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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왕과 붉은 무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영업이
작품등록일 :
2022.11.12 03:01
최근연재일 :
2022.12.28 20: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27
추천수 :
30
글자수 :
140,646

작성
22.11.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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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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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1절 - 천명의 무녀(3)

DUMMY

정화의 숲 ‘베라른’.




아렌이라고 불린 금발의 여성이 말하기를.


그것이 이 숲의 이름이라고 한다.





"도착했네요. 이곳이 저희의 마을입니다."





폭주하던 짐승이 제정신을 차린 뒤로 1시간.


안개로 이루어진 결계를 뚫고 도착한 곳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비경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마을 중앙에 서 있는 거목 5그루.



120미터 이상인 웅장한 나무가 모두의 집인 듯.

나무 곳곳에 파여진 구멍 속에,

무수한 생물들이 옹기종기 들어가 살고 있었다.





철새와 숲의 동물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요정이 한데 모여 사는 광경은 이질적이었다.



고민이나 싸움 같은 건 전혀 없는,

정말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광경.



“예쁘다...”



“당연한 거예요. 이곳은 대정령 시튼이 직접 수호하는 마을이니까요.

요정과 정령, 그리고 동식물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낙원이죠.



본래 외지인은 결코 들여보내지 않는 장소입니다.

...특히 인간과 악마는 더더욱.”



금발의 무녀, 아렌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대꾸했다.




그것이 ‘자신들’을 가리키고 있단 게 명확했기에.

붉은 소녀는 어깨를 떨군 채, 슬쩍 옆에서 짐승을 곁눈질했다.





소녀와 달리 검은 짐승은 무척이나 태연했다.

무녀가 무슨 말을 하건, 콧방귀만 뀐 채 묵묵히 걷기만 할 뿐.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주도하는 건 재잘거리며 따라오는 요정들이었다.



“흥! 이런 곳이 예쁘다니, 쯧쯧!

그쪽 아가씨는 감성이 물러터졌구만!

여긴 ‘풀’이랑 ‘이슬’ 녀석들의 냄새가 너무 강해!


여기만큼 재미없는 곳은 또 없을걸?”




“아닌 거야!

여긴 시튼이랑 아렌 덕분에 무서운 인간들이 없어서 즐거운 거야!”



도마뱀 같은 요정이 팔짱을 끼며 투덜거리자,

솜털처럼 둥둥 떠 있던 요정이 날아다니며 부정했다.



“무서운 인간들이라니? 그게 뭔 소리야?”



붉은 소녀가 고개를 갸웃하자,

솜털 같은 요정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무서운 거야. 엄청나게 무서운 거야.

우리를 마구 잠들게 하는 거야. 모두 잠들어서 깨어나지 못하는 거야...”






“홋홋홋...”





솜털 요정의 말에 구름 같은 요정도 침울해지자,

붉은 소녀는 잠시 말을 삼켰다.




---이 마을에는 저 아렌이라는 분 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너희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외지인과는 엮이지 말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잖니.”





“하지만 아렌.

이 녀석들은 시튼이 데려오라고 한 거잖아.

그럼 단순한 외지인이 아니라 우리들의 동포란 거 아니야?”




“...으응~...맞아요...

게다가 이 분의 어깨는 엄청 기분 좋은 걸요...

분명 착한 분이에요~”



도마뱀 같은 요정이 시큰둥하니 답하자.

짐승의 어깨에 착 달라붙어 자고 있던 작은 여자애 같은 요정이 눈을 비벼 일어났다.




솜털과 구름 같은 요정도 몸을 부풀리며 동의하지만.

아렌은 고개를 내리저었다.



“시튼님이 전하신 건 어디까지나 그들을 마을로 들이라는 것뿐이야.

마을의 주민으로 인정한다는 말씀은 한 마디도 안 하셨어 .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이 외지인들을 대정령과 만나게 할 생각은 없어.”





"아렌씨?!"





무녀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자,

붉은 소녀가 당황했다.



당장에라도 칼을 빼 들려는 듯.

칼집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그걸 보고 허둥지둥 말리려드는 소녀와 달리.

검은 짐승은 가소롭다는 듯이 콧김을 내뿜었다.




“그럼 네놈은 왜 여기까지 우리를 데리고 온 거냐.

