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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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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0,974

작성
24.04.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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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0. 예...? 제가 반 대표? (2)

DUMMY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가,

괜히 반장과 눈을 마주쳤다가

반 대표로 나서게 되고,

그 사실 때문에 넋이 나간 상태로


내가 나서게 돈 반 대표가 애들에게

가만히 있어도 욕 먹기가 딱 좋다는 걸 깨닫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들으면 들을 수록,

이게 맞나 싶은 설명을 듣고 있으니

강렬한 두통이 머리를 깨버릴 기세로 전해져 왔다.


"이게... 도대체 다 무슨 일인지..."


그렇게 눈 앞에 펼쳐진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깊은 생각에

잠긴 상태로 스스로의 뒷 목을 붙잡고

괴로워 하며, 집으로 향했다.


철컥...


그렇게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집 안의 불이 켜져있는

모습을 보고, 순간 소름이 돋았다.


'잠만... 내가 뭘 안 끄고 나갔나?'


그렇게 의문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자,

방바닥에서 엎드린 상태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나랑 약속을 맺은 한 여성이 보였다.


'아... 어? 얘 하루 종일 집에 있었던 거야?'


그렇게 내가 현관에서 멈춰선 상태로

말 없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면서 물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던 거 아니고,

나도 학교 갔다가 집 갔다가

여기 온 거니까. 오해하지 마."

"아... 그래?"


그녀는 내가 대답하자 유심히

나를 바라보다,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차분하게 질문했다.


"오늘 별 일 없었지?"

"별일... 없었어...?"


순간 스스로 대답한 순간, 눈 안쪽으로

눈동자에서 눈물이 가득 차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 속에서는 부모님과 같이 저녁을 먹을 때 마다

넌지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오늘 별 일 없었지?'

'어...'


항상 성의 없이 대답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괴로운 일을 혼자서

품으면서, 견디려고 했던 기억들이 속속히

떠올랐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준다는 느낌에

묵혀져 있던 괴로운 기억들에

눈물이 멈출 기미를 모르고 흘러 나왔다.


누워 있던 그녀는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면서 급하게 다가와서

내 상태를 이리저리 확인하면서 물었다.


"어...야 잠만 너 괜찮아?"

"어... 괜찮아."

"아니... 그렇게 울면서 이야기하면...

신빙성이... 없거든?"

"괜찮...다니까?"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내가 대답을 하지 않고,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고,

코를 훌쩍 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봐... 괜찮아. 네가 걱정할만한 일은 아니야."

"너... 그렇게 울어 놓고서, 그런 말을 하면

내가 믿겠니?"

"하하... 뭐 딱히 안 좋거나... 힘들 일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야... 갑자기 감정이

좀 격해져서... 그래."


내 말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나에게 호통치듯이 말했다.


"야... 아니 그렇게 네 감정을...격하게

만든 일이 뭔데?"

"아니... 운 거하고, 오늘 있었던 일이랑은

상관 없다니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네가 말할 때 까지 난 안 비켜 줄 거야."


그녀는 내 앞을 가로 막고, 양팔을

벌리면서 내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냥 이야기 해, 아마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들어주는 거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그녀의 표정과 행동에서

학교에서 겪었던 모든 일을 그녀에게

다 이야기 해줬다.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아니... 뭐 피곤한 일에 엮여 있다는 건

알았어."

"뭐... 알았으면 이제 비켜주지."

"그게 울 정도로 힘든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절규 하듯이

괴로워 하면서 운 거야?"

"아니... 그거 때문에 운 거 아니라고

말했잖아... 넌 내 말을 듣기나 한 거냐?"


내 대답에 그녀가 질문했다.


"그래서 왜 운 건데?"

"...좀 혼자 지내다 보니까,

우울증 비슷한 게 걸려서...

혼자서 끙끙 앓고 있었단 말이야.

그걸 억누르고 있었는데.

네가 그걸 터트려서 운 거야."

"내가...? 그걸 터트렸다고?"


그녀는 내 상태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한참을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뭐 결국에 지금 생긴 문제는

반 대표가 되어서 힘들어졌다는 거네?"

"뭐, 간단하게 생각하면 그런 거지?"


내 말에 그녀는 혀를 가볍게 차더니

이내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기지개를 폈다.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나름 전교 등수도 높고, 대회에도 나갔던

사람인데, 왜 아직도 취급은 그 모양이야?"

"달라지긴 했지... 유령 취급에서...

맘 편이 건드려도 괜찮은 사람으로 바뀐 거지."


그녀는 팔짱을 낀 상태로 잠시 동안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차분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뭐, 그래도 다행이라고 하면 다행이네."

"다행이라니?"

"너한테 내가 있잖아?"


그녀의 말에 대해서 별로 이해하지 못한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질문했다.


"아니, 뭐... 그러면 달라지는 게 있어?"

"네가 이길 확률이 더 올라갈 거 아니야?"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거야?"


