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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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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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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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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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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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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3. 중간 고사 결과 발표.

DUMMY

시험이 끝난 뒤 한 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중간고사의 성적, 아니 정확히는

전교의 등수가 모두 공개가 되었고,


꽤 많은 학생들이 그 등수를 확인 하기 위해서

학교의 본관, 정확히는 모든 학생들이 어딜 가던지

무조건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입구 앞에 모여서

거대한 녹색 부직포가 붙어있는 게시판을

보고 있었다.


그 앞에 있는 학생들은 딱 3가지 종류로

분류 되어 있었다.


이름이 없거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등수가 낮게 나와서 탄식하는 학생.


"아..."


예상했던 것보다 잘 풀린 것에

기뻐서 좋아하는 학생


"와...!!"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표하는 바를 달성

해서 환호하며 좋아하는 학생


"와...!!"


나는 세 번째 같은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전교 등수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줄에

서있었다.


나는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마냥

유심히 그리고 차분하게 100등부터 80등에

박혀 있는 이름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았다.


"음... 뭐야 이거?"


그렇게 바라보던 나는 이상할 정도로 표에는

이상할 정도로 1학년이나 2학년의 수가 적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그냥 없었다.


"아니... 내가 이상한 곳으로 왔나...?

무슨 80등부터... 100등까지 다 3학년이야...?"


20XX년도 대한 왕립 학교

1학기 중간 평가 전교 등수 확인 표.


"...원래 3학년 거는 따로 공개하는 건가?"

"3 학년들도 1,2학년들 이랑 같이 공개 돼.

네가 보고 있는 게 정상적인 거 맞아."

"...?"

"다들 대학교 준비한다는 이유로

열심히 공부할 시점이 3학년이니까."


내 혼잣말을 듣고 돌아오는 대답에

나는 화들짝 놀라면서 옆을 바라 보았고,

너저분한 수염과 뻗친 머리카락.

본 지는 꽤 되었지만 여전히 이름은 모르는

남학생이 옆에 서있었다.


"...오."


내가 놀란 듯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그는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올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꽤 잘 지내나 봐?"

"아...응 보다시피? 꽤... 잘 지내고 있어."

"공부 열심히 했나 봐?

전교 성적을 1학년이 확인하러

오는 경우는 진짜 드문 편인데."

"아...그럭저럭 열심히 했지."


내가 성적표를 보면서 대답하자,

그가 실실 웃으면서 물었다.


"그럭저럭 한 거면 여기에 이름 올라가기에는

힘들 텐데?"

"아니...뭐 그냥 얘기 한 거지.

당연히 열심히 했지..."

"그럭저럭 열심히?"

"필사적으로 했어."


내 대답에 그는 방긋 웃었다.


"근데... 너도 뭐 공부 좀 열심히

했나 봐? 여기에 줄 서 있는 거 보면?"

"그럭저럭?"

"아니....야 그럭저럭 하면 못 올라간다면서!?"

"내 기준에서 그럭저럭 열심히랑,

네 기준에서 그럭저럭 열심히 했다의

기준이 좀 다를 걸?"


그 말에 내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를

째려보자, 남학생은 손가락으로 종이를

가리켰다.


"오... 이거 너 아니냐?"

"...나!?"


그가 가리킨 곳은 60~40등의 순위권을

나타내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뭐... 내가 저기에... 들어가 있다고?"

"50등 부터 밑에 등수 한 번 봐 한 번."


그의 말에 따라서, 눈을 부릅뜬 상태로

순위권이 박혀 있는 표를 보니, 나는

당당하게 55등에

1학년 7반의 27번 이 * 운이라는 이름

박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잠시만... 진짜로 맞는 거야?"


나는 천천히 눈을 움직여,

학년과 번호가 나타나있는

다시금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거기 나타나 있는 이름이

정확히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말도 안되는 상황에

나는 자연스럽게 입을 크게

벌린 상태로 멍하니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와..."


남의 도움이 있긴 했으나,

내가 이뤄낸 결과물에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는 넘쳐 흐르려는 행복함을

최대한 억누르듯이 감추며

그대로 눈 앞에 보이는 등수가

나타나 있는 표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기록을 남기고, 행복을

통제할 수 없었던 나는 이내 줄에서 나와서

하늘이 보이는 바깥까지 뛰어 나와서

하늘을 바라보며 있는 힘껏 괴성을 내질렀다.


"성공했다!!!"


***

그렇게 넘쳐흐르는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고, 방긋 웃는 상태로 교실로

돌아와서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자리에 앉은 순간, 한 여학생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


오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잠시 고개를 갸우뚱

했으나, 자세히 보고 있으니. 누군지 알 수 있엇다.

그녀는 2 번째 시험이 끝난 뒤

잠깐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였다.


"에헴..."


그녀는 말 대신 가볍게 헛기침과 함께

눈을 여러번 깜빡이면서 의문의 신호를 보냈다.


"...?"


그녀가 무슨 신호를 보내는지 이해를

못한 나는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니... 그냥 말로 해, 신호만 주면

내가 뭘 어떻게 아니?"


내가 이해를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이빨을 단단히 문 상태로 나에게

말했다.


"따...라...와..."

"알았어."


나는 교실에서 나가서 따라갈 때,

그녀는 일부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싶었는지.

일부로 앞으로 살짝 빠르게 걸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그녀의 뒤를 쫓아가듯이

따라갔으나.


그녀는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주변을

살피며 사람들이 많은 것을 확인하더니,

이내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계속해서 다른

곳을 찾기 위해서 이것 저곳을 다녔다.


"너, 지금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

찾고 있는 거야?"


