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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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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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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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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34

작성
24.04.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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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9. 예...? 제가 반 대표? (1)

DUMMY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허무하다고 해야 할지,

약간의 찝찝함을 남겨둔 상태로

나를 따라다니던 사람의 일을

큰 문제 없이 끝났을 때였다.


그렇게 다시금 여유를 되찾은

학교의 조회 시간이었다.

나는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서 상금이 걸려 있는

독후감 대회를 노리고 책을 읽고 있었다.


정확히는 책을 읽는다는 느낌 보다는 분석하고 있었다.

작년 우승자를 보니, 책의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

하나 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이유로 상을 받은 것을

보고, 배운 것이었다.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읽으면서

혹시나 괜찮은 표현이 있으면 옆에

있는 노트에 가능한 열심히 필기 하며

내가 하야 할 일을 착실하게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칠판의 앞에 있는 교탁으로

분명 반에 있었지만, 언제부터

반장으로 당선 되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반장을 하고 있는 남학생이 교탁의 뒤에

섰다.


"에헴..."


그는 의도적으로 가볍게 한 번 헛기침을

하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했지만,

나를 제외한 반 애들은 그에게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그가 자신들 앞에 서있는 걸

인식하고 있는지 살짝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자.

목에 힘을 주면서 소리를 냈다.


"딱 10분이라도, 괜찮으니까,

잠깐 앞좀 봐줄래?"


그의 목에 힘을 주고 내는 소리에

그제서야 반에 있던 학생들은 눈만

그가 서있는 쪽으로 굴려서 바라보았다.


"뭐... 대부분이 알고 있긴 하겠지만...

곧 있으면... 우리 학교에서 1년에 몇 없는

되게 큰 규모의 행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의 말에 학생들은 금방 흥미가 떨어졌는지,

작지만 혀를 차는 소리를 한숨을 내쉬는 소리와 함께

다들 고개를 돌리며 신경을 껐다.


"아니... 안 좋아하면... 그건 그거대로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나름 학교

공식 행사인데 관심을 가져줘."


모두가 그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반장은 애써 웃으며, 미소와 함께

반에 앉아있는 애들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어제 내가 학교로부터 메일을 하나 받았거든?

반 대표를 한 명을 뽑아 달라고 메일이 왔더라고."

"이미 앞에 있네, 반 대표."


그 말에 함께 반장은 멋쩍은 미소를 짓더니,

반박하듯이 차분하게 말했다.


"미안... 난 최근 들어서 좀 많이 바빠서,

이 일을 할 수 없을 거 같아."


반장은 미소와 함께 변명을 하고서는

유심히 반 애들을 살펴보더니,

이내 차분하게 질문했다.


"그래서... 여기서 자기가 그 대표 해보고

싶은 사람 있어? 듣기로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거 같아. "


하지만 분명 모두가 그의 눈을 보면서.

듣기는 들은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이 하겠다고,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나 역시 했으면 차라리 한 명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면 다했지.

굳이 대표가 되어서 고생을 하기도 싫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무엇보다 더 지금으로서는 체육대회 보다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독후감 대회가 더 중요했기에 나는 손을 들지 않았다.

그렇게 5 분째 한다는 사람이 안 나타나고,

적막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 여학생이 그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냥 네가 하면 안되는 거야? 내가 듣기로는

이거 우리 중학교 3학년 때 했던 거랑

똑같은 거라고 하던데?"

"어... 맞아, 그거랑 똑같은 형식이야."

"생각 해보니까, 그때 너가 반 대표로

나왔던 거 같은데."


그 여성의 지적에 반장 남학생은 어색하게

웃더니, 다른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아....음... 맞아, 내가 하긴 했었지?

근데 말했잖아, 바쁘다고."

"피하려고 하는 거 보니까, 꽤 어려웠나봐?"

"음... 아니야 뭔 소리야...

전~혀 어렵지는 않았어, 되게 간단한 일이야."


그의 대답에 여학생은 심문이라도 하는 것마냥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계속 말을 시켰다.


