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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5.14 11:13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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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0,934

작성
24.03.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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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 목표는 전교 100등 (1)

DUMMY

서운이의 말이 틀리지 않았나 싶어,

나는 학교에 가자 마자 학교 신문 마냥

올려져 있는 교내 규정집을 살펴보았다.


"어...음."


그리고 규정집을 펼치고 10분도 체

지나지 않아,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고, 그대로 반으로 향했다.


'자...그럼 어디 한 번 공부 잘할 거 같은 애...

누가 봐도 1등 같아 보이는 애를 한 번 찾아볼까?'


나는 등대 마냥 꼿꼿하게 선 상태로 눈에

불을 키고 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애 중에서

있나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살펴보았다.


'그래도... 시험 기간이라서, 애들이

공부를 하긴 하는구나...?'


일단은 책상에 책 같은 것을 펼쳐 놓고 있는

학생은 꽤 있었다. 물론 그중 절반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흐음... 이래서는 찾기 힘들 거 같은데...'


솔직히 1달이 지났음에도 반 애들의

절반 이상의 이름을 여전히 외우지 않은

나였기에, 사실상 믿을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었다.


'그래... 직감과 관상론... 딱 두 개다.'


그리고는 범인을 물색하는

것 마냥, 반을 걸어 다니면서 책상을

슬쩍 슬쩍 확인하고 다니면서

분석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자... 우선 내 앞에 앉아 있는 남자애,

현재는 유X브 보면서 시간 때우는 중,

보고 있는 영상 주제는 게임.

풀고 있는 문제집의 필기 상태로 보면...

더 이상 볼 가치는 없겠군.'


그렇게 한 명을 보고 옆 옆 자리로

넘어가, 옆에 교과서를 펼쳐 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듯한

여학생이 보였다.


'자... 문제집의 상태로 보아서는

많이 푼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필기

상황은 꽤 양호한데...'


그렇게 눈을 빠르게 굴려서 나는 그녀가

도대체 뭘 적고 있는지 확인하고,

당황해서 뒤로 크게 물러났다.


'아니... 얘는 뭔 교과서를 펼쳐놓고

야설을 쓰는 거야!?'


나는 다급히 뒤쪽으로 가서 당황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른 학생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래... 전교권에 드는 애인데,

적어도... 정상은 아니라... 광인 같은

느낌이 있어야지...'


그렇게 다시금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반 아이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 누가 봐도

공부를 잘못한다는 게 이상한 듯한 사람을

보았다.


펜을 얼마나 단단히 쥐었는지 손가락에

선명하게 나타나있는 굳은 살 자국.

MP3 플레이어로 녹음된 소리를 들으며

오늘 배운 내용을 적는 글자가 빼곡한 노트.

물에다 젖었다 뺀 것 마냥 흐물흐물한 종이로

가득 찬 쌓여있는 문제집.


'얘는... 진짜다.'


내 앞에는 우리 반에서

좋게 말해서 미스터리하고, 나쁘게 봐서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되는 남학생이 앉아 있었다.


그는 항상 맨 앞자리 창가 쪽에 앉아서

반의 그 누구와도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기묘한 사람.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긴 머리카락에

항상 검은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서,

얼굴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선생님을 제외 하고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본 적도 없고, 심지어 그 대화라는 것도

귓속말로 전해서, 그의 진짜 목소리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저런... 사람과 친해져야 한다니...

아니야... 생각보다 보이는 것보다는

착할 수도 있잖아.'


지금 까지 친해진 귀족은 없긴 했으나.

그래도 우연히 수많은 귀족에게 대화를

해본 나였기에 머리 속에서는 이 난제를

해결할 법한 회로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옷차림, 행동, 버릇 그리고 기타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머리 속에 집어넣고

그 남학생이 어떻게 하면 나를

무시를 하지 않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고민 해보기 시작했다.


'자... 쟤가 뭘로 말을 걸었을 때,

반응을 하려나...'


그렇게 한참을 머리 속에서 회로를

돌려서 계산을 해서 결과를 도출했다.


'답이 없음'


보통 그와 같이 조용하고 말이 없는 사람은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자기만의 활력소를

통해서 얻기에, 뭔가 그런 충전을 하는

행동을 하는 게 정상 일텐데.


그는 딱히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완고한 사람인 같으면서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런 애들은... 관심사로 말을 걸어야, 그래도

바로 무시를 안 당하고... 대화를 조금이라도

이어나갈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일단 지금으로서는 알 수 있는 게

없었기에 나는 일단 부딪혀 보기 위해서

그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야 뭐 공부하고 있는 거야?"

"..."


그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일부로 좀 목소리라도 들어보기

위해서, 그가 하고 있는 정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질문했다.


"이거... 3교시에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던 거지?"

"..."


전혀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살짝 화가 났으나,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이어서 다시금 가식을

담고, 그가 하고 있는 정리에 대해서

질문했다.


"야... 근데 이거는 말 안해줬던 거 같은데,

이건 뭐야?"

"..."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근처에서는

나를 향한 듯한 비웃음소리가 들렸다.


***


결국 다음날 나는 그가 도대체 뭘 좋아하는지

알아내서 원할하게 대화하기 위해서 그의 뒤에서

하루 종일 감시를 하면서 그에 따른

보고서를 썼다.


조회 시간 - 영어 사전을 펼쳐 놓고,

문제 집을 풀고 있다.


