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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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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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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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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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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8. 체육대회 - 농구 (1)

DUMMY

나는 그렇게 알게된 사실을

반에서 책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장에게 전했다.


"아니 뭐 긴급 상황이라는 건 알겠어."

"그치? 그럼..."

"아니... 잠만 뭘 부탁하려고 하는 거야?

아니 애초에 그냥 고민을 이야기 하러 온 게 아니라

혹시 너... 나한테 그냥 시키러 온 거야?"

"고민 상담을 하는 게... 목적은 아니고,

시키는 것도... 난 아니라고 생각해.

난 정중하게 부탁하려고 온 거야."


내 말에 그는 스스로의 얼굴에 손을 올리더니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질문했다.


"언제 부터... 부탁이랑 명령이랑... 비슷한

느낌이 된 거지...?"

"명령이라니, 난 부탁을 하러 온 거라니까?"

"...아니 질문이 애초에 거절이라는 선택지는

생각을 안 해두고, 물어본 거 아니야?"

"그건 맞아, 그래서 해준다는 거지?"


내 말에 화를 내고 싶었는지,

이를 단단히 문 상태로 화를 삭히더니

이내 차분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내가 그걸 해야 하는 납득 가능한

이유기 있다면 도와줄게."

"뭐 이유라면...네가 반장으로서 반을

위해서 헌신을 해야 하니까?"

"...뭐 그렇긴 해도... 그거 하나로는 이유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우리반을 우승시키는데, 도와주겠다고

했었잖아? 내 계획이 네가 농구 팀에

들어가는 거야."


내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하는 말에

그는 진이 다 빠졌는지, 스스로의 얼굴을

감싸면서 괴로워했다.


"뭐... 다른 방법을 생각 해 놓은 건 있어?"

"아니."

"그냥 애초에 나한테... 맡길 생각을 하고

날 찾아왔구나?"


나는 그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가 강하게 거부하지

않을 걸 눈치 챈 나는 일부로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도망치고 싶으면 말리지는 않을게,

반장으로서 헌신을 해야 한다고 해도,

너한테도 선택할 권리는 있는 거니까."


내 계속된 도발에 그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누가 도망쳐, 그 정도 뭐 어렵다고...

그냥 하지 뭐."


***

이행운에게서 부탁을 받은 당일이었다.

반장은 체육관에서 내일 있을 대회 연습을 하고 있는

애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가 그곳에 문을 열면서 안에 들어가고,

몇 초 였을까?, 농구를 하던 애들은 그의

얼굴을 확인 하더니, 이내 실망했다는 듯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야, 나 너희하고 같이 농구 하려 온 사람이야.

사람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곳에

도와주려고 온 사람 앞에서 대놓고,

한숨을 푹푹 내쉬는 건, 좀 무례한 거 아닌가?"


하지만 그 학생들은 딱히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마치 없는 사람 마냥 다시 자기들끼리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열이 받아서 짜증이 난 그였으나,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신발과 옷을 적당히

갈아입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너네가 안 좋아한다는 거 알아,

그리고 나도 너희들 별로 안 좋아해.

똑같이 이행운한테 부탁 받은

입장에서 너무 좀 잘 해보자고."


그 말에 공을 집고 있던 남학생이

골대 안으로 공을 던져서 넣으며 비아냥거렸다.


"우린 부탁 받아서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농구를 좋아해서, 하고 있는 거지.

그 애가 도와준 건 일절 없어."

"아~ 그러셔? 그래서 10일전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걔한테 부탁해서 여기

대여한 건가?"


그 말에 공을 쏘아 올렸던 학생이

살벌한 눈빛으로 반장을 노려보았으나.

그 역시 지지 않고, 자신을 노려보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니... 애들아, 우리 연습하려고 모인 거지?

싸우려고 모인 게 아니라."

"맞아, 연습하려고 모였지. 근데 같이 연습하는

사람의 목록에서 농구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놈은 없었어."


그렇게 계속 자신에게 걸려오는 시비에

참다 못한 반장은 그를 향해서 소리쳤다.


"야... 네가 뭔데 날 평가해.

내가 너보다 잘하면 잘했지, 못하지는

않거든?"

"자신이 있는 모양이야? 내기라도 해볼래?"

"조건이 뭔데?"


반장의 질문에 그는 바닥에 농구공을

튕기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내가 이기면, 여기서 꺼져."

