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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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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1
추천수 :
162
글자수 :
168,373

작성
22.1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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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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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아델하이드 (4)

DUMMY

“그런데 말할 게 있다고?”


샤야는 머리칼을 배배 꼬며 대답했다.


“응. 예전에 여기 데려다준 모자이크 남매 기억나지? 붉은 머리.”

“아아··· 알렉스씨와 데미. 물론 기억하지.”


판챠는 고개를 끄덕였다. 행맨들이 날리던 탄환은 꽤 매서웠다. 그 고생을 하고 구해낸 민간인이니 까먹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모자이크병에 걸린 남매를 백작가에서 내친 것도.


샤야는 숙소의 입구 쪽에서 바깥을 가리켰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건너편 대로의 간판을 가리켰다.


“그 남매들, 저쪽 앤더슨 상회에서 일하게 되었거든. 고맙다고 인사 전해달래. 직접 인사하고 싶다고 하던데··· 요즘 상회도 영 바쁘다나.”

“바쁜데 그럴 거까지야.”


남매가 선량하게 구는 건 사실이지만, 감사도 너무 자주 받으면 부담스럽다. 병에 걸린 것도 자기들 탓이라고 굽신거리던 남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 상회도 아델하이드의 인맥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판챠는 새삼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보기엔 영 차가워 보이더니.


“아델하이드 씨가 여러모로 힘 써준 모양인데? 확실히 백작과는 다르군.”

“어머, 얘도 참. 밖에서 함부로 그런 소리 하면 안 돼. 사실이지만.”


톡. 샤야가 짐짓 판챠를 타박하는 시늉을 하는 순간, 누군가 다가왔다.


샤야는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달이 참 밝네요.”

“안녕하시우. 좋은 밤이군요.”



‘인사성 하나는 참 밝단 말야.’


상대 또한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마주 인사했다. 판챠는 처음 보는 사람이다. 하긴 샤야는 판챠에게도 처음부터 꽤 살갑긴 했다.


어두워서 확실치는 않았지만, 청색 멜빵을 한 중년의 남자였다. 남자는 대로 쪽에 볼일이 있다는 듯 멀어져갔다.



“청색 멜빵? 누구야?”

“영농조합회라던데. 북쪽 자움 정기시에서 왔대. 귀족분들과 계약 맺고 일한다나.”

“그래? 그럼 백작이 좋아하겠군.”

“응? 왜?”

“저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일하니까. 정기시랑 계약 맺고 농부들 생산량 올리면 백작은 세금 더 걷을 수 있고 좋은 거지.”

“아아··· 그렇구나.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샤야의 고운 미간에 잠시 힘이 들어갔다. 시녀치고 꽤 험한 꼴도 겪었지만, 타인의 의도를 의심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았다.


판챠는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천성이 그런 사람에게 고민거릴 던져준 것 같았다.


“자움 정기시의 영농조합이라···. 뭐, 당장 신경 쓸 일은 아니지.”


판챠는 대로 쪽으로 멀어져 가는 파란 조끼를 잠시 바라보다 곧장 대로 쪽으로 향했다. 룬마타석 궤짝을 집어넣은 배낭이 무거웠다. 하지만 아직 갈 곳이 남아있다.


“그럼, 샤야. 구호 활동도 좋지만, 몸도 챙겨.”


판챠는 웃으며 자기 눈 아래를 가리켰다. 샤야는 잠시 갸우뚱하더니 웃으며 마주 인사했다.


“응. 너두. 몸조심해.”


시녀는 시종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다 거울을 꺼냈다.


“그렇게 피곤해 보이나?”




“비켜 이 자식아!”


판챠는 배낭을 휘둘렀다. 묵직한 타격감이 손에 그대로 전해졌다.


“끄악!”


길을 가로막던 도적이 침을 튀기며 허공을 날았다. 튀긴 건 침만이 아니었으니 도적에겐 꽤 불운한 일이었다.


“거, 더럽게들 달라붙네.”


