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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993
추천수 :
0
글자수 :
270,934

작성
24.03.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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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7.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4)

DUMMY

내 육안으로 빨간색 스니커즈를 다시

확인한 순간, 나는 조심스럽게

올라갔던 계단을 다시 밟으면서

밑으로 내려왔다.


'뭐지...? 왜 다시 온 거지?

이번에는 뭘 노린 거지...'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 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졌으나,

이내 심호흡을 몇 번 반복 하고 나서

차분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달려가서 잡기에는...

불가능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엄청

예민한 사람인데...'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다가,

문득 그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을

보자 마자, 든 생각은 신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렇게 핸드폰을 들어 올라가고 번호를

누르려는 순간이었다.


'아... 잠시만, 불러서... 경찰들이 소리 내면

그냥... 쟤는 도망치면 끝이잖아..."


그렇게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하던 간에

그녀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계획을 바꿨다.


'아... 그래 차라리 도대체 열쇠 없이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는 지나,

확인이나 해볼까?'


나는 몸을 숙이고 눈을 찌푸리며,

도대체 어떻게 그녀가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가는 지 살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람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마냥, 문 앞에서

휘파람을 불면서 주변을 배회할 뿐

문을 열 생각은 없어 보였다.


'뭐야... 왜 안 여는 거지?

뭘 기다리는 거야...'


그렇게 의문을 품으면서 30분 동안

눈에 힘을 주고 허리를 굽힌 상태로

한참을 기다리던, 나는

어쩔 수 없이 허리가 아파서,

몸을 슬쩍 들어 올렸을 때였다.


"왔구나!?"


짐 문 앞에서는 활기찬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그녀는 내가 있는 계단 쪽으로

당당하게 왔다.


"기다리고 있었어 이행운!!!"


분명 녹색 리본을 찬 사람일 거라고

생각 했던 것과 다르게 눈 앞에

있는 그녀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아는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금까지 봤던

사람들을 여럿 떠올리면서 그녀를 어디서

본 사람이 아닌가, 얼굴을 매치 시키며

그녀가 누군지 추측해보았으나.


도통 그녀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기억을 되짚으면서 차분하게 생각해보아도

그녀는 정말로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누구...?"

"...으에, 혹시 너 내가 누군지 까먹었어?"

"까먹은 수준이 아니라, 전 그 쪽하고

만난 기억이 없어요."

"아~ 확실히 이 모습이면 기억 못할 수도

있겠네."


내 대답에 그녀는 슬며시 미소를 짓더니,

주머니에서 녹색의 머리 끈을 꺼내서

스스로의 머리를 묶고,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자 이게 아마 네가 본 내 모습 이겠지?"

"어..."


그 얼굴을 보니 순간 생생하게

공격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도망쳐야해...'


머리 속에 있는 생존에 대한 욕구가

내려가는 길이 뻔하게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내려가게 했다.


분명 발을 조금이라도 잘못 딛는 순간,

내 숨통이 끊어진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있는 힘껏

단단하게 붙잡은 상태로

계속해서 다리를 뒤로 움직이며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그녀는 오히려 엮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며

나에게 다가오려고 했다.


"어디가?"

"따라 오지마!"

"왜 그래? 괜찮아?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괜찮으니까, 내려오지 마. 거기 그대로

가만히 있어."


그제서야 그녀는 불안으로 옅게 떨리고

있는 내 눈동자를 보더니, 뭔가 깨달았는지

인상을 풀고, 뒷 머리를 묶고 있던 끈을

풀면서 나에게 다시 물었다.


"자... 이제 괜찮지? 다시 초면의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장...난 하냐?! 내가 무슨 비둘기 같은

놈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안... 딱히 너한테 겁을

줄 생각은 없었어."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었던 나는

큰 목소리를 내면서 물었다.


"야... 그 말을 할 거면... 그 신발을

신고 오지 말던가...그 신발을 신고 와서

그 이야기를 하면, 말에 신빙성이 없잖아!"

"신발...?"

"네가 그 신발을 신고 우리 집에 들어갔다

나갔잖아!?"


내 외침에 계속 배시시 웃고 있거나,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그녀는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난 그런 적 없어, 그 이상 무례한 언행은

삼가줬으면 좋겠는데."

"무례하다고...?"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 만큼

불쾌한 일도 없거든."


원래라면 계속 따지면서 싸우려

들고 싶었으나, 찌푸려져 있는 미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서운

그녀의 살기가 담겨 있는 눈빛을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생존 본능에 따라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

그 뒤로 잠시 안정의 시간을 갖추고 나서

나는 그녀와 함께 차분하게

집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서 도대체 왜? ... 왜 우리 집으로 온 거야?"

"친구가 되고 싶어서."

"...?"

"왜 그런 식으로 날 쳐다 보는 거야?"


의문을 가지는 그녀 때문에 어이가

없다 못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네가 한 짓을 생각해 봐..."

"뭐... 그게 왜? 잘못되기라도 했어?"

"뭐가 잘못 됐는지 모르겠어?"

"응."


이해를 못하는 그녀에게 나는 화가 났지만,

싸우면 왠지 질 것 같아서,

차분하게 질문했다.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고 다니면서

내 신상을 캐고 다녔잖아?"

"그건 너를 알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화가 더 치밀어 올랐으나, 이내

차분함을 유지하며 이어 질문했다.


"그리고... 뭐 또 정작 나랑 진짜 만나니까.

넌 뭘 했어, 내 얼굴도 모르고 있어서

그냥 날 팼잖아."

