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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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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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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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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3

작성
13.1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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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글자
10쪽

제7장. 사문(3)

DUMMY

제7장. 사문(師門)-(3)




<천단무극신공(天檀無極神功)>

‘허! 진짜 있다! 난 지구를 구한 게 맞나봐! 근데 이게 여기 있어도 되는 건가? 생사지경에 드신 21대 문주께서 빛과 함께 사라지실 때 실전되었다는 문주지공(門主之功)이 이곳에 있어도 되냔 말이야? 혹시 저기 앉은 채로 계신 분들 중에 21대 조사님이 계시는 거 아냐? 헉! 그러고 보니 30년 주기로 60년 동안 실종되신 분들도 정확히 세 분이었어!’

다시 후다닥 달려가 신선풍의 노인 세 분을 자세히 살피니 그 중 두 분의 얼굴이 김정명 할배의 기억에 있는 사부와 사백의 얼굴과 일치했다.

‘어떻게 된 거야! 분명 23대 문주님 얼굴이잖아. 그럼 세 분이 다 돌아오셨다는 거야? 그런데 왜 여기서 돌아가셨지? 세 분의 능력이면 멸문한 문파를 다시 재건하고도 남았을 텐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우선 영신은 세 분을 향해 정중하게 구배지례를 올리기 시작했다.

“태사조님! 사백조님! 그리고 사조님! 23대 제자 김정명의 뒤를 이은 김영신입니다. 어찌해서 이곳에 계시는지 모르지만 잘 좀 봐 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다른 곳에 제자들을 바글바글 키운 건 아니시죠?”

‘실제로 천단문 제자들이 있다면 잘 먹고 잘 사는데 엄청 방해가 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천단문 최고 무공이 여기 있으니 내가 제일 세겠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세 분들 외에 후대의 위패가 따로 없는 것으로 보아 제자를 두시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 증거로 문주지공인 <천단무극신공>이 여기에 남아 있지 않은가? 생각을 마친 영신이 책상에 돌아와 <천단무극신공>을 보려고 책장을 넘기는데 책과 별개로 되어 있은 듯, 두라마니 형식의 장문의 편지 같은 게 툭 떨어졌다.

‘뭐지?’


