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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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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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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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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503

작성
13.1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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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글자
7쪽

제4장. 장도-(2)

DUMMY

제4장. 장도(壯途)-(2)



“점마들 저거, 뭐하는 놈들이고?”

“내가 아나. 이곳에 사는 한국인인 모양이제.”

“할 일도 더럽게 없거나 진짜 야구를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 아이겠나?”

“그래도 맨 날 응원을 해주이거네 기분이 나쁘진 않네.”

“그러게 말이다.”

그렇게 또 이틀이 더 지나자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3루수 박성민이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휴식 시간에 슬쩍 말을 걸어왔다.

“한국 사람인 건 맞는 것 같은데 교폰교?”

“우와! 박성민 형님. 영광입니다. 교포 아니고 토종 한국 사람입니다.”

“그래요? 근데 여서 하루 이틀도 아이고 매일 이라고 있어도 되는 긴교?”

“우리도 야구 하는 사람들이라 보고 배우는 중입니다.”

“야구를 한다고? 어느 대학인데?”

야구를 한다고 하니 어느 대학교 선순가 보다 생각하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말을 놓으며 친근하게 접근하는 박성민이었다.

“아직 선수는 아니고 2월 말에 있을 스프링캠프 트라이 아웃에 참가해 메이저리거가 되려고 합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트라이 아웃도 거의가 미리 초청을 한 선수 위주로 선발하다보니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등용문이나 다름없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만 하면 영신이야 당연히 뽑힐 자신이 있지만 그 확률을 장담할 수 없으니 그 전에 직행할 방법을 찾아 이곳에 온 거 아니겠는가? 며칠만 더 버텨보고 그래도 기회가 없으면 외야에서라도 공을 뿌리며 위력시범을 보일 작정이였다. 때 마침 박성민 선수가 말을 걸어 온 것이니 기회는 왔을 때 최선을 다해 잡아야 하는 법이다.

“어? 뭐라 카노? 선수도 아닌데 메이저리거가 되려 한다고? 참말이가?”

순간 박성민의 얼굴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형님이 어이없어 하는 것도 이해가 충분히 됩니다. 하지만 170km에 가까운 공을 하루 종일 뿌리는 놈이 메이저리거가 안 되면 누가 되겠습니까?”

“뭐? 170km를 하루 종일! 누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지?”

“영신아, 웃통 후딱 벗어 봐라.”

찬성의 말에 영신이 얼른 일어나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를 벗자 범상치 않은 근육이 드러났고 박성민이 놀란 얼굴로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야, 몸은 쥑이네! 어디서 운동하마 그런 근육이 생기노? 완전 예술이대이!”

“형님, 이놈 키가 191cm입니다. 이 키에 이 몸이면 확 감이 안 옵니까? 사실 이놈이 7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으로 5년 넘게 지내다 기적적으로 깨어났는데 예전에 없던 초능력이 생겼다 이겁니다. 혹시 2년 전에 화제가 됐던 적이 있는데 김영신이라고 기억이 안 납니까?”

호기심과 측은지심을 자극해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한 고육책까지 발동했다.

“식물인간에서 깨어났다고? 듣긴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이름까진 모르제.”

“이놈이 바로 그놈입니다. 그 후 2년간 섬에서 연습만 죽어라 했다 이겁니다. 우리 둘은 고등학교 친군데 이놈의 인간 같지 않은 능력을 보고는 다니던 대학도 치우고 올인 했습니다. 그 덕에 집에서는 내 놓은 자식이 됐지만 절대 후회는 안합니다. 곧 이놈의 재능을 알아 볼 사람들이 생길 걸 믿으니까요. 우리 삼총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십니까? 재우야 너도 벗어라.”

찬성이 일어나 상의를 벗자 재우도 벌떡 일어나 상의를 벗었다. 애리조나의 1월은 평균 낮기온 18~19도의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다.

영신, 재우, 찬성 삼총사가 상의를 벗고 나란히 서자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야 니들 몸 좋은 건 딱 봐도 알겠는데 170km는 너무 심하다. 누가 믿겠노?”

“진짜 170km 가까운 속도로 공 반 개 정도로 아래 위, 좌우 완벽하게 제구해서 던집니다. 못 믿겠으면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서 이놈 공을 한 번만 받아 주십시오. 야! 영신아 빨리 저쪽 외야로 가서 형님께 공 한번 폼 나게 뿌려라.”

찬성의 말에 가방에서 야구공을 챙겨든 영신이 이때다 싶어 외야로 후다닥 뛰었다.

삼총사의 말과 행동에 어이가 없어진 박성민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을 했다.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만 일주일 동안 우리를 응원해준 니그들 정성을 봐서라도 공 한 번이야 못 받아주겠나. 잠시마 기다리래이. 맨 손으로 공을 받을 순 없으니 글러브 가지고 오꾸마.”

외야에 도착한 영신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안 타격 연습을 하느라 덕아웃에 놓아 둔 자신의 글러브를 가지러 온 박 성민을 보고 타격코치 이성엽이 궁금한 듯이 말을 건넸다.

“니 또 뭔 장난을 쳤길래 순진한 아들이 웃통을 훌떡 벗고 저 난리고?”

“나 참! 지가 170km를 던진다 안 캅니까? 살짝 맛이 간 놈들인 것 같긴 한데 또 몸을 보면 장난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겁니다. 한 번만 공을 받아보라고 사정을 하이 그동안 응원해준 정성을 봐서 한 번만 받아 줄라꼬예. 믿져야 본전 아이겠심미꺼.”

“뭐 170km! 아들 장난도 아이고. 얼른 함 받아 주고 보내뿌라.”

“미친 놈들 아이가?”

“놔둬라. 안 그래도 심심한데 이런 재미도 있어야제.”

“미국서 단체로 미친 한국 놈을 다 만나네. 세상 참 좁다카이.”

박성민과 이성엽의 대화를 들은 사람들이 헛웃음을 짓고 있을 때 박성민이 글러브를 끼고 3루 베이스를 앞에 두고 서자 영신이 외야 스탠드에서 풀쩍 뛰어 좌익수 외야 선상에 섰다.

‘거리가 한 60m는 되는 것 같네. 내력을 최대한 실어야겠구나.’

영신은 거리를 감안해 평소보다 더 힘을 내 전 공력을 실어 공의 실밥을 잡아챘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공이 빠른 속도로 3루 베이스를 향해 날았다.

대충 봐도 60m가 되는 거리를 쏜 살 같이 날아오느라 조금은 속도가 줄었지만 박 성민의 무릎 위 10cm 높이로 공이 파고들자 글러브를 대지도 못한 박성민이 화들짝 놀라 옆으로 굴렀다.

“어이쿠!”

박성민을 지나친 공이 거의 높이를 낮추지 않고 홈플레이트를 통과해 맞은편 스탠드 하단에 맞고 튕겨 나왔다.

퍽! 데구르르르.

방만한 자세로 여기저기 흩어져 쉬던 사람 모두가 경악성과 함께 벌떡 일어났다.

“뭐, 뭐꼬?”

“공 맞나?”

“지, 지, 지금 이게 뭐꼬? 꿈 아이제?”

모두가 놀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류종일 감독이 제일 먼저 외야로 달리며 외쳤다.

“점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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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 장도-(2) +14 13.11.18 16,402 482 7쪽
15 제4장. 장도(1) +21 13.11.15 16,800 488 8쪽
14 제3장. 심법(5) +12 13.11.14 16,642 463 10쪽
13 제3장. 심법(4) +13 13.11.13 17,052 48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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