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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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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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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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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9장. 적수-3

DUMMY

9장. 적수(敵手)-3



“오늘 영신이 네 공을 치기 위해서 그놈이 내공을 쓸까?”

“우리도 내공을 쓰지 않고는 영신이 공을 치기 어려운데 그놈이라고 다르겠어?”

“그야 모르지. 우리완 달리 최소 15년 이상을 무공 수련에 전념한 놈이라면 칠 수도 있지 않을까? 영신아 곽정치의 내공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더냐?”

“대충 30년 정도, 니들보다 내공으론 조금 못하지만 체계적 수련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더 정순해 보이더라. 아마 지금 그놈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한다면 니들이 질 확률이 높을 거다.”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인정할 건 해야겠지. 그놈 나이로 봐서는 최소 15년에서 20년간을 무공 수련했다는 얘긴데, 그 정도의 기간에 30년 내공이라면 우리 건곤공과 비슷한 상승의 무공이거나 아니면 산삼 같은 걸 먹었거나 둘 중 하나겠네. 씨파! 내가 무인이란 자각이 별로 없어 여태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막상 우리 천단문을 멸망케 한 중국 무인이 나타났는데 그놈과 붙으면 진다는 말을 들으니 뭔가 욱하네. 이거 야구고 뭐고 오늘부터 죽어라 수련에만 전념해야 되는 거 아니냐? 앞으로 그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잖아?”

“산삼 같은 걸 내공으로 바꿨다면 더 이상의 내공 증진은 쉽지 않을 테니 시간이 갈수록 최상승심법인 천단공을 익힌 너희와 차이가 나겠지만, 그게 아니고 심법 수련만으로 30년의 공력을 쌓은 거라면 건공공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심법을 가지고 있단 소리다. 나이가 많은 가까운 노 무인이 나타나면 이갑자의 절정 고수도 가능하다고 봐야지. 아무튼 니들은 어떤 경우든 오늘부턴 죽어라 수련해야겠다. 언제까지 경호원 믿고 살 수는 없잖아.”

“곽정치 그놈 정도야 총기를 휴대한 경호원으로 상대가 가능하지만 이갑자의 절정 고수가 나타나면 경호원도 무용지물과 다름없지 않을까?. 지금까진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그리고 남들은 생각지 못한 고대무술을 배워 건강하게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수련을 했지만 이제부턴 살기위해 수련을 하게 생겼네.”

“아직 더 많은 무인을 보지 못해 섣불리 판단하긴 그렇지만 옛날에도 천단공과 견줄만한 심법은 중원에 거의 없었다. 세 분 조사님들에 의해 멸망하다시피 한 무림이니 지금은 더 그렇지 않겠어? 우리 천단문의 무공을 열심히 익히기만 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테니 진짜 열심히 해라.”

대부분의 상승 심법이 적힌 책들은 영신 자신의 아공간에 쌓여있으니 자신있게 하는 말이었다.

“그야 당연한 말이고 오늘 곽정치 그놈이 영신이 네 공을 어제처럼 때리면 열 받아서 어쩌냐?”

“열이야 받겠지만 내공을 이용해 더 빨리 던질 상황이 아니니 참아야지 어쩌겠냐? 나야 2갑자가 넘는 내공으로 단련된 근육과 체력으로 최대한 던지면 200km도 넘게 던질 수 있지만 그랬다간 난리가 날 테니 오늘은 112마일, 그러니까 180km 정도만 던지고 맞으면 그땐 우리도 타력으로 점수를 만회하지 뭐. 니들도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내공을 쓰지 않고도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시합은 이기고 봐야지.”

“영신이 네 공은 우리도 내공 없인 칠 엄두가 안 난다. 그러니 그 새끼가 아무리 우리보다 체계적으로 오래 수련했다고 해도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는 네 공을 치진 못할 거다. 내공을 이용해 네 공을 칠 때가 문젠데 닥터 K! 영신이 네 자존심 괜찮겠어?"

“뭐 기분이야 꿀꿀하겠지만 진짜 실력으로 붙으면 100명이 떼거지로 몰려와도 안 되는 그런 놈에게 공 하나 맞았다고 자존심까지 상할 거 있겠어? 그놈이 내공까지 이용해 홈런을 치면 다음부턴 포볼로 확 걸러버릴까 싶다. 그럼 그 새끼 한 번 출루로 1만 달러밖에 못 벌어!”

