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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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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74

작성
24.04.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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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3. 체육대회 D -16

DUMMY

반장으로부터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가볍게 조언을 들은 다음날이었다.


나는 그나마 반에서 조금이라도

더 말을 해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다가갔다.


"안녕."


분명 친한 것은 아니었으나,

손에 꼽은 몇 안되는 대화를 나누어본 사람이었기에,

나는 그녀가 나를 반겨준다는 아주 작은 기대를

품은 상태로 다가갔다.


하지만 나하고의 기억이 중간고사 때 내기에 지서,

자신이 굴욕적인 일을 했던 것 밖에

없던 민아는 마치 사람이 아닌 쓰레기를

보듯이 나를 불쾌하다는 듯이 눈을 찌푸린 상태로

나를 쳐다보았다.


"지금... 뭐 바빠?"


그녀는 그런 내 질문에 대답하는 자체도

싫었는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마치 나를 투명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내 눈 앞에서 떠나갔다.


"아니... 뭐 내가 만만한 사람이라는 건

알긴 하는데, 아예 무시하는 경우는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

그나마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 시 무시를 당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나는, 맨날

내 집에 잠깐 들려서 쉬다가 가는

사람에게 차분하게 고민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흐음..."

"뭐 이 일에 조언 같은 게 있을 거 같지는

않긴 한데... 내 신분이랑 관련된 문제니까."

"그 애가 뭐... 어떤 사람이야?"

"어떤 사람 이냐니?"

"사람의 분위기 있잖아, 조용한 부류야?

아니면 시끄러운 부류야?"

"...아마 시끄러운 부류?"


내 말에 그녀는 잠시 동안

멍하니 천장을 보더니 이내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해결책이 떠올랐어."

"해결책? 무슨 방법인데?"

"말로 설명한다고 해서, 네가 이행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30분 뒤에 갈 생각이거든?

그 전까지 도와줄 수 있을 만큼, 도와줄 테니까.

그 뒤에 이게 무슨 계획인지 설명해줄게."

"내가... 지금 뭘 하면 돼?"


그녀는 내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 편의점에서 좀 예쁜 모양의 편지지

하나를 좀 구해다 줄래?"

"어...편지지?"

"그게 바로 이번 계획의 핵심이야."

"금방 사올게, 아무 편지지나 괜찮은 거야?"

"되도록 이면, 밝은 색에 디자인이 좀 예쁘고,

근데 유치 하다는 느낌은 없고, 깔끔해 보여야 해."


뭔가 순간 많은 요구 사항에 순간 머리 속이

멍해진 나는 그녀에게 다시 질문했다.


"그러니까... 뭐 화려하고 예쁘고 아기 자기 한,

편지지를 구해야 하는 거야?"

"뭐 단순하게, 네가 봤을 떄 과하지 않다 싶은

그런 좀 깔끔한 편지 봉투를 골라 와봐."

"음... 뭐 일단은 알았어..."


그런 편지지가 왜 필요한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일단은 그녀의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렇게 편지지 세트를 사오자,

그녀는 손가락에서 뚜둑 소리를 내면서

가볍게 풀어주더니,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열심히 그리고 차분하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한 20분 정도를 걸쳐서 편지를 썼을까,

그녀는 작성이 끝난 편지지를 나에게 줬다.

나는 차분하게 내용을 읽어보았다.


"...야 이거는... 러브레터 아니야?"

"맞아, 러브레터야, 상황은 엄청 차분한

성격의 남자애가 말 걸 용기가 없지만,

어떻게든 가까워지고 싶어서, 편지를

썼다는 거야."

"그리고.... 거기에 나가는 거고?"

"응, 이 정도로 정성이 담겨 있는 걸 보면,

분명히 나와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왠지 모르게 내 얼굴을 보고 짜증과 함께

괴로워하는 민아의 얼굴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흘러 나왔다.


엄청 효과적으로 보이긴 했기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

그렇게 러브레터를 신발장에 넣어 놓고,

약속된 점심 시간이 되어서 약속 장소인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산책로를 걷고

있을 때였다.


"...진짜 걸렸구나?"


눈에 보이는 민아는 평소에 건들 거리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애써 청순한 척을 하면서, 거울을 보이면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손가락을 빗 삼아서

앞 머리를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 보엿다.


"푸흡..."


살짝 긴장된 모습도 엿보여서, 실망할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왔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민아의 얼굴은

나를 보자 마자, 차가운 얼굴로 변하면서,

다시 거울에 시선을 고정했고,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당장 꺼져, 나 기다리는 사람 있어."

"나야 그거."


달그락...


그대로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거울이

바닥에 떨어졌고, 두 눈을 크게 뜬 상태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이... 빡치게 하지마..."

"노란색 배경에 고양이 그러져 있는 거 아니야?"


내 말에 그녀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숙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ㅆX, 오늘 거의... 계속 화장만 고쳤는데...

왜 이딴 개 짓거리를 한 거지...?"

"뭐, 걱정마 나도 농담 따먹기 하려고

널 이렇게 불러낸 건 아니니까."

"뭐... 고백하게? 그럴 거면, 미리 말할게.

난 너 같은 놈이랑 사귈 생각 없어."

"걱정 마 나도 너 같은 애랑 사귈 생각은 없어,

게다가 그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만든 게

아니야."


