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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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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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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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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503

작성
13.11.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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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글자
8쪽

제4장. 장도(5)

DUMMY

제4장. 장도(壯途)-(5)



그날 새벽 류 감독은 한국에 있는 류승진과 통화를 시도했다.

삼성라이온즈 팀에도 한화이글스 시절의 류승진과 친한 동기가 당연히 있었고 그 동기의 연락을 받은 류승진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며 류 감독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저 류승진입니다.”

“아, 그래. 우리 종씨. 오랜만이지?”

“아, 예. 자주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 데 죄송합니다.”

“바쁜 사람이 연락은 무슨, 헌데 국내에서 체력 훈련은 열심히 하고 있을 테고 언제 입국할 생각인가?”

“올해 스프링캠프 소집일은 2월10일입니다. 그래서 1월 말에 들어갑니다.”

“1월 말이라……, 자네 좀 빨리 들어올 순 없겠나? 훈련은 우리와 같이 하고 말일세.”

메이저리그 5년 차에 접어드는 류승진은 지난 4년간 50승 가까이 하면서 성공적인 메이저리거로 우뚝 선 사람이다. 스케쥴 관리를 철저히 해 이닝히터로도 성공했기에 이미 750이닝은 넘겨 올해 시즌이 끝나면 옵트 아웃 조항으로 FA를 선언해 4년 6,000만 달러이상도 받을 수 있는 A급 투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부터가 대박이랄 수 있는 인생의 최고 순간이 다가오는 완성형 투수이다. 이런 자신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하라 하더니 황당한 요구를 하는 건 아무리 야구계의 대선배인 류감독이라 할지라도 예의는 아니기에 류승진도 순간 당황해 말을 잇지 못했다.

“예?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 좀 당황스럽겠지만 LA 다저스를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줄 투수가 지금 이곳에 있네. 그것도 한국 사람이지. 다른 팀으로 가기 전에 자네 팀으로 데려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자네가 좀 도와야 할 것 같아서 한 말이네.”

29년간 우승을 못한 LA다저스의 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류승진이고 자신도 간절히 우승반지를 끼고 싶은 사람이긴 하지만 류 감독의 말은 너무 황당하고 현실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잠시 말문을 놓고 있는데 다시 류 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일세. 내 감독직을 걸고 장담컨대 야구가 생긴 지난 140년간 이런 투수는 없었네. 이 선수와 커쇼, 자네, 그레인키가 지금까지 실력만 내 준다면 무조건 월드시리즈 우승이야. 자네가 정 오기 힘들면 딱 일주일 안에 감독을 보내게. 그때까지 안 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연락하겠네. 사실 이 선수가 거기로 가려고 하는 걸 내가 말려서 붙잡고 있는 중이야. 잘 생각해보게. 만약 이 친구가 자이언츠로 가면 향후 10년간 LA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은 없다는데 내 손가락을 걸지.”

신중한 성품인 류 감독이 감독직까지 걸고 하는 말을 무시할 수 없게 된 류승진은 갑자기 그 선수가 보고 싶어졌다.

“그런 선수가 정말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만약 그게 어려우면 제가 감독에게 전화해서 바로 스카우트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스카우트에게 보여주고 또 감독, 구단의 순서를 밟기엔 너무 거물이야. 이 선수가 열 받아서 숙적인 자이언츠로 가버리면 어쩌려고 그러나. 직접 안 오고 사람을 보내려면 내 말 믿고 감독에게 바로 전화해 이 말을 전하게. 포수가 원하는 자리에 공 반 개 차이로 컨트롤해서 9회까지 108마일을 던지는 투수가 있다고 말이야. 참고로 93~95마일 대의 폭포수 커브도 덤으로 가졌다고 하고.”

“예? 108마일이라고요!”

“믿기 힘들지? 나도 내 눈이 경련을 일으킬 뻔 했어! 내 말이 거짓말이면 올해 삼성 감독직 사퇴하지.”

“이틀! 아니 삼일만 기다려주십시오. 약속된 광고 촬영이 있어서요. 아무튼 삼일 안에 도착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절대로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에 연락하시면 안 됩니다.”

“알았네.”


