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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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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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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503

작성
13.11.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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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5장. 입신(4)

DUMMY

제5장. 입신(立身)-(4)




간만에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양껏 먹느라 배가 터질 지경인 삼총사와 류승진은 소주도 몇 잔 걸친 참이어서 마틴 킴이 운전을 해 산타모니카 해안가 호텔(이라 부르고 리조트 같은 개념으로 세 명이 같이 생활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거실과 주방까지 다 있었다. 하루에 우리 돈으로 60만 원 정도.)에 체크인을 하고 거실에서 메이저리거로서 가져야 할 조언을 류선배에게 들으며 설레는 마음을 달랬다.

그중 하이라이트!

“에휴! 한심한 놈들! 그러니까 아직 제대로 된 글러브나 배트도 구하지 못했단 말이지?”

“옙!”

“할 말이 없다 이놈들아!”

“죄송함다!”

“구단에서 다 주는 줄 알았는데…….”

“나한테 죄송할 것 뭐 있냐? 니들이 메이저리거 안 하면 되지.”

“하하……, 선배니임. 선배님이야 어렸을 때부터 쭈~욱 야구를 해 왔으니 잘 아시겠지만 저희끼리 한 섬 야구 2년에 뭘 알겠습니까? 선배니~임이 가르침을 내려주시옵소서!”

“선배니~임!”

“선배니~임!”

“진드기같이 들어붙기는, 오늘은 늦었고 내일 아침 10시까지 올 테니 같이 골라보자.”

“옙!”

“존경합니다.”

“오래 사실 겁니다.”

“오래 사는 건 내 능력이고. 참 니들 앞으로 친하다고 절대로 한 방에서 같이 자는 일 없도록 해라. 이곳에서 그러면 바로 동성연애자로 찍힌다.”

“미국 새끼들 진짜 희한하다니까? 친한 친구끼리 같이 자면 방값 아끼고 좋지 그걸 가지고 동성연애자로 몰 건 뭐야.”

류 선배와 마틴 킴이 돌아가고 삼총사는 잠시 넋을 놓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쉽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하루 많은 일들이 생겼네.”

영신이 정신없었던 오후를 되짚으며 미소를 지었다.

“LA다저스 유니폼도 입어보고, 고급 차도 생기고, 수영장이 있는 멋진 저택, 첫 사인의 추억, 진짜 메이저리그가 된 기분이 든다.”

잔뜩 들뜬 기분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재우의 음성이 높다.

“마치 우리가 스타가 된 기분이었지.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솔직히 난 좀 창피했다.”

난데없이 가라앉은 찬성의 목소리에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던 재우와 영신이 자세를 바로 하고 물었다.

“엉? 그건 뭔 소리고?”

“전부 영신이 네 덕이니 하는 말이다.”

“뭐 지금은 그렇지만 2~3년 만 지나면 우리도 그 비슷하게는 안 되겠나. 힘내자 찬성아.”

“재우 너는 전담포수라도 하지만 나는 아직 얼마를 더 기다려야 출전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 가족이 보면 쪽 팔리는데.”

“시즌이 끝나면 한국에 들어가 온 산을 뒤져서라도 산삼을 찾아 너희들 공력을 강제로라도 올려 보자.”

찬성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영신이 나름의 방법을 제안했다.

“네가 먹었다는 140년 된 삼이 있음 대박인데.”

“그런 삼이 또 있긴 어려울 거다. 판 산삼도 100년 만에 처음 보는 귀물(貴物)이래서 1억 5천만 원이나 받았잖아.”

“그랬으면 좋겠단 말이지. 그걸 재우와 내가 반 뿌리씩만 먹어도 15년 공력은 늘어날 테고 그럼 한 해 30홈런은 가뿐할 텐데……. 그러면 폼도 나고 연봉 1,000만 달러는 받을 것 아니냐?”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산삼 못 찾고 열심히 하루 4시간씩 건곤공으로 내공만 쌓아도 1년 후에 4년 내공이 쌓인다. 그 정도면 메이저리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2년 후면 푸이그 정도의 괴력은 낸다. 그렇게 3~4년만 지나면 약 먹은 배리 본즈 레벨 또는 미겔 카브레라 정도는 안 되겠냐? 그 정도면 연봉 1천만 달러가 아니라 3천만 달러도 가능하다. 그때 우리 나이 만 30살도 안 된다.”

“영신이 너를 보니 미안하고 마음이 급해서 그러지.”

“내가 먼저 스타가 되겠지만 너희도 멀지 않았다. 그러니 열심히 하기나 해라. 사제들아, 그리고 그런 생각이나 하지 말고 등판할 때를 대비해 전음(轉音)으로 사인을 주고받는 거 연습 이나 하자.”

허걱!

“뭐라고 했냐? 전음?”

“그래. 전음!” “그게 진짜 가능하단 말이지?”

“당근이지. 무협에 전음은 기본이지!”

“그럼 여태까진 왜 사용을 안 했는데?”

