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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2 13:15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2,959
추천수 :
0
글자수 :
267,162

작성
24.03.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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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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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0. 중간고사 1일차

DUMMY

시험이 시작하기 몇 일전이었다.

그녀가 내가 푼 모의고사 시험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고,

나는 그녀의 앞에 앉아서 시험의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채점을 하던 에밀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왜? 그렇게 많이 틀렸나,

실수 많이 안 한 걸로 아는데?"

"아니 푼 문제들을 보면... 약간 네가

문제를 푸는 기복이 있는 거 같아서."

"기복이 있다고...?"


그녀는 얼굴에 가져다 댄 상태로 보고 있던

시험지를 책상에 내려놓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뭔가... 이 시험지를 보고 있으면,

분명... 시험지를 처음 받았을 때,

푼 문제가 정답률이 좋아야 하는데."

"응."

"넌... 처음 푼 문제가 이상하게

정답률이 안 좋아. 근데 어떤 시험지에서는

이상한 건 앞에 3문제를 맞추면 뒤에 문제를

다 맞춰."


그녀의 말에 나는 당황하며 물었다.


"아... 그거는 아마,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풀었던 거라서 실수가 있었던 걸 거야..."

"나 지금 어제 있던 일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전체적인 네가 보이는 성과를 보고

조언을 해주고 있는 거야."

"전체적인 성과...!?"


내가 당황해서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아마... 넌 일반적인 전략을 쓰면 안될 거 같아."

"일반적인... 전략?"

"보통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를 풀고

쉬운 문제를 푸는 걸 하는데.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너한테는 그게 잘 안 어울려... 아니 그냥

잘 안맞는 거 같아."


그녀의 말에 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게... 안되면... 난 뭘 해야 하는데?"

"좀 색다른 전략이 필요 하겠지."

"색다른 전략이라니?"

"말 그대로의 의미야."


내 질문을 반복하게 만드는 그녀에게

어이가 없었던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말 그대로 의미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좀 제대로 설명을 해봐!"

"일반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를 풀고,

다시 쉬운 문제로 돌아가서 하나 하나

푼다면, 넌 그냥 정석대로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돌파하는 게 나을 거 같아."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아니 그러면... 그냥 순서대로 풀라는 소리 아니야?"

"순서대로가 아니라, 1분 이내로 풀 수 있는 애들을

처리하고 다시 돌아와서 그 다음 난이도를 처리하고

다시 돌아와서 어려운 놈들을 처리하라는 거야.

시험지에 모든 문제가 순서대로 어렵지는

않거든."


그녀의 말에 내가 이해하지 못한 듯한

반응을 보이자, 비유를 하며 설명했다.


"게임이나 영화 같은 걸 보면,

맨 처음에는 약한 놈들을 상대하고 그 다음에

좀 쌔 보이는 애 상대하다가, 맨 마지막에

가서 최종 보스와 겨루는 건 알지?"

"아.. 그러니까!

쉬운 놈부터 처리하고, 어려운 놈을 잡아라?"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다시금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다.


"중간에 적당히 어려운 놈을 잡는 다는 말이

들어가야 하긴 하는, 앞에 지금 좀 고생하면

쓰러트릴 수 있을 거 같은 애가 있어도

되도록 싸움은 피해. 싸워서 이겨 봤자,

좋을 거 없어."

"음... 알았어...뭐 조언대로 해볼게."


***

그렇게 조언을 듣고 나서, 시험을 보기 위해서

의자에 앉은 순간 에밀리의 조언 대로

머리 속에서 그림을 그렸다.


'...쉬운 놈부터 잡고, 차례 차례 강한 놈을

처리한다...'


그렇게 마음을 다 잡고,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조언을 떠올렸다.


'어차피 첫번째 날에 보는 시험들은

네가 잘하는 과목들이야. 근데 그런 과목일 수록

내가 말했던 그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딱 순서대로 약한 애들부터

강한 애들까지 순서대로 싸워야 만해.

그 규칙이 무너지는 순간부터 넌 질 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머리 속에 상기 시키고,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난... 하나의 게임을 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눈을 감았다, 크게 다시 눈을 떴다.


하늘은 비가 올듯한 흐릿하며 주변에는

내 키를 아득하게 넘는 커다란 나무들이

무성했다.


나는 허름한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손에는 남의 집 현관문을 뜯어온 듯한

약해 보이는 나무 방패와

칼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손잡이를 밧줄로 감아 놓은 날 붙이가

손에 들려 있었다.


