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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왕과 붉은 무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영업이
작품등록일 :
2022.11.12 03:01
최근연재일 :
2022.12.28 20:0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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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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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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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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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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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절 - 동화의 끝 (2)

DUMMY

---숲에 온 뒤로 1달이 지났다.





그녀 외에 살아 있는 대정령과 만났다는 놀라움도 잠시뿐.

그 뒤로 3주가 지나면서 나오미는 내심 초조해지고 있었다.



‘때가 온다면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대정령 시튼은 그 말만을 남긴 채 잠이 들었다.




아렌이 말하길,

시튼은 많이 쇠약해졌으며 숲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쏟아붓는 실정이라고 한다.




본래 진작 은퇴했어야 하건만.

대정령의 자리를 이을 후계(요정)를 찾지 못해 몇백 년 이상 버티고 있다고.



‘그러니 그에게 단순히 행운을 빌어 줄 수밖에 없던 거예요.

시튼님이 무능해서 그런 게 아니라.’



검은 짐승이 대정령과 다툰 후,

아렌이 양 볼을 부풀린 채 그리 투덜거렸던가.




자신보다 한참은 더 어른스러운 그녀가 투정을 부리는 모습은 신선했으나,

그렇다 해서 단순히 웃어 넘길 수는 없었다.



“으응...어떻게든 말 좀 걸어보고 싶은데.”



그날 이후로,

검은 짐승과는 제대로 대화조차 나누지 못한 실정이다.






요정들과는 여전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고,

아렌과 함께 요정 사냥꾼이라는 인간들을 내쫓기도 하지만 그것뿐이다.


일이 끝나면 곧장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도대체가 말을 붙일 틈이 없다.




“...모처럼 같은 시대에서 온 사이인데.”



“무슨 사이라고요?”



“히익!?”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

나오미는 화들짝 자리에서 일어나며 뒤돌아보았다.



“정말이지. 이제 어지간히 제 기척 정도는 읽어야죠.

의도적으로 감췄으면 모를까,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도 눈치채지 못한다니.”



평소와 같은 하얀색의 경갑과 베이지색 모포 차림의 무녀.

아렌은 고개를 저으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나오미를 내려다보았다.




“그리 말씀하셔도 아렌씨의 정령술은 수준이 다르잖아요.

저는 ‘안개’의 정령술 중 초급밖에 못 쓰니까...”



“그야 물론이죠.

전 대 정령 시튼님 밑에서 몇십 년간 수련했으니까요.



임시라고는 해도 저는 나오미의 스승.

스승님이란 본래 위대한 거랍니다.”



봉긋 솟아오른 가슴을 한껏 펴보이며,

아렌이 의기양양하게 선언해 보인다.



'흐흥' 기분 좋게 콧소리까지 내는 걸 보니,

어지간히 자랑스러운 걸까.

나오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지난 3주를 돌이켰다.




조금이라도 힘을 기르고자 염치불구하고 정령술을 가르쳐달라 청했으나,

제자가 되며 깨달은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 어여쁜 여성이 생각보다 엄청 나이가 많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한 번 친해지고 나면 성격이...



“그보다 나오미? 안개밖에 못 쓴다는 말은 하지 마요.

풀이랑 이슬의 기초까지 가르쳤으니, 엄밀히 말하면 세 가지죠.



특히 ‘풀’의 정령술은 자연동화와 은신에도 영향을 끼치는 법.

스승님이 아무리 정령술의 고수라 한들,

이 정도 거리에서 기척조차 못 느끼는 건 문제가 있어요.”



“그, 그래도 풀이랑 이슬은 아직 초급조차 못 쓰는---”




'뚜드득'.

불길한 소리가 들려와 나오미의 입이 멈췄다.


아렌이 말없이 주먹을 매만지는 게 눈에 들어오면서,

나오미는 서둘러 고개를 내리저었다.



“그, 그것보다 사자씨는 어디 있어요!?

요정 사냥꾼들을 같이 내쫓으러 갔잖아요!?”



아렌이 말을 삼켰다.



'검은 짐승'에 관한 화제가 나오자 살짝 시선을 피하면서.

못마땅한 듯이 중얼거렸다.



“도착하자마자 또 어디론가 가 버렸어요.

...정말 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건지.

모처럼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줄까 하는데.”



