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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bsaladi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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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왕씨세가 초대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구삼일생
작품등록일 :
2022.05.25 17:28
최근연재일 :
2022.07.08 11:0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0,895
추천수 :
731
글자수 :
240,503

작성
22.06.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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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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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37 - 무림맹의 연회(4)

DUMMY

왕운이 계속해서 험악한 표정으로 팽가의 장남과 차남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신형을 날릴 것처럼 보였다.

보다 못한 황보민이 왕운을 말렸다.


“이보게, 운이. 나는 괜찮으니까······”

“내가 안 괜찮아요.”


그러자 아까부터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팽가의 가주 팽진오가 참지 못하고 나서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모용가주 모용천이 말렸다.


“참으시오, 팽 가주.”

“우리 애들이 저런 꼴을 당하고 있는데 참으란 말씀이 나오시오?”

“팽 가주가 나서면 저쪽에서는 무제와 검황이 나설 거요. 감당할 자신이 있으시오?”

“아무리 그래도······”

“무제 하나가 나서도 어려울 판에 검황까지 나서면 어찌 되겠소? 이유는 모르지만 검황은 용봉지회 내내 저 이운이란 아이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보였었소.”


개방 방주 능환이 옆에서 거들었다.


“모용 가주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가뜩이나 검황이 우리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참으셔야 합니다, 팽 가주님.”


뒤이어 다른 사람들도 한마디씩 하면서 팽진오를 말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두 사람이 한꺼번에 나선다면 아무리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이라 할지라도 감당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팽진오 역시 무제와 검황과 맞설 수는 없었다.

조금 있으면 자신의 소중한 아들들이 엄청난 굴욕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팽진오는 그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만 부릅뜬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던 팽진오를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황보세가의 가주인 황보순이었다.

황보순이 왕운에게 말했다.


“여기까지 하시지요, 이 소협.”


황보순을 몰랐던 왕운이 누구냐는 듯이 빤히 쳐다보자 황보순이 급하게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아, 이런. 미안하외다. 내 소개가 늦었구려. 나는 여기 민이의 아버지인 황보순이라 합니다.”


황보민의 아버지란 말에 인상을 쓰고 있던 왕운이 급히 표정을 피고 인사를 하였다.


“아, 그러셨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소. 그리고 내 아들을 위해 이렇게 나셔주셔서 고맙소이다. 하지만······”


황보순이 차분한 표정으로 왕운을 달래듯 말을 이었다.


“이 이상 소협께서 팽가의 자제분들을 압박한다면 내가 나중에 팽 가주님을 뵐 면목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더 소란이 커진다면 무제 어르신과 검황 어르신에게도 폐가 될 것이오. 정녕 그러실 원하시오?”


왕운이 듣고 보니 황보순의 말이 옳았다. 그리고 왕운도 오대세가와 그 외의 세가들 중에서 어느 쪽이 갑이고 어느 쪽이 을인지를 대충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계속 저들을 압박했다가는 황보세가에 괜한 불똥이 튈 수도 있었다.

왕운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주님의 말씀이 옳네요.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제 말을 들어줘서 고맙소이다, 소협.”


왕운은 다음부터 조심하라는 듯이 사나운 눈초리로 팽가의 형제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팽가의 형제들은 왕운과 감히 눈을 마주칠 생각을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

상황이 정리되는 듯 하자 사마훈이 미소를 지으며 왕운에게 말했다.


“이렇게 너그럽게 넘어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저희에게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 상황에서도 왕운과의 인맥을 만들려는 사마훈도 보통은 아니었다.

그러나 왕운이 사마훈의 제안을 곱게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왕운이 말했다.


“이런 기분으로 대화가 되겠어요? 다음에 하죠. 돌아들 가세요.”

“알겠습니다. 다음에 말씀 나누시지요. 저희는 그럼······.”


사마훈을 비롯한 후기지수들이 몸을 돌렸다.

그런데 이 무리에 따라왔던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아까부터 왕운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무언가 확신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오라버니 둘을 데리고 급히 어딘가로 향했다.