"순서대로... 순서대로만 가자..."


그녀가 했던 말을 생각하며 숲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나갔고.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허약해 보이는

녹색 피부에 하반신에 누더기를 걸치고 있는

괴물 한 마리가 보였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처리하자...'


나는 몸을 숙인 상태로 천천히 고블린의

뒤통수를 노리며 칼을 뻗어서 질러넣었다.


"키에..."


괴물은 조금의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더니 열쇠 하나를 떨어트리며

쓰러졌다.


"열쇠...?"


나는 그대로 바닥에 있는 열쇠를 집어 들고,

어깨에 매고 있는 가방 속에서 책자를

꺼내서 확인을 해보았다.


"...!?"


그 열쇠는 내가 처리 해야 하는

놈 중에서 가장 위험한 놈 중

하나한테 가는 열쇠였다.


"아니... 무슨 처음부터... 이런 놈을...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출제 한 거야...?"


"...차례대로... 잡아야 하긴 하는데..."


나는 문득 손에 들린 열쇠를 보고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 사이에

가려져 있는 태양을 보았다.


"아직... 시간은 꽤 넉넉한데..."


나는 열쇠를 한 번 보고, 태양을

보았다.


"뭐... 결국에는 내가 빠르게 처리만 한다면...

문제 없는 거잖아..."


그 생각으로 나는 손에 들린 열쇠로

눈 앞에 보이는 자물쇠를 풀었다.


"...뭘 굳이 나중에 또 다시 여기 까지 와서

힘들게 싸우면서...사서 고생해. 빨리 끝내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야지."


쿵...!!


거대한 자물쇠가 바닥에 떨어지고,

나는 양팔의 힘을 주면서 문을 열자,

아까 내가 처리했던 괴물 두 마리가 머리에

금속으로 된 투구를 쓰고 손에 허름한

나무 창을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 겨우 갑옷 하나 입은 놈들이라...

금방 처리하고 넘어가자..."


나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면서 나무 방패를

들어 올리면서 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괴물 두 마리는 나를 보자 마자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와봐라... 막아버리면 그만이지..."


콰직...!!!


하지만 내가 당당하게 공격을 막기 위해서

들어 올린 방패는 종이 마냥 너무 나도 쉽게

관통을 당하면서 그 자리에서 박살났고,

동시에 나는 가슴이 창으로 찔리면서

쓰러졌다.


"아... 이런."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는, 나는 문밖에서

박살난 방패를 손에 든 상태로 서있었다.


"그래... 이런 걸로 막는 건, 겁쟁이들이나

하는 거지... 고민할 시간에 죽이자."


그렇게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그대로

다시 문의 안 쪽으로 들어갔다. 이번 역시

또 다시 괴물들은 창을 든 상태로 동시에

달려들었다.


"내가... 똑같은 걸 또 당할 거 같아!?"


그렇게 크게 소리를 외치면서

그들에게 달려들었으나,

다시금 창에 찔리면서

문 밖으로 쫓겨났다.


"아니... 창이... 너무 사기잖아...!!!"


문득 짜증을 내던 났으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던 나는 왠지 모르게 오기가 생겨서

계속해서 그들에게 덤벼들고 또 덤벼들어

내가 들고 있던 칼이 깨트릴 정도로 고생을

하고 나서, 겨우 그들을 쓰러트렸다.


"후우... 그래... 됐다."


그렇게 두 괴물을 처리 한 뒤에 다시

고개를 들어 올리면서 하늘을 보았다.


"아니... 잠시만 나... 여기까지...15분...

3문제 푸는데 15분 쓴 거야!?"


화들짝 놀란 나는 양손에 창을 든 상태로

눈 앞에 문을 걷어차서 안 쪽으로

들어가면 뭐가 있는지 확인했다.


갑주를 입은 말과 그 위에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단단한 갑옷을 입은 기마병이

거대한 칼날이 달린 창을 들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음... 가능 하려나...?"


문득 의문이 생긴 나는 스스로가

입고 있는 차림을 보았다.

찌그러져 있어 겹쳐 쓰고 있는

냄비가 생각이 되는

얇은 알루미늄 투구 2개, 양손에는 죽창


"음... 불가능하겠다..."


그 생각으로 나는 문 밖으로 다시 걸어 나와서

책자를 펼쳐서 남은 놈들이 누구 누구가 있는

살펴보았다.


