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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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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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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글자수 :
168,373

작성
22.1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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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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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시작의 끝

DUMMY

로키노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백작에게 당부하듯 말했다.


”뭐··· 그러죠. 대신에 뒤처지면 버리고 갈 겁니다.“

”아암. 하지만 안심하시오. 그렇게 둔한 놈은 아니니. 여행에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을거요. 명심했나, 제타? 유령처럼 로키노경을 보필하게.“

”네. 백작님.“


비유가 좀 이상했지만 제타는 묵묵히 로키노를 따를 기세였다.


판챠는 제타를 바라봤다.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많아 보였다. 170cm 쯤 되어보이는 키, 갈색 머리의 무표정한 얼굴.


‘과묵한 사람이네···’


”그럼, 트라얀에서 봅시다!“


백작은 남겨진 호위 병력들에게 방비를 단단히 하라 이르고는 떠났다. 사용인과 호위 기사를 포함한 여러 대의 마차가 줄줄이 언덕을 내려갔다.


로키노는 잠시 뜸을 들였다. 백작과 동시에 이동하며 마주치는 것은 싫었다.


이윽고 로키노와 판챠도 백작가에서 떠났다.


”기분이 이상하네요.“

”그래? 난 홀가분한데.“


판챠는 뚱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로키노님은 거기 박혀서 거의 술만 드셨으니까···.“

”야! 너 수련도 시켜줬잖아.“


로키노가 소리치자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판챠가 겪은 일이 훨씬 많았다. 아델하이드와 그 뒷배경. 교단과 강철의 형제단. 도적후까지.


로키노는 판챠가 타고 있는 말을 가리켰다.


”그래도 백작가에서 얻은 건 많아. 데실바를 더 고생시키지 않아도 되잖냐.“

”그러게요.“


백작가에서 나오면서 판챠도 말을 한 마리 받았다. 로키노 말로는 카드로 땄다는데. 판챠는 좀 의심스러웠다.


‘아마 백작이 일부러 져준걸지도 모르지.’


게슈트에게 굽신거리는 걸 보면, 제국 귀족인 로키노에게도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걸지도 모르지만.’


판챠는 묵묵히 말에 탄 채 뒤를 따라오는 제타를 돌아봤다. 판챠는 로키노에게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백작이 애쓰는군요. 어떻게든 사람을 붙이다니.’

‘아아, 쟤. 스파이지 뭐. 뻔해.’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로키노를 보고는 판챠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근데 왜 수락한거에요?’

‘백작이 봐봤자 뭘 하겠어? 여비도 벌고 좋지 않냐?’


로키노에겐 제타가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곧 합류한 아델하이드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문제였다.


‘이크.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아델하이드와 샤야가 숲길에서 나왔다. 그녀는 추종자로 보이는 사내 몇에게 무어라 지시 중이었다.


”여어. 판챠.“

”안녕하세요.“


아델하이드가 손짓하자 사내들은 흩어지며 에이더스 시내로 향했다.


그녀는 판챠에게 인사하고는 로키노를 쳐다봤다. 여전히 얼음장 같은 눈빛이었다.


”로키노 베르두고. 당신도 왔군요.“

”아아. 나한테 거하게 인사해줄 사람이 있다고 해서. 누구더라?“


아델하이드는 눈을 찌푸렸다. 묻기도 싫다는 투였다. 그녀는 로키노의 뒤에서 따라오는 제타를 보고는 판챠에게 질문했다.


”저 사람은?“

”아. 카사프란 가의 종자인데요.“


그 말을 듣자 아델하이드의 눈썹이 치솟아 올랐다. 단숨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번엔 아델하이드가 판챠에게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누가 데려온거야?’

‘그게, 로키노 님인데요.’

‘하아···’


아델하이드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사실은 땅이 꺼져라 쉬고 싶다. 하지만 귀족의 자존심, 그리고 리더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귀족, 카사프란가의 정당한 후예라는 자존심이 있었다. 자기 땅에 돌아왔는데 이름까지 감추기는 싫었다. 하지만 거사를 치러야 하는 입장.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것 자체가 싫었다.


아델하이드는 로키노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로키노는 뭘 쳐다보냐는 식으로 콧방귀를 끼고 말았다.


