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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2 13:15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2,961
추천수 :
0
글자수 :
267,162

작성
24.04.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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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2. 예...? 제가 반 대표? (4)

DUMMY

반장은 자신을 욕하고 나서

한숨을 내쉬고, 자리를 유유히 떠나가는

같은 반 애들이 가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 애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못 들을 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가 벌어지자,

그는 살기가 실린 눈빛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 개자식들...아니 거의 1년이 가까이 되는데,

아직 까지도 똑같은 걸로 날 저렇게 깎아내리는 거냐?"

"... 아니 근데 대회에서 꼴등한 게 엄청 심각한

문제야? 저건 뒷담화 수준이 아니라, 일부로 엿 맥이려고

저러는 거잖아."

"적어도 내가 대회에서

내가 꼴등을 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저러는 건 아니야."


그의 말에 내가 반장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럼 뭐... 다른 이유가 있는 거야?"

"...뭐 애초에 내가 정말 뛰어난 사람이라서

대회를 승리로 이끌어 낸다고 한들,

반 애들이 나한테 친절하게 굴지는 않았을 거야."


그렇게 반장이 독이라도 먹은 것 마냥

씁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자,

순간 궁금증이 생겨 그에게 질문했다.


"근데... 그럼 도대체 애들한테 뭘 했길래,

쟤네가 저렇게 너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난 거야?"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는 게

뭔지 알아?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내가 여기 앉아서, 쓰레기 짓하고

막 뭐 이상한 짓하고 다녀서

이렇게 까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난 그런 적이 없어!"


솔직히 그가 잘못한 게 있어서

까이는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진짜 놀라서 질문했다.


"진짜...?"

"야... 난 심지어 애들한테

부담 주는 것도 싫어서, 아예

애들한테 뭘 시킨 적도... 없어.

왠만 하면, 애들은 안 건드리려고

자유를 줬었다고!!!"

"그럼... 팀만 만들어 놓고, 아무것도

안 해서 까이는 건가?"


내가 질문하자, 그는 이빨을 단단히 물고,

숨을 들이마시며, 화를 참는 듯 하더니

내게 물었다.


"아니... 나 솔직히 그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게...나도 연습하려고 했어...

연습하자고 했다고..."

"근데 안 했잖아?"

"아니 따로 분류 되있는 애들끼리 따로

모아서... 연습 시키려고 하면 뭐해.

아니 대회까지 2주 있는데, 2주 동안

방과후에 시간을 아예 못 낸다고 X랄

X병을 떠는 데 나보고 어쩌라고!!!"


더 이상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차분하고,

고상한 느낌이 물씬 풍기던 반장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내 앞에는 한 명의

점점 더 큰 목소리를 내는

다혈질 환자가 앉아 있었다.


"뭐... 그래도 몇 명 데리고 연습하려고 하면..."

"그것도... 해봤다...? 근데 어떤 미친 놈이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다 오지

않으면 안 하겠다는 놈이 나오고...

그렇게 한 놈이 빠지니까, 다른 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하나 둘 빠지더니, 아주 미쳐... 버리는 줄 알았어."

"진짜... 너도 최선을 다하긴 했구나?"

"그러면서 뭐? 왜 다른 반은 연습하는데

우리는 연습 안 하냐고...? 아니 X발 너네가

연습을 할 생각이 있어야, 연습을 하지.

이 미X 돌아이 X끼들아!!!"


그는 지금까지 쌓인 게 상당히 많았는지,

크게 소리를 내지르며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때 문득

손목 시계에서 점심 시간이 끝나기 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확인 한 나는

그에게 물었다.


"야... 잠깐 좀 진정해봐."

"후우... 진정했어."

"...뭐 지금까지 네 속 이야기를 들은 상황에서

묻기는 좀 그렇긴 한데, 이번에 날 도와줄 생각은 있어?"


그는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며

내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도 정상이 아니구나?"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내가 이 일 때문에 미쳐서 괴로워 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는데도... 나한테 권유 하는 거 보면

너도 단단히 미친 놈인 거 같아."