1교시 쉬는 시간 - 스탑워치를

맞춰 놓고서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2교시 ~ 4교시 쉬는 시간 - 한국사 책을

펼쳐 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적으면서

정리를 하다, 뭐 이것 저것 다른 책들을

펼쳐 놓고서 정리를 하고 있다.


점심 시간 - 심심했던 모양인지

샤프를 들고 종이 한 장에다

고전 명화를 따라 그리고 있었다.

심지어 잘 그렸다.


5~7 교시 - 채점을 하고 한 문제 당

5줄씩 오답 노트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동안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살펴보고 나니,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한 느낌이 들었다.


"쟤는 도대체 뭐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핸드폰은 전혀 보지

않고, 시간도 반에 걸려 있는 시계로 보고.

그게 누구던 간에 자기한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은 다시 무시하는 사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는 태어날 시기를

잘못 잡은 듯 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답은 하나도 얻지

못하고, 하루가 끝나버렸을 때였다.

학교가 끝나고 내가 교실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후우..."


탁...!


내 앞에는 하루 종일 감시하듯 지켜보고

있던 그 남학생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걸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본 그는 뚱뚱하진 않지만,

듬직하다는 생각이 드는 다부진 체형 때문인지

거인 같은 게 눈 앞에 서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왜?"

"..."


그는 말을 하지 않고, 핸드폰을 슬쩍 보다가

다시 내 쪽을 바라보았다.


"뭐."


내가 다시 그에게 물었지만, 여전히

대답은 돌이오지 않았고, 그는 다시

스스로의 핸드폰을 보다, 나를 보았다.


"아니 할 말이 있으면 말을 해!!!"


그 말에 남학생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핸드폰."


엄청나게 낮은 목소리였다, 지금까지

들어본 목소리에 비교했을 때,

상상 이상으로 낮은 저음이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왠지 모르게 프랑켄슈타인에게

말을 시키면 낼 법한 소리였다.

그의 말에 따라서 핸드폰을 꺼내서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로 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너]

[왜]

[나 감시해?]


도착해 있는 3개의 문자를 확인하고

그의 얼굴을 슬쩍 보니, 보낸 사람이

다른 아닌 그였음을 알 수 있었다.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뭔데?]


대답은 입을 통해서가 인 핸드폰의

문자를 통해서 들어왔다.

어이가 없긴 했으나, 일단 소통은

되는 것 같았기에 나는 조심스레

말을 건네었다.


"너 지금 학교에서 전교 100등 안에 들어가지?"

[중학교 시절에 20등까지 들어가봤지.]

"그러면 나도 전교 권에 들어가고 싶거든?

도와주지 않을래?"

[내가 널 가르쳐주기를 바라는 거야?]

"그러면 좋지."


분명 머리카락 때문에 눈이 마주치고 있지

않았음에도 왠지 모르게 나에게 오는 시선에서

약간의 강렬한 살기 느껴지는 듯 했기에,

나는 급하게 말을 바꿨다.


"아... 근데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괜찮아..."

[넌 나에게 뭘 바라는 거지?]

"그... 뭐 네가 어떤 식으로 공부 한다 거나

그런 거 있잖아?"


내 질문에 그는 허리에 매고 있던

가방에서 노트를 뒤적 거리다

좀 오래 되어 보이는 듯한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수첩 하나를 건네주었다.


"ㅇ...이게 뭔데?"


그는 내 마지막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그대로 유유히 앞을 떠나갔다.


"아니... 참 특이한 놈이네."


그렇게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나는

노트를 펼쳐서 어떤 내용이 적혀 있나

슬쩍 확인을 해보았다.

노트에 작성 되어있는 날짜를 확인하니

제 작년의 작성된 듯한 노트임을 알 수가

있었다.


202X X. XX


할 일


수학 문제 풀기

10 m = 7문제

( - 4 , 문제 풀이 자체에 문제가 있음.

답지를 보고, 풀이방식 습득 후

문제를 만들어서 실험해볼 필요가 있음.)


외국어 독해

10m = 12 줄

(15개 의역, 40개 완벽한 번역, 20개 번역 불가.

하나 하나 파악하는 것보다는 큰 맥락을

읽는 법을 기르는 편이 좋을 듯 함.)


한국사

고려사 5년 간격

(내용 부분에서 틀린 부분은 많이 없었으나,

시간이 틀린 경우가 종종 많음,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해 보임)


그렇게 한 장 한 장 수첩을 넘겨 보면서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에게는 취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취미였다.


공부를 하면서, 어디가 부족한지

스스로 분석을 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하는 그 행위 자체가 그의 취미 인 듯했다.


갑자기 그림을 공부하고 있었던 이유 역시

계속 똑같은 공부만 해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에,

좀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해서 이런

공부를 한 듯 했다.


"아... 이렇게 해야... 전교권에

들어가는 거구나...?"


확실한 것은 하나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했다.

전교권에 특히 상위권을 노리는 것은

정상인은 아니었다.


확실한 건 이건 몸이 망가져도,

아니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 어떻게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방식으로 내가 잘해낼 수 있겠어,

나만의 방식을 찾아내야지..."


그렇게 마음 속에서 결론을 내리면서 나는

그를 통해서 무언가를 알아내서 계획을

짜자는 생각을 버렸다.


그리고는 노트를 가방 속에 집어넣고

그대로 교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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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중간고사 3일차. 24.03.21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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