“야, 저 여자 왜 저래?”

“그게··· 아니에요. 제가 해결할게요.”


기사와 여기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판챠가 중간에서 골치를 썩여도 제타는 묵묵히 뒤에서 따라올 뿐이었다.


판챠는 아델하이드에게 조용히 말했다.


“제가 책임지고 지켜볼게요. 견습기사라··· 어떻게 되겠죠.”


“어린 친구니까 선대 백작의 가족 관계에 빠삭하진 않겠지. 어차피 난 이십년 넘게 죽은 사람 취급이라서 들키진 않겠지만··· 하여간, 제대로 감시해줘.”


기사와 여기사, 시종을 바라보며 킥킥 대던 샤야가 웃으며 판챠에게 다가왔다.


“판챠. 중간에서 이래저래 바쁘구나?”

“에휴. 시종 팔자도 기구하지?”

“어머, 나도 동종업계 종사자잖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뭐든지 말해줘.”


판챠는 곰곰이 생각했다. 샤야에게 도움 받을 게 뭐가 있을까. 생각도 해보지 않던 일이다.


“음 글쎄, 도움이라. 이따 식사 준비?”


샤야는 살폿 웃었다. 자신 있다는 투였다.


“좋아. 에이더스에서 괜찮은 레시피를 배웠거든. 보여줄게.”

“그거 기대되네.”


판챠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범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받는 기분이었다.


샤야는 판챠의 옆에서 말을 몰았다. 단촐한 여행복 위에서 기다란 검은 머리가 휘날렸다.


자연스레 앞은 기사와 여기사, 뒷줄은 시종과 시녀, 후위는 종자가 맡은 셈이 되었다.


‘분위기가 좀 불편한가?’


로키노와 아델하이드는 서로 대화할 생각이 별로 없었고, 제타는 원래 말이 없었다.


에이더스 시를 빠져나가는 와중, 기나긴 행렬이 보였다.


“저 사람들은···”


샤야가 사람들을 보고 중얼거렸다. 제타가 평온한 어조로 대답했다.


“모자이크 병자들이군요. 얼마 전 게슈트님이 ‘방문’한 뒤로 동요한 모양입니다.”

“게슈트··· 젠장. 패악질만 부리는군. 쓰레기 같은 놈.‘


판챠는 데미와 알렉스의 얼굴을 떠올렸다.


미드랜드의 평범한 시민들도 백작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제국 기사에게 무참히 썰려죽었다. 하물며 제국에게 미움받는 모자이크들이 불안한 것도 당연했다.


제타는 판챠를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봤다. 하지만 판챠는 눈치를 볼 생각 따윈 없었다.


아델하이드가 판챠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다.


‘데미와 알렉스는 수하들에게 의탁시키라고 명령해놨어. 우리랑 관련 있는 외부 조직에서 써줄거다.’

‘불행 중 다행이군요···’


샤야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도 기어코 기사단 제국의 방침에 눈치를 보게 되었나 보군요.”


방침은 뻔했다.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모자이크병에 걸린 사람들을 모조리 처형하거나, 아니면 추방하라.


판챠는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그거 내정 간섭 아니에요?”


아델하이드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제국은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아. 눈치껏 하게 만들지. 백작 입장에선 모자이크도 세금 걷으면 그만인데 죽이거나 쫓아낼 필요는 있겠어? 은근히 차별 받아도 고향이라고 남아있던 사람들인데.”

“하지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압박을 한다 이거군요.”


샤야가 이주하는 모자이크들의 방향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동남쪽을 가리켰다.


“저쪽이라면, 시토파 연합공화국으로 가나봐요.”


‘연합공화국이라.’


판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수순이다. 시토파는 원래 역사에선 동쪽의 약소국 동맹이다.


하지만 세계선이 바뀌면서 모자이크들은 마법사왕의 수하에서 벗어났다. 그들을 대량으로 흡수했다면 훨씬 강대한 국력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아델하이드 씨가 선을 댄 곳도 거기겠지.’


로키노는 행렬을 보더니 뚱한 목소리로 논평했다.


“잘 된 거 아냐? 시토파는 모자이크병 걸린 사람들도 잘 대해준다던데.”


