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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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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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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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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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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하필이면.

DUMMY

우진은 <망나니 소드마스터>와 <회귀한 9서클 마법사>, 그리고 <전생한 악역 영애>를 카트에 실었다.


각종 판타지 소설의 화려한 표지가 무채색의 카트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도서 물류센터의 외곽 ‘G’열에는 서브컬쳐 계통의 소설과 코믹스들이 사람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쌓여있었다. 웹소설 단행본들이 즐비한 G열은 그 동선 때문에 근무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구역이었다.


카트 위에는 우진의 최애 소설도 담겨 있었다.


제목은 <망나니 소드마스터>.


아주 잠시 표지를 살펴보던 그 순간.


“거기, 누가 한가하게 책 보고 있나?”

“아, 깜짝이야.”


뒤에서 들린 굵은 목소리에 우진이 기겁하자 철제책장 뒤에서 얼굴이 빼꼼히 튀어나왔다.


키득키득 웃는 귀여운 얼굴. 우진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장인 줄 알았는데 동기인 수현이었다.


흰 티에 청바지를 걸친 도담한 체구의 수현이 리드미컬하게 튀어나왔다. 그녀는 행동이 늘 밝아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일부러 목소리를 굵게 들리게끔 숨을 잔뜩 들이마신 폼이 우스꽝스러웠다.


우진은 서둘러 카트에 책을 마저 담으며 질문했다.


“뭐야, 벌써 업무 전환?”

“응, 다들 집책하던 거 마무리하고 진열하라던데요?”

“젠장. 빨리 카트 갖다 놓고 와야겠네.”


우진의 손과 발이 바쁘게 움직였다. 곧 책들이 센터에 뭉텅이로 몰려들 것이다.


수현은 우진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말을 건넸다.


“이따 동기들이랑 치맥 할 건데. 같이 갈 거죠?”

“보고.”

“칫. 늘 이렇게 빼더라. 아무튼 콜한 걸로 알게요!”


수현은 이따 보자는 말을 남기고 총총걸음으로 멀어져갔다. 몇 살 어린 동기지만 저 친구는 늘 업무평가가 좋았다. 그리고 우진은 동기 중에서 실적이 안 나오는 편이었다.


일을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아니다. 오히려 남들이 일하며 하루 30,000보를 걸을 때 우진은 하루 50,000보는 족히 걸었다.


그저 우진이 웹소설 단행본들을 너무 좋아한 마음의 나비효과였다.


배송하기 전에 책을 모아오는 집책(集冊) 업무는 동선이 중요하다. 문제는 G열이 모든 구획 중 가장 먼 진열대라는 것.


‘이거 웹소설 차별 아니야?’


생각이야 어떻든 센터의 가장 북쪽 외곽에 몰려있는 서브컬쳐 소설을 카트에 싣고 오는 동안, 동선이 좋은 아동 교육만화나 에세이쪽을 도는 동료 사원들은 이미 집책 한 바퀴를 끝내고도 남았다.


당연히 실적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실적을 떠나서 우진은 이쪽 G열에 오는 것을 좋아했다.


소설을 좋아했으니까. 철제 선반 가득히 쌓인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배부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가 자연스레 G열 쪽 주문을 주로 접수하면 다른 동료들은 오히려 좋아했다.


동선이 구린 G열을 우진이 거의 맡아주니 좋아할 수 밖에. 그렇다고 고맙다는 말 따윈 거의 하지 않았지만.


우진은 주문서를 보며 카트에 <망나니 소드마스터>를 한 권 더 담았다.


연재 초기부터 꽂혀서 여러 번 보던 소설이다.


‘요즘 표지 일러스트 퀄리티가 점점 좋아진단 말이야.’


언제봐도 표지가 눈에 띈다.


표지엔 화려한 갑옷을 입은 은발의 청년 기사가 말에 탄 채 싱그럽게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진부한 구도였지만 섬세한 펜선과 화려한 색채가 기사를 기막힌 미남으로 표현해주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표지의 중앙에 있는 잘생긴 기사가 바로 주인공이었다.


