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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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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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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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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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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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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준비 (5)

DUMMY

“완성이군요.”


판챠는 셔츠 아래에 룬마타 사슬갑옷을 받쳐 입었다. 란스우는 껄껄대며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잘 어울리는데.”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여유분이 불편하지 않게 정교한 안배로 짜여 있었다. 판챠가 더 크더라도 문제없이 몸에 맞을 것이다.


란스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갑옷을 바라봤다.


“갑옷은 좋지. 오러를 덜 집중해도 되고, 게다가 오러 메탈은 오러 사용자가 사용하면 가능성 넘치는 재료야.”


여러 상대와 싸워본 판챠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실전을 겪어보니 검 한 자루만으론 좀 힘들긴 하더라구요.”

“그래. 이야기에 나오는 검 한 자루만 들고 세상 모든 것을 썰어버리는 검사는 멋있지? 하지만 그건 그냥 이야기야. ”


“진짜 기사라면 자기 몸을 둘러싼 검과 갑옷, 무구들마저 자기 몸처럼 활용해야 한다. 오러 사용자라면 더욱 그렇지.”

“오··· 정말 반응하네요.”


사슬갑옷의 규칙적인 체인 무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체내에 흐르는 오러와 갑옷에 흘러 들어간 오러는 서로 공명하며 힘을 주고받았다.


“네가 불어넣은 오러에 맞춰 피부와 근육처럼 약동한다고 생각해.”


“무슨 말인지 알겠군요.”


새삼 강철의 형제단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들은 무구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판챠는 단지 자기가 살기 위해서 행동했다. 하지만 강철의 형제단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그들의 신념을 일깨웠다.


란스우와 젝트는 어느새 술을 따르고 있었다. 힘든 작업 끝에 마시는 술은 달콤했다.


다른 수하들에게도 휴식을 명했다. 판챠도 곧 떠날 테니 한잔들 하고 잠들면 딱 좋을 것이다.


란스우는 젝트에게 맥주잔을 받으며 웃었다.


”미드랜드는··· 사실상 조각난 사슬이나 마찬가지지. 중앙 연결고리가 될지 모를 녀석이군.“

”제 안목도 그리 나쁘지 않지 않습니까?“


란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총단장으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안목은 인정하지. 그런데 젝트.“

”네, 총단장.“

”저 소년이 말한 게 굉장히 위험한 줄타기일지도 모른다는 것도 알겠지.“


냉막해진 총단장의 표정에 젝트는 말을 흐릴 수 밖에 없었다.


”그, 그건···“

”우릴 따르는 자들이 모조리 불타버릴지도 모른다.“


젝트는 허공을 쳐다봤다. 사실이다. 산적으로 사는 게 차라리 안온할지도 모른다. 이 땅에서 큰 변화라는 것은 전쟁과 맞닿아 있다.


란스우는 고개를 돌려 잿빛철로를 쳐다봤다. 시뻘겋게 빛나는 화염이 밤하늘 아래 약동했다.


”그래. 산적이 되어 영락하느니 마지막을 불태워 보는 것도 좋겠지.“



판챠는 콧노래를 부르며 언덕을 올랐다. 막 다사다난한 하루였지만, 어떻게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다.


이미 새벽이지만 어차피 아침에 떠나는 몸, 늦게 들어오니 마니 핀잔을 들어도 아무래도 상관없다.


‘담을 넘긴 해야겠지만.’


백작가를 둘러싼 담장은 높다. 하지만 날렵한 오러 사용자에겐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다.


헛간 주변은 건초가 많아 담 넘기에 좋았다. 새벽이니 아무도 없을 것이고, 저택 후문이 잠겨 있어도 헛간에서라도 좀 자면 될 것이다.


하지만 담을 넘자마자 헛간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 판챠는 다급하게 몸을 숨겼다.


‘루퍼트잖아? 그리고 옆은···’


부집사 루퍼트는 판챠에겐 익숙한 행색의 사내와 대화 중이었다. 행맨이었다.


”곧 집이 빕니다.“

”크크, 호위 기사의 수효와 위치는 확실하겠지?“

”물론이지요. 내일 신호를 드리지요. 아키탄 님께도 잘 말씀 부탁드립니다.“


루퍼트는 가문 기사들의 근무표와 명단까지 행맨에게 넘기고 있었다.


