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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왕과 붉은 무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영업이
작품등록일 :
2022.11.12 03:01
최근연재일 :
2022.12.28 20: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20
추천수 :
30
글자수 :
140,646

작성
22.12.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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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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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3절 - 동화의 끝 (4)

DUMMY

"잠깐! 사자씨...!"



검은 짐승의 품 안에 안긴 채,

나오미는 다급하게 짐승을 올려다보았다.



바람 소리와 함께 풍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와중에도.

짐승은 그저 앞만 바라본 채 달리고 있다.



- 너희들은 이 숲에서 벗어나. 지금 당장. -



마을이 불타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 30분 전.

아렌은 두 이방인에게 그 말만을 남긴 채 떠나갔다.



도와달라는 말도,

당황하며 울부짖는 일도 없이.


그녀는 그 광경을 본 직후.

그리 고한 뒤 사라지고 말았다.



(어째서...!)



아렌이 떠나고,

강제로 짐승에 의해 옮겨지면서.


나오미의 머릿속을 채우는 건 여러 의문이었다.



어째서 마을이 습격당한 건가.

어째서 아렌은 혼자서 그곳에 향한 건가.



그리고---


어째서 이 사람(괴물)은,

군말없이 무녀의 말을 따르는 건가 해서.



문득.

방금 전 사이좋게 이야기하던 두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



"거의 다 왔군. 이쯤이면 되겠지."



검은 짐승이 멈춰 선 것은,

나무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 무렵이었다.





밤하늘 아래,

물이 흐르는 소리가 우렁찬 강기슭에서.


짐승은 품 안에 안았던 소녀를 내려다주었다.



"여기서 아래쪽으로 쭉 걸어가라, 꼬맹이.

거기까지 가면 인간들이 만들다 만 다리가 있을 거다.


일주일 전에 내가 대충 부숴놓았다만,

네놈처럼 쪼끄만 놈 하나 정도야 어찌저찌 건널 수 있겠지."



"사자씨는...?"



"난 다시 마을로 돌아간다.

그 녀석 혼자 요정을 전부 구하는 건 불가능할 테니."



할 말은 전부 다 했다는 듯.

짐승은 그대로 왔던 쪽을 향해 뒤돌아 무릎을 숙였다.



그것이 지면을 박차고,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동작이란 걸 깨달은 순간.



"잠깐...!"



"---엉?"





짐승은 미간을 찌푸리며 도로 뒤를 보았다.



조용히 흐르는 강을 등지며.

작은 소녀가 어째서인지 몸을 떤 채.


가슴 위에 손을 움켜쥐고 있었다.



"뭐냐, 꼬맹이.

설마 같이 가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 아니, 그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던 말을 정정하려다가,

나오미는 화들짝 입을 틀어막았다.




지금 무슨 말을 하려 한 건가.

저 사자 분은 아렌 씨를 도와주러 향하는 건데.


그걸 응원하지 못할망정,

오히려 '막으려 하다니'.



"......"



"? 뭐야,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안 그래도 시간 없으니까."



재촉하는 말에 소녀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초조한 듯 꼬리를 휘적이고 있는 짐승을 보았다.




악신의 저주로 괴물로 변하고 만 사람.

줄곧 사회와 격리된 채 '믹틀란'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짐승.



그는 한 달간, 줄곧 퉁명스러웠다.

사람과 요정들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은 채.


그들과 거리를 멀리하듯이 행동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았기에 거친 말을 스스럼없이 꺼내 왔다.




----이해할 수 있다.



뭐든지 간에 전부 저버렸기에 저런 태도를 취하는 거라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뭐든지 간에 전부 저버렸는데.

이제 와서 남을 신경 쓸리가 없다고.


그리 납득했기에.

그가 무례한 언동을 보이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저 괴물은 역시 자신과 닮은 꼴이라고,

그리 확인하는 듯해 기쁘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째서?"




잊어 버린 꿈을 말하며,


눈을 빛내던 짐승을 떠올리자 속이 뒤틀린다.




뭐든지 간에 포기했던 나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



무녀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터놓던 모습을 떠올리자 속이 타들어 간다.




누구든지 간에 이해할 수 없었던 나와는 다른 광경.






