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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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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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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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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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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503

작성
13.1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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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글자
9쪽

제7장. 사문(4)

DUMMY

제7장. 사문(師門)-(4)




믿을 수 없는 일이 기록되어 있었다.

우선 차원을 넘어 다른 대륙을 구했다는 말에 놀라고

단군신화의 전설이 전부 사실이었다는 것에 놀라고

천단문이 배달국이라는 신인의 나라를 지키던 무공이었다는데 놀라고

그 은혜를 받고도 배신을 때린 중국 놈들에게 열 받고

배신당하도록 어리석은 우리 선조들에게 욕이 나왔다.

나 김영신이 그 엄청난 무공을 이었다는데 또 놀라고

아무리 생사지경에 이르셨다고 해도 세 분이서 중원무림을 멸했다는데 놀라고

결정적으로! 드래곤이라니! 엘프와 드워프, 요정족이라니! 정말 판타지 세상이 있다는데 정말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그리고 뒤이어 세 분이서 복수의 화신이 되신 덕분에 중원무림이 멸망해 지금 중국엔 무인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잠시 쫄았지만, 설혹 있더라도 그들의 무공은 현저히 약해졌을 것인데 비해 내가 익힐 무공은 천단무극신공, 천단조화신공으로 더 발전을 했으니 중국에 무인이 있어도 내겐 깜냥도 안 될 거라는 사실에 안심했다.

포션과 만드라고나! 이게 정말 있었단 말이야?

게다가 무엇보다 아! 공! 간! 아티팩트라니! 이게 무슨 자다 호박이 넝쿨째 떨어지는 소린가 말이다!

영신이 얼른 사용법이 적혀있는 곳을 읽어보니 은빛 광채가 나는 팔찌의 형태인데 평상시는 보이지 않다가 ‘아공간 오픈’이라고 부르면 무한대의 공간이 나타나고 물건들이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방 안에 정리된 상태로 펼쳐진다고 적혀있다. 그리고 필요한 걸 떠올리면서 “출고”라고 하면 바로 나타난다고 적혀있었다.(원래는 배타리온 대륙어로 되어 있는 걸 순 우리말로 드래곤 사숙이 친절하게 바꿔주었다는 말도 적혀있었지만 영신에겐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공간에 있는 것들을 사문을 재건하는데 쓰도록 하라고 적었지 않은가? 뭘 써? 뭐겠어? 지들 대륙을 구한 영웅들에게 그 많은 종족들이 뭘 줬겠어? 그리고 중원무림을 멸하고 얻은 그 많은 무공비급들을 어디 넣어 두셨겠어?

‘어디 있어? 은빛 광채가 난다는 팔찌! 내 아공간 어디 있냐고!’

이미 당연히 내 것이 되어버린 아공간을 애타게 찾았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던 아공간 아티팩트는 <천단무극신공>이 있는 책 바로 아래 있는 <천단조화신공>을 들자 그 아래 예쁘게 모습을 드러냈다.

영신은 숨도 쉬지 않고 화려한 문양이 빼곡하게 새겨진 은빛광채를 내는 팔찌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있다! 완전 초초초초초 대박! 제발!’

두근두근!

조심스레 팔찌를 손목에 차자 은색의 빛이 희미해지면서 마치 팔목으로 파고들듯이 형체를 감추는 내 아공간 아티팩트!

신기하기도 하지!

“아공간 오픈!”

입구가 열려있는 은회색의 칸막이 방들이 촤악 펼쳐지는데 한 칸이 가로 세로 3m 정도의 크기......., 우와!


차원의 저편 배타리온 대륙의 고룡이자 드래곤 로드인 골드 드래곤 칼리우스는 대륙을 구하고 다시 백두로 돌아간 친구 백차수와 두 사질이 보고 싶기도 한데다 그들로부터 들은 다른 차원의 모습이 궁금해 30년 후에 다시 열린 차원의 틈을 넘었다가 천단문의 조사동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통곡할만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생사지경을 넘어 조화지경에 다다른 친우 백차수는 수명이 거의 삼백년에 가까울 것이고 두 사질도 능히 조만간 조화지경에 다다를 경우 또 그 만큼의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들 모두가 가부좌를 하고 앉은 채 운명을 달리한 것을 목격한 것이다.

사질 조동수가 남긴 사연을 읽는 순간 분노와 슬픔,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강한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가 만 년을 살면서 유일하게 인정했던 친구이자 사질이었던 세 사람이 자신들의 세계도 아닌 배타리온 대륙을 구하고자 보여주었던 기개와 의협에 감동하고 또 감동했었다. 그렇게 멸망 직전의 배타리온 대륙을 구한 영웅들인데!

