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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22 16:05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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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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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286,700

작성
24.04.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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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2. 체육대회 - 축구(2)

DUMMY

모두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그를 바라보았고,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나를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줘."


그 말에 정적이 흘렀고, 꽤 기대를 하고 있었던 듯한

몇몇 학생은 마치 못 들을 걸 들은 것 마냥

스스로의 얼굴을 감싸면서 고개를 숙였고,

나머지 사람들 역시, 혀를 차며 조용히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 의견을 주장한 남학생은

주변에서 보이는 싸늘한 반응이 이해가 안되는지,

오히려 그런 반응을 보이는 자신과 같은 반

학생들을 이상한 사람 마냥 바라보았다.


"아니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애초에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고,

냉정하게 말해서 그렇게 어려운 걸

부탁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 말에 학생들은 크게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입을 벌린 상태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때, 행운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재민아, 정확히 네가 말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 달라는 게, 무슨 소리야?"

"단순해,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야,

그냥 모두가 나를 위해서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는 거지."

"아..."


대충 무슨 느낌인지는 예측하고 있던 그였으나,

직접 말로 들으니, 왠지 모르게 더욱더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니까...한 마디로 너 하나를 팀 전체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네?"

"맞아!"


재민은 행운이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있을 때, 상당히 진지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가 저번에 돌아가다가 걔네가

경기 했던 거 봤었잖아?

내가 걔네가 어떻게 경기 하는지 궁금해서,

학교 쪽에 엄청 되게 간곡하게 부탁해서

영상을 얻어내고, 그걸 엄청 분석했어."

"그래서?"


재민은 마치 세상의 불가사의의 해답이라도

찾아낸 사람 마냥 실실 거리면서 웃더니,

당당하게 말했다.


"걔네가 한 사람을 밀어주는 방식의

전술을 쓴다는 걸 알아냈지!!!"


애들은 딱히 환호 하거나 웃지 않고,

생각을 알 수가 없는 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진짜 라니까? 내가 걔네 골 넣거나,

그런 걸 쫙 분석하면서, 힘들 게 알아낸 거 라니까?"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했음에도, 애들이 환호하지 않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자, 답답함을

참지 못한 재민은 결국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더니 우리가 봤던 경기의 영상을 틀었다.


"아니... 봐,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말 하는 게 아니라.

다... 이제 내가 보고 판단을 하고 나서, 이런 결론이

나온 거야."


사실 모두의 반응이 시원찮은 이유는

그가 열심히 분석한 내용 전체가 그들이

경기를 본 날 이미 알아낼 수 있었던

정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금 정직이 흐르고, 열심히

이야기했던 재민의 표정이 일그러지려 하자,

행운이 어색한 미소와 함께 그에게 질문했다.


"아니...뭐 네 말대로 상대 팀이

공을 한 명한테 몰아주고,

전체적으로 걔한테 몰아준다는 건 이해 했거든..."

"알겠지? 그럼 이제 쟤를

지원해주는 것처럼, 나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자고."


그의 명령 식의 부탁에 행운은

멋쩍게 미소를 지을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만, 설명이 좀 부족한 거 같은데..."

"아니, 너 내가 주장하는 것도 들었고,

거기에 대해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확실한 근거까지도 들었는데, 뭐가

그렇게 이해가 안되는 거야?"

"아니... 주장이랑 근거가 따로 노니까,

그렇지."


행운이 답답함을 억눌러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설명을 이어나가려 하자,

재민은 스스로의 미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며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말하기 시작했다.


"자... 그래 우리 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상대팀한테 모두가 밀어줘서, 엄청나게

강력한 애가 있어, 그러면 그런 애를 이기려면

우리한테도 그런 사람이 있어야 그런 게 가능하지 않겠어?"

"아니 재민아, 넌... 그 상대 팀에 있는

그 잘하는 애가 밀어주니까, 잘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재민은 그 질문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모두는 더 이상 그의 이야기를 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연습을 하기 위해서 하나 둘 자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행운은 여전히 그의 앞에 앉아 있었고,

이내 입을 열었다.