"원래는... 좀 강요할 생각이었는데,

네가 고생했던 거 보면... 마냥 강요할 수도

없을 거 같아서."


내가 조심스럽게 던지는 질문에 그는

문득 궁금해졌는지 내게 물었다.


"근데 말이야, 넌 도대체 내 도움이

왜 필요한 거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싶으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짠 걸 보면 대충

우리 반 애들에 성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솔직히 네가 짠 구성들 모두

적어도 2~3개 정도는 결승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거 같던데?"

"네가 원하는 게 적당히 좋은 성적을

얻는 게 아니니까."


내 말에 그가 물었다.


"무난하고 좋지 않나?"

"싫다는 게 아니라, 난 단지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거 뿐이야."

"더 높은 곳?"

"아까 전에 말해줬잖아, 난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그는 화들짝 놀라면서 내게 물었다.


"우승이라는 게... 정확히 뭐야?"

"6가지 종목에서 모두 이기는 거야."

"야... 그거 농담 아니었어? 애들 주목 끌어내려고?"

"진심으로 이야기 했던 건데?"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불가능 할텐데?"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내가... 이 학교에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느낀 건데,

사실 인생에는 불가능 하다는 건 없는 거 같더라.

그냥 자기가 힘들고 괴로워서 포기하고 도망치는 거지."

"...네가 그 소리를 하니까, 왠지 말이 되는 거 같기도 하다."

"진짜?"

"물론 난 사람 마다 불가능하고, 가능하다 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근성 부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


그 말에 내가 납득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차분하게 질문했다.


"넌... 별로 안 무섭냐?"

"안 무섭냐니?"

"네가 이 학교에서 받는 취급은... 물론

나보다는 낫겠지만, 좋은 편은 아니잖아.

애들이 네 말을 아예 안 들으려 할텐데."

"에이... 내가 너 보다 취급이 안 좋지."


내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뭐 어차피 다 아는데 너한테

이야기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이야기하려는 건데?"

"애들이 나한테 거지같이 구는 이유는

내가 귀족이 아니라서 그래."

"...?"


그의 말에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

얼굴을 한 번 지그시 바라보다,

옷에 박혀 있는 휘장을 한 번 보고,

다시 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이 휘장은 내가 아직 귀족이었을 떄,

받았던 거라서, 유지하고 있는 거야."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봐."

"원래는 귀족이었는데, 부모님의 사업이

잘 안 풀려서, 그대로 망해버렸거든.

그러면서 나도 더 이상 귀족이 아니게 됐어."

"그럼....지금의 넌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야?"


그는 내 질문에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과거의 영광이지, 중학교 시절에 고등학교 진학이

확정 되고, 그 다음에 일이 터진 거였거든."

"실질적으로 지금의 나는 너랑... 아니 너보다

더 아래일지도 모르겠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고... 부모님들도...

생긴 빚을 갚으려고 악을 쓰고 계시거든."

"아..."


그렇게 분위기가 살짝 어두워지려고 할 시점,

반장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말했다.


"어두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너 타인이 널 무시해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나아갈 자신 있어?"

"야... 내가 만약에 다른 사람 한테

까이고, 무시 당하는 게 힘들었으면

지금까지 이 학교에서 어떻게 버텼겠니?"


그는 슬쩍 웃으면서 말했다.


"하긴... 아무도 말 안 들어주는데, 지금까지

버텨온 거 보면 이미 증명해낸 걸지도 모르겠네."

"무시 당하는 거 때문에 괴로워서 지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어, 이제는 뭐 누가 날 욕하던 간에

별 감흥이 없어."


반장은 내 말에 피식 웃더니 나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우승하려는

목적이 뭐야, 반의 행복 이런 헛소리

하지 말고, 네 개인적인 욕망이 뭐냐고."

"난 이 학교의 학생회장이 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추천서가 필요하더라고.

그걸 우리 반 애들한테 부탁 할 거야."


내 말에 그는 지금껏 보이지 않은

밝은 미소와 함께 깔깔 웃어 대기 시작했다.