이곳에서 아까 하던 걸 마저 하자는 건가?”



“...시튼님이 그리 청해왔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을 데리고 와 줬으면 한다고 말이죠.



물론.

아까처럼 주민들을 해치려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요.”



"뭐야, 결국 할 생각이잖냐.

그럼 쓰잘데기 없는 변명은 집어치워라. 듣는 시간이 아깝군."




전신의 근육이 요동치는 짐승을 상대로.

아렌이 말없이 칼을 쥐며 미세하게 뽑아 들었다.



당장에라도 칼부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 속.

붉은 소녀가 서둘러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자아, 자아! 그쯤 하고! 진정들 하세요!

모처럼 이야기가 통하는데 괜히 싸울 필요는 없잖아요?!



사자씨도 방금 말이 좀 심했어요!

아렌씨는 대화를 위해서 우리를 여기까지 안내해주신 거니---”




“아뇨. 전 딱히 대화하러 온 게 아닌데요."



“닥쳐, 시끄럽다.”



“....”



1초 만에 쏟아진 욕설에 소녀가 웃으면서 굳어졌다.




붉은 소녀가 '히잉..' 훌쩍이는 사이.


짐승은 콧김을 내뿜으며 아렌에게 한 발짝 다가 갔다.



“애초에 그 시튼이란 자한테 이야기를 들었단 것 자체가 의심스럽군.

그런 녀석은 아까 그 자리에 없었지 않나.”



“시튼님은 대정령입니다.

대정령은 자연의 분신. 말하자면 이 베라른의 숲 자체나 다름없죠.



당신이 모른다고 해서 세상일이 없는 게 되는 건 아닙니다만?”



“...역시 한 판 붙자는 건가?”



“아뇨, 딱히.”



무녀와 괴물이 무표정으로 서로를 응시한다.


서로를 향해 적의를 숨기지도 않은 채.

무언으로 상대방을 노려보는 두 사람.



그 광경을 보고,

눈물을 닦던 소녀가 서둘러 다시 말리려 들 때였다.



아렌이 작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잠시 여기서 기다리세요.

당신들이 이곳에서 지낼 숙소를 준비하겠습니다.”



“수, 숙소요?”



붉은 소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렌은 그런 그녀를 힐끗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전 당신들을 시튼님과 만나게 할 생각은 없어요.

...없지만, 당신들은 시튼님께서 데려와 줬음 한다고 청한 이들이기도 하죠.



그러니 당분간.

당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당신들이 안전한 존재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럼’.

작은 한 마디와 함께 묵례한 뒤.

아렌은 윤기 있는 금발을 휘날리며 떠나갔다.




그녀가 떠나고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4마리의 요정들은 일제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렌... 엄청나게 무서운 거야. 몸의 털이 다 곤두서버렸던 거야.”




“홋홋홋...”



붉은 소녀가 속으로 요정들에게 동의하는 반면.

옆에 서 있던 짐승은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무래도 잠이라도 잘 생각인 듯,

아예 풀숲 위로 드러눕는 짐승을 보고 소녀가 입을 열었다.



“저, 저기요!”



“?”



“아니, 그게 그! 그러니까...

딱히 일이 있어서 부른 건 아니고. 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잘 지내야 할 거 같아서...?"



짐승이 고개만 돌려 빤히 쳐다보자,

소녀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4마리의 요정들도 주변을 맴돌며 주목하자,

얼굴이 차츰 빨개지면서.



결국 자기 머리칼만큼 새빨개진 얼굴로 소녀가 소리쳤다.



“이름! 그래! 일단 자기소개부터!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전 나오미라고 하는데요!?”




"...."





"어... 저기...?"





좀처럼 대답이 없어 붉은 소녀, 나오미는 조심스레 짐승을 쳐다 봤다.

역시 괜히 말을 걸었나 싶어 후회하고 있자니.





“이름 따위 몰라.”



“네?”



돌아오는 대답은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애초에 제대로 답해 줄 리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도 그 답변이 더욱 예상외여서.



나오미는 멍하니 검은 짐승을 응시했다.





"어...모르신다고요?"



“그래. 애초에 네놈한테 듣기 전까지 이름이란 거 자체를 잊고 있었군.”



“...아. 그러네요. 당신은 ‘짐승병’에 걸렸으니...”



