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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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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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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0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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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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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진실의 끝(3)

DUMMY

연천군 군부대 최전방 군지휘실에 도착한 바위는 싸한 분위기를 가장 먼저 느끼고 있었다. 오크부대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대기시키고 이곳까지 뛰어온 바위에게 그의 부관이자 통신병의 역할을 하는 안테나가 다가와 상황을 설명했다.

안테나의 능력은 다중 텔레파시로 허락을 한 사이퍼들이나 접촉을 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체에게 의사를 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일반적으로 전투에 뛰어난 능력은 아니지만 특수상황에서는 유용한 능력이었기에 바위가 부관으로 중용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더불어 그는 눈치, 상황파악이 뛰어나 종종 생각지 못한 해결 방법을 내놓고는 했기에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지휘부는 삼등분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원래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던 정부측 군부대 지휘관들과 이후에 개입한 만월회측 인물들, 그리고 지금 들어선 자신들까지. 한마디로 작전 결정권을 가지기 위해 밀당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 설명을 들으며 지휘본부에 들어선 바위의 위압적인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 바위, 왔군. "

바위에게도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만월회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가졌다는 천둥이었다.

자신에게 아는 채 하는 천둥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 바위는 한창 토론 중인 테이블에 다가가며 말문을 열었다.

"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중이지? 계속 하던거 해. "

바위의 거친말에 발끈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군복을 입은 영관급인물들이었다. 장성급 인물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야전사령관을 맡고 있는 인물은 한대령이라는 참군인 모습을 한 중년인이었다.

" 아무리 초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이런 전문적인 작전에 끼어드는 행위는 월권이나 다름없소! "

무궁화 두개를 어깨에 단 중년인이 얼굴을 구기며 천둥과 바위를 보며 외쳤다. 아마 천둥과 작전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로 부딪힌듯한 감정이 격앙된 모습이었다. 거기에 위압감을 주는 바위까지 나타나자 더욱 경계를 하듯이 말을 던진 모양이었다.

바위는 그런 이들을 무시하며 성큼 걸어가 테이블에 놓인 전략상황판을 들여다봤다. 그곳에는 파주경계부터 철원경계의 38선부근의 지형들이 군용 3D지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곳에 깃발모형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는데 그 부분은 대부분 전략적 요충지로 보였고 지도상 그곳만 막으면 적들이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할 중요한 곳이었다. 바위는 한번 쓱 훑어본 후 고개를 들어 물었다.

" 계속 이야기 하시길... 우린 적들이 가장 많고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지. "

" 무,뭐? "

갑작스런 바위의 행동과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반응을 하는 군인들과 천둥은 멍하니 바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대부분 바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고 다른 이들은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다시 작전을 짜기 위해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

" 당장 모레부터 폭격이 수차례 예정되어 있고 그 다음날 적들의 1파, 선발대가 각 지역의 주둔지로 들이닥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소. 그렇기에 당신들을 각 주둔지에 분산배치를 통해 적들을 격퇴해 주었으면 하오. "

" 하아, 한대령님. 그 작전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약점이 너무 명확합니다. 적들의 수가 한정적이고 단번에 끝이 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 뒤로 2파, 3파가 들이닥칠 예정인데 전투 지속력으로 따지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

" 큼, 만월회에서 제법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나보군. 당신들의 의견이 틀린것은 아니오. 하지만 모레 시작될 수차례의 폭격으로 최소한 절반이상의 적들을 섬멸할 수 있다는 것이 지휘부의 판단이오. 그러니··· "

" 한대령님은 단순히 그 탁상에서 나온 결과를 믿는다는 말씀입니까? 단순히 따지면 적들이 지나올 길은 평야가 아니라 산과 언덕, 숲으로 이뤄진 입체적인 지형이죠. 그곳을 폭격으로 과연 얼마나 넓게, 많은 적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

" ··· "

" 한대령님. 이대로 안일한 작전을 계획한다면 죄없는 병사뿐 아니라 남아있는 국민들까지 모두 위험에 빠질 결정이 될겁니다. 부디 제고해주길 바랍니다. "

" 휴우, 그럼 당신들의 생각은 뭡니까? 들어보고 결정을 하죠. "

이 꼬장꼬장한 야전사령관을 이제야 바늘을 찔러넣었다는 표정으로 천둥이 자신들의 작전을 설명했다.