닮은 꼴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사실은 자신보다 더욱 훌륭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지금 이 순간조차도.

타인을 구하기 위해 돌아가려는 모습이 눈부셔서.



찌릿,

목구멍에서부터 울렁이는 것이 있었다.



"왜인가요?"



정신을 차렸을 때,

나오미는 그런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녀 본인도 의식하지 못했을 만큼,

어둡고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사자 씨가 저곳을 구할 이유 따위 없잖아요.

항상 주변에 관심따위 없었으면서.

누가 뭘 하건 신경 쓰지 않았으면서.


왜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었다.


이런 추태를 보이고 싶은 게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가 없는 질문.


저 짐승에게 쏟아 내도 민폐밖에 안 되는,

자신의 추악함만 자각하는 말임에도.


소녀는 한 번 쏟아 내기 시작한 말을 멈추지 못했다.



"왜냐니. 저대로 놔둘 순 없잖나.

아니꼽지만 대정령이란 놈은 돌아갈 방법을 알고 있는 모양이고.


아까 무슨 일이 생기거든 도와주겠다고,

아렌 녀석과 거래를 해 버렸으니까."



소녀는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떨궜다.

지금의 자신이 너무 싫어질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쓸데없이 질투하다니.

혐오감에 짓눌려 울고 싶어질 지경이건만.



그런데도,

이미 내뱉어진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헛수고예요.

아무리 사자씨가 강해도 절대 이기지 못해."



"이봐, 무슨 근거로 그딴 헛소리---"



"인간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있다고요!

그게 무슨 소린 지 이해 못 할 만큼 멍청한 거예요?!"



이길 수 없다.



그리 확신하고 말기에,


소녀는 절규하듯이 소리쳤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대정령이란 존재의 스케일.

그것이 다루는 힘의 강대함을.



시튼이 모종의 이유로 약해졌다고 들었지만,

그렇다 해도 그는 틀림없는 대정령이다.



제아무리 약화되었다 하더라도,

신의 대리라고 불리는 존재가 그리 간단히 당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대정령의 은폐는 돌파당해.

줄곧 숨겨져 왔던 마을이 습격당하고 있다.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


‘인간은 그걸 가능케 하는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사실 뿐.



"요정 사냥꾼은 뭔가를 갖고 있어요!

아무리 사자 씨가 강해도, 내가 뭔가를 알고 있어도!

그곳에 가 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지금까지처럼 그냥 도망칠 수밖에 없다고요...!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아렌 씨도---!"



금발의 무녀는 나오미와 짐승을 보고 도망치라고 권유했다.


자신과 함께 죽어달라고 하지 못한 채,

처음으로 생긴 친구와 제자만큼은 살려보내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래 그들은 이 숲의 주민이 아니라는 변명으로


죄책감을 덜어 주고서, 나홀로 떠나버렸다.




아렌은 강하다.




자신과 같은 '가짜'와는 비교도 못할 만큼 강한,

'진짜' 무녀였다.



그런 그녀조차 현실을 직감했건만.

어째서 눈앞에 저 짐승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냐, 꼬맹이.

그럼 빨리 튀어.


네놈 말대로,

여기 오래 머물러봤자 좋은 꼴은 못 볼 테니까."



"...그래도 가겠다고요?"



소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짐승은 그대로 뒤돌아섰다.


다시금 베라른의 숲속으로.

저 멀리서 희미하게 폭격음이 들려오는 현장으로 달려가려 한다.



"---어차피 전부 과거의 일인데도?

이게 현실이 아니라 꿈이나 환상일지 모르는데?


그런데도,

당신은 그 사람들을 구하겠단 건가요?"



"----"



그건 절대 꺼내선 안 될 말이었다.



이곳이 '과거의 시대'라고 자각했을 때부터,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최악의 발상.


있는 힘껏 살아오던 요정들과 무녀를 보면서,

의식해서 품으려 하지 않았던 생각.



"...꼬맹이.

지금 자기가 무슨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돌이킬 수 없다고.

그 표정을 본 순간, 소녀는 직감했다.



평소와 같은 사자의 머리.

괴물이나 다름없는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




"그렇잖아요.


애초에 헛수고일지도 모르는데.

이것이 꿈이나 환상이라면,

아무리 애써도 바뀌는 게 없을지 모르는데.