"난 괜찮은 생각인 거 같은데?"


그의 입에서 나온 단 한 마디의 말에

앞으로 걸어가고 있던 모두가 못들을 말이라도

들은 것 마냥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행운을 바라보면서 질문했다.


"...뭐!?"

"아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모두가 그를 바라보며 어이 없어할 때

행운은 애들을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지금 어차피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늘 하던 대로 연습하고 있잖아?

새로운 전력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고."


모두는 그 상황이 마냥 싫은지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으나, 재민은 그 누구보다

신이 났는지 활짝 웃었다.


"역시... 이행운 너라면 내 잠재성을

알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미리 이야기 해두는데, 모두가 널 지원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긴 하겠지만,

네가 그 지원을 제대로 못 수용한다 싶으면

바로 기각 할 거야."

"에이... 뭐 걱정마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


***

그렇게 몇 일간,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단 한 명을 위해서 모든 걸

지원하는 방식으로 몇 일간 연습을 하고

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재민은 당당하게 공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섰고,

그의 앞에는 공을 다루는 솜씨가 섬세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잘 다루는 남학생이 서있었다.


"자... 가보자."


그렇게 재민이 같은 공격수로 부터 공을 패스 받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발 앞에 있는 공은 상대팀

공격수에게 빼앗기고, 그 공을 찬 학생은 골대를

향해서 질주하고 있었다.


'이런...'


재민은 가능한 만큼 다리에 있는 힘껏

힘을 준 상태로 그를 쫓아가서 저지

하려고 했으나, 그렇게 끝까지 따라간 그는

이미 그는 수비수들을 빠르게 재치고,

골대를 향해서 있는 힘껏 공을 찬 직후였다.


퉁....퉁..


골키퍼가 몸을 던지며 어떻게든 공을

막으려고 했음에도, 곡선으로 나아간 공은

이미 골대 안으로 부드럽게 나아갔고,


그렇게 경기가 시작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골대 안에는

공이 들어가게 되었다.

재민이 벙찐 상태로 그 광경을 보고 있을 때였다.


"으아..."


그의 옆으로는 골을 집어 넣은 남자애가

일부로 농락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진짜로 몸을 풀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


등을 보인 상태로 양팔을 머리 위에 들어 올리고,

기지개를 피면서 지나가는 모습과 환호 하는 적팀과

우울한 표정의 자신의 팀을 보게 되었다.


'아...'


그때 그의 머리 속에서는

혼자서 밤에 축구 연습을 하고 있을 때,

먹을 것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행운이 떠올랐다.


'연습은 잘 되가?'

'뭐... 그냥하는 거지, 연습이라는 게 잘 되고

안되는 게 어디 있겠어...?'

'그치, 뭐 연습에 잘 되고 안 되고 가 어디 있겠어.'


그러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말이야... 계속 연습하면서 문득 생각이

든 건데... 우리가 상대팀을 진짜로 이길 수 있을까?'

'뭐, 이길 방법으로 너를 밀어달라고 할 떄는 언제고

자신 만만한 모습은 어디에 버리고, 왜 또 소심해졌어?'

'아니...문득 우리 팀을 적으로 상대하는 것도

버거운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어서...'


그 말에 행운은 그를 바라보면서 조언했다.


'뭐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

나 네가 축구를 잘할 걸 기대하고,

그 자리를 준 거 아니야.'

'뭐...? 그러면 왜 준 건데?'


그 질문에 행운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기는 게 불가능한 싸움 속에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더 노력을 하려

할 테니까'

'그 말은...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애들한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거야?'

'네가 그 누구보다 더 강렬한 열정으로

애들이 본인 의지던 아니던, 경기에

더 열정을 가지게 만드는 게 내 목적이야.'


그 말을 떠올린 재민은 주먹을 단단히 쥐고,

전신에 더욱더 강하게 힘을 주었다.


'그래... 이 경기의 승패는 나한테 달려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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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협....ㅂ 아니라, 연습 독려하기(3) 24.04.16 25 0 9쪽
44 44. 체육대회 D - 12 24.04.14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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