로키노 베르두고.


주인공인 로키노는 소설의 제목대로 소드마스터다.


우진이 열 번도 넘게 읽은 소설이니 이름을 모를 리가 없다. 아마 우진보다 소설의 전개를 잘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지 구석으로 눈을 옮겼다.


거기엔 짐보따리를 맨 비굴한 표정의 금발 소년이 그려져 있었다.


주인공 뒤에 있는 저 캐릭터의 이름은 판챠. 성은 없다. 주인공의 시종으로 비실비실한 주제에 주인공이 벌이는 활극을 따라다니며 고생은 죽도록 하는 캐릭터다.


‘시종이라.’


우진은 자기 팔다리에 덕지덕지 붙은 파스를 떠올렸다.


어느 쪽이 더 힘들까? 하루에 몇만 걸음은 족히 걷는 물류센터 알바는 물론 더럽게 힘들긴 하다.


하지만 중세 판타지 배경의 시종보단 고생이 덜하지 않을까? 그쪽은 시대 자체가 현대와 비교도 되지 않으니.


작업은 바빴다. 손을 멈추지 않으며 망상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어느 쪽이 힘든지 비교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 * *




우진은 눈을 떴다.


‘분명 일하던 중이었는데···.’


흐릿한 기억을 되감아 봤다.

단체 진열업무. 갑작스러운 굉음, 무너지는 철제책장.


-“저, 저거! 다 피해엣!”

-“으아아아아!”


2톤이 넘는 육중한 물류센터용 철제책장이 자신과 동료들을 덮쳐왔다. 설상가상으로 책이 우수수 쏟아지며 시야를 가렸다.


하필 맨 안쪽에서 작업 중이던 우진으로선 피할 공간이 없었다.


다만, 쓰러지는 육중한 강철 덩어리의 궤도에서 수현과 다른 동기 한 명을 양팔로 밀쳐냈던 게 마지막 기억.


우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으, 으윽···.”


마치 둔기로 맞은 듯한 통증. 신음이 절로 흘렸다.


어찌보면 감사할 일일지도 모른다. 센터에서 깔림 사고에 당한 것치곤 안 죽고 살아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랄까.


눈이 흐려 주변에 잘 보이지도 않는 와중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새끼, 벌써 깨어났네? 재수도 없는 새끼.”


우진은 멍한 상태에서도 어처구니가 소멸하는 것을 느꼈다.


‘뭐? 이게 무슨 소리야, 싯팔.’


열불이 차올랐다. 아무리 센터 현장 직원이 노예처럼 부려 먹힌다지만 그래도 사고당한 직원한테 저게 할 소리인가?


‘얼굴이나 좀 보자.’


우진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흐릿하던 초점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놈인진 몰라도 이건 제대로 신고감이다.


초점이 돌아오자 재수없게 생긴 남자가 보였다.


문제는, 남자의 얼굴은 현대인의 외모가 아니었다.


덕지덕지 기워 만든 가죽옷을 입은 사내다. 어깨에는 목을 매단 남자가 그려진 기분 나쁜 표식이 박혀있었다.


하지만 옷차림은 이차적인 문제였다.


싯누런 앞니, 기름기가 넘쳐 땟국물로 코팅한 더러운 머리칼. 선크림은커녕 로션 한번 평생 발라본 적 없어 보이는 쩍쩍 갈라진 피부. 번들거리는 눈망울.


현대인이 가지는 최소한의 청결감각 따윈 변소에 와장창 집어 던진 외양이었다.


물류센터가 위치한 공단에서도 저런 꼴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다.


그런 주제에 외눈 안경을 얼굴에 걸친 패션센스는 뭐라 말하기 힘든 괴이함이 있었다.


“자자, 착하지. 얌전히 있으면 곧 끝나. 형 믿지?”


남자는 손에 단검을 든 채 친근하게 말을 걸며 뚜벅뚜벅 우진에게 걸어왔다.


‘물류센터가 언제 테마파크가 된 거야?’


도저히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센터에서 핼러윈 파티라도 하나? 설마 꿈인가?