" 기존 병력들은 그대로 해당 주둔지에서 대기하고 있으되 전면부근에 함정을 미리 설치해두고, 낮은 주둔지 병력은 고지대로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총알보다는 세열수류탄을, 세열수류탄보다는 고폭탄등 범위 공격형 무기를 사용해야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호리병구조로 입구를 만들어 좀비들과 괴수들이 들이닥칠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

" 그.. 정도는 우리도 이미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오. "

"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그냥 보고만 받으신 겁니까? "

한대령은 천둥의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지휘관이 일선 최전방에 위치한 주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단지 진행되는 상황과 명령의 수행여부를 보고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게 예전부터 이어져온 관습이었다.

" 좋습니다. 한대령님. 그런 세세한 작전은 이미 수차례 좀비들과 맞서고 있는 군부대가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저기 나와있는 정부소속 사이퍼들과 우리들, 그리고 새로이 투입된 사이퍼들까지.. 손발을 맞춰야 하고 지휘체계를 일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

결국 천둥의 목적은 저것이었다. 일반병사들을 컨트롤 하지 못할께 뻔했기에 최고의 전력이라고 볼수 있는 사이퍼들의 지휘권을 넘겨받고자 한것이었다.

한대령의 입장에서도 그 조건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었다. 실제로 만월회에서 제공한 좀비백신으로 인해 일반병사들의 사기가 올랐고 그에 비례해 전투력이 좋아진것은 사실이었다.

단지, 그런 만월회가 군체계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휘두르는 것을 경계한 지휘관들은 차라리 중요전력이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사이퍼들을 만월회측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 좋소. 만월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단지, 당신들이 가져온 전투용 장비, 헬기등은 우리측 편대에 편입해서 운용해야 하오. "

한대령의 말에 천둥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짜피 기계화전, 백병전등 현대전쟁전략은 직업군인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일일이 그들을 통제해서 전쟁에 참가시키는 것보다 이들에게 맡겨놓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

서로 한발짝 물러선 그들은 타협을 봤고 이내 전략수정에 들어갔다. 군에서 파악하고 있는 정보보다 만월회측에서 내놓는 정보가 더 자세했고 뛰어나 많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했다.

그렇게 어느정도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생각과 전략을 내놓으며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 뒤로 바위가 팔짱을 낀채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위는 그들이 토론과 합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을 무렵에도 별다른 참견과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칼은 날카로울지 몰라도 수만에 이르는 병력들을 움직이는 작전에 끼어들어 혼란을 주는 것은 손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떨어질때쯤이 되어서야 작전의 윤곽이 드러났고 어느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다.

" 고생하셨어요. 한대령님. 전 이 친구들과 따로 아까 말한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해야 겠네요. "

" 고맙소, 당신의 공을 결코 잊지 않겠소. 부탁하오. "

그 사이에 서로 인정을 한 모양인지 제법 친근하게 말하며 인사를 나눈 천둥은 멀뚱히 서 있는 정부측 사이퍼팀장 몇명과 아까부터 어색하게 서 있던 일반 사이퍼를 지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위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 모두 저를 따라오시죠. 우리들의 할일에 대해 말씀을 드리죠. "

결코 강압적이 아닌 정중한 어조로 모두를 아우르며 말을 한 천둥은 몸을 돌려 막사를 나섰다. 그런 그를 따라 바위를 비롯한 모든 사이퍼들이 따라나서자 남겨진 한대령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 어쩌면··· 이후에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조직은 만월회가 될 수 있겠군. "

단순히 몇가지 정보와 사실만으로도 그 조직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고 있는 한대령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며 잡념을 날리듯 다시 테이블에 놓인 지도를 응시하며 각 참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 반갑워요. 저를 알고 있는 분도 계시지만 처음보는 분들도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월회 소속 1팀장 천둥이라고 합니다. "

천둥과 사이퍼대원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속의 공터였다. 이미 자리를 봐두었는지 만월회 1팀원들이 모닥불을 피워두고 있었다.

" 크음. 반갑워요. 전 정부소속 감마팀 팀장 헨리라고 합니다. "

유일하게 이곳에서 외국인의 외형을 지닌 사내로 금발에 짙은 갈색눈을 가진 미국인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사태이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군에 편입된 상태라고 한다.