판챠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도적들의 말도 들어봐야 할 지경이다. 이 혼란스러운 미드랜드에서 야밤에 혼자, 커다란 배낭을 메고 뛰어가는 소년이라니. 야외의 초적과 토적이 보기엔 너무나 매혹적인 사냥감이다.


물론 사냥감이 자신을 사냥하니 환장할 노릇이었지만.


판챠의 속도가 너무 빨라 대부분은 쫓다가 단념했지만, 길 자체를 막는 놈들도 있었다.


“쟤네는 대부분 아키탄의 수하들이랬나? 좀 더 세게 후려쳐도 되겠군.”


판챠는 배낭의 끈을 꽉 쥐었다. 배낭이라지만 실상 공성 병기나 다름없었다. 그 안이 단단한 룬마타석으로 가득 찬 배낭이었으니까.


“으랏차!” “꽥!”


그걸로 무단 영업하는 초적을 후려치니 하얀 치아가 날아올라 달빛에 빛난다. 미드랜드의 전통식이 스프 종류라서 다행이었다.



“특이한 소리를 내는군··· 손맛이 있어.”


하지만 판챠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어차피 사람 가죽을 벗기고 살인을 취미로 삼는 놈들이다. 봐온 바론 초적과 토적은 대체로 질이 나빴다.


“하. 이거 운동 되네. 몇 번 더 할까?”


금속 궤짝을 들고 전력질주하고 휘두르니 오러 사용자에게도 운동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판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시간은 없었다. 얼른 의뢰를 맡기고 자정 전에 사용인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판챠의 행동에 질린 초적들은 더 쫓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초적 두 명이 혀를 찼다.


“퉷! 저 미친 새끼··· 도대체 뭐야?”

“아키탄님이 벼르고 있는 놈 아닌가? 알릴까?”

“아서라. 젝트네 산채 쪽으로 가는 거 같은데··· 분쟁 터지면 우리만 피 봐.”


사실 길가는 만만한 행인 털고 돈이나 벌면 그만이다. 말단 입장에선 굳이 위험할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상부에서 칼을 목에 들이밀면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그나저나··· 지나간 흔적이 뻔하군. 저놈들이나 털자.”


오늘 장사가 공쳤으면 동업자라도 털어야 한다. 판챠가 지나간 곳은 혼절한 도적들이 이동한 흔적처럼 남아있었다. 아마 내일부턴 정상적인 영업은 하지 못할 것이다.


“쩝. 벌써 도착했네.”


판챠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어느새 로바이 산채 앞에 도착했다.


입구의 초병은 불청객을 보자 창을 꼬나쥐며 외쳤다.


”뭐야! 이 밤에 어떤 놈이··· 너, 넌?“

”나도 밤인 거 알아요. 안에 젝트 씨 있죠?“


초병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그래··· 있는데 들어가려고?“


도저히 초병의 대화라고 할 수 없었지만, 판챠는 이미 젝트의 신임을 받은 몸이었다.


사실 요즘 로바이 산채의 조직원들은 대장장이와 산적 사이의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었다.


‘두목이 그렇게 눈을 빛내는 건 간만이었지···.”


강철의 형제단의 이름도 아르케임 대공국의 이름과 함께 흙 속에 묻히기 직전이었다. 사실 이대로 산적으로 전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하지만 로바이 산채의 두목, 젝트는 작은 금발 소년이 찾아간 뒤로 다시 잿빛철로에 불을 지피고 모루를 닦았다.


산채들 사이에선 총단장이 직접 로바이 산채에 시찰하러 가고는 한바탕 즐거워하고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앳되어 보이는 소년이라는 것도.


“들어갑니다. 수고하세요.”


판챠는 문을 열고 거침없이 들어갔다. 별달리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미 강철의 형제단의 손님 대우를 받게 된 모양이었다.


―깡! 깡! 깡!