내가 그녀의 말에 전혀 공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자,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래 보여도, 내가 이런 일에 대해서,

나름 잘 해결하거든?"

"뭐... 비슷한 거 해결 해본 적이 있어?"

"당연히 없지? 나는 애초에 저번에

해본 적이 없으니까."


내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녀를

이상한 사람 마냥 쳐다보았다.


"너... 그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니?"

"난 이래 보여도, 사람들을 선동하는데 있어서는

꽤 재주가 있는 사람이거든."

"선동... 이라는 표현이 맞아?"


내 질문에 그녀는 손사레를 쳤다.


"에이~ 그런 사소한 단어에 신경 쓰지마.

네가 집중해야 하는 건. 이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어... 뭐 애들한테 개자식으로 낙인 찍힐 기회?"

"그 정반대야, 반 애들한테 영웅으로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뭐... 내가 영웅의 뜻을 잘못 알고 있나?"


그녀는 내가 의문을 가볍게 무시하며

이어서 설명을 했다.


"네가 최종적으로 노리고 있는 목표가

학생 회장이잖아? 일단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추천서가 많이 필요하거든."

"몇 개 필요한데?"


그녀는 기억을 떠올리려는 건지

스스로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고민하다가, 하나 하나 접으면서

세 보더니, 나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40개 싸인 까지 포함해서... 아 참고로 귀족만

가능해, 너 같이 특수 입학자의 싸인은 의미가 없어."

"어... 뭐 애초에 지금까지 나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귀족들한테 받을 거 같긴 한데."

"내 개인적인 예상이긴 한데, 아마 네가 이번에 반을

우승 시킨다면 필요한 추천인 중에서 아마 절... 반?

정도는 채울 수 있을 거야."

"왠지... 내가 잘 배치해서 애들이 이겨도 결국에는

자기들이 잘해서 이긴 거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내 말에 그녀는 팔짱을 낀 상태로

냉정하게 대답했다.


"그런 놈들한테 받으라는 게 아니라,

네 노력을 인정해주는 애들한테 받아야지.

아니 애초에 그렇게 이야기 하는 애들도

잘 가스라이팅을 해 놓으면, 분명히 네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될 거야."


솔직히 왠지 모르게 단어의 선택 때문인지

나쁜 방법을 쓰는 듯한 느낌에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아... 가스 라이팅 해야 하는 구나..."

"아니면 뭐... 정정 당당한 방법도 있긴 해."

"어떤 건데?"

"사정 사정 하면서 부탁하는 거지, 제~발 싸인 좀

해 달라고, 그 콧대높은 애들을

하나 하나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녀의 마음에 나는 정정당당해지자는

생각을 빠르게 버리고, 빠르게 편한 방법을

쓰자고 다짐했다.


"가스라이팅도 뭐... 나쁘게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한 노력에 대해서 인정하게 만드는

거니까... 괜찮을 방법 인 거 같긴 해."

"그렇지? 꽤 괜찮 다니까~?"

"그래서 네가 정확히 뭘 도와주는 거야?"


그녀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도와주고 있잖아 지금?"

"...?"

"난 직접 움직일 생각은 없어,

네 질문에 대해서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알려줄 뿐이지."

"음... 무슨 느낌인지는 대충... 알겠어,

근데 내가 궁금한 건 어떻게 애들을

배치하는 게 좋을까?"

"뭐... 내가 그걸 어떻게 아니 너희 반이 아닌데."

"조언... 해준 다면서... 못하잖아?"


별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나는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니 내가 아는 그런 분야가

아닌데, 내가 어떻게 조언해줘야 하는 건데."

"그러면 지금 네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 뭔데?"

"일단은 성격을 좀 바꿔봐."

"내가...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너는 되게 차분하잖아.

무슨 일이 닥치면 일단 분석하고 행동하려고 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거지."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 단지 그게

다른 사람 눈에 띄어서는 좋을 게 없다는 거지."


그녀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내가 물었다.


"아니... 뭐 내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처럼

보이는 게 문제라는 거야?"

"맞아."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야?"


그녀는 피식웃으면서 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사람이 소심해 보이거든,

애초에 자기 선택에 자신이 없어서,

항상 겁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아니... 그게 아니면

근거가 없는 자신감이잖아..."

"뭐 처음에 제안할 때는 없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네가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할 때.

확신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해."


솔직히 여전히 막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론은 자신감 있는 것처럼 보여서

다른 사람들을 속여야 한다는 거지?"

"응 바로 그거야, 뭔가 사람이 딱 봐도 열정이

넘쳐 흐른다는 느낌?"


그녀의 말을 듣고,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붙잡고 화이팅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았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질적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뭐... 확실히 사람으로서는

매력적으로 보이긴 하겠네."

"그치? 가면을 쓴다고 생각해,

연기를 한다고. 사람을 속이는 게 아니라,

넌 지금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주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라고."


머리로는 이해 했으나, 딱히 살면서

엄청 나게 열정을 뽐내면서 살던 사람이

아니었기에, 문득 의문이 들어서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그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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