"반대로 내가 이기면?"

"닥칠게."

"좋네."


반장이 대답한 순간, 그는 들고 있던

공을 반장의 얼굴을 향해서 한 손으로

던졌다.


탁...!!!


반장은 양손으로 공을 받아내고,

잡은 공을 조심스럽게 얼굴 밑으로

내리면서 질문했다.


"그래서 뭐 어떤 게임이고,

이기려면 뭘 해야 하는 건데?"

"너하고 나하고 1 대 1 먼저 공을 5번

넣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간단하고 좋네."


반장은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은 상태로 기지개를

폈고, 공을 들고 경기장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자... 네가 먼저 할래? 아니 내가 먼저 할까?"

"내가 먼저 해, 안 그래도 실력 차가 많이

날 텐데. 이 정도의 핸디캡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알았어."

"그럼 시작해."


그 말과 함께 반장은 팔을 쭉 뻗어서 공을

날렸고, 그대로 날아간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1 대 0 이네."


그 상황에 남자애는 잠시 당황에 있다가, 이내

자신의 골대로 떨어진 공을 잡고, 빠르게 드리블을

하면서 다가왔다.


반장은 급히 팔을 뻗는 동시에 몸을

움직여 공을 넣으려고 했으나, 눈 앞에

있는 남학생은 예측을 하고 있었다는 듯이

몸을 피하는 동시에 뛰어 올라서

공을 골대 안으로 쑤셔 넣었다.


쿵..!!!


그렇게 공을 넣은 그는

반장에게 등을 보이면서,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흐아...하... 야 이게 바로 실력 차이야...

잘하고 못하는 사람의 진짜... 실력 차이라고..."

"..."


반장은 대답하지 않고, 떨어진 공을

집어 들었고, 다시금 투포환 마냥 던져서

골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남자애가 다시 드리블을 하면서

돌진해와도, 재빠르게 공을 빼앗고 다시금

던져서 골을 넣고, 그게 반복이 되다 보니

경기는 5 대 1 이라는 성적으로 반장의 승리로

확정이 나게 되었다.


"자... 그럼 이제, 내 실력도 증명했겠다.

우리 슬슬 제대로 연습이나 시작해볼까?"


***

다음 날이 오고,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깔끔하게 말해서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다만 하나 큰 문제가 있었다.


"아니... 근데 왜 쟤는 따로 혼자서

농구하고 있는 거냐?"

"그러게... 쟤도 노란조끼 입고 있는데,

같은 노란조끼 입은 애들이 절대로 공을

안 넘기네?"

"뭐...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는 몰라도,

경기가 되게 치열해 보이긴 하다."


반장은 자신에게 패스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을 넘기지 않고, 오히려 자기들끼리

공을 주고 받은 이 상황이 별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미친 놈들... 뭐하는 거야?

아니 같은 팀이잖아...'


하지만 그 일이 한 번이고 두번 이고, 계속 반복

되다 보니, 그는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다만, 그 역시도 같은 편에게 찬스가 와도

공을 넘기지 않고, 상대에게 빼앗길 확률이 높다고

해도 혼자서 돌진하며 슛을 쏘아 올렸다.


그렇게 기묘한 형식으로 경기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이어지고 있다 보니 득점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옆으로 공을 넘기기만 해도, 충분히 공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을

혼자서 잡고 있다 보니, 쓸데없는

몸싸움을 해서 자유투를 제공하는 동시에

빼앗기는 일이 그만큼 많아졌고.


분명 실력 차가 어느 정도 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들의 골대 속으로는 상태 팀에 쏘아올린 공이

들어가는 횟수가 자연스럽게 늘어갔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득점을 만드는 만큼,

상대 팀 역시 비슷한 속도로 득점을 하는

기묘한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경기가 10초 정도의

시간이 남았을 때, 상대 팀이 2점 정도의 점수로

앞서 나가고 있 상황 속에서

반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


급하게 누군가에게 공을 넘길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와 같은 팀원들은 그가 공을 넘길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던졌을 때, 공을 받아줄 수 있는 위치에

없었다. 아니 애초에 마치 관중 마냥 그의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난 도대체... 적이 몇 명인 거야...'


반장이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시간이 늘어졌고,

10초였던 시간은 생각하는 동안줄어들어서

4초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돌아 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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