‘괴살후와 선을 대고 있었나? 미친놈··· 갈 데까지 갔군.’


그러고 보니 루퍼트는 손에 두툼한 밧줄을 들고 있다. 행맨이 담을 넘는 것을 도운 것이 분명했다.


판챠에게 시비를 걸고 엮이면서 루퍼트가 쌓아온 평판도 흔들리는 중이었다.


백작은 내일부터 한동안 자리를 뜬다. 여기서 한탕하고 다른 도시에 가서 떵떵거리고 살 생각을 품는 걸지도 몰랐다.


‘원래부터 거래망은 트고 있었다고 보는 게 맞겠군.’


백작가의 재산이 털리건 말건 상관없지만, 사라와 친절한 사용인들은 자칫하면 처참한 꼴을 당할 것이다.


”좋아. 그럼 내일 보지. 준비 잘하라고.“

”여부가 있겠습니까?“


루퍼트가 밧줄을 담벼락 아래에 단단히 묶었다. 헛간 뒤편의 담을 넘으려던 행맨이 그대로 쓰러졌다.


”컥······.“


그의 뒷덜미에는 룬마타석 탄환이 박혀있었다. 행맨들이 사용하던 슬링용 탄환이다. 자기 목에 박힐 줄은 몰랐겠지만.


”뭐야?!“


루퍼트는 놀란 목소리를 내며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어느새 판챠가 그의 앞에 와 있었다.


”야.“


루퍼트의 얼굴에 경악이 서렸다. 배를 찢어놓는 통증과 함께.


”컥···“


루퍼트는 무릎을 꿇었다. 깔끔한 보디 블로우가 꽂혔다.


”백작을 배신하는 건 내 알 바 아니지만, 다른 사용인들까지 다 사지로 몰면서까지 푼돈을 벌고 싶냐?“


루퍼트는 입에서 거품을 뿜으며 씹어먹듯 말을 뱉었다.


”이, 이. 개자식··· 네가 무슨 참견이야! 어차피 서로 죽이고 뺏는 개판 난 땅 구석인데 좀 떵떵거리고 살면 덧나냐?“

”응. 나한테 덧나.“


판챠는 명료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루퍼트가 발악하기 시작했다.


”힘 좀 생겼다고 거들먹거리기는··· 금고에서 백작님의 귀중품을 훔친 것도 너지? 아니! 사실이건 아니건 상관없어. 내가 다 말해놨으니까. 네 무서운 주인께서 뭐라고 반응할까?”


‘씁, 백작이 결국 금고 안을 봤구만···.’


내심 눈치채지 않길 바랐지만, 출발 당일까지 금고를 확인 하지 않는다는 건 역시 무리였다. 백작이 노발대발하자 루퍼트는 약삭빠르게 판챠가 의심 간다고 일단 질렀을 것이다.


‘저 자식, 막 지른 거치곤 적중도가 높은데?’


그래도 후회할 건 없다. 그 귀중한 소재를 궤짝으로 썩히는 건 판챠 입장에선 낭비였다.


“로키노 님의 반응은 기대할 것 없어, 그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게 좋을 텐데?”


판챠는 루퍼트의 제복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을 틀어막았다.


“읍! 읍!”


행맨들에게 기밀을 넘기는 행위는 해고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건 백작이 즉결 처형을 명할 수 있는 중죄였다.


루퍼트는 스스로 옥죄어 맬 모든 재료를 스스로 준비했다. 손수건과 밧줄.


판챠는 잠시 헛간에서 눈을 붙였다. 기둥에 묶인 루퍼트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판챠를 노려보고 있었다.




두지트 카사프란은 로키노를 꾀고 있었다.


“우리 일행과 같이 움직이면 좋지 않겠나?”


로키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사람이 많은 건 영 질색이라.”

“그렇다고 둘이서 여행이라니 적적하잖나? 게다가 자네 시종에 대한 안 좋은 말이 들려와. 어제는 숙소로 들어갔다던가?”


판챠는 헛간에서 나와서 백작과 로키노에게 저벅저벅 걸어왔다.


“저, 저놈!”


백작은 붉으락푸르락한 인상이었다. 판챠를 도둑으로 생각하는 게 뻔했다.


그렇다면 선수를 쳐야 했다.


