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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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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0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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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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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귀향(歸鄕)(3)

DUMMY

" 드디어 오셨네요. " 해군함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위일행을 반기며 회주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환영해 주었다. 그녀는 함정에서 내려서는 개똥이, 콜레라, 에볼라의 모습을 보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경계 중인 대원들이 흠칫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언니! "

그런 그녀의 곁으로 순간이동을 한 선샤인이 그녀의 품에 안기며 해후를 나누는 동안 나머지 일행들도 각자의 짐을 들고 선착장으로 내려섰다. 그런 이들을 반겨주는 만월회 전투조원들이 호위를 하듯 넓게 산개해 있었다.

그들의 대장격으로 나온 천둥은 헬멧을 벗으며 바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 고맙다. 이들을 구해줘서.. 이 빚은 잊지 않을께. "

천둥은 예전과 달라진 바위의 모습과 기세를 느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도 이미 수많은 것들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기에 그 정도의 평정심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심 가늠할 수 없는 바위의 에너지와 없어진 바코드는 천둥의 평정심을 흔드는 듯 천둥의 두눈이 흔들리기도 있었다. 그건 이곳에 호위로 나온 사이퍼들도 비슷한 반응이었고 특히 회주, 임나연은 눈에 보일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 당신.. 바코드가 사라졌네요.. 어떻게.. "

바위의 하얗게, 아니 현재는 회색빛으로 물든 머리카락도 분명히 특이하고 키도 더 커진 느낌이었지만 그 보다 놀라운것은 바코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이퍼의 상징이자 능력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표식, 바코드. 그것이 없다는 말은 능력이 사라졌다는 말과 동일했다.

" 혹시.. 능력이..? "

" 흐응. 언니. 절대 아니에요. 저 인간··· 괴물이에요. "

당사자를 앞에두고 괴물이라고 스스럼없이 칭하는 선샤인은 그 동안 바위일행과 꽤나 친해진 모습이었다. 하긴 여기까지 오는 몇일의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눈 그들은 말그대로 제법 가까워져 있었다.

하지만 사스와 다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두눈을 번뜩였다. 그녀들의 그런 기색을 느꼈는지 개똥이와 콜레라도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본 만월회 전투조원들은 황급히 전투태세를 잡았지만 선샤인의 말에 긴장을 풀었다.

" 워, 워.. 알았어. 수정할께, 언니. 바위는 제가 본 최강의 사이퍼에요. 됐죠? "

동생 선샤인의 약한 모습을 처음 본 천둥은 저 괴수들을 처음 본 순간보다 더 놀라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인간은 죽기전까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

" 뭔 소리야. 이 바보가. 일단 경과는 나중에 이야기 해줄테니, 장소를 옮기죠. 언니. "

선샤인의 말이 옳았다. 비록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하지만 파도가 치는 선착장에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그다지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 바위씨. 어떻게 하시겠어요? "

본래는 저기 착륙대기중인 헬기로 쉘터까지 모실 생각이었지만 코끼리 만한 늑대까지 실을 수 없었기에 의중을 물은 것이다.

" 우린 우리가 알아서 가도록 하지. 댓가는.. "

" 이미 여러분들이 오시는 도중에 댓가는 그쪽 모임에 지불했어요.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

" 그렇군. "

바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행들을 둘러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 우린 우리들 방식으로 돌아가도록 하지. "

그런 바위의 대답에 선선이 고개를 끄덕인 회주는 곧 복귀 지시를 내렸고 썰물빠지듯이 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정예병력다운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선샤인이 바위일행들에게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 여기까지 데려...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

거기까지 말한 선샤인은 바위의 좌우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두 여인과 한명씩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다.

" 찐하게 데이트나 한번.. "

팟! 가장 먼저 그녀를 베고 지나간것은 사스의 칼이었고 그 뒤를 이어 가시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이미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선샤인은 몇걸음이나 떨어진 곳으로 순간이동을 했고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 호호호. 언니들, 농담이야. 하여튼 난 갑니다. 빠이빠이. "

그렇게 순식간에 장내에서 선샤인이 사라지자 넓은 선착장에 바위 일행들만 덩그라니 남겨졌다.

" 우리도 쉘터로 돌아가자. "

공룡들을 얼마나 처먹었는지 코끼리만큼 커진 개똥이는 일행들을 모두 태우고도 자리가 남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콜레라의 대가리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이등신인데 거기에 머리가 더 커진다면 아마도 지 머리를 가누지도 못한채 뛰는건 고사하고 걸음도 못옮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뭐가 그리 귀여운지 사스는 그런 콜레라의 대가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 아직.. 기회가 생기면.. 그 회주년부터··· "

바위일행은 빠르게 이동을 했다. 일반인인 춘봉의 경우 개똥이를 오래타고 있으면 뭔가에 중독된것처럼 혼수상태에 빠져들기 때문에 서두른 것이다.