"그건... 미안하긴 한데, 일종의 방어 기제였어.

순간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주먹이... 먼저 나가더라고..."

"아니... 도대체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나랑 친구는 어떻게 될 생각 이였던 거야?"


내 질문에 그녀는 시선을 피하면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그거 말고도 다음에....무단침입은 네가

한 게 아니라 했고... 결국에 도달한 결론 이라는 게

우리 집 앞까지 찾아오는 거였어?"

"나한테 있어서는 그게 최선 이였어."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쓸어 내리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너 말이야... 혹시 최선이라는 단어의

뜻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 아니야?"

"응...? 아니 잘 알고 있는데?"

"근데 왜, 그런 결론이 나온 거야?

적어도 난 네가 거친 시행착오에서

이 결과가 나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되거든?"


그녀는 어색하게 내 시선을 피하다가

이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설명하듯이 말했다.


"내가 얻은 결론에서는 그냥 대화하면

무시 당할 거 같았으니까."

"네가 도망쳤잖아, 내가 말 걸었는데.

그냥 주먹으로 패고. 그때

네가 말했으면 난 들어줬을 거야."


그녀는 쓴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망설이는 듯한 모습과 함께 내게 말햇다.


"아니 근데... 내가 듣기로는

내 친구가 너한테 인사 했던 적이 있었는데,

걔가 너가 자기 인사도 안 받아주고,

무시 당했다고 했어."

"아마 내가 인사를 무시했다면,

그 애가 무시할 만한 짓을 한 거야."


그녀는 핸드폰에서 채팅 내역을

확인 하더니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봐~ 궁핍한 피아니스트 양반 거기서 연습은

잘 돼? 라고 인사 했다 던데?"

"아... 기억났다... 그거 내가 한창 음악실 창고에서

연습하면서 돌아다닐 때 들었던 말이거든?"


그녀는 뭐가 문제냐는 듯이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도... 참 그 애의 친구로서 잘 어울리는 사람이네."

"걔 그렇게 나쁜 애 아닌데... 꽤 괜찮은 애인데."

"그건 너한테 있어서 그 친구의 평가지.

내 입장에서... 그 친구가 한 인사는 조롱이지."


그러자 그녀는 손사레를 치면서 말했다.


"에이 농담이었지, 당연히 그걸 가지고

진짜로 상처 받고, 힘들어하면 농담한

사람도 무안해지잖아."

"농담도 상황을 봐 가면서 해야지.

자기가 재밌다고 생각해서 농담을 한다고 해서

그게 진짜 농담이 되는 건 아니야."

"흐음..."


그 말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눈치로 나를 보았다.


"아무튼 그렇게 나에 대해서 조사하고

나서, 나온 결론이 우리 집 주소를 알아내서

찾아온다는 거야?"

"응."

"왜... 그런 결론이 나온 거야?"


내 질문에 그녀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대화 해본 게 너희 반 애들이랑,

그 좀 성격 더러운 남자애랑 이야기

하면서 깨달은 건, 넌 일반적인 애들처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친해질 수 없다는 거야."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우리 집에

온 이 상황이 특별히 뭔가 노리고

계획을 해서 찾아온 게 아니라.

단순한 변덕으로 찾아온 듯 했다.


"...그건 농담이 아니라 조롱이라니까...

그래서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찾아와서 친구를 맺고 싶다고 전한다는 게

네가 생각한 최고의 방법이야?"


그녀는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스스로의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 이제 이 어이 없는 서사에

피식 웃으면서, 나랑 친구가

되어주면 되는 거야."

"그래?"


나는 그대로 계단을 타고 올라갔고,

그녀는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당당하게 내밀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그녀의 앞을 지나가서

내 집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잠궜다.


"야...ㅈ...잠만!!!

나랑 친구 해줘야지..!!!

그냥 들어가면 어떡해!!!"

"네가 말하는 그 친구 해 달라는 거

엄청 이상하거든? 네가 어떻게

이용 당할 줄 알고, 너랑 친구를 해!!!"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이 문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야... 그 네가 의심하는 거 같아서...

사실 대로 이야기 하자면... 의도를 가지고

접근 한 건 맡긴 한데..."

"그럴 거면 친구라는 이름을 붙이지 마."

"네 목적은 나랑 친구가 되는 게 아니라,

원래 내 약점을 붙잡아서 협박하려는 게

본래 목적 아니야?"


내 질문과 함께 문 앞에서는 침묵이 생겼다.


"..."

"뭐, 그게 내 결론이야. 네가 나한테 뭘 원하던 간에

도와줄 생각 없어."


그렇게 내가 문을 돌아서서 가려고 할 때,

문 앞에서는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좀 열어주면 안 될까... 사실 오늘

부모님이랑 싸웠단 말이야... 갈 곳이 없어."

"호텔이라도 잡으면 되잖아."

"...오는 길에 소매치기 당했어..."


그녀가 울먹이며 내 뱉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내 마음은 점점 약해졌고, 화룡정점으로

바깥에서 빗 소리가 들려올 때, 나는

문을 열어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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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4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6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6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8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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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체육대회 - 축구(2) 24.04.30 13 0 9쪽
51 51. 체육대회 - 축구 (1) 24.04.28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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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친선전 24.04.18 1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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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체육대회 D -16 24.04.12 2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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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예...? 제가 반 대표? (2) 24.04.06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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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4) 24.03.31 34 0 11쪽
36 36.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3) 24.03.29 3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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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1) 24.03.25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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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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