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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님의 서재입니다.

밀레니엄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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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취산
작품등록일 :
2013.10.28 12:07
최근연재일 :
2014.02.28 15:4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68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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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503

작성
13.12.0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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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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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글자
10쪽

제7장. 사문(5)

DUMMY

제7장. 사문(師門)-(5)




영신이 팔짝팔짝 뛰며 “출고”를 연발하고 있는 뒤로 조사동의 한쪽에서 빛의 터널이 생성되더니 그 속에서 칼리우스가 걸어 나와 영신의 한심한 작태를 말없이 바라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젓다 조사전의 석대에 꽂혀 향을 사르고 있는 향로를 무심히 응시했다.

‘미친 놈처럼 설쳐대는 저놈이 친우의 맥을 이은 놈인가? 조사들의 위폐에 향을 사른 걸 보면 도굴꾼은 아니겠구나. 그리고 사질들을 처음 보았을 때에 비해선 훨씬 못 미치긴 하지만천단문 특유의 기가 몸에서 느껴지는구나. 제대로 된 사부와 무공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자질이 나쁘진 않은 편인가? 친우여! 기뻐하시게!’

“커흠! 꼴값 떨지 말고 그만해라!”

“으아아악! 뭐, 뭐, 뭐야?”

후다닥!

혼자서 생 쇼를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 돌아보는 영신의 눈에 금발의 노인이 보였다.

‘저건 또 뭐야? 어디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났어?’

뇌 영역이 확장된 덕분에 영신의 두뇌회전이 빠르게 돌아갔다.

“누구신지요? 이곳은 천단문의 제자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너는 천단문의 진전을 이었느냐?”

“누구신지 모르나 저의 질문에 답을 하셔야 저도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난 칼리우스다!”

‘헉! 역시 사조님이 말씀하신 고룡 칼리우스였어. 내 아공간에 있는 엄청난 재물이 어떻게 되느냐는 저 드래곤에게 달려있다. 아니 잘못하면 여기서 전도양양한 내 앞길이 끝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정신 차리자, 김영신!’

“천단문 제24대 제자 김영신이 태사백조님을 뵙습니다!”

“24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어떻게 네가 24대 제자가 될 수 있었단 말이냐?”

“그건 제자가 나이 18살이 된 가을에……(중략) 이렇게 되어 부족한 제자가 천단문의 맥을 잇게 되었습니다.”

“으음! 하늘의 섭리는 만 년을 사는 나도 헤아릴 수가 없구나. 친우에게 전생이란 것이 있다는 걸 들으면서도 믿지 못했는데, 그럼 네가 조동수 사질이 문주 직을 넘겨준 김정명이란 말이 아니더냐? 근데 왜 23대 제자가 아니고 24대라 칭하는가?”

“김정명 그분의 기억은 있을지언정 그분의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저 김영신의 뜻과 심장으로 사는 것이니 24대가 맞다 생각했습니다.”

“허! 그래, 어찌되었던 기막힌 천운으로 천단문의 맥이 이어졌으니 너의 공이 실로 크다.”

“그 분으로 인해 제가 다시 인간구실을 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하하하! 내 실로 5백 년 만에 이렇게 기쁜 날은 처음이야! 그래 앞으론 어떻게 천단문을 이을 생각이냐? 당연히 계획이 있겠지?”

‘뭐지? 당연히 천단문을 이어야 할 것 같은 이 분위기는? 지금 분위기에서 천단문을 잇지 않겠다고 했다간 바로 골로 갈 분위기 같은데?’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이 대륙, 아니 이 행성의 이름은 지구라 합니다. 태사조님과 사조님들께서 활약하신 그 시기엔 무공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총, 대포, 미사일, 핵무기 같은 것이 있어 무공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천단문을 제외하면 무공의 맥이 끊긴 것으로 보입니다. 해서 지금은 무공보단 권력이, 권력보단 금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단문의 맥을 잇는 제자들을 육성하기 전에 무엇보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금력에 유혹되지 않을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 나서 제자들을 선별할 생각입니다. 또한 전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천단문의 바탕이 협의를 중시하는 것이니만큼 제자들을 선발하고 무공을 전수함에 있어 반드시 비인부전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뽑힌 제자들이 세상의 여러 곳에서 권력과 금력에 물들지 않고 인의를 바탕으로 홍익인간의 드높은 뜻을 가지면 천단문이 이 땅에 우뚝 서게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흐음! 내가 이 대륙을 구경하면서 총과 대포, 미사일 까지는 보았다만 핵무기는 처음 듣는 소리구나. 다시 구경을 나서면 알게 되겠지. 네 생각이 틀리진 않으나 아직 어린 나이라 전부 맞다 생각진 않는다. 원래는 배타리온의 중간계 수호자인 내가 이곳 대륙의 일에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니라. 그런 이유로 이곳 대륙을 둘러 볼 때도 대륙에 영행을 끼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하나 배타리온 대륙의 구세주였던 내 친우와 사질들을 위해 이제 내가 천단문 재건에 조금의 도움을 줄 수는 있을 터. 24대 제자, 아니 25대 문주가 된 네가 천단문의 제자들이 무공을 배워 나쁜 일에 쓸 경우 이를 견제하고도 남을 힘, 권력과 금력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겠다. 여기 조사동에 10서클 절대마법인 타임딜레이 마법과 마나집적진을 새겨줄 테니 이곳에서 천단문의 조사들 정신을 되새기면서 천단무극신공을 익혀 내 친우와 사질들의 뒤를 잇는 25대 문주의 절대위용을 갖추도록 해라.”