왜 싸우려는 건가요.

어째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괴로워해야 하는 건가요."



입 밖으로 한 번 터져 나오기 시작한 말은,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이 흘러나온다.



눈에서 눈물이 울컥 튀어나오면서.

수도에서 버텨 왔던 삶들이 떠올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뤄질 수 없는 건 이뤄지지 않아.

포기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들은 항상 쓸데없다고 비웃는 걸.


그리고 실제로도 그래.

나는 다르다고, 나는 할 수 있다고.


매일 밤 그리 되뇌이면서 기도하고 버텨도,

결국 현실을 깨닫고 괴로워할 뿐인 걸..."



"----"



별을 보았다.



흠씬 두들겨 맞아,


부러진 팔을 감싸 안으며 차가운 골목길에 쓰러진 채.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여겨 울면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밤하늘의 별을 본 적이 있었다.






몇 번이고,


별을 보며 다시 한 번 해보자 마음먹고.






몇 번이고,


좌절하고 절망한 채 눈물로 밤을 보냈다.



"그런데 왜 거길 가려는 건데?

당신이 싸울 이유가 어디 있단 건데...?


이건 그저 꿈일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애써봤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쓰레기인 주제에!

버림받은 주제에!

뭐든지 간에 전부 실패해서 그곳까지 흘러 들어간 주제에...!!


왜 여기까지 와서도 포기하지 않는 건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짐승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눈시울이 하염없이 뜨거워서.

붉은 소녀는 주저앉은 채로 얼굴을 감싸 안다가.



"---뭐야. 자기한테 하는 말이었나."



"어..."



이해하지 못할 말이 들려,


고개를 들었다.


잔뜩 울어 흐릿한 시야로 보이는 건.

묵묵히 자신을 내려다보는 한 마리의 괴물.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와 가까이 서 있던 짐승은,

평소와 같이 퉁명스럽게 콧김을 내뿜고.


가만히 손을 내보였다.



"그리 소리 질러댔으니 속도 풀렸겠지.

얼른 잡아라, 바로 출발하게.


나도 어지간히 고집불통이다만.

네놈도 그에 지지 않을 만큼 황소고집이군 그래."



"그게 무슨...

난, 아렌 씨를 구하러 가도 소용없다고..."



"그래, 그런 식으로 변명해댔지.

하지만 결국 끝까지 도망치자는 말은 안 했잖나."



"----"



그리고 소녀는 깨닫는다.

깨닫고 싶지 않더라도 깨우치고 말았다.



짐승에게 꺼냈던 말은 사실 전부 자신을 향한 말.


닮은 꼴이 아니라고 여겼으면서도.

그처럼 '포기하지 않으려는 자신'을 향한 호소라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


아무리 실패와 좌절로 얼룩진 인생이었다 하더라도.

이곳에서까지 도망치고 싶지 않다.



---상처 입고 싶지 않아.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인생이었거늘.

이곳에서까지 실패해서 괴로워하고 싶지 않다.



이율배반적인 감상.


절대 양립할 수 없는,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을 갈등.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으면 전부 해결이었다.

어차피 '꿈'이라고, '과거'라고 합리화하면서 시선을 돌리면 됐다.



그러면 상처받을 일도 없이.

이 이상 괴로워할 일도 없었을 텐데---



"------왜 포기하지 않는 건데."



"그건 네놈이 가장 잘 알잖나.

이대로 '끝내버리면 기분이 더러우니까'."



그래도 상관없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도전하려는 닮은 꼴이 있었다.



저 사람은 자신과 다르다고 깨달았으면서도.


마음속 어딘가에선 여전히 닮은 꼴이라 여겼기에.






자신과 다르게,


망설이지 않고 행동하려는 짐승을 질투했던 거라고.




평생을 도망쳐오기만 하던 소녀는,

주저앉은 채로 눈물을 닦았다.



"...사자 씨, 저희가 뭔가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움직이면, 이번에야말로 뭔가를 이룰 수 있을까요?"



"그딴 걸 왜 묻냐.

애초에 내가 뭐라 하건 듣지도 않을 거면서.


여기서 바로 도망치지 않은 시점에서.

네놈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진작에 다 결정해둔 거다.