하지만 차가운 단검은 현실이었다.


바로 단검이 얼굴로 날아왔다.


무심코 뒤로 한걸음 물러서자마자 몸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무너진 게 천운이었다. 시퍼런 섬광이 눈 바로 앞으로 스쳐 지나갔다.


“흐악!”


눈꺼풀을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우진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꼴사납게 땅으로 넘어지지 않았다면 치명상이었을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소한 문명사회에선 다짜고짜 사람 눈에 단검을 휘두르진 않는다.


혼란 속에서도 지금 확실한 건 자칫하면 숨통이 끊어진다는 사실이었다.


우진이 단검을 피하자 사내는 단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씁. 아무리 봐도 버러지 그 자체인데. 이걸 피하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완전히 얕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완전한 약자 포지션.


게다가 이상하게 키가 작아진 기분이다.


분명 앞에 서 있는 도적 복장의 사내도 별로 커 보이지 않는데.


옆쪽을 흘깃 쳐다보니 똑같은 표식을 한 사내들이 누구 것인지 모를 짐을 뒤지고 있었다.


열 명도 넘어 보이는 숫자였다. 사내 중 몇 명이 욕설을 내뱉으며 외눈 안경에게 소리쳤다.


“야! 저 새끼 개털이다. 시펄, 부잣집 도련님처럼 생겨가지곤.”

“우릴 속여? 빨리 멱따고 두피라도 벗겨. 그거라도 팔아먹게!”


‘도련님? 속여? 그리고 뭘 벗긴다고?’


어처구니없는 말들 뿐이었다.


게다가 머리 가죽을 벗긴다니 오지의 야만적인 원시 부족도 아니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외눈 안경을 쓴 사내는 킬킬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긴, 고놈 탐스럽네. 다리도 풀렸으니 튈 생각은 마라.”


우진은 머리칼이 탐스럽다는 칭찬은 평생 처음 들어봤다.


하필 그게 처음 보는 남자들, 그것도 두피를 벗기겠다는 놈들이 하는 칭찬이 아니라면 겸연쩍은 웃음이라도 지었을 것이다.


사내는 단검을 앞으로 내밀며 다가왔다. 불과 한두 발짝의 거리만이 남은 상황.


몸에 힘이 좀 더 돌아와야 한다. 죽음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사내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러다 순간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에게 외쳤다.


“야, 씨벌. 근데 왜 하필 나야? 매음굴에 들리기 전에 피 냄새 풍기기 싫었는데.”

“우헤헤, 지랄한다. 안 그래도 냄새나는 놈이 뭘 더 따져?”

”닥쳐!“


느닷없이 단검이 찔러 들어왔다.


우진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피했다. 욕은 동료들에게 하며 단검은 자신에게 휘두르다니.


잘려 나간 금빛 머리칼 몇 가닥이 하늘로 나부꼈다.


”허억, 헉.“


우진은 바닥에서 몸을 비틀며 나뒹굴었다. 바닥에서 저항하는 사람을 단검으로 찌르는 것은 의외로 힘들다.


일어설 상황도 못 되지만 마냥 땅에서 구를 수도 없다. 우진은 반대 방향으로 황급히 기어가기 시작했다.


‘안돼. 조금만. 조금만 더···.’


우진은 필사적으로 버텼다.


힘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어설프게 일어섰다간 바로 칼침을 맞을 것이다.


”하, 이 새끼. 상품에 상처 나겠다. 얌전히 누웟!“


흙먼지와 함께 필사적으로 아우성치던 그때, 땅바닥에 뭔가 눈에 띄었다.


우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쪽을 향해 엎드렸다.


그러자 외눈 안경은 킬킬 웃으며 다가왔다.


그의 눈엔 사냥감이 힘이 빠져 만사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마치 흐느끼는 듯한 웅크린 자세였으니까.


”자세 좋고.“


그는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단검을 역수로 쥐고는 뒤로 당겼다.


도살 준비 완료. 이대로 목에 박아넣으면 깔끔한 마무리다.