"간단하면 네가 해. 반장이잖아?"

"두 번은.. 아니야,

한 번 쯤 해보면 여러 부분에서

많이 도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모습에

반 학생들은 그를 심문하듯이 말없이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런 좋은 경험이라면 네가 한 번 더 해.

타인을 이끄는 소중한 경험을 얻고 싶어서

반장 했잖아?"

"아...나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어, 근데

말했다시피 최근 들어서 바쁘단 말이야.

개인적인 일이 조금 있거든."


그가 차분하게 호소하듯이 말했음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는 듯 했다.


"아무튼... 난 바빠서 이거 못해,

뭐 누구도 안 나올 생각이라면,

이 사람이 좀 대표로서 나가면 꽤

괜찮을 거 같다는 사람을 추천 해볼래?"


하지만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고,

반에 있는 한 여자애가 손을 들어 올렸고,

반장이 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난 너 추천 할래."

"...말했잖아, 바쁘다고..."

"다수결로 정하자 어차피, 후보도 없는데.

누군가는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렇게 반장이 궁지에 몰린 상황 속에서

나는 그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그러면 행운이를 추천 할게.."


내 이름이 튀어나오자, 나는 당황하며

눈을 번쩍 뜨면서 그를 바라보았고,

반장은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아 그리고 이거는 꼭 말해줘야 했는데,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머리를 잘 쓸 수 있는지 중요해."


순간 왠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에

눈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돌아보았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에게 시선이

고정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렸다.


'이거... 잠시만, 이래서는 안되는데?"


그렇게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서 그 자리에 굳었을 때,

반장은 빠르게 칠판에 자신의 이름과

내 이름을 적었다.


"자... 그럼 이제, 후보들도 많이 나왔겠다.

아주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 사람이 대표가 되었으면 좋겠으면

손을 들어줘."


사실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런...ㅆ'


반에 있는 학생들이 쳐주는 박수 소리에는

왠지 모를 조롱과 비아냥이 담긴 것만 같았다.


***


그렇게 원치 않게 어쩌다 보니 강제적으로

반의 대표로서 선출이 되버린 직후였다,


"아 행운아, 오늘 그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거든?

방과후에 네가 거기에 좀 가봐야 할 거 같아."

"...오늘?"

"응, 오늘."

"어제... 뽑으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하지 않았어?"

"응."


상당히 어이가 없고 묻고 싶은 것들이

넘쳐 났지만, 어차피 물어봤자, 웃는 얼굴로

쓸데없는 말을 늘여 놓을 것 같았기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속으로 그의 욕을 하면서,

다른 1학년 대표들이 모여있는 자리로 향했다.


'아니... 반장... 그 놈은 오늘이 모집 일인데,

오늘 반 애들한테... 알려주는 건 뭐 하자는 거야.'


그렇게 가본 자리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자리에 왔다는 것이 신이 난 건지 활짝

웃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빠르고 눈을 굴리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다른 사람을 파악하려는 사람도 있었으며.

여기 온 게 화가 나는지, 입으로 크게 숨을

내뱉으며, 이를 부술 기세로 단단히 물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진짜... 별의 별 놈들이 다 모여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자.

학교의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한 명이 나오더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우리에게 질문했다.


"아... 자 다 오신 거 같으니까,

슬슬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안에 있던 학생들 중 그 누구도

대답 하지 않고, 무슨 설명회에 가있는

회사의 회장님들 마냥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직원으로 추측 되는 남성은 왠지 모를

싸한 분위기에 어색하게 바닥을 보면서

기침을 몇 번 하더니, 다시금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뭐 이미 반장들한테 무슨 일인지는

대강 전달을 해서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한 번 더 설명을 할게요."


그는 보드마카로 칠판에 체육대회

라는 단어를 적고, 그 옆에는

'훌륭한 지휘관은 누구일까?'

라는 간단한 문장을 적었다.


"체육 대회의 이제 목적은 학생 분들한테

이제 사람을 보고, 그 사람에게 어떠한

역량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드리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에요."