"ㅁ...뭐? 학생... 회장?"

"응."

"특수 입학생이... 학생회장 선거에 나온다라...

재밌겠는데...? 지금까지 들어온 특수 입학생

중에서 학생회장을 노리는 건 너밖에 없을 거야."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거구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수준이지, 이야기 아니라."


내가 밝은 미소를 짓자,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말을 이어갔다.


"다들...귀족들이랑 어떻게 하면 친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이 학교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적거든."

"음...그렇구나? 그래서 대답은 뭐야?"

"뭐 여기까지 말해 놓고서 네가 널 무시하겠니?"


그는 미소와 함께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강하게 붙잡으며 말했다.


"고마워!!!"


우리는 붙잡은 서로의 손을

위 아래로 가볍게 흔들었다.


"혹시나 해서 나에 대해서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거 같아서,

미리... 경고 상으로 말해두는 건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조언은

배치할 때,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거기에다 각각의 종목에서 숨겨진 비밀 정도를

알려 주는 게 전부야."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데?"


내 질문에 그는 차분히 대답했다.


"일단 여기 말고, 좀 빈 교실 같은 곳에서

설명 해줄 게."

"할 말이 많나 봐?"

"좀... 많은 게 아니라, 엄청 많지,

지금은 뭘 말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기도

하고."


그 순간 머리 위에서는 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면서, 우리는 둘 이서 다시

교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그렇게 방과후가 되었을 떄, 나는 그를 따라서

조그만한 교실로 향했고, 그는 화이트 보드에

있는 나를 포함한 반 애들의 이름을 전부

적어서 넣었다.


그리고는 4가지 구획을 나눠 놓았다.


폐기물 , 타는 쓰레기, 평균 , 고급 , 만능


"자... 사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저 폐기물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거야."

"기준이 뭔데?"

"의욕이 없는 애들, 입으로 운동하는 애들,

난 처리하기 귀찮아서, 한 곳에서 모아 놨더니.

결국 이 꼴이 났어."

"타는 쓰레기들은 뭔데?"


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내게 차분하게 말했다.


"열심히는 하는 애들."

"그럼 평균적으로 하는 애들이랑

똑같은 거 아니야?"

"근데 타는 쓰레기들은 열심히를

하는 데 노력의 방향성이 좀 잘못되서,

걔네가 하는 노력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가 없어."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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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5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8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10 0 9쪽
53 53. 체육대회 - 축구(3) 24.05.02 10 0 9쪽
52 52. 체육대회 - 축구(2) 24.04.30 13 0 9쪽
51 51. 체육대회 - 축구 (1) 24.04.28 14 0 9쪽
50 50. 체육대회 - 농구 (3) 24.04.26 17 0 9쪽
49 49. 체육대회 - 농구 (2) 24.04.24 16 0 9쪽
48 48. 체육대회 - 농구 (1) 24.04.22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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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친선전 24.04.18 18 0 9쪽
45 45. 협....ㅂ 아니라, 연습 독려하기(3) 24.04.16 19 0 9쪽
44 44. 체육대회 D - 12 24.04.14 20 0 11쪽
43 43. 체육대회 D -16 24.04.12 23 0 11쪽
» 42. 예...? 제가 반 대표? (4) 24.04.10 25 0 11쪽
41 41. 예...? 제가 반 대표? (3) 24.04.08 23 0 11쪽
40 40. 예...? 제가 반 대표? (2) 24.04.06 26 0 11쪽
39 39. 예...? 제가 반 대표? (1) 24.04.04 30 0 11쪽
38 38.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5) 24.04.02 29 0 11쪽
37 37.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4) 24.03.31 33 0 11쪽
36 36.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3) 24.03.29 33 0 11쪽
35 35. 내가 뭘 잘못한 걸 까요?(2) 24.03.27 33 0 11쪽
34 34.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1) 24.03.25 34 0 11쪽
33 33. 중간 고사 결과 발표. 24.03.23 38 0 11쪽
32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8 0 11쪽
31 31. 중간고사 2일차 24.03.19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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