개똥이는 엄청나게 빨랐다. KTX와 달리기를 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였다.

인천에서 강북까지 달려온 시간은 불과 십여분. 말도 안되는 빠르기였다. 웬만한 장애물은 뛰어넘었고 곡예에 가까운 방향전환과 회피동작은 늑대, 그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도착한 육사쉘터는 입구부터 난장판이었다.

" 뭐야? 이것들은..? "

사스가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사방을 쓸어봤다.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좀비들이 육사쉘터를 감싸고 있었다. 그 좀비떼들은 미친듯이 육사 철책과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몸부림치고 있었고 안쪽에서는 그런 좀비들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육사쉘터 주변의 망가진 현장을 봐서는 몇시간사이에 벌어진 사건이 아닌듯 보였다.

순간 바위의 눈에 붉은 빛이 뿜어지듯 번뜩였다. 자신의 형과 고아원 아이들 생각이 미친것이다.

" 모두 육사 내부로 들어가서 확인하고 지켜. "

차가운 바위의 음성에 따라 하얀 입김과 전신으로 서리가 맺힐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사스와 다희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못한채 개똥이와 함께 순식간에 좀비떼를 넘어 육사 내부로 내려섰다.

그 순간 바위는 이미 몸을 날려 주동자를 찾기 시작했다.

쉬익! 퍼퍼퍽!

개똥이가 장내에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무슨이유인지 접근하지 못하던 좀비들이 바위 혼자 남겨지자 미친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위의 쇠사슬에 걸린 좀비들은 바닥에 떨어진 전구처럼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쉘터를 감싸앉고 공격중인 좀비의 숫자는 최소 다섯자리. 바위는 이 많은 무리들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그 원인은 알고 있었다.

" 신세계 잔당들이군. 하아아.. "

멀지 않은 곳에서 느껴지는 사이퍼 에너지를 느끼며 쇠사슬을 휘두른 바위는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힘을 뱉어내며 좀비들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본 신세계 사이퍼가 놀라 입을 벌려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이미 탄강이 그의 대가리를 부수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 뒷편의 건물까지 부순 탄강은 저 멀리 그 모습을 감추었지만 어느누구도 그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또 다른 사냥감을 물색하기 위해 몸을 날린 바위의 주변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좀비들이 산산조각이 난채 뿌려져 있었다.

그런 모습들은 쉘터를 돌면서 벌어졌고 적들이 그런 바위를 발견하고 대비를 시작하려 했을때 이미 사분의 삼에 달하는 동료들이 살해당한 뒤였다. 넓은 지역을 감싸 공격을 하고 있던 그들의 패착이었다.

다행히 신세계 수뇌부 네명은 모여서 전투를 관망하고 있던터라 각개격파 당하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네 놈은 뭐냐? "

비쩍마른 사내, 야거가 바위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바위는 대화할 생각이 없었다.

쾅! 퍼억! 어느새 다가온 바위가 휘두른 망치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야거의 전면에 온몸에 살을 출렁이며 나타난 아귀가 막아서며 망치와 충돌했다.

그런 바위를 향해 제너럴이 온몸으로 촉수를 뽑아내며 덮쳐가고 있었도 야차도 커다란 식칼을 내리꽂으며 바위를 쪼개려고 했다.

화들짝 놀란 야거도 전신으로 독안개를 피워내며 이를 갈았다.

" 뿌드득, 이 개새끼. 만월회와 한패거리구나. 죽여버리겠다! "

그는 전신으로 피워내는 독안개를 움직여 거대한 뱀처럼 만들어 내며 곧바로 바위를 물어뜯기 위해 쇄도해갔다.

그렇게 동시에 쏟아지는 공격들을 바위는 하나둘씩 피하거나 튕겨내며 접근해 자신의 망치에 맞아 비틀거리는 아귀를 향해 다시 망치를 꽂아넣었다. 그런 망치에 붉은 기운이 서려있었다.

퍼억! 꽈르르.. 뿌악!

이전과는 전혀 다른 소음과 울리며 수백키로는 나갈듯한 아귀의 거대한 몸체가 부르르 떨리며 물결치듯 충격이 퍼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거대한 물결의 마지막에는 제방이 터져나가듯 아귀의 몸의 반대편이 터져나가며 몸안의 부숴진 장기들이 주변에 쏟아져 내렸다.