" 저,저는··· 이원호라고 합니다. 본래는 청주시에서 자리잡고 있었는데, 정부군에 수복되면서 이곳으로··· "

이원호는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이쪽으로 파견되어온 청주시를 방위하고 있는 사이퍼부대의 대표로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의 말로는 청주시에 위치한 사이퍼들은 몇갈래 조직으로 나눠져 있는데 그중 세력다툼에서 밀려난 자신의 조직이 정부의 요청으로 강제로 보내진 것이라고 했다. 그 인원은 여덟명.

감마팀 12명에 청주대표 8명, 만월회측 사이퍼 30명. 마지막으로 바위측 사이퍼 34명. 총 84명의 사이퍼 규모였다. 본래라면 바위측이 가장 많은 사이퍼를 보유했기에 바위가 통제권을 가져야 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다.

바위는 부관 안테나에게 지시를 해서 자신의 대원들에게 각자 휴식과 정비를 명했기에 군부대에서 제공하는 각 천막에 들어가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고 이 자리에는 바위와 안테나만 자리하고 있었다.

천둥의 그들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었다.

" ···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고성에 이르는 38선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군인들과 우리와 같은 사이퍼들이 목숨을 내놓고 방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적, 좀비와 괴물들의 숫자는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남을 확률도 그리 높지 않죠. 하지만! "

천둥이 뜨거운 눈빛으로 모두를 돌아봤다. 그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 그들이 목숨을 내놓는 이유는 우리가 지키는 이곳이 대한민국, 아니 우리 가족, 친지, 동료들이 그나마 안전해 질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직, 아직은 그들이 저 괴물들에게 먹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위해서 제 명령을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

" 우린 어짜피 군인입니다. 한대령이 지시대로 그대의 명령에 따르겠소. "

먼저 외국인 얼굴을 한 백인, 헨리가 결연한 어조로 대꾸했다. 미국인이 저렇게 말하니 조금 이질적이었지만 그 진심은 명확했다.

" 우리 살아남을 수 있는거요? 그 명령을 들으면..? "

이원호가 걱정스레 묻는다. 그들은 애국심이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온 케이스가 아니었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목숨이었다.

" 우리측도 천둥, 너의 지시를 따르지. 단, 나는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

천둥은 그런 바위의 말에 슬쩍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좋아, 네 말대로 해주지. 하지만 너무 위험한 짓은 하지마라. 넌··· "

천둥은 바위에게 한가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동생 선샤인을 구해준 바위에게 말이다.

" 내 걱정은 말고 방어전에만 집중해. "

" ··· 알았다. 먼저 기본적인 전술에 대해 설명을 하지. 우리 사이퍼부대들은 각자 섞이지 않고 데려온 부대별로 운용을 하도록 한다. 괜히 지휘계통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지. 그리고 기본적으로 폭격이후 접근하는 적들을 우리가 먼저 마중을 나간다. 뒤로 빠지는 괴물들은 그냥 놔둬. 그건 군병력들의 몫이다. "

빠르게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받자 천둥은 말도 편하게 하며 군부대와 어떻게 협력과 상생을 할것인지 몇가지 전략을 말해주었다. 가장 강하게 어필한 부분은 절대로 일반 병사들과 좀비, 괴물들이 난전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었다.

쉽게 말해 1차적으로 최대한 적들을 원거리에서 잡아두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부딪혀서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인을 하면서 끌고 다니는 방법에 대해 천둥이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 그렇게 우리가 유인을 하고 일반 병사들이 화기를 통해 섬멸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거야. "

" 그러니까, 우리가 어그로를 끌고 다른 이들이 몰이사냥을 한다는 말인겁니까? "

이원호가 게임에 빗대어 정확히 묘사했다.

" 그래. 그리 틀린말은 아니지. 여튼 그 과정에서 진입과 후퇴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거야. "

단순명쾌한 천둥의 설명에 대다수 인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그리 어렵지도 위험하지도 않는 방법이 분명했다.

" 휴우, 쉽다고 생각하겠지. 결코 쉬운일이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그 짓을 일주일, 이주일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돼. 제일 걱정은 후방에서 지원되는 탄약등이 떨어질까 걱정이지. "

천둥의 걱정은 수천만에 달하는 좀비와 괴물들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탄약과 병기를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만약 한순간이라도 그 지원이 끊인다면 전멸은 순식간이었다.

