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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529
추천수 :
162
글자수 :
168,373

작성
22.11.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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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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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준비 (2)

DUMMY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춘다. 말 그대로 노도와 같은 가속력은 아찔할 정도다.


‘3초면 따라잡겠군.’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슈바르츠류의 최속접근술이다. 생각과 거의 동시에 닿는다. 판챠는 손을 뻗었다.


”크으윽!“



사내는 추격자가 엄청난 속도로 접근해오자 신음을 흘렸다.


판챠의 손아귀가 사내의 어깨를 붙잡기 직전, 사내의 신발이 찢어지며 보폭이 일순간에 다섯 배 정도 늘어났다.


”뭐야?!“


사내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판챠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그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보다 이상한 게 있었다.


‘발에서 꿈틀대는 무언가가 보인 거 같은데··· 뭐지?’


판챠는 맨발이 된 사내의 발바닥을 유심히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보통 사람의 맨발이었다.


”해보자 이거지? 좋아.“


무슨 잡기술을 쓰는지 몰라도, 대충 그림은 나온다. 어차피 오래 도망치지는 못할 것이다. 판챠는 부리나케 도망치는 사내를 쫓았다.



”그냥 베어버릴까?“


정말 그냥 베어버리는 게 빠를 것 같다. 사내는 골목 구석구석을 잘 알았고, 판챠가 그를 따라잡을 때마다 이상한 방식으로 거리를 벌렸다.


”그래봐야 조만간 막다른 길이다.“


상업지구에서 백작가로 향하는 골목길은 판챠도 꽤 잘 아는 길이었다. 판챠는 사내를 용의주도하게 막힌 길 쪽으로 몰았다.


하지만 여전히 기시감이 떨쳐지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데··· 움직임이 검사의 그것도 아니고.’


판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속도를 떠나 저렇게 변칙적인 움직임은 이상하다. 행맨들은 저런 움직임을 하진 않았다.


그러고보니 살인도 묘하게 수법이 다른 것 같았다. 살인의 나선에 뛰어든 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미묘한 감각.


‘그래··· 딱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벤 자국이 다르다.’


행맨들이 주로 쓰는 단검으로는 가슴이 저렇게 갈리지 않는다. 오히려 짐승··· 차라리 대형 그리즐리 베어가 손톱 하나만 사용해서 그어버린듯한 느낌.


그게 가능한가? 판챠의 이성은 답을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감이 그렇게 묘사하고 있었다.


”허억, 미친 새끼··· 헉, 지독하게 쫓아오네.“


사내는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는 판챠를 보고 질린 듯 중얼거렸다. 어느새 막다른 골목이다.


결국 사내는 멈추어 섰다. 저벅저벅. 판챠는 어느새 미소를 지으며 사내의 퇴로를 막았다.


”헉, 헉··· 젠장! 왜 안 떨쳐지지? 너 뭔데? 뭔데 이렇게 쫓아오냐고!“

”후우. 내가 할 말이야. 이제 슬 항복하지? 그럼 덜 맞을지도 몰라.“

”시끄러워!“


남자는 숨찬 목소리를 토해내듯 뱉더니 그대로 증발했다. 판챠는 놀라며 뛰쳐나갔다.


”···지하수로?“


사내가 있던 위치 바로 뒤편은 사람 하나가 드나들만한 구멍이 있었다. 판챠는 머리를 짚었다. 다 잡았더니, 에이더스 도심을 빠삭히 알고 있는 놈이다.


”하··· 이런 데가 있었나? 하나는 확실하군.“


도시의 구조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걸 보니 도시에서 오래 살은 토착민이 분명했다.


”넌 내가 궁금해서라도 잡는다.“


판챠는 망설임 없이 지하수로로 뛰어들었다. 지하수로 안쪽엔 뭐가 있는지 모른다. 확실한 건 하나. 꽤 위험할 것이라는 것. 상대의 수법을 모르니까.


하지만 판챠는 자신이 있었다. 이미 준비운동도 끝났고 체내를 순환하는 오러의 양도 충분하다.


‘윽, 냄새가··· 더럽게 지저분하네.’


지하 수로 안쪽은 어둡고 쾌쾌한 물비린내가 진동했다. 시궁쥐가 사람을 보고는 겁도 없이 찍찍거리며 노려본다. 마치 불청객을 타박하는 듯한 시선이다.