<인연자여! 본문의 조사동을 열고 들어온 걸로 보아서 천단공 이상의 무공을 알고 있는 본문의 제자가 틀림이 없으리라. 이글을 남긴 나는 23대 문주 조 동신이니라. 21대 문주님이시자 나의 사부님이신 백차수님이 조사동에 홀연히 나타난 빛에 이끌려 사라지신 후……(중략) ……. 그 후 다시 사라진 사형을 따라 30년 후 빛을 통과해 내가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다른 차원의 배타리온 대륙이란 곳이었느니라. 그곳에는 60년 전에 사라지신 사부님은 물론 30년 전에 사라지신 22대 문주인 대사형도 만날 수 있었다. 두 분은 웃음으로 나를 기다리고 반기셨는데 모두 천인의 얼굴이셨다. 한 눈에 보기에도 본 문의 천단무극신공을 대성하신 것을 알 수 있었지. 그분들에게 나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느니라. 우리의 아득한 전설에 나오는 환웅(桓雄)께서 이곳 차원 신계의 신족이셨으며 비슷한 기운과 환경을 가진 대륙에 내려가 아사달(지금의 산서성 태원)이란 곳에 배달국을 여셨으니 그 때가 5400여 년 전의 일이었다 한다. 그 후 환웅께서는 그곳의 미개한 인간들을 계도하기 위해 수하인 복희(伏羲)를 파견해 어업과 수렵, 불의 사용법을 전했으며 다시 염제(炎(帝), 신농(神農)으로 하여금 농업과 어업, 상업을 가르치게 하셨다. 이들 반인반수의 삼인이 바로 중국 역사의 삼황(三皇)이었느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니겠느냐! 그 후 1,565년이 지나 환웅께서 다시 신계로 드시니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단군(檀君) 왕검(王儉)께서 개국하게 되셨느니라. 비로소 신인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가 열린 것이지. 그때 대륙의 황하 문명에선 반인반수의 신인이었던 삼황의 시대가 끝나고 황제(皇帝) 헌원이 인간의 시대를 열어 전욱, 제곡, 요, 순의 오제(五帝)시대를 지나 하, 은, 주의 나라를 거치는 동안 줄곧 단군 조선에 공물을 바치며 신하의 나라로 도리를 다 했었다 한다. 지금 지나(支那, 후일 China)라는 명칭도 단군 조선의 12대 왕조에서 내린 이름인 까닭이 바로 이런 역사적 배경인 때문이었다. 헌데 단군 조선이 47대 1,048년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지자 황하 주변을 중심으로 힘이 강성해진 지나 놈들이 옛 은혜를 잊고 주군의 나라를 핍박하기 시작했으니 우리 민족의 수천 년 수난의 시대가 비로소 시작되었느니라. 다시 아득한 세월이 흐르고 또 다른 쌍둥이 별인 이곳 배타리온 대륙이 마계의 침공을 받아 시산혈해로 변하게 되자 신계의 신탁이 이 땅의 수호자인 드래곤 로드에게 내려졌는데 ‘백두에 차원의 문을 열면 그 기운에 감응한 배달의 후인이 올 것인즉 그가 배타리온 대륙을 구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한다. 천단문의 무공 근원이 다름 아닌 아득한 세월 전 환웅께서 세우신 배달국을 수호하는 무공이었던 게지. 그래서 우리 사문의 이름에 신수(神樹)나 단군을 상징하는 단(檀)자가 들어 있었는지도 모르겠구나. 배달국의 무공이 어떻게 우리 천단문의 무공이 되었는지는 모르나 후인이 익힌 무공, 우리 문파의 역사가 5,400여년이나 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도 좋으리라! 신계의 신탁이 있었다고는 하나 차원의 문을 여는 것이 어찌 쉬웠을까? 궁극의 마법사인 드래곤들이 모두 모여 총력을 기울이고 온갖 종족의 마법사들이 지혜를 보태고도 30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백두로 향하는 차원의 문을 열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백두의 조사동에 열린 차원의 문을 넘은 사부님께서는 생사지경에 달하는 무위를 가지고도 마족 전체를 홀로 감당하시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로인한 악전고투를 하고 있으셨다. 그 후 30년 만에 다시 차원을 넘어온 사형이 사부님을 만나 천단무극신공을 익히고 마계와의 전쟁에서 죽은 드래곤의 하트를 이용해 순식간에 생사지경에 이르셨다. 그 후 드래곤, 요정족, 엘프, 드워프, 인간을 포함하는 온갖 유사인종과 힘을 합쳐 마계의 침공에 대항해 팽팽하게 싸우게 되었고 다시 30년 후에 내가 도착해 사형과 같은 방법으로 생사지경에 이르니 그 후 20년의 시간 동안 처절한 전쟁을 통해 마침내 배타리온 대륙은 마계의 침공을 막아내고 마족들을 마계로 돌려보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배타리온 대륙의 영웅이 되었지. 하나 사부님은 이미 80년의 세월을, 사형은 50년, 나는 20년의 세월을 피에 절은 채로 다른 차원의 전쟁으로 보냈으니 심신이 다 피폐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사문 천단문으로 돌아가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겠느냐? 그렇게 다시 10년을 기다려 30년의 주기로 열리는 차원의 문이 열리자 온갖 부귀와 영광을 뿌리치고 설레는 가슴으로 차원의 벽을 넘었건만 오호통재(嗚呼通哉)라! 피를 토하는 아픔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사문의 멸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썩어 나뒹굴고 있는 제자 김정명과 제자들의 유골들! 불타 흔적조차 찾기 힘든 사문을 보는 순간 사부님은 물론이고 사형과 나는 뼈에 새기고 영혼에 각인하는 피의 복수를 맹세할 수밖에 없었다. 그 길로 중원에 피바람이 몰아쳤으니 우리 세 사람이 10만 중원 무인들 씨를 말렸느니라. 감히 미개한 대륙을 자기를 가르치고 키워준 배달국과 고조선의 은혜는 고사하고 언제나 그 오랜 시간 대륙에 우뚝 섰던 천단문을 멸하는데 앞장 선 대륙 무림을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찾고 또 찾아 그 뿌리까지 멸하느라 걸린 시간이 장장 25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과한 측면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으나 그 당시엔 중원 무림의 말살만이 우리의 복수심을 달래줄 수 있을 뿐이었으니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배타리온에서 겪은 전쟁의 여파로 피를 보는 일에 무감각해진 것도 이유였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도 다른 선택은 없었느니라. 허나 그렇게 중원 무림의 씨를 말리는 과정에서 우린들 어찌 무사했겠느냐? 중원무림에도 절대자들은 있었느니 그들을 전부 처치하고 이곳 조사동에 들 때 우리 세 사람의 목숨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상태와 다름없었다. 아니 드래곤에게서 선물로 받은 영수(靈水)와 영초(靈草)가 없었다면 복수를 마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공청석유와 비슷한 효능을 가진 포션이라 불리는 영수와 천년설삼과 다름없는 만드라고나라 불리는 영초를 다 쓰고 없는 지금 사부님과 우리 사형제는 이제 이곳 조사동에서 사문의 멸문을 초래한 죄인으로 조용히 죽음을 맞는다. 천단문의 비전을 이을 제자여! 부디 우리가 남긴 무공을 대성해 천단문을 이 땅에 다시 우뚝 세우길 바라노라. 그것만이 우리의 바람이요 죽어 원귀가 되어서라도 마지않는 소망이다. 그리고 천단무극신공을 익히고 나서는 생사경을 지나 조화경에 드신 사부님의 심득을 정리해 남긴 ‘천단조화신공’을 익히도록 하라. 또한 중원무림의 비급을 찾아 일부는 불태우고 일부 도움이 될 여러 방면의 무공서는 천단문의 후인들을 위해 남기니 유용하게 쓰도록 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래곤 사숙(배타리온 대륙의 드래곤은 만 년을 사는데 무려 9,000 살이 넘은 드래곤 로드와 사부께서 친구가 되는 바람에 사형과 나도 사숙이라 불러야 했느니라.) 칼리우스님이 선물로 준 무한대로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아공간 아티팩트에 문파를 재건하는데 충분한 재물과 무공서를 모두 넣어 두었으니 그것들을 이용해 반드시 천추제일문(千秋第一門) 천단문을 재건토록 하라. 그 사용법은..... (중략) -23대 문주 조 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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