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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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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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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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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503

작성
13.11.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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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제5장. 입신(3)

DUMMY

제5장. 입신(立身)-(3)



통화를 마친 영신이 마틴 킴에게 날짜를 통보했다.

“2월15일에 사용할 수 있음 돼요.”

“OK! 그럼 며칠 묵을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한인식당에 가서 불고기나 먹을까?”

“불고기요? 대박!”

“형님이 사는 겁니까?”

“내가 돈이 어딨냐? 구단 돈으로 사는 거지. 승진이도 불러서 같이 먹자.”

“어, 류승진 선배도 LA에 있습니까?”

“어제 늦게 도착했다.”

“같이 저녁 먹음 좋지요. 스프링캠프 때 뭘 준비할지 조언도 듣고요.”

“선배님께 전화로 약속 잡고 시간이 남으면 캠핑카 반납부터 해야 되지 않나? 이제 좋은 차가 나왔으니 필요 없잖아.”

찬성의 말에 영신도 찬성을 했다.

“맞다. 괜히 돈만 나가고 스프링캠프장까지 또 6시간 운전해서 가야 한다. 지가 운전해야 될 것 같으니 머리는 잘 굴리는구나.”

“나만 운전하나? 차가 두 대면 면허도 없는 너 땜에 재우와 나는 6시간 말뚝으로 운전해야 되잖아.”

삼총사의 대화를 들은 마틴 킴이 놀란 목소리로 영신에게 물었다.

“어? 영신이 너 운전면허가 없니?”

“고2 때 식물인간으로 6년 넘게 병원에 있었고 깨어나서는 계속 섬에서 야구 연습하느라 운전면허 딸 시간이 없었어요.”

“그랬겠구나. 그래도 시간을 내서라도 꼭 운전면허를 따도록 해라. 미국선 차 없인 꼼짝도 못 한다.”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시즌 끝날 때까지 시간이 나겠어요?”

“그렇긴 하지. 그럼 그동안 찬성이와 재우, 둘이서 운전해야 되겠네.”

“지금까지도 영신이 저 놈은 운전대 한 번 안 잡고 우리가 다 했습니다.”

“임마! 대신 이 형님은 통역 담당 아니냐? 니들 내가 없음 벙어리나 다름없단 걸 알아야지.”

“하하! 그러면 먼저 캠핑카가 있는 구장으로 다시 가야하니까 승진이 한테 전화해서 약속부터 잡자.”

다저스 구장에 도착해 캠핑카에 실은 짐들을 벤츠에 옮겨 싣고 렌트카 사무소에 들러 차를 반납하고 나니 호텔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다시 나올 시간이 빠듯해 바로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식당으로 향해야 했다.

“시내는 영어보다 히스패닉어 간판이 더 많은 것 같네요.”

“LA 다운타운엔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그렇지. 부자 백인 들은 거의 아까 본 북서쪽 언덕과 해안가에 산다. 근데 용케 스페인어를 알아보네. 보통은 어느 나라 말인지도 잘 모르는 게 정상인데?”

“영어만큼은 안 되겠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정말? 대단한데? 고등학교 때도 엄청난 수재였나? 언제 스페인어까지 배웠어?”

“하하! 제가 한 머리 합니다. 야구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난 후부터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그럼 섬에서 학원도 안 다니고 책으로만 배운 거란 말이네. 그러면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겠구나.”

“아직 해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지만 뜻 정도는 통할 겁니다.”

“어느 구단이나 다 마찬가지다만 중남미 히스패닉계 선수가 많다. 스페인어를 안다는 건 선수 생활을 하는데 엄청나게 도움이 되지. 안 그런 것 같아도 클럽하우스에서도 백인 선수들은 지네들끼리 따로 어울리는 경향이 있거든. 그래서 상대적으로 소수민족 사람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는데 그런 소외의식이 같은 처지인 동양인에게 잘 해주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지. 승진이가 처음에 왔을 때 유리베나 크루즈, 푸이그 같은 선수들과 매일 장난을 친 것도 그런 이유고. 스페인어를 하면 엄청 사랑 받을 거다.”

“저도 그래서 일부러 스페인어 공부를 했습니다.”