아무리 사이퍼라고 해도 절대 살아남을 수 있는 상처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모든 공격들이 멈춰섰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공격과 그 결과였기 때문인지 모든 이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 아귀를.. 두방에..? 가능한 일이야? "

신세계의 인물들은 아귀의 변형계열 능력과 그 방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설사 총알, 세열수류탄은 물론 웬만한 미사일에 정통으로 맞아도 그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런 두려움은 그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죽을수도 있다는 공포,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생소한 감정임에 틀리없었다.

그들은 언제나 퇴로가 확보되어 있었고 그 중심에는 구루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가 없다. 그런 사실은 그들의 몸을 둔화시키고 반응을 조금 느리게 만들었다.

그런 결과는 금방드러났다.

쉬악! 후두둑, 쾅!

바위의 쇠사슬에 촉수가 끊어져 나가고 휘둘러진 망치에 대가리가 터져나가는 제너럴을 보며 다시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 이.. 이.. 개새끼가! 죽여버린다! "

살짝 떨어져 있던 야거가 온몸의 힘줄이 보일정도로 힘을 주며 에너지를 끌어올려 생체독을 만들어냈다. 그것들은 금방 뱀의 형상이 되어 바위를 덮쳐갔다. 그 독뱀에 스치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녹아들어갈 정도로 지독한 독이었다.

그와 함께 위기를 느낀 야차가 무식하게 돌진하면서 큰 식칼을 사방으로 휘둘렀다. 자신의 자가재생능력을 믿고 돌진하는 그만의 전투방식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패착이었다. 다가온 생체독으로 만들어진 뱀들을 망치로 휘둘러 산산이 부숴버린 바위는 마주 돌진해오는 야차에게 그대로 부딪혔다.

꽈드득! 큰 식칼의 옆면을 때려 흘려보낸 바위는 유연하게 긴 다리를 회초리처럼 휘둘러 야차의 무릎관절을 꺽어버린후 연격으로 허벅지, 옆구리, 어깨로 올라가면서 가격했다.

바위에게 맞으 야차는 능력을 발휘해 회복하려 했지만 바위의 주먹과 발차기에 들어간 미묘한 힘, 초진동은 그런 재생력보다 빠르게 야차의 몸을 파괴시키고 있었다.

바위는 마지막으로 야차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은뒤 그를 넘어 야거에게로 순식간에 뛰어들었다.

" 커억! 컥, 컥.. "

순식간에 야거의 목줄기를 잡아 든 바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에게 물었다.

" 네가 마지막인가? "

그런 바위의 뒷편으로 얼굴이 곤죽이 된 야차가 뒤로넘어갔다. 이미 뇌까지 박살이 난듯 살아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바위가 힘을 주던 손을 잠시 풀어주자 야거가 겨우 대꾸를 했다.

" 컥, 씨..발.. 니 똥이다. 개색꺄. "

우드득,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목이 뽑힌 야거의 몸과 대가리를 던져놓으며 다시 고개를 돌린 바위는 남아있는 적들을 찾아 몸을 날렸다.

아직 상대해야 할 적들이 남아 있었다. 수만마리의 좀비들까지 말이다.


손주몽은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였다. 현재 나이 고삼, 본래라면 수능준비를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야 할 시기지만 그런 세상은 망해버렸다.

다행히 바위형의 힘으로 안전한 쉼터에서 생활할 수 있었지만 주몽은 항상 걱정이었다. 이 평화, 보호가 언제 사라지고 그 위험들이 들이닥칠지 그 불안은 여전했다.

그렇기에 주몽이 선택한 것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었다. 육사쉘터에서 매일같이 다른 이들과 같이 수련을 했고 남는 시간은 도끼형이 만들어준 활을 연습했다.

다행히 자신에게 활에 대한 재능이 있었고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늘었다. 그 결과를 지금 여실히 드러낼 수 있었다.

팽! 쉭! 쉭! 주몽이 사위를 땡기며 좀비의 대가리에 화살을 꽂아넣고 있는 이 활은 각궁이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중에 하나가 화살을 날리는 힘은 활시위의 탄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활을 쏘기 위해서는 활대의 탄성이 가장 중요했고 그 활대의 재료가 중요하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도끼형의 말로는 일우형이 가장 큰힘을 섰다고 들었지만 무슨 원리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만들어진 각궁은 평범하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만 봐도 일반적인 활은 인간의 두개골을 뚫기가 힘들었지만 이 각궁은 그것을 가능케 했다.

제비형도 그런 모습에 병과를 나눠 궁병을 만든 상태였다. 당연히 주몽은 적극적으로 찬성을 했고 그 자신도 한팔을 거들었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는 중이었다.

" 야, 채영아. 너무 앞으로 나서지 마. 위험해. "

바로 자신의 옆에서 연신 시위를 땡기고 있는 여동생의 존재때문이었다.