내 대답을 들은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상태로 정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럼 도대체...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뭘 도와줘?"

"체육대회 있잖아."


내 말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아~ 생각해보니까, 네가 우리 반의 대표였지?"

"응, 그래서 반 대표로서 부탁 좀 하자. 도와줘."

"대표로서... 뭐 반 애들한테 명령을 내리겠다,

이건가?"


그녀의 질문에 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내가 너한테 명령을 내리는 거면, 도우라고 했겠지.

나는 부탁을 하러 온 거야, 명령이 아니라."

"그냥... 부탁이라고 하는 거라면...

거절을 할 수도 있다는 거네?"

"당연하지, 네가 도와주고 싶으면 돕는 거고,

싫다면...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어."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했다.


"싫어, 그러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거지?"

"뭐... 이제 부탁에서 제안으로 바뀌었어."


나는 핸드폰으로 영상 하나를 보내면서 말했다.


"부탁에서... 제안으로 바뀌었다는 게 뭔 소리야?"

"원래는 조건이 없었는데, 이제는 조건이 생겼다는 거지."

"네가...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 같은데...

나도 귀족이거든?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는 사람이야."


우웅...!!


그 순간 영상 하나가 온전히 보내지면서

그녀의 핸드폰이 크게 진동했다.


"뭐야?"

"나도 왠만하면... 이렇게 까지는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지."


민아는 핸드폰을 켜서 자신에게 온

영상이 뭔지 말없이 잠시 동안 확인하더니,

표정이 그대로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그녀에게 보내진 것은 상당히 나쁜 화질의

영상으로 다름 아닌 한 여성이 사죄를 하면서,

내 앞에서 했던 것처럼 머리를 여러 번

박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아니... 너 그때 영상은... 안 찍었잖아...

이게 왜 남아있는 거야?"

"...내가 안 찍는다고 말했었나?"

"ㅋ...카메라는 못 봤는데...?"

"대놓고 찍으면 네가 불편해 할 거 같아서,

일부로 찍는다고 안 했던 거지."


그 말에 두 눈이 빠르게 흔들렸고,

그녀는 불안한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했다.


"어... 그건 그래."

"솔직히 너 이거 한 번 하고

퇴학을 면했던 건데, 너한테 가해지는

벌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 되지 않아?"


그 영상을 소리를 없앤 상태로 몇 번을

더 본 그녀는 고개를 올려서 나를 보며

물었다.


"이걸... 어떻게 할 생각이야?"

"뭐, 네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내버려 뒀는데,

이제 뭐 네가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군다면

나도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지?"

"...아"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인 상태로 고민을 하더니

이내 차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도대체 뭘 해주기를 바라는 거야?"

"체육대회 종목 6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무슨 종목이 있었지?"

"축구, 농구, 피구, 배드민턴, 계주, 줄다리기."

"여기서... 내가 그나마 자신이 있는 항목을 하나

고르라는 거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몸을 의자 뒤에

붙이면서, 잠시 고민을 하더니 나에게 질문했다.


"피구로 할게."

"일단 피구 알겠고, 사람 모아서,

이번 주에 방과 후에 1시간 정도 남을 수 있게 해줘."

"뭐... 연습하게?"

"그럼 왜 굳이 남기겠냐?"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고, 고개를 빠르게

양 옆으로 휘저으면서 나에게 질문했다.


"아니... 야 피구를 뭘 연습해, 뭐 농구나

축구처럼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주처럼, 뭐 시간 단축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맞춰서 탈락 시키는 게 다인데... 뭘 사람을

굳이 모아서..."

"뭐... 네가 싫다면, 난 약속이 없었던 걸로

하는 수밖에 없겠네."


나는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핸드폰을 만지기 시작했고, 불길함을 감지한

그녀는 다급하게 내 팔을 붙잡으면서,

물었다.


"알았어... 알았어, 모아오면 될 거 아니야..."


***

그리고 그날 방과후 시간이 되었을 때,

그녀는 약속대로 사람들을 모아왔다.

절반 남성, 절반 여성으로 대부분 반에서

조용하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활발한 사람들이었다.


"자... 적당히 일단 반으로 나눠져 봐."


그 말에 남녀가 골고루 섞인 상태로 사람들이

나뉘어졌고, 그대로 경기를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종료가 되었다.

남자애가 공을 잡고, 여자애들은 도망치다 떨어지고,

탈락한 여자애가 던진 공을 남자애가 잡고,

그걸로 또 탈락 시키고.


그렇게 한 3경기 정도가 끝났을 때,

나는 나와준 애들에게 종이컵에 이온

음료를 담고, 간식이 담겨 있는

상자를 열면서 애들에게 말했다.


"자... 다들 많이 지금 좀 더운데

이렇게 학교 끝나고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


민아의 부탁에 따라서 불려진 애들은

말없이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자... 앞으로 한 2경기 정도만 더 해보자,

대신 이번에는 좀 아까 랑 팀을 다르게 하고."


그렇게 경기가 다시 재개 되었을 때,

나는 수첩에다 반장이 만들어 놓은 애들을

분석 해 놓은 표를 보고,

다른 손으로는 우리 반 애들을 새롭게 분석하면서,

대충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의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와... 우리 반 애들이... 다 운동 신경이 없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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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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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체육대회 D -16 24.04.12 2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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