9 1 11쪽
14 4절 - 방어전 : 베라른 (2) 22.12.05 9 1 11쪽
13 4절 - 방어전 : 베라른 (1) 22.12.04 9 1 9쪽
12 3절 - 동화의 끝 (4) 22.12.02 10 1 13쪽
11 3절 - 동화의 끝 (3) 22.11.30 9 1 16쪽
10 3절 - 동화의 끝 (2) 22.11.28 9 1 13쪽
9 3절 - 동화의 끝 (1) 22.11.27 12 1 12쪽
8 2절 - 요정 사냥 (4) 22.11.25 9 1 16쪽
7 2절 - 요정 사냥 (3) 22.11.21 11 1 11쪽
6 2절 - 요정 사냥 (2) 22.11.20 12 1 16쪽
5 2절 - 요정 사냥 (1) 22.11.18 16 1 14쪽
4 1절 - 천명의 무녀(3) 22.11.16 14 2 13쪽
3 1절 - 천명의 무녀(2) 22.11.14 19 2 12쪽
2 1절 - 천명의 무녀(1) 22.11.14 24 3 14쪽
1 프롤로그 22.11.14 4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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