"음... 45분이... 아니라 이제 40분, 남은 놈은...

28 마리...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구나!?"


나는 급한 마음에 양손에 창을 단단히 쥔상태로

진흙 밭을 뛰어다니면서, 방심하고 있는 놈들을

습격했다.


한 놈 두 놈, 그러다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는

놈을 한 놈을 발견해 창으로 찌르자,

베리어 같은 곳에 꽃히면서 멈추더니 이내

불꽃이 나를 한 순간에 집어 삼켜버리면서,

이내 입고 있던 모든 장비를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냈다.


"아..ㅆ..."


그렇게 또 다시 나는 길거리에 있는

로브를 입고 있는 괴물 한 명을 잡기 위해서

한참을 전신이 불타고, 죽고 또 죽는 걸

반복하다, 손에서 불꽃을 쏠 수 있게 해주는

로브를 손에 얻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 다 보았을 때,

시간이 2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아니... 그냥 갑자기... 뭔 이런...

보스 몹 같은 놈들을 두면...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나는 절규하듯이 짜증을 내다

간절히 빌면서 다른 놈들을

잡으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제발... 좀... 천천히 가라..."


사실 그 뒤로 만난 애들은 대부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공격을 받아도 로브에 걸려 있는 마법인지

주술인지 방어를 해줬고,

한 번 공격을 막은 다음에는 손에서

불꽃을 만들어서 쏘면 대부분의 놈들은

그렇게 손쉽게 죽어나갔다.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놈들을 처리하고

또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처음 봤던

금빛 갑주를 두른 기사 놈만이

남았을 때였다.


"그래... 이제 빨리... 저 놈을 처리하고...

애들을 확실하게... 죽였는지... 확.."


그 순간 머리 위에 있는 태양에서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앞으로 5분 남았습니다,

슬슬 답지에 답을 제대로 표기해주세요.]


그 말에 머리 속에 식은땀이 흘렀다.


"아... 몰라!!! 일단 싸우고 보자!!!"


그 생각으로 나는 기마병에게 뛰어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일단 처리나

하고 보자는 마인드로 입고 있는 로브에서

화력을 최대한으로 충전하기 시작했다.


"몰라... 일단 쏘고 봐야 돼...

어떤 놈인지... 파악할 시간 같은 거 없어...!!"


머리 위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면서,

불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 답안지 뒤에서 부터 걷겠습니다~]


"ㅇ...에이 몰라... 이게 맞겠지!!!"


그렇게 나는 손에 모은 거대한 불꽃 덩어리를

앞을 향해서 발사했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그대로 눈 앞에 있던 성은

그 자리에서 폭발하면서, 흔적도 없이

산산 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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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5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5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8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10 0 9쪽
53 53. 체육대회 - 축구(3) 24.05.02 10 0 9쪽
52 52. 체육대회 - 축구(2) 24.04.30 13 0 9쪽
51 51. 체육대회 - 축구 (1) 24.04.28 14 0 9쪽
50 50. 체육대회 - 농구 (3) 24.04.26 17 0 9쪽
49 49. 체육대회 - 농구 (2) 24.04.24 16 0 9쪽
48 48. 체육대회 - 농구 (1) 24.04.22 19 0 9쪽
47 47. 체육대회 D -1 24.04.20 18 0 9쪽
46 46. 친선전 24.04.18 18 0 9쪽
45 45. 협....ㅂ 아니라, 연습 독려하기(3) 24.04.16 19 0 9쪽
44 44. 체육대회 D - 12 24.04.14 20 0 11쪽
43 43. 체육대회 D -16 24.04.12 23 0 11쪽
42 42. 예...? 제가 반 대표? (4) 24.04.10 24 0 11쪽
41 41. 예...? 제가 반 대표? (3) 24.04.08 23 0 11쪽
40 40. 예...? 제가 반 대표? (2) 24.04.06 26 0 11쪽
39 39. 예...? 제가 반 대표? (1) 24.04.04 30 0 11쪽
38 38.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5) 24.04.02 29 0 11쪽
37 37.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4) 24.03.31 33 0 11쪽
36 36.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3) 24.03.29 33 0 11쪽
35 35. 내가 뭘 잘못한 걸 까요?(2) 24.03.27 33 0 11쪽
34 34.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1) 24.03.25 34 0 11쪽
33 33. 중간 고사 결과 발표. 24.03.23 38 0 11쪽
32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8 0 11쪽
31 31. 중간고사 2일차 24.03.19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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