" 뭐? 아저씨들도 앞으로 나서서 싸우는데.. 한팔이라도 거들어야지. "

맞는 말이다. 지금같은 시기에 남녀의 구분은 무의미했다. 하지만 가족이란 이름은 어쩔 수 없이 주몽에게 걱정을 만들어 주었다.

키도 작은것이 악바리같은 근성은 있어서 결국 궁병으로 합격을 했고 지금 전장에 나와 수성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 주몽은 다시 쉘터로 넘어오려는 좀비들에게 화살을 먹여주었다.

도무지 끝이 없었다. 어제부터 이어지는 전투에 쉘터내 모든 인원들이 진이 빠진 상태가 되었다. 좀비들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미친듯이 달려들고 있었다.

그나마 그동안 쉘터에서 단단히 준비해놨던 외벽과 철책때문에 간신히 전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뚫리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그때, 이미터에 달하는 방책을 뛰어넘으며 거대하단 말이 부족한 늑대형상의 괴물이 장내에 떨어져 내렸다.

" 우와앗! 이거 뭐야. 사,사이퍼 부대원들··· 어디갔어? 괴물이 나타났다! "

늑대 특유의 살기어린 노란색 눈동자와 금방이라도 물어뜯을것만 같은 거대한 어금니,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친 숨결은 주몽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 채,채영아! 도망가! "

급히 각궁에 화살을 건 주몽이 크게 소리쳤다. 동생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괴물을 자극한 것이다.

쉭! 텅!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날린 주몽이 날린 화살은 그 괴물늑대의 주동이를 맞고 떨어져 내렸다. 좀비 대가리도 먼거리에서 뚫어버릴 정도의 위력인데 가까운 거리의 저 괴물 피부도 뚫지 못하다니. 주몽은 절망을 한 얼굴로 각궁을 내렸다.

다가올 고통과 남은 미련이 그의 뇌리를 스쳤지만 두눈을 감은 그는 지금은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 너 뭐하냐? "

그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쉘터내에서 마녀라고 불리지만 고아원아이들에게는 평범하고 조금 특이한 누나인 사스였다. 주몽의 두눈이 번쩍뜨였다.

" 누,누나! 어떻게.. "

주몽은 엎드린 늑대의 위에서 뛰어내리는 인물들을 지켜봤다. 세명의 사람과 두마리의 괴물. 아니 늑대까지 세마리인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원정을 나갔던 인물들의 모습에 주몽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온몸에 힘이 빠지며 비틀거리며 중얼거렸다.

" 살았다. "

" 오빠! 괜찮아? 여기.. "

뒤로 빠졌던 동생, 채영이가 잠시 쉬고 있던 사이퍼대원 몇 명 이끌고 황급히 돌아오는 도중에 원정대의 인원들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당연히 뒤따르던 사이퍼들 역시 팀장님들의 모습에 급히 멈춰서서 경례를 올렸다.

" 티,팀장님을 뵙습니다. 충성! 아, 이게 아닌가? "

당황한 그들은 군대식 경례를 올렸지만 사스와 다희는 평소에 그런 식의 인사를 지시한 적이 없었기에 그 팀원들은 더욱더 당황하며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그 모습에 혀를 차며 미간을 구긴 사스가 입을 열었다.

" 이 새끼들. 뭐하는 짓이야? 그동안 기합이 빠져도 단단히 빠졌네. 당장 처나가서 좀비들 대가리 안 따!? "

사스의 서슬퍼런 외침에 퍼렇게 질린 팀원들은 죽을 상을 하고 그들을 지나쳐 좀비들이 달라붙어 있는 담장쪽으로 달려들었다.

" 저,저기 무기를.. "

급하게 오느라 무기를 챙기지 못한 그들이지만 이미 그딴건 아무 의미없다는 듯이 육탄으로 좀비무리에게 돌격하고 있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저런 좀비들보다 팀장들이 몇백배는 더 무서운 존재였으니까.

그들의 복귀와 합류 사실은 더 이상 좀비들의 위협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말과 같았고 해가 지기도 전에 더 이상 서서 움직이는 좀비는 없었다.

그렇게 원정 구조대가 드디어 쉘터로 복귀를 했다. 꽤 오랜만의 귀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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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벌크의 왕(1) +2 18.09.21 684 21 18쪽
96 구조작전(8) +1 18.09.20 692 21 18쪽
95 구조작전(7) +1 18.09.19 658 18 20쪽
94 구조작전(6) +1 18.09.18 684 17 19쪽
93 구조작전(5) +1 18.09.17 664 17 20쪽
92 구조작전(4) 18.09.15 676 17 19쪽
91 구조작전(3) +1 18.09.14 698 17 20쪽
90 구조작전(2) 18.09.13 714 18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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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The Gear(5) +2 18.09.10 736 1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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