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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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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0,934

작성
24.03.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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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2. 중간고사 3일차.

DUMMY

생각보다 잘 풀린 시험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의기양양해진 상태로 미소를 지으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였다.


밑으로 내려가던 내 시야에는

익숙한 얼굴이 하나가 보였다.


"어... 쟤는?"


내가 바라보고 있는 앞에는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확실한 건 가만히 있는 나에게 시비를

걸던 적이 있었던 한 여학생이 서있는 게 보였다.


"시험 망했구나~?"


그녀는 시험이 상당히 잘 안 풀렸는지,

한숨을 내쉬고 발을 동동구르며,

스스로의 손톱을 물어 뜯고 있었다.


같은 반 친구로서, 걱정이 되었던

나는 얼굴에 잔뜩 미소를

지은 상태로 다가갔다.


"어머~ 시험이 잘 안 풀렸나 봐~?"


내가 질문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더니, 스스로의 두 눈을 깜빡이더니

좌우를 돌아보았다.


"뭘, 그렇게 주변을 둘러 보는 거야?

너한테 말 건 거 맞아."


그 말에 그녀는 혀를 한 번 차고,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아...음.. 그렇구나?"

"그래서, 시험이 잘 안 풀렸니?"

"응... 뭐?

아... 미안, 지금 좀 바빠서

시간 없어서, 말할 시간 없거든?

나중에 다시 말 걸어줄래?"


그렇게 그녀가 등을 보이면서

곧바로 떠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한 마디를 했다.


"이번 시험... 되게 쉽지 않았어?"


그 말에 앞으로 걸어가던 그녀는

한 자리에서 멈추더니, 기계 마냥

삐걱거리면서 몸을 움직이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쉬웠다니?"

"난 쉬웠어, 뭐야... 설마 너...

그 시험이 지금 어려웠어?

솔직히 하나만 풀면, 다른 거는

대충 답을 유추할 수가 있었잖아?"


내 말에 그녀는 잠시 입을 벌린 상태로

나를 멍하니 응시를 하다가, 이내

스스로의 밑 입술을

앞니로 꽉 깨물더니 코로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빠르게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차분하게 물었다.


"쉬웠다고... 너 마지막 문제가

그게 쉬웠어?"

"어려웠어? 그거 사실 상 전에

있던 문제 응용해서 푸는 거잖아?

아... 하긴, 네가 집중 안 했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네."


내 말에 그녀는 좀 화가 났는지

다급하게 가방에서 시험지를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종이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더니

이내 동공이 작아지고, 입은 크게 벌어졌다.


"아..."


눈 앞의 그녀의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 만족스럽고,

이 상황이 그저 즐거웠던 나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유... 몰랐나 봐?

그럼 좀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아니 그래도 뭐... 시험 하나 잘 봤다고 해서,

성적 순위가... 좀 달라지긴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그 말과 함께 피식 웃어 보이고,

유유히 옆을 지나갔다.


팍..!!!


등 뒤에서는 주먹으로 벽을

후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악..."


동시에 누군가 주먹을 친 스스로의

주먹을 붙잡고, 괴로워 하는 듯한

소리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물론 딱히 뒤를 돌아보지 않았기에,

도대체 누가 스스로 벽을 후려치고,

괴로워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내 격려로 누군가의 기분이 나아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져서, 살짝 들뜬 상태로

내 시험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방에 들려서 어제와 같이

시험지를 가져다 주고 돌아가고

있을 때였다.


그녀 역시 어제의 심각한 표정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큰 문제는 없는지

표정 변화가 없었다.


"가봐도 좋아."

"알았어~"


그렇게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서 문의 손잡이를

잡고, 열어서 나가려 할 때였다.


"야, 잠깐만."

"응?"

"내일 시험은 내가 해줬던 조언은

무시하는 편이 좋아."

"응...? 조언을 무시하라고?"

"뭐... 조언 자체가 실행하기도

어려울 거야."


내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적당히

끄덕이자, 그녀는 경고하듯이 이야기했다.


"내일 있을 시험은 네 역량을

시험하는 거야. 문제 하나 붙잡고

있다 못풀 거 같아도 계속 도전해야 해."

"알았어~ 내가 얼마나 끈기 있는 사람인데,

문제좀 어렵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겠니?"


그렇게 그녀의 조언을 적당히 받아 들이고,

나는 어제와 같이 공부를 하고 다음날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교실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다시 뜬 순간 눈 앞에는

이전처럼 야외가 아닌, 사방이 회색의 돌로

감싸져 있는 공간에 들어서게 되었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었을 때,

왠지 모르게 갑갑한 느낌이 드는 듯 했다.


"이번에는 무슨 던전 같은 곳인가?"


주변을 밝혀주는 빛은 오직 중앙

그것도 머리 위에서 은은히 빛을 내주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샹들리에가

전부인 건물 내부는 안에 있는 것 만으로

충분히 불쾌했다.


"아니... 도대체 여기 뭐 하는 곳이야?"


사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숨 막히는

공간이었기에, 앞으로 칼을 앞으로 뻗으면서

앞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캉...


그러다 칼이 눈 앞에 무언가에 걸렸고,

조심스레 손을 뻗어서 앞을 더듬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문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들어가도... 괜찮겠지...?"