접쇠를 두드리는 규칙적인 소리. 드러난 근육이 팽창하고 치솟은 망치는 그대로 철을 때린다. 비전의 제련술로 태어난 철은 대장장이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강해졌다. 판챠는 휘파람을 불었다.


그 소리에 젝트는 망치를 휘두르던 손을 멈췄다.


”엉? 넌··· 웬일이야?“


젝트는 판챠는 허리춤에 걸린 그레이 엣지를 무심코 쳐다봤다. 자식 같은 놈이다. 잘 있는 걸 확인하는 건 대장장이의 본능에 가까웠다.


”의뢰할 게 있어서요. 야밤에도 의뢰는 받죠?“


판챠는 배낭을 내렸다. 아델하이드가 챙겨준 질 좋은 가방이었지만 어깨끈이 너덜너덜했다. 용케 끊어지기 전에 도착했다.


”뭘 들고 온 거야? 배낭 상태를 보니 어지간히 무거워 보이는데.“

“뭐, 신나게 휘두른 탓도 좀 있죠.”

“엉?”


판챠는 어깨를 으쓱였다.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은 없었다.


“거두절미하고··· 이거 봐요.”


판챠는 배낭에서 서약의 궤짝을 꺼냈다. 광택이 흐르는 흑회색의 금속이 탁자 위에 올라오자 근처에 있던 모든 산적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룬마타석?! 이렇게 통으로 만든 건 본 적 없어!”


젝트는 손에 들고 있던 망치를 놓칠 뻔하곤 잠시 허둥거렸다. 발에 떨어트렸으면 다른 의미의 탄성이 나왔겠지만, 산채의 두목다운 절제력으로 망치를 움켜쥐는 건 성공했다. 그가 안도의 한숨을 쉬자 주변에서 다른 작업을 하던 형제단원들이 몰려왔다.


“이건··· 기가 막히는군. 귀족들이나 쓰던 질 좋은 룬마타석이잖아.”

“어릴 때 들은 적 있다. 이거 옛적에 대공님이 백작들에게만 하사했다는 그거잖냐.”

“허어··· 정말 옛날엔 이 귀한 재료를 팍팍 썼구만?”


수염이 북실북실한 덩치들이 모여서 황홀하다는 듯 궤짝을 쳐다봤다. 젝트도 거기 합류하고 싶어 안달인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게 요즘은 룬마타석 보기도 힘들었으니까.


그러다 젝트는 판챠를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봤다.


“근데 이건 왜? 자랑하려고?”

“녹여줘요.”

“엉?”


젝트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판챠는 조금 답답하다는 듯 주문을 되풀이했다.


“녹여달라고요. 설마 못해요?”

“···아니. 할 순 있지.”


젝트는 잿빛철로를 쳐다봤다. 이런 의뢰를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인데, 재활 중에 터무니없이 큰 의뢰가 들어왔군. 산적이 된 대장장이의 수장은 애써 태연한 척 팔짱을 끼고 소년을 바라봤다.


“근데 녹여서 뭐 하려고? 무기를 만들 거면··· 솔직히 네가 차고 있는 그레이 엣지보다 훨씬 대단한 물건이 나오진 않아. 내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그것도 내가 만든 것 중 최고라고.”

“알아요. 덕분에 여럿 살렸죠.”


판챠는 젝트의 솜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레이 엣지 덕분에 에이더스 시를 습격하던 행맨들을 손쉽게 갈라버렸고, 제국 기사의 오러 블레이드를 비켜낼 수 있었다.


그 검을 판챠에게 맡기기로 한 젝트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판챠는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무기 말고도 필요한 게 많았다. 판챠가 맞서 싸울 상대는 검 하나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으니까.


“저 궤짝, 녹인 다음에 갑옷으로 재가공할 수 있어요?”


젝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심했다. 못할 주문은 아니다. 아니, 정확히는 미드랜드 전체에서도 강철의 형제단만이 할 수 있는 주문이다.


“갑옷이라··· 무슨 갑옷인지가 문제겠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해. 그런데···”

“그런데?”


