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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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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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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34

작성
24.04.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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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9. 체육대회 - 농구 (2)

DUMMY

경기장의 붉은 색으로 빛을 내며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눈을 굴리듯이 보았다.

시간은 이미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 어떡하지...? 이 정도 거리에서 슛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렇게 그의 머리 속은 이 상황에

당황하며 멈칫했으나, 그의 몸 안에 있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는 욕망은 공을

쏘아 올린 직후였다.


시간은 0이 되고, 날아간 공은 그대로

백 보드를 맞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와!!!!"


사방에서는 함성 소리가 들려오고,

반장은 자기 스스로도 벌어진 상황에

믿기지가 않아,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다

이내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드디어... 해냈다."


하지만 그의 팀원들은 그에게 다가오지 않고,

곧바로 경기장에서 나가버렸다.


***

그렇게 혼자서 터덜 터덜 땀을 닦으면서,

대회장의 바깥으로 걸어 나왔을 때, 그곳에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행운이 햄버거가 담긴 종이봉지를

들고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수고했어, 너 되게 멋있더라~"

"...후우."


반장은 그를 보고는 한숨과 함께 미소를

들고 있는 햄버거의 종이 봉지의 문양을

보면서 물었다.


"그거... 학교 근처에서는 안 팔고...

심지어 줄까지 서야 구할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용케도 구했네?"

"학교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여기 브랜드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들어서."

"뭐...신경 써줘서 고마워."


그렇게 반장은 행운과 함께

학교 안에 있는 벤치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반장은 행운이 사다 준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고, 안에 있는 내용물을 보고

화들짝 놀라면서 물었다.


"오... 뭐야, 내가 여기 좋아한다고

하는 애들이 뭘 좋아하는지도 알려줬어?"

"직원 분한테 물어봤어."

"물어보니까... 알려준 거야?"


반장의 질문에 행운은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뭐... 그냥 알려주지는 않았지,

좀 고생 좀 했지 뭐."

"참... 너도 소름 돋는 녀석이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야.

난 경기를 못 뛰지만,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거지."


행운의 말에 반장은 음료를 꺼내서 한입 마시면서

삼키더니, 이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너 오늘 경기 봤으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큰 고비였다는 건... 알지?"

"응, 네가 마지막에 공을 날려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아마 졌겠지."

"우리 팀의... 그 애들을 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야?

지금 이 상황으로는 다음 경기에 누가 나오더라도

못 이겨. 5 대 5의 스포츠에서 우리는 4 대 5 아니면

1 대 5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그 말에 행운 역시 그 부분이 상당히 골치가

아팠는지, 고개를 숙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그게 좀 골치 아파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설득하려고 노력했거든?

근데 걔네가 절대로 싫다고 하더라..."

"걔네가 뭐... 내 어떤 점을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그런 소리를 했어?"

"아니... 그냥 일방적으로

너를 싫어하는 거 같아."


순간 경기를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

반장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개자식들... 어중간한 주제에... 자존심만

더럽게 쌔서..."

"그래서, 좀 부탁하고 싶은 게 있거든?"

"뭐... 내가 걔네한테 가서 머리라도

조아리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빌라는 거야?"


그 말에 행운은 화들짝 놀라면서 급하게

손사레를 치면서 말했다.


"에이... 뭔 소리야,

내가 그런 걸 너한테 왜 시켜."

"그럼... 뭘 부탁하고 싶은 건데?"

"진짜 경기 중에 힘들어지면, 그 애들한테

도와 달라고 해줄 수 있을까?"


반장은 먹고 있던 햄버거를 삼키면서

그에게 질문 했다.


"경기 중에 말로.... 도와 달라고 하라는 거야?"

"뭐, 굳이 말로 할 필요는 없지.

난 운동신경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물적인 감각이

발달했다고 그러더라..."

"아니... 돌려서 말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말해."

"그 애가 알아 들을 수 있을 법한 신호로

도움을 요청하는 거야."