짐승의 대답에 뭔가를 깨달은 듯.

나오미는 말꼬리를 흐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저...당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요?

‘여기’에 오기 전이라던가.”



“그래, 몰라.

그러니 그냥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어디로 돌아가고 싶은 거냐고 묻는다면야,

이전에 있던 장소란 말밖에 안 나온다만.”



“...그건.”



나오미가 나직이 침을 삼키며 말을 고를 때였다.




풀숲에 누워 버린 검은 짐승을 향해,

솜털 같은 요정이 춤추듯이 날아가며 방방 뛰어댔다.



“이름! 너도 이름이 없는 거야?

그럼 우리랑 동류인 거야! 사이좋은 동료인 거야!”






“뭐야, 형씨도 이름이 없었던 거야?

그거 잘됐구만. 시튼이 오라고 한 것도 납득했어.

신의 저주도, 인간의 핍박이랑 다를 게 없단 건가?”




도마뱀 같은 요정도 짐승에게 다가가,

격려하듯이 어깨를 툭툭 쳐 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요정들을 무시하는 짐승과 달리.

나오미는 살짝 얼굴이 굳어진 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인간의 핍박...?

저기 혹시 그 핍박이란 게 무슨 소리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어라~? 모르셨던 건가요?

요 근래 ‘요정 사냥’은 대륙 전체에서 일어난다고 시튼님이 말씀하셨는데요~.”



자그마한 여자아이 같은 요정의 말에,

다른 요정들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이 많이 줄어든 거야.

대정령의 뒤를 이을 요정들도 많이 사라져 버린 거야.

남아 있는 건 우리처럼 이름없는 요정들이 대부분인 거야.”




“아렌이 저렇게 과민반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저 녀석은 ‘천명의 무녀’니까. 시튼이 그리 인정했거든.”



요정들이 이야기할 수록 나오미의 안색이 창백해져 갔다.



붉은 소녀가 미세하게 몸을 떨며 땅을 내려다보고 있자.

잠자코 듣고 있던 짐승이 입을 열었다.



“그럼 뭐냐. 너희는 ‘인간’에게 쫓기고 있는 건가?

하지만 저 아렌인가하는 여자도 인간이잖나.”



“천명의 무녀라고 했잖아, 형씨.

천명의 무녀란 건 말이야. 그거라고, 그거.



세상을 지키고 미래를 밝히는, 정령과 신의 대변자?

어어, 그런 거란 말이야.”



“아렌은 훨씬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 자랐어요~. 엄청 착한 아이랍니다~.”



구름 같은 요정이 ‘홋홋홋’ 웃으면서 즐겁게 공중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것이 다른 요정들의 말에 동의하는 건지.

그도 아니면 무녀의 어릴 적을 회상해서 즐거운 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검은 짐승이 성가시다는 듯이 꼬리로 요정을 후려치려던 때였다.




나오미가 다급하게 도마뱀 같은 요정을 붙들었다.



“요정 사냥이라니, 그게 뭔 소리야?!

테오티우아칸의 사람들이 그랬다는 거야!?


게다가 천명의 무녀라니...!

아니, 애초에 베라른의 숲이 왜 이리 평화로운 거야?!

이 요정들은 다 뭐고...!!”



“테, 테오티우...?”



“테오티우아칸!

왕의 민족..., 인간들의 수도 말이야!



여기서 요정 사냥이란 게 일어났다면,

그런 짓을 하는 건 가장 가까운 테오티우아칸의 사람들밖에 없잖아!”



도마뱀 같은 요정을 앞뒤로 마구 흔들어대며 소리쳤다.



요정이 눈이 핑핑 돌아가 휘청거리고.

다른 요정들도 어쩔 줄을 몰라하자,



검은 짐승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봐, 꼬맹이. 그쯤 해라.”



“하지만...!”



심하게 허둥거리는 소녀의 어깨를 붙잡아 가볍게 뒤로 끌어낸다.


물론, 어디까지나 짐승의 시점에서 ‘가볍게’일 뿐.




나오미의 몸은 뒤로 물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짐 덩이마냥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래서? 그 테오티우아칸이란 곳의 인간들이 너희를 덮치는 거냐?”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나오미를 무시한 채,

짐승이 말을 이었다.