그의 말에 몇몇 학생들은 코로 한숨을 내쉬거나

혀를 차고, 뒷목을 잡고 괴로워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반장들한테 부탁했던 게,

이제 자기 반에서 이제 좀 가장 모두와

두루 두루 잘 지내고,

잘 알고 친화력이 좋은 학생들을

뽑는 게 좋을 거라고 조언을 했었거든요?"

'...?'


그 존재랑 딱 동 떨어져 있는 인물이었던

나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이 자동으로 나왔다.


'대부분 그 조건에 부합한 분들이

오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여러분."


그가 질문을 했지만, 안에 있던 학생들은

앞에 있는 직원을 무시하는 건지,

차분한 정적이 흘렀다.


"뭐...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아무튼

이게 이미 고등부에서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해왔던 꽤 이제 오래된 전통이거든요?"


그는 그 말과 함께 우리 앞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보드 마카로 글씨를 적기 시작했다.


피구, 축구, 줄다리기, 계주, 농구, 배드민턴,


"자 여기 각각의 운동 종목들이 보이시죠?

이게 이번 체육 대회 동안 계속해서 할

종목이에요."


남성은 다시금 팬을 꺼내서 뒤에 있는

스포츠 이름들에 각각 숫자를 적었다.


축구 - 11 명 / 농구 - 5명 / 배드민턴 - 3명

계주 - 3명 / 줄다리기,피구 - 자율 설정


"자 보시다시피 종목 마다 정해진 인원들이 있거든요?

그곳에 이제 적절하게 여러분들이 적절하게 반 친구들을

배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여기서 조건이 하나 있는데,

중복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그 말에 왜 나는 우리 반의 반장이라는 놈이

이 일을 피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욕을 먹기가 너무 쉬운 구조였다.


보통 반 애들끼리 팀을 짜서, 경기에서 지면

못한 애를 어떻게든 물색해내서 그애를

공격하겠지만, 이런 구조가 되어버리면

배치한 사람을 욕을 하기 딱 좋은 구조였다.


'도대체 여기서 얼마나 까였길래... 거부하는 거냐?"


"아... 게다가 그 조건이 하나 더 있는데.

여러분들이 선수로서 배치 되실 때는

페널티가 무조건 존재합니다."


그는 말과 함께 화이트 보드에 글씨를

적어 내려갔다.


축구 - 패스만 가능, 슈팅 불가, 골기퍼 X

농구 - 패스만 가능, 슈팅 불가.

피구 - 두 번 맞춰야 상대방 탈락시킬 수 있음.

계주 - 몸에 10kg 모래 주머니 착용

줄다리기 - 슬리퍼 신고 해야함.

배드민턴 - 서브만 가능함.


그렇게 칠판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본 나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서 어이가 없었다.

그 칠판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있던

한 학생이 차분하게 질문했다.


"그... 배트민턴은 단식, 복식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3명인 거죠?"

"네 맞아요."

"근데 그러면... 저희가 만약에

단식으로 출전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그 질문에 설명을 해준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아니... 어떻게 되냐 고요?"

"뭐 지겠죠? 서브 밖에 못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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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체육대회 - 농구 (1) 24.04.22 20 0 9쪽
47 47. 체육대회 D -1 24.04.20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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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체육대회 D - 12 24.04.14 21 0 11쪽
43 43. 체육대회 D -16 24.04.12 2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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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 예...? 제가 반 대표? (3) 24.04.08 24 0 11쪽
40 40. 예...? 제가 반 대표? (2) 24.04.06 27 0 11쪽
» 39. 예...? 제가 반 대표? (1) 24.04.04 31 0 11쪽
38 38.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5) 24.04.02 29 0 11쪽
37 37.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4) 24.03.31 33 0 11쪽
36 36.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3) 24.03.29 34 0 11쪽
35 35. 내가 뭘 잘못한 걸 까요?(2) 24.03.27 33 0 11쪽
34 34.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1) 24.03.25 35 0 11쪽
33 33. 중간 고사 결과 발표. 24.03.23 39 0 11쪽
32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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