한편, 검황과 무제, 그리고 영호승은 아까부터 말없이 왕운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

상황이 끝나는 듯 하자 무제가 입을 열었다.


“하여간 저놈은 어딜 가나 조용한 법이 없구나.”

“서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가?”


검황의 물음에 무제가 답했다.


“서원에 데리고 온 첫날부터 서원의 무인 네 사람을 꺾었지. 그리고 그중 하나는 서원에서 나를 제외하고 무공을 익힌 자 중에서도 세 번째로 강한 자였고.”

“보아하니 그 무인들이 저 아이가 어리다고 먼저 시비를 걸었던 모양이구만.”


무제가 어이없음 반, 놀라움 반으로 검황을 바라보았다.


“자네 혹시 요즘 점술이라고 배우는 겐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눈에 콩깍지를 씌운 건가?”

“······.”


검황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왕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검황이 말했다.


“자기 일도 아닌데, 남을 위해서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고 저리 나설 줄도 알고······ 보면 볼수록 괜찮은 녀석이란 말이지.”


검황이 영호승을 바라보았다.


“저 아이에게 이제라도 검을 가르치면 너무 늦은 걸까?”

“열다섯이면 그리 늦은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저 아이는 이미 검 없이 싸우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렇게나 강한데 굳이 검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솔직히 저도 저 아이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사부님.”

“그럼 이참에 화산파에도 새로운 무공을 만드는 것이 어떠냐? 매화검(梅花劍) 말고 매화권(梅花拳) 같은 거, 아니면 매화장(梅花掌)이라도 말이야.”


영호승이 웃으며 자신의 사부를 바라보았다.


“저 아이가 그 정도로 맘에 드시는 겁니까?”

“볼수록 탐이 나는구나. 허허.”


무제가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하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네들, 지금 나를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겐가?”

“내가 저 아이를 데려간다면 허락해 줄 텐가?”

“저 아이가 순순히 자네를 따라갈 것 같나?”

“자네 벌써 잊었나? 저 아이는 자네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네.”

“······.”


무제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검황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영호승도 한 번씩 이런 유치한 모습을 보이는 사부님이 부끄러웠던 모양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웃음을 참고 있었다.

검황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영호승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혜아는 여기 왜 안 왔느냐?”

“아시지 않습니까. 그 아이는 사부님보다 더 이런 자리를 싫어한다는 것을요.”

“아무래도 나중에 직접 저 아이를 찾아가겠지?”

“······그럴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 딸이지만 저도 못 말립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 왕운과 종원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제가 왕운에게 말했다.


“하여튼 네놈은 조용할 날이 없구나.”

“······.”


왕운이 할 말이 없었는지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영호승이 왕운에게 말했다.


“자네 말일세······.”

“예, 장문인.”


안됐다는 듯한 검황의 얼굴과 미안하다고 하는 듯한 영호승의 얼굴이 동시에 왕운의 눈에 들어왔다.

그런 두 사람의 표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왕운이 눈을 멀뚱멀뚱하면서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영호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혹시나 어떤 여인이 검을 들고 자네를 찾아가서 다짜고짜 한 판 붙자고 할지도 모르네. 그러면 적당히 손속에 사정을 두며 상대해주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영호승이 골치가 아팠는지 자신의 이마를 부여잡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왕운은 그런 영호승이 무슨 말을 하는지 영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


“그, 그게 틀림없는 사실이냐?”


모용세가의 가주, 모용천이 자신의 딸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두 오라버니를 잠시 연회장 밖으로 불러냈던 모용금이 말했다.


“확실합니다, 아버님.”


그러자 그녀의 첫째 오라버니였던 모용상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우리 모두 그날 그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얼굴이 분명 다르게 생겼지 않느냐. 혹시 금이 네가 착각한 것이 아니냐?”

“목소리요, 오라버니.”

“뭐?”

“제가 그날 들었던 그자의 목소리와 분명 똑같습니다.”