판챠는 루퍼트가 빼돌린 기밀문서를 꺼냈다. 그의 필적까지 친절하게 주석으로 적혀있는 물건이었다.


“부집사가 아키탄의 수하와 짜고 백작가를 습격하려 했습니다.”

“뭐야?!”


로키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판챠에게 속닥였다.


‘야 판챠, 대체 무슨 말이야. 어떻게 알아낸 거야?’

‘일단 눈치껏 듣고 있어 봐요.’


백작은 판챠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문서를 빼앗듯 낚아챘다.


“···이건, 설마?!”


문서를 읽던 백작의 얼굴이 빨간 풍선처럼 부풀며 분노를 머금었다.


“이 사실이 확실한가? 거짓이면 아무리 로키노 경의 시종이라도 크나큰 책임을 질 것이네.”


판챠는 미리 준비한 답을 읊었다.


“헛간 담벼락 아래에 행맨의 표식을 단 사내가 쓰러져 있을 겁니다. 제가 처리했죠. 루퍼트가 그에게 기밀문서를 건네려는 것까지 파악했습니다.”


그 말을 하고 판챠는 로키노를 쳐다봤다. 로키노는 자기 시종의 말을 보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백작은 폭발하고 말았다.


“이익! 어쩐지 내 금고를 누가 털어갔더라니. 분명 루퍼트 놈이 괴살후와 짜고 훔친 게 분명해! 내 앞에서 의뭉이나 떨더니, 이런 개자식! 당장 헛간에서 데려와!”


‘그 귀중품은 제가 입고 있습니다만···.’


판챠가 속마음을 꺼낼 필요는 없었다. 루퍼트는 이러나저러나 사형이다.


존스와 앨링은 사색이 되었다. 그와 친하게 지냈다는 사실은 사용인들 모두가 안다. 친한 수준이 아니다. 하수인이 되어 패악질을 종종 부리곤 했으니. 그들의 장래도 썩 밝진 않을 것이다.


루퍼트가 끌려 나왔다. 백작가의 기사가 입에 쑤셔박힌 손수건을 빼냈다.


“···”

루퍼트는 백작을 바라봤다. 손에 문서가 들려 있었다.


다 끝났다. 그는 다 포기한 듯 저주의 말을 뱉기 시작했다.


“퉷! 돼지 새끼! 온종일 위층에서 기름진 배때지에 술과 고기를 쳐먹으며 살을 불리지! 그 절반이라도 내가 가지겠다는 게 잘못이냐?”


백작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호위 기사에게 나직하게 명령했다.


“저 놈의 입을 막아라.”


호위 기사는 그대로 명에 따랐다. 침범벅이던 손수건을 다시 루퍼트의 입에 쑤셔박은 것이다.


“읍! 읍!”


백작, 두지트 카사프란은 호위 기사의 검을 뺏어들었다. 호위 기사는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두지트의 얼굴을 보더니 손을 떨구고 말았다.


두지트는 검을 들어올린 채 루퍼트를 바라봤다.


“정녕 너를 내 손으로 단죄하게 만드는구나.”


“···읍! 읍!”


“이 개자식!”


검을 내려찍었다. 무재가 없는 백작의 검놀림이라 다지는 듯한 세로베기였고, 그랬기에 더욱 고통이 심했다.


“내가! 내가! 얼마나 아랫것들에게 자비롭게 대했는데! 그걸 이렇게 배신해?! 이래서 못 배운 것들은!”


루퍼트의 검은 제복에 선혈이 낭자했다.


“죽어! 죽어어엇!”


광란에 찬 칼질은 가문의 부집사의 생명도 멎은 뒤에도 한 동안 계속 되었다.


잠시간의 소란이 멎었다.


‘저게 진짜 모습이군.’


판챠는 백작을 바라봤다. 분위기가 엄청나게 가라앉았다. 좌중을 둘러본 백작은 백작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어허허. 경사스러운 출발일에 버러지 하나가 초를 쳤구려. 자. 다시 시작하세.”


사람들은 애써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감정 노동이 따로 없었다.


“하녀장님.”


사라는 별안간 벌어진 참극에 무척 당황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별이 다가오자 눈이 빨개진 채로 판챠를 배웅했다.


“아쉬워서 어쩌죠?”

“저도 그렇네요. 동생들이 많다고 했죠? 혹시 몸을 의탁할 곳은 있어요?”