“하하하! 그러네. 솔로 홈런 하나면 10만 달러, 1 타점에 3만 달러, 4베이스에 4만 달러로 홈런 하나에 최소 17만 달런데 하루 네 번 포볼로 출루하면 겨우 4만 달러를 벌면 그것도 나름 열 받겠네. 영신이 네가 그리 편하게 생각한다면 됐다.”

“그래도 네가 맞으면 포수인 내 기분이 엿 같을 것 같으니 오늘은 그동안 연습한 걸 하나 더 섞어 던지면 안 되겠냐?”

“곽가 그놈만 아니면 지금으로도 언터처블인데 다른 타자들 불쌍하잖아?”

“그러니까 결정적일 때 그놈한테 한 번만 던지자는 거지.”

“그럴 기회가 혹시나 오면 함 생각해보자. 그리고 노파심에서 다시 하는 얘기지만 니들 절대로 내공 사용하는 일 없도록 해.”

“우리가 바보냐? 이 상황에서 내공을 사용하게.”


어제 충격적인 데뷔를 한 곽정치 덕분에 다저스 스타디움은 그동안 좀체 볼 수 없었던 LA지역의 중국인까지 대거 경기장으로 몰려 삼총사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한인들까지 더해 거짓말 조금 보태면 관중석의 반 정도가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최강의 투수 닥터 K와 곽정치의 시합을 수많은 기자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하는 가운데 1회가 시작되었다. 영신이 1회 초 1번과 2번 타자를 직구 여섯 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3번으로 출장한 곽정치가 배트를 휘두르며 타석에 등장했는데 곽정치를 응원하는 중국인들의 응원소리와 김영신을 응원하는 한국인들의 함성소리가 다저스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었다.


-아, 오늘 다저스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과 중국의 양국 관중들로 인해 여태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김영신과 어제 커쇼에게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신인 거포 곽정치와의 승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곽정치 선수라지만 김영신 선수의 공을 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까요? 평소와 다름없는 다이나믹한 모습으로 초구를 던지는 김영신 선수, 스트라이크! 와우! 믿을 수 없게도 2018년의 공식 경기 첫 커브가 98마일을 기록합니다. 지난 해 던진 커브보다 평균 3,4마일이나 더 빠른 커브가 인코스 낮은 곳을 정확히 통과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서 확인이 됩니다. 곽정치 선수는 손도 내밀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합니다. 노볼 원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2구! 타자 먼 쪽 아웃코스 낮은 곳을 정확히 통과한 강력한 직구가 믿을 수 없는 기록인 112마일! 무려 112마일을 기록했습니다! 공식 경기에서 112마일을 기록하는 올해의 김영신 선수는 작년보다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는 김영신 선수! 경이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2구도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 곽정치 선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김영신 선수의 공을 친다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커브와 직구 구속을 더 올려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난 뒤 포수 재우는 갑자기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에 타석에 있는 곽정치를 향해 저절로 들려지려는 고개를 애써 억누르느라 이빨을 깨물어야 했다.

‘크윽! 이 새끼가 이제 내공을 끌어올렸구나! 그래, 그래야겠지, 내공을 안 쓰고 영신이 공을 칠 수는 없어야 정상이지. 아무리 체계적인 수련을 오래 했어도 너희가 배운 허접한 무공으론 안되는 게 정상이어야지. 내가 천단문의 무공을 10년만 수련했으면 지금 영신이 공은 내공 없이 얼마든지 칠 수 있다. 이놈아!’

재우의 생각을 비집고 영신의 전음이 날아들었다.

“저놈 벌써 내공을 끌어올렸다. 동요하지 말고 지금처럼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해. 직구나 커브는 그냥 맞을 것 같으니 3구는 그걸로 가자. 미트나 제대로 대고.”