문득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움이 몸을 바짝 긴장 시켰으나,

나는 이내 크게 심호흡을 하고

당당히 문을 열고 안 쪽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를 기준으로

푸른 빛의 횃불들이 빠르게 켜지니,

눈 앞에는 자유의 여신상 마냥

구리로 된 갑옷이 산화 되어

녹색으로 색이 변한 갑주를

입고 있는 기사 한 명이 보였다.


"음..."


기사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보고는 천천히 걸어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음...아무리 그래도... 처음 만나는 놈인데...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어. 일단 싸우고 보자!"


왠지 모르게 불길한 느낌이 들었으나,

딱히 선택지가 없었기에, 나는 손에 있는

검을 단단히 쥐고, 숨을 들이마신 상태로

달려들었다.


푸슉...!!!"


뭔가 관통당한 듯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밑으로 내리다가 정신을 잃어버렸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이미

방에서 쫓겨나 있었다.


"ㅁ...뭐야 뭔 일이 일어났던 거야!?"


급하게 고개를 내려서 내 상태를 확인하니,

방패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동시에 옷에도 같은 크기의

구멍이 당당히 뚫려 있었다.


"어우... 미친..."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은 각각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문들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쟤가... 제일 쏀 놈 이었던 거지?"


첫 번째로 만난 상대가 상상 이상으로

강한 상황에 문득 짜증이 나서

나는 투덜거렸다.


"아니... 도대체 무슨 첫 번째부터

이렇게... 어려운 놈을... 무슨 생각으로

배치한 거야, 다른 놈을 잡자..."


그 생각으로 다른 놈이 누가 있나

책자를 펼친 순간 나는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적은 딱 10명이 있었고,

각각 10점 씩 배치되어 있었다.

그 상황에 나는 그녀가 나지막하게

던졌던 말이 떠올랐다.


'내일 있을 시험은 네 역량을

시험하는 거야. 문제 하나 붙잡고

있다 못 풀 거 같아도 계속 도전해야 해.'


심지어 각각의 문 마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문구가 박혀 있었다.


'이 문제는 부분 점수가 없습니다.'


여태까지 해왔던 시험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


이 어이 없는 상황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나 문득 궁금해진 나는 고개를

올려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 보았다.


'아... 다행이다.'


다행히 다른 학생들 역시 이 상황에 당황했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펜을 잡은 상태로 굳어 있었다.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나는 머리 위에 걸려 있는 초가 몇 개

꺼져 있는 샹들리에를 바라보았다.

해답을 찾으려고 하면 할 수록

답이 없어졌다.


그렇게 멍하니 샹들리에를 보다가

초가 하나 더 꺼지는 것을 보던 나는

결국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을 단단히

쥐었다.


"그래... 어차피 풀어야 해...

안 풀릴 거 같아도... 계속 시도

할 수 밖에 없어... 지금은 그게 최선이야."


그렇게 나는 아까 전에 들어갔던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문 밖에서 정신을 차렸다.


"뭐야... 나 왜 죽은 거야...?"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면서 다시금 문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열자 마자, 이미 서있던 그

녹슨 기사가 빠르게 달려들면서

나를 죽이려고 공격하는 게 보였다.


"...!!!"


나는 놀랄 기색도 없이 다급하게

몸을 옆으로 던지면서 공격을 피했다.


"후ㅇ..."


그리고 공격을 피했다는 것에

안심하면서, 가슴에 손을 얹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


칼로 변해 있는 녹슨 기사의

발이 내 정수리에 올라와있었다.


"이런..."


쿵...!!!


그렇게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문에 들어가는 동시에

몸을 옆으로 던지면서 공격을 피하고.


던진 몸을 일어서게 할 시도 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옆으로 굴리며

공격을 다급하게 피했다.


물론 곧바로 녹슨 기사가 스스로의 발로

바닥에 있는 내 몸을 발로 지그시 밟아준

덕에 나는 다시금 여러 개의 초가

꺼져 버린 샹들리에 밑에서 다시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제기랄...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라고... 만든 거야."


물론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딱히 선택지가 없었던 나는 다시금

몸을 던져서 뛰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잘리고, 찔리고, 밟히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또 겪고 또 겪은

결과 갑옷 사이의 작은 틈에 칼날을 쑤셔

넣으며 쓰러트릴 수 있었다.


"자... 새로운 아이템이나 내놔라..."


하지만 그 기사는 지금까지 치뤘던

시험에서 괴물들을 죽였을 때,

뭔가를 남겼던 것과는 다르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


어이가 없는 상황에 눈을 깜빡이고,

비벼도 봤지만 답이 없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방의 바깥으로 걸어나갔을 때,

샹들리에 위에 걸린 촛불은

이미 절반 이상이 빛을 잃어버렸다.


"...허허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

나는 웃음이 터져나와서 스스로의

얼굴을 붙잡은 상태로 실성 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금 다른 방에 들어갔고,

이번에는 문을 열자 마자 거대한 고드름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는 푸른 색 로브를

뒤집어 쓰고

빼뺴마른 체형의 노인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래... 죽으라면... 죽어야지."


나는 그렇게 나를 향해 날라오는

거대한 고드름을 향해서 돌진했고,

그대로 다시 문 밖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일단... 계속 부딪히는 수 밖에 없어..."


그 생각으로 나는 검을 손에 단단히

쥔 상태로 문 안 쪽으로 뛰어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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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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