당연히 만월회 생산공장에서도 끊임없이 보급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특히 연천군의 지리적 특성상 북쪽으로 불룩한 구조였기에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수없이 많은 괴물들이 쏟아져 들어올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 차라리 핵이라도 있었으면··· "

대한민국은 핵무기가 없는 나라였고 천둥은 그게 아쉬웠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몇방의 핵무기를 사용했음에도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사실을 털어내듯 고개를 저었다. 좀비나 괴물들은 방사능에 의한 피해가 전무하다는 것이 드러난 사실이었다.

" 그런데··· 아까부터 좀비와 괴물이라고 칭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

헨리가 신중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그에 아차한 얼굴을 한 천둥이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 우리의 적은 좀비뿐이 아니라, 괴물이라 불리는 괴생명체도 포함이 되어 있다. 최초 중국에서 발견된 이것은··· "

거미인간, 불독, 크로우, 오르크, 스케빈저등 괴물들의 외형과 특징에 대해 묘사하면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이들은 불신의 눈빛을 한채 고개를 저으며 말문을 열었다.

"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런 생명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말입니까? "

하지만 천둥이 대기하고 있던 팀원에게 고개짓을 하자 그가 몇장의 사진을 가져왔다. 높은 하늘에서 찍은 듯한 사진 몇장. 그 안에는 아까 말한 그 괴물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런 사실은 이미 정부측에 전달되었기에 이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천둥의 불찰이었다. 다시 천둥이 입을 열어 설명을 추가하려고 할때 바위가 말문을 열었다.

" 그의 말이 맞다. 지금 그 증거를 보여주지. "

바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을 둘러싸고 무언가 거대한 몸을 스르르 일으켰다. 바위의 주변에서 숨어 따라다니던 오크부대의 모습이었다.

높이 이미터 오십에 터질듯한 근육이 마치 갑옷처럼 둘러싸고 거대한 배틀엑스 두개를 쥐고 있는 모습, 괴물처럼 일그러진 이목구비에 붉그스름한 회색빛 피부까지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그 위압감이 엄청났다.

" 무,뭐야.. 괴물이.. "

사진으로 본 괴물의 외형과 조금 달랐지만 분명히 오르크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 모습에 모두 자신들의 무기를 빼어들고 경계를 하는 모습이었다. 천둥의 설명상 개개체의 전투력은 그리 높지 않다는 설명이었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이 괴물들의 모습은 결코 약한 모습이 아니었다.

곧 바위가 손짓을 하자 다시 어둠속 숲속으로 몸을 감추는 그들의 모습에 넋을 놓은 사이퍼들 중 몇몇이 중얼거렸다.

" 저런 괴물을 우리가 상대해야 한다고..? 이건 미친짓이야! "

바위가 증거랍시고 드러낸 오크부대의 위용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자 천둥이 급히 말문을 열며 진정시켰다.

" 조용! 저들은 내가 말한 괴물들이 아니다. 저들은 우리의 편에서 싸울 전사들로 내가 말한 괴물들과 질적으로 다른 존재들이다. 단지 일반 좀비들을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 당하는 경우가 있을 것같아 미리 주의를 줄 목적으로··· "

천둥이 간신히 좌중을 진정시키며 설득을 하자 사이퍼들이 곧 현실을 받아들이며 때때로 긍정의 표현을 하기도 했다.

" 그래. 저런 괴물들이 우리편에서 싸운다면 쉽게 밀리지는 않을꺼야. 근데 몇개체나 있는 거지? 아까 보니 열마리는 넘겠던데.. "

하지만 그의 궁금증에 대해 아무도 풀어주지 않았다. 오직 바위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짜피 바위는 오크부대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피아식별을 위해서도 필요했고 이후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지금 타이밍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튼 그렇게 혼란스런 사건이 지나가고 꽤 오랫동안 작전 설명이 이어졌고 지형숙지 및 교대순번까지 정해지자 어느새 반달이 머리위에서 훤하게 밝히는 시간이 되었다.

바위의 부관 안테나가 그 자리에 끼어들어 작전과 여러사항을 숙지하고 있는 와중에 바위는 북쪽 하늘을 보며 상념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 전쟁은 언제쯤 끝이 날것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 걸까?

그런 의문이 그의 머리속을 어지럽게 돌아니고 있었다. 끝이 나지 않는 의문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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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구조작전(5) +1 18.09.17 664 17 20쪽
92 구조작전(4) 18.09.15 677 17 19쪽
91 구조작전(3) +1 18.09.14 699 17 20쪽
90 구조작전(2) 18.09.13 714 18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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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The Gear(3) +2 18.09.07 769 18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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