‘아르케임 대공국 시절에 파놓은 굴인가?’


이 정도의 대규모 공사는 무능한 백작들로선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 대공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에 파놓은 수로일 것이다.


사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앞에서 찰박거리며 물을 차는 소리가 미세하게 울려온다. 일직선의 통로다. 속도를 내면 금세 따라잡을 것이다.


판챠는 속도를 내었다. 과연 수로의 막다른 통로 앞에 사내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지, 지독한 놈. 지하수로에 겁도 없이 들어오는구나.“

”백주대낮에 겁도 없이 상회장을 살해한 놈이 무슨 소리야?“


판챠는 사내를 자세히 살폈다. 자세히 보니 분명 도시민의 복장이다. 광장에서 본다면 1분도 안되어 까먹을듯한 평범한 인상의 청년. 닭 한 마리 못 죽일거 같은 인상이다.


외형과 위험도는 입증되지 않는다. 판챠는 앞으로 한 걸음 걸었다.


”야. 이제 포기해라. 더 도망칠 곳도 없어. 상회 주인은 왜 죽인거지?“

”그 자식은 우리에게 협조할 기회를 걷어찼으니 죽어 마땅해.“


도시 내 조직 간의 알력인가? 하지만 지하수로는 취조하기 적합한 곳은 아니다. 판챠는 주먹을 쥐었다.


”일단 좀 맞고, 경비대에서 마저 말하자. 여기 냄새가 좀 심하네.“


판챠의 말에 사내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머, 멍청한 놈. 너한테도 기회를 준거야. 진작 도망쳤어야지.“

”엉?“


그 순간, 사내의 팔이 폭발했다. 좁은 지하수호가 꽉 차는 느낌에 판챠는 눈을 찌푸렸다.


”···극체마족?“


분명 마족의 팔이다. 붉고 커다랬다. 사내의 팔은 폭발로 보일 정도로 빠른 팽창 끝에 몇 배의 크기로 부풀었다. 평범하던 전완근은 붉고 단단한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그 끝에 달린 날카로운 손톱이 판챠를 겨냥했다.


사내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판챠를 쳐다보며 외쳤다.


”이제 전세역전이다! 어때? 무섭나? 피부를 벗겨내고 살점을 저며서 죽여주마! 애원해도 소용없어!“


판챠는 사내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턱을 쓰다듬으며 그의 체구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신기한데, 몸은 빈약하고 팔은 커다래서 언밸런스하군. 그 팔을 휘두르면 어깨가 꽤나 아프지 않겠어?“


사내의 입이 조금 벌어졌다. 하지만 이내 자신감을 회복하고 외쳤다.


”너무 겁나서 공포를 상실했나? 여유로운 척도 끝이다! 나는 고통이다! 그리고 죽음이다!“


사내는 거만하게 외치고는 팔을 휘둘렀다. 과연 위력 하나는 강맹했다.


―촤악!


광폭한 할퀴기에 지하수로 아래에 고인 물이 튀었다. 판챠는 혀를 차기 시작했다.


”쯧.“


옷에 더러운 물이 튀었다. 하지만 맞고 싶어도 맞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았다.


”고통? 죽음? 팔이 커졌는데 왜 입이 자유분방해지는거지?“


사내는 광분하며 더 흉폭하게 팔을 휘둘렀다.


”크아아악! 개자식! 왜 안 맞는거야!“

”정말 짐승이나 다를 바 없군.“

”닥쳐!“


소년의 에메랄드 빛 눈동자가 깊게 빛났다. 상대를 차분하게 관찰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검사의 덕목으론 최고급이다. 판챠는 이미 그러한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


아무리 강한 공격도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하긴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미 다진 고기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로키노와 아델하이드, 발데난에게 수련을 받은 판챠에겐 너무 조잡한 공격이었다.


―촤악! 촤악!


연속해서 거대한 팔을 휘두르던 사내의 얼굴에서 고통이 드러났다. 어깨가 찢어질 듯한 통증이 엄습했다.


”크으으···“


하지만 사내의 팔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더 진실된 표현일 것이다. 마치 몸통이 팔에 종속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는 고통마저 증오로 변환시켜 판챠에게 휘두르고 있었다. 폼은 엉망이지만 기세 하나는 확실하군. 판챠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쳇. 경비대까지 끌고 가긴 좀 어렵겠군.’