사라는 잠시 생각했다.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제노타티 백작령에 친척이 있어요. 거기라면···”

“좋아요. 루퍼트는 잡았지만, 아키탄의 수하들은 독한 놈이라 백작가를 습격할지도 몰라요. 주인이 없으면 사용인들은 그래도 좀 편할 때죠. 휴가라도 내세요.”

”그, 그럴까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귀족가에서 휴가를 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애초에 집사가 쉽게 허락을 내주지 않는다. 미련한 집사나 하녀장이라면 주인이 없을 때에도 청소는 꾸준히 해야한다고 뻗댈 것이다.


하지만 두지트는 사용인들이 충심을 다하게 할 인망은 없었고, 사라는 그렇게 미련하지도 않았다. 잘 처신할 것이다.


판챠는 억지로 사라의 손에 금화를 쥐어주었다. 이것도 따져보면 백작에게 받은 돈이나 마찬가지다. 사라는 받을 자격이 있었다.


”정말. 고마워요··· 정말.“

”별 말씀을. 건강하세요.“


한 명의 동등한 사용인, 그리고 동생처럼 대해준 그녀의 호의에 보답은 했다. 후련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백작은 화가 풀렸는지 다시 서글서글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처참히 난자된 루퍼트의 시체는 이미 치워져 있었다.


백작은 가문 기사에게 손짓했다. 그가 기사에게 무어라 명령하자 기사는 한 종자를 데려왔다.


백작은 그 종자를 로키노에게 소개했다.


”아, 로키노 경. 이 친구라도 데려가십시오.“


로키노는 의아한 눈빛으로 백작을 바라봤다.


”호위 기사를 붙여주고 싶지만, 우리 견습기사라오. 똑똑하고 재빠른 녀석이지요.“

”아니, 저는 시종 하나면 됩니다만···“


백작은 고개를 저었다. 뭘 잘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그렇지 않소. 하지만 요즘 미드랜드가··· 생각보다 더 혼란스러우이. 카사프란 백작가의 문장을 단 종자가 따른다면 트라얀시까지 편할거요. 주요 관문에서 검문 통과도 훨씬 빠를테고.“


백작의 말은 의외로 논리적이었다. 미드랜드에서 다섯 백작의 문장을 달고 있다면 확실히 편리하긴 할 것이다.


”또 트라얀 시에서 날 찾아오기도 쉽겠지. 같이 연회에서 즐겁게 마시기로 했잖소? 하하하!“


하지만 로키노는 방금 장면을 보고도 술맛이 동할 정도로 무신경한 사람은 아니었다.


”저희 가문의 이름으로도 통과를 못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하지만 백작은 집요했다. 로키노에게 달라붙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우리 가문의 견습에게 로키노 경의 기사도를 보고 본받는다면 크나큰 공부가 아니겠소? 잘 좀 부탁하외다.“


백작은 은근히 로키노에게 금화 주머니를 찔러넣었다. 로키노가 마지못해 받아들자 백작은 재빨리 자신의 종자에게 손짓했다.


종자는 로키노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제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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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5) 22.11.28 34 3 14쪽
23 준비 (4) +1 22.11.24 54 5 15쪽
22 준비 (3) 22.11.23 67 4 12쪽
21 준비 (2) 22.11.22 72 3 13쪽
20 준비 (1) 22.11.21 77 5 16쪽
19 아델하이드 (4) 22.11.19 85 4 14쪽
18 아델하이드 (3) 22.11.18 82 4 14쪽
17 아델하이드 (2) 22.11.17 80 4 12쪽
16 아델하이드 (1) 22.11.16 92 4 13쪽
15 수련 (4) 22.11.15 88 6 13쪽
14 수련 (3) 22.11.14 89 4 15쪽
13 수련 (2) 22.11.12 105 7 14쪽
12 수련 (1) 22.11.11 129 6 17쪽
11 계약 (5) 22.11.10 130 7 17쪽
10 계약 (4) 22.11.09 130 8 16쪽
9 계약 (3) 22.11.08 139 7 15쪽
8 계약 (2) 22.11.07 163 8 15쪽
7 계약 (1) 22.11.05 188 8 18쪽
6 개화 (5) 22.11.04 206 7 15쪽
5 개화 (4) +1 22.11.03 213 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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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화 (1) +1 22.11.01 305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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