‘으헉! 대박이 줄줄이 쏟아지는구나!’

“감사합니다! 태사조님!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데 마나집적진은 무엇이며 타임딜레이 마법은 뭔지요?”

“일정한 공간에 한해 시간을 늦게 흐르게 하는 마법이 타임딜레이 마법이고 자연에 흩어져있는 마나를 한 장소로 모으는 마법을 이용한 것이 마나집적진이다. 둘 다 절대의 마법으로 차원을 열 정도의 능력이 없으면 펼칠 수 없는 마법이지. 배타리온 대륙에서도 나만 가능한 마법이니라. 크음!”

“위대하신 능력을 저를 위해 베풀어 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타임딜레이 마법은 내 능력으로도 최대 3배의 효과만 낼 수 있으니 아무나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입니다! 그럼 마나집적진은 몇 배의 효과가 있는지요?”

“이곳의 기가 배타리온 대륙에 비하면 낮은 것은 내가 몇 차례 지구를 오가면서 잘 알고 있다. 그나마 이 반경 수백 키로 근처에선 이곳 조사동 근처의 마나가 풍부하긴 하지만 그래도 배타리온 대륙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지. 마나집적진 자체는 주변의 마나 밀집도를 두 배로 늘려주는 마법이다.”

‘헐!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정도의 내공을 얻을 수 있는 백두에서 2배의 마나를 모으고 3배나 시간이 늦게 흐르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쏟아지는 기연에 환호하고 있는 영신의 기분을 한 순간에 다운시키는 칼리우스의 말이 들려왔다.

“네가 본 아공간 재물의 대부분은 나의 아공간 재물이다. 그 중에서도 너의 사조들이 남긴 건 너의 무공이 현경에 이른 시점에야 쓸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그 후 생사경에 들어 나를 이기면 나의 아공간에 있는 것도 네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니 탐이 나면 무공 수련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 그와 동시에 최우선 전제조건으로 네 사조들이 당부한대로 이 땅에 천단문을 우뚝 세우도록 하라. 천단문의 무공으로 식물인간에서 깨어났는데 그 정도의 수고를 마다해서야 후생에 개· 돼지보다 못한 축생으로 태어나지 않겠느냐?”

........!!

‘크윽! 갑자기 이게 무슨 드래곤 방귀 뀌는 소리야! 이렇게 되면 고민할 것도 없이 꼼짝없이 천단문을 이 시대에 재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잖아! 이 드래곤은 천단문의 무공이 이어진 것이 500년 내 최고 기쁜 일이라 했을 정도니 천단문의 재건을 그 만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이고. 어차피 천단문을 재건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든지 더 토해내게 만들어야 한다!’

“태사조님! 제 무공을 높이게 도와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무술 개념이 사라진 이 시대에 절대적인 무공을 가진 천단문을 재건하려면 무공을 빼앗으려는 수많은 종류의 권력과 부딪히게 될 것이 필연입니다. 문파를 재건하기 전에 제가 먼저 흔적도 없이 제거되거나 무공을 빼앗기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에 대비한 금력은 물론이고 권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니 더욱 더 열심히 수련해 현경에 들어야지. 현경에만 들어도 권력이나 금력으로 너를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가 직업을 가지고 있어 오롯이 수련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것도 있고 제 병력을 말씀드렸듯이 오랜 시간 부모님을 고통스럽게 만든 불효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해서 저는 현경에 이르러 제 자신에겐 위험이 없다고 해도 제 부모나 여동생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제겐 가족의 보호가 천단문 재건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천단문을 재건하고 싶어도 가족이 온갖 종류의 권력으로 인해 위험이 생길 확률이 있다면 문파 재건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으음! 인간에게 있어 가족의 중요성이 크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인간인 너에게 가족을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 네가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나에게 증명하면 된다는 것으로 하자.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천단문을 재건하지 못하면 아공간의 재물은 하나도 쓸 수 없음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헐! 이게 아닌데, 아공간에 있는 재물과 만드라고나, 온갖 마법으로 도배된 아티팩트를 내놓아야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천단문, 그리고 나의 오늘이 있게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김정명님과 조사들 유지를 외면하기엔 내가 받은 혜택이 너무 많고 드래곤 말대로 후생에 축생으로 태어나고 싶지도 않으니 맨몸으로라도 부딪혀 봐야겠네. 만 년을 그냥 사는 게 아니었어. 약은 드래곤 같으니!’


작가의말

원래 토요일에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 족 인데다 월드컵 조추첨을 다 보고 자느라 글 올리는 게 늦었습니다.

조추첨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근데 일본은 우리보다 더 좋은 것 같아 배가 좀 아프군요.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을 나이 지긋한 노인으로 설정할 수가 없다보니 자꾸 기연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꼭 갖고 싶은 명품 같은 것도 있고요. 아공간이나 텔레포트 같은 것 말입니다. 저는 판타지 세계의 마법 가운데 이 두가지가 가장 갖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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