-노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신중해진 배터리의 모습입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포수의 사인없이 공을 던지는 닥터 K입니다. 저 무시무시한 공을 사인도 없이 받아내는 이재우 포수도 괴물이라 하겠습니다. 변함없이 스트라이크 존 한 복판에 미트를 대고 있는 이재우 포수를 향해 힘차게 3구를 뿌리는 킴입니다. 아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지요? 타자 헛스윙 후 포수가 공을 받지 못해 낫 아웃 상탭니다. 이재우 포수 뒤로 빠진 공을 잡기 위해, 그러나 1루는 허용을 하겠다는 듯 여유있게 곽정치 선수를 보면서 천천히 달리고 있고 멍하니 있던 곽정치 선수도 자이언츠 선수들의 고함소리에 뒤 늦게 1루로 달리고 있습니다. 세이프! 포수가 1루로 공을 던졌습니다만 간발의 차로 세이프입니다. 다시 확인을 해야겠지만 직구는 아니었고요 그렇다고 커브는 더 더욱 아니었는데요,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엄청난 각도로 휘어지는 슬라이드로 보입니다.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던진 적이 없는 슬라이드가 마치 체인지업처럼 104마일의 속도로, 그러나 타자 앞에서 아름다운 궤도를 그리면서 휘어졌군요! 저 공을 슬라이드라 해야 할지 어렵습니다만 또 슬라이드가 아니라면 다른 설명이 어렵습니다. 놀랍습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 104마일의 슬라이드를 봤습니다! 거의 실수가 없던 이재우 포수도 사인 없이 던지는 슬라이드는 미처 캐치를 못했을 정돕니다. 이재우 선수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사인 없이 저 공을 잡을 순 없을 것 같군요. 2018년의 김영신은 언터처블입니다!-


다음 타자 4번을 112마일 직구 세 개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영신은 4회에 곽정치에게 솔로 홈런 하나를 허용하고 7회 다시 만난 세 번째 타석에선 슬라이드까지 안타를 맞았지만 그 외의 타자에겐 무려 24탈삼진, 3 내야 땅볼 무안타를 기록해 재우의 3점 홈런, 찬성의 2타점 3루타, 그리고 자신의 2점 홈런을 포함해 10:1의 대승을 거두고 2018년의 첫 시합을 승리로 장식했다.


9회 초 투구를 마치고 덕 아웃으로 들어오는 영신의 감각에 잡힌 40대 초반의 각진 얼굴을 한 동양인은 다저스의 덕 아웃에 바로 붙은 곳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몸에 흐르는 기가 흔들리는 것이 영신에겐 바로 느껴졌다.

슬쩍 스쳐가는 시선의 순간의 마주침!

‘시합 시작 전부터 나에게 들킨 건 꿈에도 모르겠지? 내공 일 갑자를 상회하는 일류무인이 나를 체크하겠다고? 그 정도 능력으론 어림도 없다!’

‘이재우 놈과 최찬성은 40년 안팎의 내공을 가진 것이 확실한데 김영신은 전혀 알 수가 없다? 내가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고수란 건가? 그럴 리가 있나? 식물인간으로 생사를 넘나든지가 몇 년 전이다. 겨우 몇 년 익힌 무공인데? 어릴 때부터 무공을 익혔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같이 있는 친구들이 전부 내공이 있는데 세 놈의 관계에서 중심에 있는 것이 분명한 김영신이 내공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다. 그럼 내가 상대할 수 없을 정도의 고수라고 인정하고 대비를 해야 하는 게 맞겠지. 무공을 익힌 이후로 처음으로 두려움이 생기는구나. 두 놈이 몇 년 만에 40년의 내공을 쌓은 것도 믿지 못할 일인데 김영신이란 놈은 40년이 넘게 무공만 수련한 나보다 고수라니......,저 놈들이 희대의 무공서를 우연히 얻고 그걸 스스로 익혔다고 보기엔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무공이란 것이 가진 특성상 불가능한 일이고 또한 그 기간도 너무 짧지 않은가? 그러면 예상한대로 저들을 가르친 사부가 있다는 결론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과 몇 년 만에 저 정도의 제자를 길러낼 정도의 능력이란 건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최악의 경우엔 문파나 조직이 있을 수도 있고. 역시 타초경사를 우려해 강경책을 쓰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인 것 같구나. 그나저나 정치 이놈이 자존심 때문에 지시를 어기고 내공을 사용한 것이 문제다. 김영신 정도의 고수라면 알아챘을 것이다.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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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4장. 장도(1) +21 13.11.15 16,800 488 8쪽
14 제3장. 심법(5) +12 13.11.14 16,642 46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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