앞으로 가고 있던 그녀는

급하게 등을 돌려서 나를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괜찮은 곳 하나 알고 있는데.

데려다 줄까? 사람도 거기 잘 안 오는

곳이기도 하고."


그 말에 그녀는 내 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내가 학교에 왔을 때, 처음으로 가본

장소이자. 다른 학생들은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옥상 문 앞에 도착 하자 마자, 그녀는

당황하면서 나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잠시만... 네가 어떻게... 옥상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거야?"

"알고 있을 수도 있지."


내가 말을 하지 않고, 비밀번호를 가린

상태로 비밀번호를 눌러서 문을 열었다.

그렇게 그녀와 나란히 문을 열고 들어갔을 떄였다.


짝짝...짝!!!


박수 소리가 들려오면서, 우리의 앞으로는

아까전에 만났던 남학생이 눈을 감은 상태로

박수를 치면서 모습을 들어냈다.


"자... 축하해, 드디어 제대로 된 비밀번호를

푼 사람이 나타났군, 기다리고 있었어."


그리고는 눈을 뜨며 내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차분하게 물었다.


"아니... 넌...음?"


그는 옆에 서 있는 여성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쟤는... 왜 데려온 거야?"

"조용한 곳을 찾고 있었어요."

"아... 하긴, 여기 만큼 조용한 곳이 없지."


그의 대답과 함께 정적이 흘렀고,

눈 앞에 츄리닝 차림의 그는 휘파람을

불면서 그대로 우리가 들어온 문으로 다시

나갔다.


"자... 이 정도 조용한 곳이면... 충분하지?"

"어...응, 이 정도면... 충분해."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가

내쉬면서, 괴로운 듯 이빨을 단단히

문 상태에서 괴로워하다 겨우 입을

열었다.


"ㄴ...내가.. 졌어."

"..."


그녀의 말에 나는 문득 시험을 보기 전에

한 여자애와 자퇴를 가지고 내기를 했던

기억이 났다.


"아...그럼 뭐, 자퇴해야지. 그게 약속이었잖아?"

"그... 나 그래서 제안이 하고 싶어서 왔어."


그냥 깔끔하게 자퇴를 시키고 싶었던 나는

그녀에게 차분하게 충고했다.


"차라리, 자퇴하는 게 깔끔하고 좋을 텐데?

오히려 괜히 어설프게 제안하지 않는 게 좋을걸?

괜히 뭘 하겠다고,"

"..."


내 말에 그녀는 상당히 진지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부탁이야...!!! 제발... 퇴학 만큼은 피하게 해줘!!!"

"...후우."

"어떤 거라도 다 괜찮으니까..."

"돈도 달라고 하면 줄 생각 있어?"


그 질문에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좀..."

"그냥... 자퇴해주면 안되냐?

그게 너하고 나 사이에도 깔끔할 거 같은데."

"제발... 부탁이야... 자퇴 만큼은... 피하게 해줘."


그녀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질문했다.


"나한테 있어서... 제일 필요한 게 돈인데...

돈이 안 되면, 네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음..."


그렇게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

고민하면서 말했다.


"대체...뭐가 좋을까..."


그때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며

너저분한 수염을 가진 남학생이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되도록이면, 굴욕적인 걸로 시켜."

"굴욕적인 거?"

"다른 학생들 앞에서 네 발로 걸으면서

짖는 거나, 아니면 그게 너무 미안하면

머리 박으면서 절 시켜도 괜찮고."


그 말에 내 앞에 있는 그녀의

눈빛에서 강한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건... 좀 아닌 거 같고, 학교 생활 못하게

매장 시켜버리는 거잖아."

"매장이라니, 그냥 너랑 처지가 비슷해지는 거잖아."


그 말에 문득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어,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그녀의 두 눈은

다시금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첫 번째 날에 시험 봤던 한국사

마지막 문제 답, 혹시 기억하고 있어?"

"어..."

"알고 있나 보내, 그럼 내가 뭘 시킬지 알겠지?"


내 질문에 그녀는 잠시 말이 없어진 상태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나도 나름 대로 널 생각해서 최대한

덜 쪽 팔린 걸 시키는 거니까,

게다가 자퇴하는 거에 비하면 솜방망이

처벌이잖아."


내 질문에 그녀는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여기서... 해야 해?"

"응, 아니면 뭐 반에서 할래?"


그 말에 그녀는 급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휘젓더니

이내 양손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얹고,

그대로 땅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쿵...!!!


생각했던 것보다 꽤 세게 박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몸은

옅게 떨리고 있었다.


"앞으로 8번 남았어."

"...알고 있어."


그녀는 대답과 함께 부들 거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 몇 번을 더

머리를 박았고,

내 눈에는 그녀의 이마가 눈에 띌 정도로

붉게 변한 상태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뭐... 그렇게 까지... 세게 박을 필요는

없었는데... 왜 굳이 머리로 땅을 내리 찍고

있니..."


내 조언에 그녀는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괴로워했다.


"ㅇ..왜 그걸 이제 말해주는데!!!"


작가의말

참고로 그녀가 받은 벌의 명칭은


’삼궤구고두례‘


청나라 시대 황제를 대면할 때 인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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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체육대회 D -1 24.04.20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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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체육대회 D - 12 24.04.14 20 0 11쪽
43 43. 체육대회 D -16 24.04.12 2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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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예...? 제가 반 대표? (2) 24.04.06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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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내가 뭘 잘못한 걸 까요?(2) 24.03.27 33 0 11쪽
34 34. 내가 뭘 잘못한 걸까요?(1) 24.03.25 34 0 11쪽
» 33. 중간 고사 결과 발표. 24.03.23 39 0 11쪽
32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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