반장은 그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그 애들에게 절대로 도움을 요청하는

짓 따위 하고 싶지 않았던 반장은 남은 햄버거를

한 입에 집어 넣고, 들고 있던 음료를 입 속으로

털어 넣으며 햄버거를 삼켰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행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굳이 시간을 내서, 이런 걸 준비해준 건

정말 고마워, 근데 네 부탁은 거절할게.

그 애들하고 협력 하느니, 차라리 내 역량을

늘릴 게."

"그럼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해.

내가 생각한 방식이 틀릴 수도 있는 거니까."


***

그렇게 행운과 헤어지고 난 뒤

반장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신이

경기 했던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창고에서 공을 꺼내 들었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먼 곳에서

넣어야 해... 그래야 이겨."


그리고 그는 체육관의 안으로 경비원이

올 때까지 멀리서 공을 던지고,

빠르게 드리블을 하면서 경기장을

이동하는 연습을 하는 등 고독하게

계속해서 혼자서 훈련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의 노력을 인정해 주듯,

연속된 경기에서 반장의 압도적인

득점으로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나갔다.


누가 그의 앞을 가로 막는다 한들

재빠르게 움직이며 상대의 앞을 지나쳐서

골대를 향해서 덩크슛을 능숙하게 꼽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슛을 날려서

공을 집어 넣는 등.


그의 화려한 몸 놀림은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물론 그런 연속된 승리에는

부담 역시 계속 되서 올라갔고,

몸은 더욱더 지쳐갔다.


그렇게 경기를 끝내고 나왔을 때,

행운은 그에게 음식이 담긴

봉투를 건네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 최근 들어서 더 무리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난 괜찮아, 늘 챙겨줘서 고마워."

"내가 말이야, 이 학교에 와서

별의 별 짓을 다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거든?"

"...뭔데?"


그는 노을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사람한테는 한계라는 게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거야."

"...그래서?"

"처음에는 그걸 뛰어넘으려고

혼자서 부딪혔거든?

어차피 인생은 혼자니까.

혼자 부딪히다 보면 이 벽이

무너질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실패한 거야?"


그는 반장을 바라보지 않은 상태로 대답했다.


"응, 실패했어. 처참하게 깨졌어.

그 벽은 절대로 내 힘으로는 못 부수겠더라~"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다른 사람한테 도와 달라고 했어,

눈앞에 절대로 깨지지 않을 벽을

같이 깨 달라고."


그 말에 반장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한심하네..."

"그래? 난 되게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딜 봐서 멋있는 건데...

자기가 무력하고 한심한 존재라고 인정하고,

머리를 숙인 거잖아..."


그 말이 마냥 웃겼는지 행운은

피식 하며 웃었다.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

세상에는 혼자서 해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다른 사람이랑 힘을 합쳐서

눈 앞의 일을 해결하려는 거잖아?"

"...글쎄, 별로 멋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

그렇게 다음날이 오고, 경기장에

나갔을 때였다. 분명 상대 팀이 키가 크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큰 키와

거대한 체구를 가진 상대 팀의 학생들의 모습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위축이 되었다.


'...두려워 할 거 없어... 어차피 키가 그냥

멀대 같이 큰 거 뿐이잖아...난 그냥 내가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야.'


그 생각과 함께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공을 들고, 빠르게 애들을 지나치면서

골대를 향해서 달려갔다.


'그럼 그렇지... 멀대 같이 키 하고

덩치가 크다고 농구를 잘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


그 생각으로 점프를 하며 시원하게

골을 넣으려고 할 때였다.

뻗은 팔과 함께 공이 들어가려는 순간,

반장은 거대한 손이 자신이 날린

공 앞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퉁..!!!


공은 그대로 튕겨서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공은 상대 팀에게 가더니 몇 걸음 만에

우리 반의 골대에 도착해서 공을 쑤셔넣었다.


"아니... 이게 뭔..."


순간 당황을 했지만, 반장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공을 회수하고, 재빠르게 몇 명을 지나치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팔을 뻗어서 슛을 날렸다.


퉁...!!!


하지만 방심을 노린 그의 슛은

거대한 신장을 가진 상대방에게

너무 나도 쉽게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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