그 옆모습을 보고 나오미는 잠시 멍해졌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생기가 넘쳤건만.

짐승에 대해 말하는 그녀는 어딘가 시무룩해져 있는 것이다.



“걱정되시나요? 그, 스승님도.”



“!! 그, 그럴 리가!

그런 예의를 모를 뿐 더러, 품격도 뭣도 없는 사람을 내가 왜 걱정하겠어요.



정말...

스승을 곤란하게 하면 안 돼요, 나오미.”



"아, 네."




대충 대답하면서 나오미는 가만히 그녀의 귀를 바라보았다.

화들짝 놀라 붉게 달아오른 뾰족한 귀.



...이 사람, 분명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을 텐데.

왜 이리 아이 같을까.



“...다만, 그가 계속해서 마을을 지켜 준 것도 사실입니다.

가뜩이나 습격해 오는 인간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그가 없었다면 저 혼자로는 벅찼을 테지요.

3주 전처럼 미처 구하지 못한 요정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그가 곁에 있어 준 건 정말로---”



거기서 ‘핫’ 숨을 삼켜 황급히 말을 끊은 뒤.

이쪽의 눈치를 살피는 스승을 보고 나오미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무녀님은 꽤 순수한 성격이고.

그 사자 분과 줄곧 함께 행동했으니,

어느 정도 호의적이 되어도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 잠깐 사자씨 좀 찾아보고 올게요.”





나오미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아렌이 이만큼이나 짐승과 친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도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그리 생각하고 만다.




“잠깐, 나오미!”



되는대로 출발하려는 나오미의 어깨를 붙잡으며 아렌이 불러세웠다.




아직 무언가 할 말이 남았나 싶어 고개를 갸웃하자,

아렌은 살짝 흠칫하고서 신중히 입을 열었다.



“그...,

계속 그리 부르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만.”



“네?”



순간 무슨 말인가 싶어 곰곰이 생각에 잠긴 나오미는,

이윽고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아, 이름.”



그 말에 아렌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줄곧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그러면 그냥 그렇다고 말하면 되지.

왜 이리 부끄러워하는 걸까, 우리 임시 스승님은.




“...하지만 사자씨는 본인의 이름도 잊어 버렸는데요.”



한 달 전.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이름을 물었던 걸 떠올린다.





자기소개하며 통성명을 했지만,

짐승의 이름은 알아낼 수 없었다.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럴 테죠. 그는 신의 권능으로 변모된 자.

인간이던 시절은 전부 잊어 버렸을 테니.



만약 기억하고 있다면 진작에 알려주----지는 않았겠네요.

그 아니꼬운 성격을 생각하면."





입술을 삐죽이며 약간 투덜거리는 아렌을 뒤로한 채.

나오미는 그 검은 짐승에 대한 걸 떠올렸다.





'짐승병'.

악신의 저주로 인해 창궐하는 전염병.





그 병에 걸린 이들은 더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다.



짐승으로 전락하여, 이성과 기억을 잃은 채.

보이는 생물을 모조리 죽이려 드는 괴물일 뿐.




심지어 증상이 극도로 달한 이들은,

‘악마’로 변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래서 제안 하는 겁니다만, 나오미.

그를 찾거든 저희가 따로 이름을 붙이도록 해요."



"네?!"



생각지 못한 말이 들려, 생각이 정지했다.



화들짝 놀란 나오미가 재차 앞을 보자,

어딘가 즐거운 듯 싱글벙글거리는 무녀가 보였다.



"이름은 중요하니까요.

얼핏 관계없어 보이더라도 그 사람의 일생, 정신성, 가치관에도 연결되는 법이랍니다.



게다가 평생 사자니 뭐니로 부를 수도 없을 노릇이잖아요?





그리 말하면서 환하게 웃어 보이는 아렌은 정말로 아이 같아서.

새삼스럽게 나오미는 눈앞에 무녀를 다시 보았다.



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에게는 한없이 냉정하면서도.

한 번 마음을 연 상대는 무한히 신뢰하는,



자신과 정반대인 사람.



“그러니 저도 함께 가도록 하죠.

가는 길에 겸사겸사 풀의 정령술도 알려드릴 테니까요.



사람의 기척을 찾기엔 이만한 게 없답니다.”