아델하이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더라도 평생 살아온 고향과 집을 버리고 난민 신세가 되는 게 좋겠어요?”

“뭐, 고향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로키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수십 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아델하이드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제타가 아델하이드를 쳐다봤다. 판챠는 내심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아델하이드는 자신의 신념이 있었다.


“최악의 상황에 몰려도, 영주에게도 도움받지 못하던 그 남매들 같은 아이들이 더는 없으면 좋겠어.”


제타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용을 알아들을리는 없다. 하지만 아델하이드가 말하는 맥락은 분명했기에.


판챠는 제타를 쳐다봤다.


‘동의하는건가?’


하긴 제타도 미드랜드의 청년이다. 백작의 견습 기사라지만 어쩌면 아델하이드의 이상에 더 마음이 끌릴지도 모른다.


차갑던 일행의 묘하게 분위기가 좋아졌다.


하지만 제타의 표정은 금세 차가워졌다.



에이더스에서 트라얀으로 향하는 제 1관문은 손쉽게 통과했다.


제타가 카사프란가의 문장을 보여주자 마자 일사천리였다.


“확실히 백작이 말한대로 쓸모가 있네?”


로키노는 즐겁게 웃었다. 제타 덕분에 관문 통과에 최소한 삼십분은 벌었다.


“그럼 이제 관문 근처에서 휴식인가요?”


샤야가 순진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판챠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관문에서 머물다간 오후를 통째로 버리는 셈이야.”

“아?”

“그대로 죽 갈거야. 데마쉬 고개에서 잠깐 쉬었다가, 밤까지 달리는 게 훨씬 빨라. 그렇죠?”


로키노와 아델하이드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흠 잡을 데 없는 패스였다.



데마쉬 고개에 도착하자 자신있게 길안내를 하던 판챠는 땅에 구르듯 말에서 내리고 말았다.


“크아. 힘들다. 승마술도 아직 배울 여지가 많군요.”


샤야가 판챠를 보며 웃었다.


“어머, 판챠. 좀 쉴래? 내가 식사준비 할게.”

“아. 아니야.”


어차피 로키노와 판챠 쪽 식량은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야영하며 늘상 로키노와 먹던 음식은 건조식량, 아니면 꼬치요리였다.


‘귀족은 역시 고기를 먹어야지.’


로키노는 늘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야외에서 그나마 쉽게 먹을 수 있는 고기는 꼬치 뿐이었다.


판챠는 그래서 늘 야영할 때 쇠꼬챙이를 준비하고 다녔다.


“미리 마리네이드해둔 고기만 좀 쟁여두면 되지.”


데미에게 부탁 받은 물건은 백작가를 떠나기 전에 수령 받았다. 미리 간을 해둔 닭고기에 말린 월계수 잎과 계피로 잡내를 잡는다.


그렇더라도 야영이 길어지면 사냥 따위를 해야했다. 대체로 로키노가 오러를 발출해 새를 잡아오면 판챠가 손질하곤 했지만.


판챠는 데미에게 다가섰다. 그녀는 어느새 불을 피우곤 그 위에 냄비를 올리고 국자를 들고 있었다.


“이건 뭐야?”

“응, 이거? 양파 스프.”

“아아··· 이게 그거구나.”

발데난의 말이 떠올랐다. 미드랜드 전통식, 양파 스프. 맛이 괜찮다고.


냄새를 맡아보니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향이 좋다··· 입맛이 돋는데?”

“그치? 여기 버터랑 치즈가 괜찮더라. 풍미가 아주 좋아.”


그때 냄비에서 올라오는 향을 맡던 판챠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스프를 어떻게 먹으려고?”


야영하면서 그릇을 챙기는 건 어지간히 귀찮은 일이다. 설거지 거리가 늘어나니까.


샤야는 킥킥 웃으며 검은빵을 꺼냈다.


“쨘!”

“그거 설마, 빵그릇?”

“정답! 훨씬 편해.”


샤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움푹 패인 딱딱한 빵. 위에 스프를 올리면 그릇 대용으로 쓸 수 있다.


게다가 샤야는 스푼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평민들은 잘 쓰지 않는 도구였다.


“설마··· 스푼, 우리 것도 챙긴거야?”