“영신이 같은 경우엔 영어도 잘 하니 백인들도 잘 대해 줄 거다. 사실 영어를 못 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가 선수들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측면이 있거든. 치열한 경쟁 관계에서 영어도 안 되는 사람 붙잡고 이것저것 친절을 베푼다는 게 어디 쉽겠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별 것 없어 보이는 코리아타운 한식당에 도착하게 되었고 마틴 킴을 잘 알고 있는 식당 주인은 같이 나타난 영신을 바로 알아 봤다.

“혹시, 김영신 선수?”

마틴 킴이 자신에게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물어보는 식당 주인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역시 장사하는 분이라 바로 알아보시네.”

“아이고! 김영신 선수! 어서 오십시오. 정말 반갑습니다. 그럼 이분들이 이번에 같이 입단한 이재우, 최창선 선수 되겠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말은 놓으시고 고기만 많이 주십시오.”

“아이고 속도 시원시원 하구만! 많이 주고말고! 오늘은 마음껏 먹어! 우리 식당을 찾아준 기념으로 내가 다 쏘지. 우리 불고기 먹고 힘내서 더도 말고 딱 류승진 선수처럼만 해줘! 자자, 이리로!”

식당 사장님 목소리가 원래 큰 건지, 아니면 식당 홍보를 위해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르지만 우렁찬 소리로 떠들더니 홀의 한 가운데 테이블로 인도를 한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대부분 의 손님들 시선이 이쪽으로 쏠리는 가운데 조금씩 수군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어, 김영신인 것 같은데.”

“어디, 어디?”

“네 뒤에 봐.”

“어, 진짜?”

“김영신 맞지?”

“맞다. 마틴 킴도 같이 있잖아. 틀림없어.”

“같이 있는 친구들도 이번에 같이 입단한 그 친구들?”

“이재우, 최창선이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시점에 주인이 절묘하게 사방을 둘러보며 영신 일행을 소개했다.

“자, 손님들. 누군지 아시겠죠? 오늘 저희 식당에 메이저리그를 정복하기 위해 108마일의 강속구 투수 김영신 선수와 그 친구 이재우, 최찬성 선수가 왔습니다. 류승진 선수만 해도 우리 LA에 사는 교민들이 좋아 죽겠는데 다시 최고의 강속구 투수가 왔으니 경기장 구경 갈 일과 우리 식당에 오실 일이 더 많아지게 생겼습니다. 6년이 넘는 기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역사상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부활한 김영신 선수와 그 친구 이재우, 최찬성 선수에게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보냅시다.”

와아아아아아!

짝짝짝짝짝짝짝짝~~~~~!

김영신 화이팅!

사상 최고의 강속구 투수가 한국인이고 이곳 LA다저스와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메이저리그 개막일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던 교민들에겐 오늘 뜻밖의 큰 행운이었다.

그러니 모두들 흥분되고 즐거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끊이지 않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그러자 영문을 모르고 쳐다보던 몇 몇 외국인들도 놀란 얼굴로 엉거주춤 일어나고 있는 영신과 재우, 찬성을 알아보고 같이 박수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모든 사람들이 같이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쳐대니 세 사람도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김영신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재웁니다. 영신이 최고의 투수가 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창선입니다. 지금은 이놈들 보다 못하지만 2년 후엔 홈런 30개는 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삼총사가 인사를 마치자 다시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오고 이때를 이용해 주인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 사람이 우리 식당을 찾아준 기념으로 오늘 모든 테이블의 소주와 음료수는 공짭니다.”

“와아아아! 사장님 최고!”

“그리고 대스타가 되고 나면 사인 받기도 쉽지 않을 테니 미리들 사인 받아놓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가능하면 인증샷도 찰칵하시고.”


처음으로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가를 만끽하며 김~치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동안에 류승진 선수도 도착해 모두들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포들 모두 자연스레 연배에 따라 말을 놓거나 올리고, 아빠 엄마와 같이 온 학생들은 형, 오빠라 부르는데 그 분위기가 낯선 땅에서 40일을 외롭게 보낸 삼총사에겐 아주 정답게 다가와 LA다저스와 계약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으니 부모님도 많이 심심하시진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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