정작 그들이 찾은 사문은 멸문을 당한 채였으니 그들의 애타는 심정이 어떠했을까? 복수의 화신이 되어 피에 절은 채 25년이란 시간을 떠돌다 주검으로 남다니!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 없는 칼리우스는 생전에 이룬 무공의 영향으로 인해 썩지 않은 세 사람의 주검을 영구보존마법으로 보존하는 한편 조사동 전체에 상태보존마법진을 새겼다. 또한 사질 조 동신이 언급한대로 혹시 천단문의 맥을 이은 후인이 왔을 시 차원의 틈 너머에 있는 자신이 바로 알 수 있도록 아공간 아티팩트와 감응하는 마법을 연구하며 지구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다시 배타리온 대륙으로 가기 위해선 30년의 시간이 필요하니 그동안 이 대륙을 구경하는 걸 제외하면 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30년의 시간이 흘러도 차원의 틈 너머에서 아공간이 열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마법을 찾지 못한 칼리우스는 배타리온 대륙으로 넘어가서도 세월을 잊고 연구를 거듭해나갔다.

다시 4백5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지구의 과학 발전을 지켜본 칼리우스는 직류와 교류, 전기와 전파의 개념을 알고 나서야 드디어 아공간이 열리는 것을 감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수시로 차원의 틈을 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대륙 역사상 최초의 지고한 경지에 이르렀다.

칼리우스는 즉시 백두의 조사동에 있는 아공간 아티팩트에 자신의 아공간과 감응하는 마법을 새겨 넣고 다시 천단문의 후인이 나타나 아공간을 열길 기다렸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자 천단문의 맥이 완전히 끊겼다고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이럴 수가! 정녕 500년이 넘는 세월을 격하고 천단문의 맥이 이어졌단 말인가? 곧 마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에 이런 기적이! 그럴 리야 없겠지만 천단문과 관계없는 놈이 아공간을 열었다면 찢어죽이고 말리라!’

“백두의 조사동으로!”


한편, 조사님이 남긴 아공간 아티팩트가 고룡 칼리우스의 아공간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리 없는 영신은 엄청나게 쌓여있는 금괴는 물론이고 배타리온 대륙의 수많은 제국들과 왕국들이 생성과 멸망을 거듭하며 만들어 낸 금화와 은화, 그리고 각종 보석과 그 보석들을 이용해 만든 장신구와 예술품들을 보며 털퍼덕 주저앉아 버렸다. 눈은 풀려있고 입은 딱 벌어진 것이 마치 정신병자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칼리우스의 아공간엔 마계와의 전쟁 중에 죽은 수 십 개체 드래곤들이 모은 정말 어머어마한 양의 재물이 있었던 것이다.

원래 조사들이 남긴 아공간엔 영신이 본 정도의 재물이 있을 리가 없었다. 원체 욕심이 없던 무인들이었는지라 오랜 시간 비운 사문 천단문에 가져갈 선물 정도로 생각하고 받은 것만 있었고 그 일부는 또 25년간의 복수행에 사용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 양이 적지 않아 천단문이 백 년은 쓸 재물이었지만 그래도 칼리우스의 아공간에 쌓인 재물에 비하면 조족지혈! 드래곤 발에 붙은 개미만한 양이나 될까하는 정도였는데 칼리우스의 아공간과 연결되면서 엄청나게 늘어난 것을 영신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좋아서 방방 뛰고 있었다.

수명을 다해 죽는 드래곤의 경우에는 드래곤 자신이 마지막 심력을 이용해 드래곤 하트를 포함하는 육신과 재물까지 몽땅 마나의 품으로 되돌리지만 드래곤 슬레이어나 다른 종족에 의해 죽음을 당할 때는 육신을 비롯해 제물까지 고스란히 남기게 된다. 지난 마계와의 전쟁에 죽은 드래곤의 수만 해도 오십이 넘는다. 그들이 남긴 드래곤 하트는 이미 세 명의 조사들과 대륙의 다른 마스터들이 마계의 전쟁을 위해 대부분 사용되었지만 그들이 남긴 재물은 고스란히 드래곤 로드인 칼리우스의 아공간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맙소사! 이, 이게 전부 내 거란 말이잖아. 아직 몇 개의 방도 보지 못했는데 이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야? 이걸 다 팔면 세계 최고 부자는 문제도 없겠다. 드래곤이 아무리 금을 좋아한다지만 이렇게 많은 양을 조사님들에게 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었단 말이야?’

아무리 많아도 쓸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혼미한 정신을 차리고 머리로 금괴를 떠올린 영신이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출고”를 외치자 발밑에 금괴 하나가 떡하니 모습을 나타났다.

“된다! 만세! 야호! 대박! 아부지 어무이! 사부님! 사조님! 아자!”

“으흐흐흐흐! 출고! 으흐흐흐흐 출고! 아싸 출고! 출고!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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