“응응. 여분 스푼을 챙겼지. 로키노 님과 판챠까지 합류한댔으니까.”



판챠는 감탄하고 말았다. 주변의 비정상인들에게선 느낄 수 없던 사려깊음이다.


“와··· 우린 그릇 챙기는 것도 귀찮아서 꼬치로 때우는데.”


판챠의 말을 들은 아델하이드가 로키노를 쳐다보며 비웃었다.


“역시 제국 귀족은 품위가 없군요.”


그러자 로키노가 발끈하며 나섰다.


“아니, 야영에 그릇을 챙겨야 품위인가? 편하게 꼬치로 때우면 되잖아?”

“그럼 쇠꼬챙이만 들고 다니는 게 품위에요?”

“자자, 그만 싸우고. 한번 잡숴봐요.”


판챠는 잽싸게 샤야에게 스프를 받아 둘에게 건넸다.


“흠···맛있군.”


로키노는 샤야를 쳐다보며 엄지를 쥐었다. 샤야는 부끄럽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러자 아델하이드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흐흠.”


‘아델하이드 씨는 왜 으쓱하는거야?’


사실 둘이서 티격태격 싸우지만 둘 다 요리 따위 준비하는 것에 도움은 일절 주지 않는다.


‘하여간 귀족들이란.’


판챠는 투덜거리며 제타에게도 빵그릇에 담긴 스프를 내밀었다.


제타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프를 뜨기 시작했다.


“···맛있군요.”


제타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수저를 멈추지 않았다.


어떨 땐 무표정하게 차갑고, 어떨 땐 순종적인 아이 같은 느낌. 묘한 사람이다.


―바스락


그때 미세하게 수풀을 헤치는 소리가 들렸다.


제타는 숟가락을 멈췄다. 판챠가 묘하게 아이 같다고 평했지만, 제타의 몸놀림은 날렵했다.


그는 식사를 멈추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말했다.


“도적이군요.”


로키노와 아델하이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눈치채고 있다는 투였다.


“뭔가 다가오나 싶더라니.”

“제 딴엔 조심스럽더군요.”


판챠도 막 기척을 느낀 참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샤야는 그렇다 치더라도, 제타는 오러도 익히지 못했을텐데 감이 지나치게 빨랐다.


이윽고 한 무리의 도적이 일행을 포위했다. 어림잡아도 삼십명은 넘는 숫자였다.


그 중에서 대장격인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호기롭게 팔뚝에 핏줄을 곤두세우며 쇠몽둥이를 들고 일행에게 외쳤다.


“하하하! 식사 중이신가? 일단 가진 거 다 벗고 시작하자.”


“엉?”


로키노의 대답과 함께 판챠와 아델하이드, 세 명은 동시에 일어섰다.


작가의말

글은 써두었는데, 건강 이슈(수술)가 있어 주말 간 올리지 못했습니다.

아레나 참가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졸저를 두드리면서 얻은 경험을 가다듬어 돌아오겠습니다.

그 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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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준비 (3) 22.11.23 67 4 12쪽
21 준비 (2) 22.11.22 71 3 13쪽
20 준비 (1) 22.11.21 77 5 16쪽
19 아델하이드 (4) 22.11.19 85 4 14쪽
18 아델하이드 (3) 22.11.18 82 4 14쪽
17 아델하이드 (2) 22.11.17 80 4 12쪽
16 아델하이드 (1) 22.11.16 91 4 13쪽
15 수련 (4) 22.11.15 88 6 13쪽
14 수련 (3) 22.11.14 88 4 15쪽
13 수련 (2) 22.11.12 105 7 14쪽
12 수련 (1) 22.11.11 128 6 17쪽
11 계약 (5) 22.11.10 129 7 17쪽
10 계약 (4) 22.11.09 130 8 16쪽
9 계약 (3) 22.11.08 139 7 15쪽
8 계약 (2) 22.11.07 163 8 15쪽
7 계약 (1) 22.11.05 187 8 18쪽
6 개화 (5) 22.11.04 205 7 15쪽
5 개화 (4) +1 22.11.03 213 8 17쪽
4 개화 (3) +1 22.11.02 227 9 19쪽
3 개화 (2) +2 22.11.01 250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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