“단순히 목소리 하나만 가지고 그때 심양에서의 그자와 저 안에 있는 자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모용천이 말했다.


“언제 그것을 알아차렸느냐?”

“아버님! 금이의 말을 믿으시는 겁니까?”

“일단 한 번 들어나 보자꾸나.”


모용천의 말에 모용상이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모용금이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소녀도 처음에는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라고만 생각했지 심양에서의 그자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자가 팽가의 자제분들을 압박할 때 무언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모용금이 말을 이어갔다.


“아무리 무공이 강하다고 한들 감히 오대세가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그자는 하북 팽가의 차기 가주 후보들을 앞에 두고도 전혀 거침이 없었습니다.”


모용천이 더 자세히 설명해보라는 듯한 얼굴로 자신의 딸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모용금이 계속해서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뒤에 있는 무제를 믿고 그러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르더군요. 그자가 그날 심양에서 오라버니와 우리 모용세가의 무인을 마주하고도 거침없이 말하던 것이 말이지요.”


모용금이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님, 오대세가를 앞에 두고도 두려울 것이 전혀 없다는 듯한 그 자신감 넘치는 말투 때문에 기억이 났습니다. 그 귀에 익은 목소리가 어디서 들었던 목소리였는지를요.”

“그렇다면 얼굴이 다른 것은 어찌 설명하겠느냐. 설마 인피면구라도 쓰고 있다는 것이냐?”

“지금 면구를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얼굴이 진짜이고 그날 심양에서 면구를 쓰고 있었던 것인지는 저도 확신은 못 합니다. 하지만, 아버님. 제가 한 번 보고 들은 것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버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으십니까? 소녀를 믿어 주십시오.”


모용금이 확신에 찬 눈빛을 하고 자신의 아버지와 두 오라버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 정도의 강함이라면 숙부님이 손도 못 쓰시고 일방적으로 패하신 것도 납득이 가구요.”


그러자 모용욱이 말했다.


“만일 네 말이 사실이라면 당장 이 사실을 무림맹에 고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당장 저자가 얼굴을 숨기고 가명을 썼다는 사실을 밝히고 저자의 우승자격을 박탈시켜야지!”


모용욱은 왕운에게 망신을 당한 것을 아직도 잊지 못했는지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당장이라도 무림맹주인 공진에게 고하러 달려갈 기세였다.

그런 오라버니를 모용금이 말렸다.


“아닙니다, 오라버니. 그냥 놔두는 게 더 우리 가문에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용천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물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더냐?”

“우리 모용세가가 그자에게 빚을 하나 지우는 겁니다.”

“빚?”


모용금이 굉장히 송구스럽다는 얼굴을 하고 모용천에게 물었다.


“소녀, 아버님께 무례한 질문을 하나 드려도 되겠는지요?”

“물론이다. 눈치 보지 말고 말하거라.”


모용금이 자신의 아버지와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버님께서는 그자와 일대일로 맞붙어 이기실 자신이 있으신지요?”


그러자 모용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금아! 이 무슨······”

“없다.”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모용천이 대답을 하자 모용상이 충격에 빠진 얼굴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설마하니 그자가 모용세가의 가주인 자신의 아버지보다도 강한 사내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모용세가에서는 그자와 싸워서 이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이었다.

모용천이 자신의 딸에게 다시 물었다.


“설마 그자를 모용세가의 사람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더냐?”

“예, 아버님.”

“그게 가능하겠느냐?”

“물론, 이거 하나 숨겨주는 것만으로 당장 우리 가문의 사람이 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빚을 하나 지울 수는 있습니다.”

“흠······.”

“일단 빚을 하나 지운 후에 그자의 환심을 산 후에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됩니다. 혹시나 그자를 우리 가문으로 끌어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좋은 관계라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우리 가문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쩌면 무제와의 연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고요.”


모용금이 자신감에 찬 얼굴로 말했다.


“제가 다시 한번 그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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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소 22.06.16 606 15 14쪽
27 027 -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1 22.06.15 59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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