판챠가 말을 받자 젝트는 필요한 조건을 설명했다.


“저게 내가 알고 있는 서약의 궤짝이 맞다면, 룬마법이 부여되어 있어. 즉, 해제작업이 우선이다.”


판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세세한 정보까진 책에 쓰여 있지 않았다. 애초에 원작에선 저걸 녹일 일도 없었으니까.


“마법사가 있어야 한단 말이에요?”

“뭐. 있으면 좋겠지만, 마탑이 가까운 것도 아니고 어느 세월에 그렇게 해?”


강철의 형제단의 용광로는 룬마타석을 녹인다. 단, 마력식까지 용해하려면 선배 대장장이들이 쓰던 여러 재료가 필요했다.


“연금용해액에 좀 담가 놨다가 용광로에 때려 박으면 어떻게 돼. 아마 에이더스 시에 파는 상인이 있을 거다. 정기시와 주기적으로 왕래하며 물건을 유통하는 사람이 있거든.”


판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법이 있다면 안심이다. 모자란 정보는 판챠의 행동으로 벌충할 수 있었다.


“역시 기술이 좋군요. 좋아요. 이건 의뢰금.”


판챠는 손가락을 튕겼다. 젝트는 얼떨결에 주화를 받아들더니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젠장. 동맹 주화라고? 이거 진품이야? 이런 걸 어디서 들고 온 거야?”

“당연히 진품이죠. 카사프란 가문이 보장하는.”


젝트는 뒤쪽에 있던 덩치에게 금화를 던졌다. 궤짝 위에 금화가 떨어지자 산적, 아니 대장장이들은 미칠듯한 심정으로 등불 아래에 모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들에게는 좀 더 가슴 뛰는 부분이 있었다.


“야 이거, 이 아랫부분. 그래 거기. 형제단 마크잖아. 몇백 년 전에 까마득한 선배들이 금형 작업한 거 아냐? ”

“미친··· 이걸 두 눈으로 볼 줄이야. 대체 어디서 났대?”


휘하 대장장이들이 소란을 피우자 젝트가 역정을 냈다. 손님 앞에서 낯 뜨거운 일이다.


“아후, 시끄러! 덩치도 커다란 사내놈들이 왜 이리 야밤에 소란이야. 손님이나 배웅해!”



하지만 판챠는 그대로 서 있었다. 젝트는 의아하게 되물었다.


“뭐야. 왜 안가?”


판챠는 손을 내밀었다.


“거스름돈. 왜 안 줘요?”

“야··· 그레이 엣지도 받아 간 녀석이. 에휴. 산적한테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는 놈도 생각해 보면 좀 웃기지 않냐?”


“아니죠. 훌륭한 대장장이잖아요.”


젝트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젠장. 말은 잘한다. 아무튼 단위가 커서 금고 뒤지기도 힘들어. 물건 받을 때 거스름돈까지 돌려주마.”

“그럼 지금 있는 동전이라도 다 줘요.”

“뭐?”


젝트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되묻자 판챠는 씨익 웃었다.


“나도 잔돈은 있어야죠. 있는 금화 은화부터 줘요. 안 그러면 재료를 어찌 산담?”

“으이이익! 크악! 받아!”


젝트는 괴성과 흡사한 소리를 내며 주머니를 탈탈 털었다. 판챠는 금화 하나와 은화 십수 개를 쥐고는 콧노래를 불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완성일이 좀 급박할 거 같은데, 내일 당장 작업 가능하죠?”

“그래··· 다 달라붙으면 어떻게 될 거야. 일단 용해액이나 빨리 구해와라.”


젝트는 완전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표정이었다. 판챠는 대장장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로바이 산채를 떠났다.


‘아아. 데미랑 알렉스 남매가 꽤 큰 상회에서 일한댔지?’


샤야에게 위치까지 들었으니 헤맬 염려는 없었다. 내일 첫 목적지는 정해졌다.


판챠는 서둘렀다. 밤이 늦었지만 초적들은 감히 시종에게 달려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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