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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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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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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3

작성
14.02.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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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9장. 적수-2

DUMMY

제9장. 적수(敵手)-(2)




평균 연봉 3,200만 달러가 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인 커쇼, 5년 옵트 아웃 조항으로 인해 내년엔 최소 3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으로 다년 계약이 확정된 대투수 커쇼에게 데뷔 첫 타석을 시작으로 3연타석 홈런에 5타점 3득점을, 불펜투수에게 볼 넷 두 개를 얻은 후 도루 2개를 기록하는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중국인 25세 청년 곽정치가 몰고 온 파장은 대단한 것이었다.

시합을 마치고 난 LA 다저스 구단 클럽하우스를 빠져나와 태평양 해안을 달리는 벤츠 승용차 안에서도 곽정치 얘기로 재우와 찬성이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이게 말이 되냐고? 야구 변방이나 다름없는 나라인 중국에서 이런 놈이 나온다는 게 말이다.”

“중국이 문제냐? 야구 선수로 한 번도 뛴 적이 없었다는 게 더 문제지!”

“게다가 뭐라? 영신이 너를 보고 자극을 받아 야구를 할 결심을 해? 그럼 최대한으로 길게 잡아도 야구 배트를 잡은 지가 1년이 안 되었단 소리잖아?”

“하루 출전에 보너스로 무려 61만 달러를 벌었어. 이놈이 계약도 우리랑 거의 같은 방식과 조건으로 한 건 또 뭐냐고? 설마 곽정치란 놈 우리를 목표로 한 중국 무인은 아니겠지?”

“아직 우리를 목표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인인건 확실해.”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 뒷좌석에 앉을 수밖에 없는 영신의 착 가라앉은 음성이 갑자기 차안을 무겁게 만들었다.

“엉? 진짜? 그놈이 무인이라고?”

“그래, 내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커쇼의 공을 때릴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인 수련을 한 무인인 건 맞다.”

“헐! 진짜 중국 무인이 나타난 거 아니냐? 이거 골 때린다.”

“우리가 무공을 익힌 걸 알고 나타난 걸까? 그럼 위험한 거잖아!”

“야구 경험이 일천한 우리가 갑자기, 그것도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니 무인 집단이 있다면 당연히 의심을 할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해도 예상 밖의 접근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 외에 얼마나 되는 인원이 무공을 익히고 있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고수가 함께 있는지 모르니 함 떠보는 거 아닐까?”

“지들도 조사를 했다면 우리가 무공을 익힐 수 있은 시간이 불과 몇 년 안 된다는 것 정도는 파악했을 거고, 그러면 그 정도의 시간에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을 쌓았는지 궁금했겠지. 그게 아니고 지금 우리 수준을 어떤 식으로든 알고 있다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장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테고.”

“무턱대고 무식하게 감시를 하거나 공격을 하지 왜 야구선수로 나타나는데?”

“지금은 옛날과 달리 그냥 들이대긴 여러 가지로 어렵지 않나? 그리고 지들도 겁나지 않겠어? 느닷없이 나타난 우리를 봐서는 최소한 사부가 있든지, 문파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럼 우리를 내세운 사부나 문파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필요도 있을 거고. 암튼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가 골 때리네.”

“영신아, 그놈들이 우리를 감시하는 낌새는 못 느꼈냐?”

“전혀! 알았음 나도 뭔 준비를 했지. 모르지, 내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멀리서 망원경 같은 것을 이용해 감시를 하는지도.”

“우씨! 갑자기 추워진다.”

“우선은 집에 가서 가족들 경호 대책부터 세우자.”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아들 영신으로부터 천단공을 전수받고 심법운용에 매달리고 있던 상현과 지숙, 여동생 수빈도 개막 경기를 TV로 지켜보며 내일 예정된 영신의 선발 시합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영신으로부터 곽정치가 무인이란 소리를 듣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돈을 많이 벌고 지위가 아무리 높아져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다. 하물며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임에야 아무리 지나친 대책을 세워도 모자라지 않는 법이다.

재우와 찬성의 경우라고 그 가족들의 목숨 값이 다르지 않아 결국 그날 재우와 찬성의 부모님도 천단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즉시로 한국에 남은 재우 동생 재혁과 찬성의 여동생 은미도 LA로 불러들이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미국은 최근 최소 3년 이상의 경찰이나 수사기관 경력이 있어야 사설탐정 허가를 내주고 실제 경찰이나 정부에서 사설탐정사무소에 수사 의뢰를 해 많은 사건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사설탐정사무실 그 자체가 한국과 달리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하고 난 영신과 재우 찬성 가족 10명이 전부 탐정사무실에 나타나자 탐정사무실 직원은 바로 대스타인 영신과 재우 찬성을 알아봤고 중요한 의뢰가 있다는 말에 사무소의 대표에게 바로 안내했다. 이는 평소에도 유력인사나 거물 인사들의 의뢰는 대표가 직접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어서 LA 지역 전체에서 가장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알려진 <존슨 탐정사무실>의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일이어서 조금 더 신뢰를 가지게 했다.