다만,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 했을 뿐이지."



"...말 되게 잘하시네요.

혹시 사람이었을 적에는 사기꾼이셨나요."



"사기는 당한 놈이 멍청한 거다.




그러니 기왕 멍청한 거,


아무 생각 말고 부딪혀봐라, 꼬맹이."



그걸로 마지막까지 남은 번뇌는 사라졌다.



한 달 전.

도망치듯이 지하 감옥에 들어가 도달한 베라른의 숲.


아무리 의미가 없다 해도.

이러한 행위도 지금까지처럼 실패해서 좌절할지 모른다 해도.



그래도.

이곳에서까지 도망치고 싶지 않다는 고집 하나로.


붉은 소녀는 짐승의 손을 붙잡았다.



"그건 그렇고 네놈도 참.

별 쓰잘데기 없는 걸로 고민하는군.


사춘기냐, 꼬맹이."




"저, 전 어엿한 성인이에요!

보기에는 이렇긴 하지만!"



"...뭔 개소리야?"



성인 남성보다 훨씬 작은 소녀.




아무리 봐도 청소년으로밖에 안 보이는 나오미를 보며,

짐승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 말에 서둘러 반박하려는 것도 잠시뿐.




나오미가 입을 여는 것보다도 먼저.

짐승이 소녀를 어깨에 들쳐멨다.



"어... 사자 씨?

기왕이면 아까처럼 안아서 가주셨으면 하는데..."



"그냥 참아.

여기까지 오느라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냐.


만회하려면 상당히 속도를 내야 하니,

이제까지처럼 적당히는 못 봐준다."



"그, 그건 확실히.

바로 결정을 못 한 제 탓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 불안---"



"입 다물고 아무 데나 꽉 쥐어.

떨어져도 책임 못 진다."



"그게 무슨으으으으으으----!?!"




나오미의 말이 비명으로 뒤바뀌면서.

검은 짐승은 다시금 숲속을 향해 뛰어올랐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솟구쳐오르는 건,

본래 이 시대에 없었을 한 마리의 짐승과 한 명의 소녀.



싸워야 할 논리적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명의 이방인은 숲을 질주하여 현장으로 향한다.



동화의 끝.

멸망이라는 과거를 바꾸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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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6절 - 재앙과 영웅 (2) 22.12.28 5 0 13쪽
25 6절 - 재앙과 영웅 (1) 22.12.26 6 0 7쪽
24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5) 22.12.25 10 1 15쪽
23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4) 22.12.23 12 1 12쪽
22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3) 22.12.21 9 1 12쪽
21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2) 22.12.19 9 1 10쪽
20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1) 22.12.18 9 1 11쪽
19 4절 - 방어전 : 베라른 (7) 22.12.16 10 1 10쪽
18 4절 - 방어전 : 베라른 (6) 22.12.14 10 1 8쪽
17 4절 - 방어전 : 베라른 (5) 22.12.12 10 1 14쪽
16 4절 - 방어전 : 베라른 (4) 22.12.11 14 1 13쪽
15 4절 - 방어전 : 베라른 (3) 22.12.07 9 1 11쪽
14 4절 - 방어전 : 베라른 (2) 22.12.05 9 1 11쪽
13 4절 - 방어전 : 베라른 (1) 22.12.04 9 1 9쪽
» 3절 - 동화의 끝 (4) 22.12.02 10 1 13쪽
11 3절 - 동화의 끝 (3) 22.11.30 8 1 16쪽
10 3절 - 동화의 끝 (2) 22.11.28 9 1 13쪽
9 3절 - 동화의 끝 (1) 22.11.27 12 1 12쪽
8 2절 - 요정 사냥 (4) 22.11.25 9 1 16쪽
7 2절 - 요정 사냥 (3) 22.11.21 11 1 11쪽
6 2절 - 요정 사냥 (2) 22.11.20 12 1 16쪽
5 2절 - 요정 사냥 (1) 22.11.18 16 1 14쪽
4 1절 - 천명의 무녀(3) 22.11.16 14 2 13쪽
3 1절 - 천명의 무녀(2) 22.11.14 19 2 12쪽
2 1절 - 천명의 무녀(1) 22.11.14 24 3 14쪽
1 프롤로그 22.11.14 4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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