“그냥 사용이 되냐? 전음도 일종의 무공인데 내공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연습도 해야지. 여탠 우리끼리 매일 붙어 다니느라 전음이 필요하기나 했냐?”

“연습하면 얼마나 걸리는데?”

“이론은 다 알고 있으니 며칠이면 되겠지. 전음은 내가 알아서 연습할 테니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상·중·하, 좌·우와 중간, 이렇게 아홉 군데로 나누고 다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높은 곳 두 군데 낮은 곳 두 군데, 좌로 둘, 우로 둘을 더 선정해 번호를 붙이는 연습을 하자.”

“그러니까 아래위로 일곱 개, 옆으로 일곱 개네. 그럼 상·하 좌·우 모두 49개를 정해 놓고 전음으로 어디를 던질 지 미리 재우에게 가르쳐 준다 이거네.”

“그렇지.”

“사인도 필요 없어 편하긴 하겠네.”

“좌우, 상하 순서대로 가는 게 좋은지 아님 스트라이크 존을 1에서 9까지 하고 나머지를 다시 정할지 어느 것이 좋은지 연습해 보고 나서 정하자.”

포수와 투수가 거울처럼 마주보기 때문에 서로 반대로 외워야 하는 혼란이 있었지만 곧 바로 49개의 구역을 정하고 나서 숙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벽과 저녁엔 산타모니카 해안의 절벽에 앉아 태평양을 바라보며 심법을 수련하고 낮에는 전음을 이용한 새로운 사인법을 익히며 며칠을 보내는 동안 그 날이 밝아 왔다.

2017년 2월8일.

구단 회견장에서 매직 존슨 구단주를 비롯한 단장,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등번호 30번 김 영신의 모습을 찍어대는 포토 타임이 있고 난 후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앉은 구단주, 단장, 감독을 제쳐두고 기자들은 영신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김영신 선수, 진짜 108마일의 공을 던질 수 있나?”

“그렇다. 몸이 풀리는 여름이면 아마 110마일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공을 칠 수 없다면 105마일도 충분하지 않겠나?”

“그 말은 무슨 뜻인가?”

“시작은 105마일의 스피드로 하고 그걸 치는 선수가 있다면 더 빠른 공을 던지겠다는 말이다.”

“그럼 선발로 등판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105마일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고 여름이면 110마일도 던질 수 있단 말이냐?”

“그렇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의 평균구속 최대가 96마일이 안 된다. 불펜진이 하루 20개 전후의 공을 던질 때 가장 빠른 평균구속이 99마일이다. 물론 두서너 개는 103마일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계속 103마일을 던진 투수는 없었다. 그런데 킴은 105마일을 9회까지 계속해서 던진단 건가?”

“105마일 보다 더 빠른 공도 9회까지 던질 수 있다. 그럴 필요가 있다면.”

“정말 놀라운 자신감이다. 감독은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원래 선수를 믿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결과는 4월 초면 알게 될 것이다.”

“다시 킴에게 묻겠다. 우리가 알아 본 바로도 정말 교통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으로 오랜 시간을 지낸 것으로 안다. 그리고 그 전에는 평범한 학생이었고 야구는 한 적도 없었다. 맞나?”

“맞다.”

“그럼 식물인간에서 깨어나고 나서 이런 능력을 얻은 건가?”

“원래 이런 능력이 있었는지 아니면 나중에 얻게 된 능력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해진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운동을 하다 보니 내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평소에 좋아하던 야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등 번호 30번이 목표인 30승을 의미하는 것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맞는가?”

“하하하! 목표는 목표일뿐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면 108마일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1년 계약으로, 그것도 구단에서 원하면 언제든 방출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뭔가?”

“내 병력(病歷)에 대한 구단의 염려를 이해한다. 그리고 나 자신의 능력도 믿는다. 실력 그 자체로 대우 받고 싶을 뿐이다.”

“다른 구단도 많은데 LA다저스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인가?”

“류승진 선배도 있고 이곳에 나를 반겨줄 한국인이 많지 않은가?”

“계약을 보면 타격에 대한 조항도 많은데 타격에도 욕심이 있나?”

“하하! 시즌이 시작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어를 너무 잘 한다. 언제 영어공부를 했나?”

“메이저리그가 되겠다고 생각한 2년 전부터 열심히 했다.”

“메이저리그 신인이 전담포수를 쓴다고 말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의 기자회견을 보고 나를 건방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속이고 겸손만 떠는 것도 나의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지금 이재우, 최창선 두 선수를 제외하고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주 불편하다. 왜냐하면 지금 이재우 선수나 최창선 선 수가 여러분 눈에 안 찰 수는 있겠지만 1년 후엔 팀의 에이스가 되고 2년 후엔 두 선수가 나란히 올스타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앞으로 알게 될 것이다.”


작가의말

이글은 야구를 주제로 한 글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분일뿐입니다.

어떻게 문파를 재건하는지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선호작 월간베스트 9위에 진입을 했군요.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 보답으로 주5일 연재를 주 6일 연재로 바꿔 토요일도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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