“새끼. 머리통을 처맞았으면 얌전히 자빠져있을 것이지, 어쩌겠냐? 그게 네 팔자인데.”


우진의 목덜미를 향해 단검이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내는 격통을 느꼈다.


“아이고!”


어느새 우진의 손엔 바닥에 있던 돌부리가 들려있었다.


단검이 날아오기 직전에 몸을 홱 돌려 도적의 정강이를 뾰족한 편마암으로 후려친 것이다.


그 덕분에 몸에 박힐 예정이었던 단검의 궤도도 흐트러졌다.


외눈 안경은 엄습하는 격통에 그만 몸을 웅크렸다.


우진은 멈추지 않았다. 기합과 함께 웅크린 도적의 턱을 그대로 돌로 쳐올렸다.


“뒈졋!”


섬광과 함께 외눈 안경을 낀 도적의 머리가 하늘로 솟구쳤다.


목을 잃은 몸뚱이가 힘없이 덜렁거리며 춤췄다.


“어?”


툭. 주인을 잃은 외눈 안경이 땅바닥에 외로이 떨어졌다.


사내의 몸뚱이도 그대로 땅에 무너지듯 털썩하고 쓰러졌다.


낄낄거리며 앉아 구경하던 도적들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침묵했다.


침묵은 길지 않았다. 날아간 머리가 땅에 떨어지자 신호라도 된 듯 도적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소리쳤다.


”뭐, 뭐야?! 저 새끼가!“


우진은 후들거리는 팔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정신을 다잡았다.


‘내, 내가 이렇게 강했나?’


우진은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도적들도 허둥거리더니 맨 앞의 세 명이 단검을 빼 들더니 달려올 듯하다가 굳어버렸다.


‘젠장, 이번엔 세 명? 돌덩이 하나로는···. 근데 왜 저래?”


그 순간 폭풍이 지나갔다.


팔다리가 하늘에 휘날린다. 초현실적인 광경이다.


사람 셋이 그대로 분해되어 흩어졌다.


섬뜩한 감각, 뒤쪽이다. 우진은 고개를 돌렸고, 깨달았다.


외눈 안경의 머리를 날린 건 자신만의 힘이 아니었다.


찬란한 은빛 검기를 두른 롱소드는 청아한 금속음을 내며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을 쥔 은발벽안의 미청년.


로키노 베르두고.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주인공은 짜증 난다는 얼굴로 도적들을 보며 내뱉었다.


”이 새끼들은 뭐야?“

”우, 우어어.“


남은 도적들은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듯 주저앉아 버벅거렸다.


동료들이 한순간에 조각나버렸다. 그 광경에 오줌을 지리는 놈도 있었다.


소드마스터의 푸른 안광이 살기를 머금었다.


”뭐 하고 있었냐고. 대답 안 해?“


로키노의 검에 다시금 오러가 맺히기 시작했다. 우진은 멍하니 로키노를 바라봤다.


그가 입고 있는 은빛 갑옷에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저 모습은···.‘


어쩐지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한 튜닉. 허리춤에 매달린 몇 개나 되는 수납용 가죽 파우치. 분명 어디서 본 복색이다.


외모는 더 심각했다. 앳된 얼굴을 한 금발의 소년. 빈약해 보이는 팔다리.


‘조졌다. 시발.’


우진은 다시금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표지를 떠올렸다.


이제 확실해졌다.


다시금 소설의 표지가 떠올랐다. 망나니 기사 로키노 베르두고. 그리고 그 뒤에서 비굴한 표정으로 짐을 나르며 따르는 시종. 판챠.


그의 행색이 현재 우진의 행색과 똑같았다. 우진의 기억을 가진 금발소년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무래도 우진은 판챠가 된 모양이었다.


그때 백은색의 오러 블레이드가 솟아올랐다.


꿀꺽. 판챠는 침을 삼켰다. 찌릿찌릿한 감각이 얼굴이 때린다. 바람 한 점 없지만 오러의 기세만으로 전신을 흔들어대는 기분.


돌연 검광이 번뜩였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아레나는 처음 도전해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1화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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