***






가운데 태양이 저물고,

물의 태양이 이를 대신하여 하늘을 은빛으로 물들인 저녁 시간대.





베라른의 숲 외곽에서,

수십 명은 되어 보이는 남자들이 원을 그리고 서 있다.






그들은 각각 나이나 생김새가 천차만별이었으나,

어딘가 초조해 보인다는 점만은 동일했다.






그런 그들과는 반대로 무척이나 침착한 남자가 한 명.

마차 위에 걸터앉아 있다.




황금빛 자수가 박힌 검은 망토를 두른 옷차림.

야위었으나 어딘가 귀티나는 옆모습.

그리고 맹금류 같이 부라리고 있는 눈까지.






혈색이 나빠 보임에도 어딘가 날카로운 인상을 한 남자는.

정확히 정면을 바라보며 침묵하고 있었다.





정면.

전사들에게 고문당하는 '부랑배'들을 바라보면서.



“사, 살려주십쇼, 각하!

정말, 정말로 저희 탓이 아닙니다요...!



최근에 왠 미친 괴물이 요정편에 붙어 버려서...!”



“그딴 헛소리를 어떻게 믿으란 거냐, 쥐 새끼같은 놈들!

저주에 걸린 괴물이 요정들을 위해 싸운다는 게 말이라고!”



“아니 근데 진짜라니깐요...!”



4명의 사내가 반죽음에 이르러,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가운데.


그나마 멀쩡한 안경잡이 남자가 애원하듯이 절규했다.



이르바 상회의 두령.

3주 전, 검은 짐승이 놓아줘서 살아남았던 사내였다.



“정말 이성이 있는 괴물이었습니다요!



분명 악신의 저주를 받은 괴물인데,

왜인지 무녀를 자칭하는 미친년이랑 페어를 이루어서...



그, 그래! 요술, 요술일 겁니다!

괴물을 따르게 하는...!”



“이 건달놈이 아직도 지 주제를 모르고!

네놈들 같은 거렁뱅이를 주워다 써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큰줄 모르---”



“가일.”



갑옷을 입은 전사가 흠칫,

들어 올렸던 주먹을 내리며 뒤돌아보았다.






혈색이 나쁜 올백머리의 남자.



단 한 마디만으로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을 장악하면서.

그러나 그들 중 누구에게도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귀공자와 같은 남자는 나직이 입을 움직였다.



“그 말은 진짜인가, 도적.”



“무, 물론입니다 각하!

저희 이르바 상회에 모든 걸 걸고 맹세합죠!”



삐쩍 마른 건달이 반쯤 부서진 안경을 고쳐 쓰며 열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내려다본 전사는 눈가를 찌푸리고서,

주인을 향해 토로 했다.



“각하, 귀를 기울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성이 없는 괴물 따위, 존재하지도 않는 헛소리로 변명하려는---”



“가일.”



“!!

시, 실례했습니다!”



땅속으로 끌고 갈 것만 같은 낮은 목소리에,

가일이라 불린 전사는 황급히 무릎 꿇었다.



전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치를 보지만.

정작 '각하'라 불린 사내는 무언가 고심하는 눈치였다.



“...악신의 저주를 받고도 이성을 유지하는 괴물.

과거의 기록에 그런 기술이 하나 있기는 하더군.”



“그, 그렇습니까?

제 지식이 워낙 짧아, 결례를...”



“그대가 몰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일.

기록이라 해도 역사가 아니야.


신들이 실존했다는 신화의 이야기다.”



주변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건달들이 누구 할 거 없이 모두 동요했다.




그들 모두,

지난 3주간 그 검은 짐승에게 호되게 당해왔던 것이다.



무녀의 숨겨진 병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오던 가운데,

예상치 못한 '신화'에 관한 화제가 나오자 모두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런 모두를 대표하듯,

무릎을 꿇은 채로 예를 표하며 가일이 조심스레 발언했다.



“신화... 말입니까?”



“그래. 신들이 살아숨쉬던 때.


인간은 정령의 지배를 받아,

신과 무녀에게 고개를 조아려야만 했던 시대.



---즉, 현실이 아닌 ‘몽상’의 이야기다.”



무미건조했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곁에 놓여 있는 횃불이 크게 일렁이며,

남자의 안광이 빛에 반사되어 날카롭게 빛난다.