전화를 끊은 류 감독은 다음날 이 사실을 삼총사에게 전했고 대화중에 영신 일행이 캠핑카에 자면서 지낸다는 말을 듣고 숙소 편의까지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확실하게 배려해 후일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영신이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장면만으로도 흐뭇해져서 권하는 순수한 면이 더 컸다. 하지만 수련을 빼 먹을 순 없는 일인데다 그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영신은 고맙지만 거절을 하고 삼성 구단의 도움 속에 배터리 훈련과 타격 훈련, 수비 훈련을 하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삼총사가 삼성 라이온즈의 도움으로 훈련을 하고 있던 1월의 14일, 스콧 데일 스타디움의 훈련장에 드디어 류승진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허허! 어서 오게.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아닙니다. 그 괴물은 어디 있습니까?”

“오자 말자 찾는 걸 보니 엔간히 궁금했나 보네?”

“한국에서 비행기 타는 순간부터 한 숨도 못 잤습니다.”

“자네 4선발로 밀릴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특급 선수들이 있어 상대방 에이스를 상대해주면 나는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감독님이 말씀한 실력자가 자이언츠로 가서 나와 맞대결을 한다고 생각하면 더 끔찍합니다. 또 알고서 구단에 연락을 안 했다는 걸 알게 되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죠. 그러느니 제가 공을 세우고 큰 소리 치는 게 낫습니다.”

“잘 생각했네. 아주 착한 놈인 것 같으니 자네가 잘 대해주면 알아서 선배 대접 톡톡히 하겠더라.”

“그 실력에 착하기까지 합니까?”

“직접 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자네 온 거 보고 바로 왔네. 서로 인사나 해.”

삼성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타격연습을 하던 영신과 재우, 찬성이 우르르 몰려와 인사를 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영신입니다.”

“이재우라고 합니다.”

“최찬성입니다.”

“류승진입니다.”

“새카만 후뱁니다. 이제 27살이니 말 놓으십시오.”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 류 승진과는 3살 차이가 난다.

“누가 투순데?”

“키 큰 놈이 진짜, 나머진 자칭 전담포수, 외야수라는데 도매금으로 넘어 온 놈들이야.”

“?”

“일단 보고 나서 다시 말하지. 준비해라.”

“예.”

즉시 영신의 위력시범이 있었고 류 승진은 벌겋게 단 얼굴을 한 채로 영신의 소속을 물어보고 무적(無籍)이라는 소리를 듣자 구단 직원이면서 해외마케팅 담당인 마틴 킴과 재빨리 통화를 했다.

“어, 형. 지금 어디야? 그래, 그럼 최대한 빨리 감독님, 투수코치, 수석 스카우트에게 연락해서 스콧 데일 스타디움의 제2 훈련장으로 오시도록 해. 뭔 황당한 소리가 아니고, 지금 108마일 직구와 95마일 커브를 원하는 자리에 꽂아 넣는 26살 한국 투수를 보고 있는데 원래는 자이언츠로 간다는 걸 삼성 라이온즈 류 감독님이 간신히 붙잡고 나에게 연락했으니 최대한 서둘라고! 거짓말 아니고 진짜 내가 방금 봤다니까! 그래, 내가 미쳤다고 거짓말로 감독님과 코치님까지 오라 하겠어! 진짜로 공이 안 보인다고 하잖아! 알았어. 아니면 내가 형 벤츠 한 대 사준다 사줘. 그래. 형도 이 선수를 추천해 월드시리즈 우승하면 월급 왕창 올려달라고 큰 소리를 쳐도 돼. 헬기를 타든 말든 알아서 하고. 참 소속도 없는 완전 아마추어니 먼저 잡는 놈이 임잔 것도 말하고. 올 때 스피드 건 챙기는 거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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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 장도(5) +18 13.11.21 17,014 517 8쪽
18 제4장. 장도-(4) +16 13.11.20 16,454 491 8쪽
17 제4장. 장도-(3) +10 13.11.19 16,484 482 7쪽
16 제4장. 장도-(2) +14 13.11.18 16,392 482 7쪽
15 제4장. 장도(1) +21 13.11.15 16,793 488 8쪽
14 제3장. 심법(5) +12 13.11.14 16,636 463 10쪽
13 제3장. 심법(4) +13 13.11.13 17,048 48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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