리처드 존슨, 52세. 금발에 파란 눈, 사교적인 미소를 띤 중년의 백인. 다소 뚱뚱한 체구를 가졌지만 그다지 둔해보이진 않는 존슨은 LA 경찰에 1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수사경력을 가지고 있다. 마약 판매조직과 총격전 도중 자신의 총에 맞아 사망한 범인이 불과 15세의 어린 나이였다는데 회의를 품고 경찰 배지를 반납한 후 사설공인탐정사무소를 설립해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LA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사무소로 키워내기도 한 사업 감각도 겸비한 사람이다.

“와우! 그레이트 킴, 리, 초이! 반갑습니다. 난 리처드 존슨. 당신들의 열렬한 팬입니다. 이쪽은?”

“하하!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우리 세 사람의 가족입니다.”

상현을 필두로 재우와 찬성의 부모님과 수빈까지 인사를 마치고 나자 리차드 존슨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아침부터 들이닥친 대가족의 사연을 물어왔다.

“LA 다저스를 월드 챔피언으로 만든 대스타 가족을 이른 아침에 전부 만나다니 어쩐 일일지 아주 궁금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이런 일엔 영신이나 재우, 찬성이 나서는 것 보단 부모들이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낫지만 다들 영어가 딸려 프리 토킹이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영신이 나서게 되었다.

“우선은 우리 세 사람과 가족을 24시간 경호할 인력이 필요합니다. 경호회사를 직접 찾아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 경호회사에 속해있는 여유 인력 위주로 경호팀을 꾸리게 될 테고 그리되면 최고수준의 경호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여러 경호회사에서 최고의 경호팀을 뽑을 수 있게 이곳을 찾은 겁니다.”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는 스타여서 경호를 필요로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가족 모두의 경호를 요구하는 걸로 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지만 우리 세 사람이나 가족의 납치나 살해의 가능성이 있다는 건 말 할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각 가족이 4명씩이고 여자가 5명, 남자가 7명입니다.”

“오 마이 갓! 납치나 살해라니요? 정말입니까?”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나요?”

“그럼 당장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난 후에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그 정도로 구체적인 증거를 가진 건 아니고 낮은 확률로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린 당장의 대책이 필요하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협의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경호에 도움이 되는데 이유를 모른다니 어렵군요. 그럼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릅니까?”

“일단은 중국인 또는 중국계 미국인 정도로 보면 되겠군요.”

“중국인이라? 그 정도만 해도 경호엔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도 경호팀만 알고 일체 비밀로 했으면 합니다.”

“위협이 되는 상대를 알고 있다는 걸 상대가 알게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럼 어느 정도 기간 동안 경호를 원하십니까?”

“당장은 1년간입니다.”

“그럼 각자 다른 집에 살고 있는 세 가족 12명의 1년 24시간 경호, 그것도 납치나 살해로 부터의 경호라면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들겠군요.”

“합리적인 비용이라면 금액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 집이 흩어져있지만 경호에 용이하면서 세 가족이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저택을 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들 20세가 넘은 어른들이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 생각이니 경호 자체가 까다롭거나 어렵진 않을 겁니다. 경호 대상 한 명당 경호원 4명이 하루 2교대로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총 48명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능하면 여자 분들의 편의를 위해 여자 경호원이 포함되면 좋겠군요. 한국어가 되는 사람들이 있으면 더 좋겠고요. 식사비를 포함한 경호 비용은 매달 지불하는 것으로 하고 당신에게는 우리와 경호팀과의 업무를 직접 조율하는 조건으로 총비용의 10%를 드리도록 하죠.”


1급 경호원의 연봉은 보통 15만 달러, 2급 경호원이 10만 달러 정도다. 12명을 경호해야 하니 경호 업무를 지휘할 수 있는 1급 경호원이 12명은 필요하고 2급 경호원이 36명이라고 하면 인건비만 540만 달러고 의뢰인 직업의 특성상 미국 전역을 다녀야 하니 호텔비와 식사비, 차량 등의 경비까지 합치면 최소가 천만 달러 이상이 들 것이 분명하다. 자신이 직접 경호팀을 뽑는다면 여러 가지 부가 이익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보다 경호팀과의 업무를 조율하는 업무만으로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으니 따질 것 없이 무조건 하고 볼 일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집 주소와 가족 사항을 자세히 가르쳐 주십시오.”

“적을 것도 없이 우리는 바로 오늘 시합을 대비해 경기장으로 가야하니 이 분들을 위한 경호는 지금부터 바로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이 지역에서 최고의 사설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경찰이나 여러 정보 계통으로 영향력이 미치는 마당발을 의미한다. 지역 최고의 경호회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전화 몇 통화면 몇 개의 경호팀을 꾸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존슨은 그런 역량을 바로 증명했다.

우선 즉시로 총기를 휴대한 경호팀이 가족의 경호를 맡아 집으로 가는 것을 확인한 삼총사가 다저스 스타디움으로 차를 몰아갔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이 바빠 오래 손을 놓았더니 다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졸작을 기다려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면서 다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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