“천명의 무녀는 죽었다.

그것도 400년도 더 전에.





신들도 마찬가지.

그들 모두 땅으로 추락하여 그 존재는 무산되었다.



신들의 시대는 끝을 맞이해,

인간의 시대로 넘어온 지금에 와선 그 모든 건 몽상, 동화에 불과할 터.



그렇지 않은가?”



대답은 없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

이유를 막론하고 분위기에 압도되어 마른침만 삼킬 뿐.


지금까지 얻어맞아 죽어 가는 이들의 거친 숨소리만 들려오는 가운데,

남자의 무거운 목소리가 다시금 자리를 지배했다.



“...인간의 시대에 ‘천명의 무녀’를 자칭하는 존재는 필요 없다.

‘짐승의 왕’과 같은 몽상 속의 존재도 마찬가지.



요정도, 정령도.

구시대의 산물 따위는 더 이상 살아 있을 가치조차 없어.



이 대륙은 인간이 차지하기에 마땅할 터.”



검은 망토가 펄럭거리며,

쇳소리와 함께 남자가 일어섰다.



가일이라는 부관도 덩달아 벌떡 일어나 곁에 나란히 서자,

남자는 전사를 힐끗 곁눈질하며 말했다.




“준비는?”



“네! 이미 전 부대가 도착하기까지 2시간 정도를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대정령 특공을 위한 ‘천사’의 무기 및 병기도 상태는 완벽합니다.”



그 말을 들은 건달들의 안색이 일변했다.




‘천사’의 무기.


신이 사라지고,

천명의 무녀라는 신화 속 존재마저 사라진 뒤.


인간에게 대륙의 패권이 넘어간 상징과 같은 무기.




이를 장비한 정예부대가 도착함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기에,

요정 사냥꾼들은 경외심과 함께 중앙에 서 있는 남자를 우러러보고.



올백머리의 사내는,

망토를 흩날리며 뒤돌아서 선언했다.



“준비는 끝났다.

부대 배치가 전부 끝나는 즉시, 대정령 전용 병기를 작동.


은닉된 결계를 신속히 돌파하여 제압하라.

물론---”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결말.



절대 바꿀 수 없는 결론을,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으면서.



“---마주치는 놈들은 모조리 말살하도록.”



본격적인 요정 사냥이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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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6절 - 재앙과 영웅 (2) 22.12.28 6 0 13쪽
25 6절 - 재앙과 영웅 (1) 22.12.26 7 0 7쪽
24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5) 22.12.25 11 1 15쪽
23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4) 22.12.23 13 1 12쪽
22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3) 22.12.21 10 1 12쪽
21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2) 22.12.19 10 1 10쪽
20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1) 22.12.18 10 1 11쪽
19 4절 - 방어전 : 베라른 (7) 22.12.16 10 1 10쪽
18 4절 - 방어전 : 베라른 (6) 22.12.14 11 1 8쪽
17 4절 - 방어전 : 베라른 (5) 22.12.12 10 1 14쪽
16 4절 - 방어전 : 베라른 (4) 22.12.11 15 1 13쪽
15 4절 - 방어전 : 베라른 (3) 22.12.07 9 1 11쪽
14 4절 - 방어전 : 베라른 (2) 22.12.05 10 1 11쪽
13 4절 - 방어전 : 베라른 (1) 22.12.04 9 1 9쪽
12 3절 - 동화의 끝 (4) 22.12.02 10 1 13쪽
11 3절 - 동화의 끝 (3) 22.11.30 9 1 16쪽
» 3절 - 동화의 끝 (2) 22.11.28 10 1 13쪽
9 3절 - 동화의 끝 (1) 22.11.27 12 1 12쪽
8 2절 - 요정 사냥 (4) 22.11.25 10 1 16쪽
7 2절 - 요정 사냥 (3) 22.11.21 12 1 11쪽
6 2절 - 요정 사냥 (2) 22.11.20 12 1 16쪽
5 2절 - 요정 사냥 (1) 22.11.18 16 1 14쪽
4 1절 - 천명의 무녀(3) 22.11.16 15 2 13쪽
3 1절 - 천명의 무녀(2) 22.11.14 20 2 12쪽
2 1절 - 천명의 무녀(1) 22.11.14 24 3 14쪽
1 프롤로그 22.11.14 47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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