“잘 모르겠는 거야.

인간들은 인간들인 거야. 나쁜 냄새가 나는 거야.”




“으응~, 애초에 그 테오리? 라는 곳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

인간들이 사는 도시라면 커다란 게 하나 있었지만,

천명의 무녀가 죽은 뒤로 뿔뿔이 흩어졌고~.”



“무녀가 죽었다니, 뭔 소리냐?

저 아렌인가 뭔가 하는 여자가 무녀라 하지 않았나.”



짐승이 낮게 신음을 흘리며 미간을 찌푸리자,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 도마뱀 같은 요정이 이마를 어루만지며 답했다.



“아, 그거라면 틀림없어.

아렌은 천명의 무녀야.



다만, 그거지. 후계자란 거.

차세대 무녀라고 하는 게 맞나?”



“.....그럴 리가. 후계자라니.

‘14대’째의 무녀는 분명....”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짐승은 뒤돌아 나오미를 보았다.




자그마한 소녀는 망연자실한 채, 요정들을 바라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충격인 건지.

핏기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



안 그래도 새하얗게 질려 있던 소녀의 안색이 시체처럼 변한 건.

다음 대답을 듣고 나서였다.



“14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아렌 이전의 무녀는 한 명밖에 없었는데요?”



“.......어?”



“홋홋! 홋홋홋!”




“‘안개’ 녀석의 말이 맞아.

선대 무녀가 살아 있었을 때는 이런 일도 없었는데.

죽은 게 벌써 400년 정도 전인가?”





“무녀님은 상냥했던 거야.

그때는 인간도 요정도 다 행복했던 거야.

아렌이 2대째 무녀로 다 떠맡아야 해서 불쌍한 거야.”



요정들이 추억담을 나누는 사이.

짐승은 말없이 나오미를 바라보았다.




지금 당장에라도 까무라치기라도 할 듯한 소녀를 보며.

어째서 저 녀석은 저렇게 충격을 받는 건가하고.



의아해하면서도 그 원인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때.




짐승은 그 말을 들었다.



자그마한 혼잣말.

자칫 잘못했으면 가을바람에 휘말려 사라졌을 정도로 작디작은 중얼거림.



그러나 짐승으로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말.



'3천 년 전의 세계’라고.


작가의말

1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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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6절 - 재앙과 영웅 (2) 22.12.28 6 0 13쪽
25 6절 - 재앙과 영웅 (1) 22.12.26 6 0 7쪽
24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5) 22.12.25 10 1 15쪽
23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4) 22.12.23 13 1 12쪽
22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3) 22.12.21 9 1 12쪽
21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2) 22.12.19 9 1 10쪽
20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1) 22.12.18 10 1 11쪽
19 4절 - 방어전 : 베라른 (7) 22.12.16 10 1 10쪽
18 4절 - 방어전 : 베라른 (6) 22.12.14 10 1 8쪽
17 4절 - 방어전 : 베라른 (5) 22.12.12 10 1 14쪽
16 4절 - 방어전 : 베라른 (4) 22.12.11 15 1 13쪽
15 4절 - 방어전 : 베라른 (3) 22.12.07 9 1 11쪽
14 4절 - 방어전 : 베라른 (2) 22.12.05 9 1 11쪽
13 4절 - 방어전 : 베라른 (1) 22.12.04 9 1 9쪽
12 3절 - 동화의 끝 (4) 22.12.02 10 1 13쪽
11 3절 - 동화의 끝 (3) 22.11.30 9 1 16쪽
10 3절 - 동화의 끝 (2) 22.11.28 9 1 13쪽
9 3절 - 동화의 끝 (1) 22.11.27 12 1 12쪽
8 2절 - 요정 사냥 (4) 22.11.25 9 1 16쪽
7 2절 - 요정 사냥 (3) 22.11.21 12 1 11쪽
6 2절 - 요정 사냥 (2) 22.11.20 12 1 16쪽
5 2절 - 요정 사냥 (1) 22.11.18 16 1 14쪽
» 1절 - 천명의 무녀(3) 22.11.16 15 2 13쪽
3 1절 - 천명의 무녀(2) 22.11.14 19 2 12쪽
2 1절 - 천명의 무녀(1) 22.11.14 24 3 14쪽
1 프롤로그 22.11.14 4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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