그렇다는 벨 수밖에 없다. 판챠는 그레이 엣지를 꺼내 들었다.


미드랜드의 명검이 인간이 아니게 된 자들을 겨냥했다.


”자업자득이다. 원망마라.“


사내의 얼굴에 희열이 피어올랐다. 저 미꾸라지 같은 놈이 미쳤구나. 악마의 손에 정면으로 맞서다니.


―카앙!


하지만 검과 함께 한번에 박살나리라 믿었던 소년은 멀쩡했다.


”아가가각! 어떻게? 이 공격을?“

”생각보단 묵직한데.“


사내는 답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검에 담긴 오러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내가 물러나기 시작했다.


”소드마스터? 하지만 이렇게 작은데···“

”몸에 흐르는 오러까지 합치면 작지 않을 걸.“


노도순환법으로 폭포처럼 흐르는 오러는 체내로 흐르는 대부분의 충격을 흡수했다.


그리고 판챠는 그 오러를 검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파츠츳···


그레이 엣지에 넘실거리던 오러는 검신을 따라 응축되기 시작했다. 두 번, 세 번, 찰나의 순간에 수십번 압축된 오러는 검은 색을 띄었다.


판챠는 흑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사내의 목은 그대로 날아갔다.


―스걱


”······?“


사내는 목이 날아가는 채로 입을 뻥긋거렸다. 베인 순간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상황 종료. 경비대에 알리면 제대로 수사하려나?“


몸에 악마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니 사교도도 보통 사교도가 아니었다.


”타락한 마법사왕도 이런 실험은 안 했는데 말이지.“


판챠는 원래의 세계에서 가지고 있던 정보를 떠올리며 투덜거렸다.


‘극체마족의 팔 같은데··· 왜 인간의 몸에?’


판챠는 머리가 분리 된 채 쓰러진 몸을 살폈다. 극체마족이라면 원래의 역사에서 마법사왕이 연 차원문을 통해 들어온 침략자들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이들이 있을 리가 없었다. 마법사왕이 진작 죽었으니까.


”······!“


사내는 원통한 듯 눈을 꿈뻑거렸지만 분리된 머리와 몸통은 요지부동이었다.


판챠는 머리를 보며 피식 웃었다.


”자업자득이야. 그리고 팔이 그래서 밥이나 제대로 먹겠어?“


판챠의 비웃음에 사내는 비웃음으로 화답했다. 뭔가 이상했다.


”응?“


찰박거리는 소리가 둘. 뭔가 다가오고 있다.


평범하게 생긴 시민 둘이 지하수로의 복도를 자연스레 걸어왔다.


그들은 판챠와 목이 잘린 변이자의 모습을 보더니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크르르··· 폴립이 당했다! 보통 놈이 아니군. 죽어라!“


두 명의 사내가 팔이 부풀어 오르며 괴성을 질렀다. 똑같다.


”후··· 교우관계가 아예 전무하진 않았구나?“


판챠는 농담을 던졌지만 머리로는 냉철하게 판단했다. 이제 확실하다. 혼자였다면 단독으로 흑마술 따위를 연구하다가 저렇게 된 놈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놈이 여럿 등장한다면 말이 다르다.


‘집단이군.’


두 남자는 악마의 팔을 휘두르며 동시에 달려들었다.


”크악?!“

”비켜!“


커다란 악마의 팔을 가진 자들이 동시에 달려들자 서로를 방해하는 꼴이 되었다.


”···“


판챠는 한숨을 쉬었다. 전술의 기초도 안되어 있는 놈들이다. 정말 평범한 시민들, 다만 팔은 악마의 그것일뿐.


”좁은 지하수로에서 커다란 팔을 덜렁거리며 동시에 달려들면 되겠어?“


남자들은 분노에 찬 음성으로 달려들었다. 판챠는 검을 휘둘렀다.


―스르륵


순식간에 남자 둘의 목이 떨어졌다. 진심이 된 판챠는 평범한 몸을 가진 남자들, 그것도 합이 맞지 않는 자들로는 상대할 수 없었다.


금세 잘려진 머리 세 개가 지하수로에 나뒹굴었다.


”······.“

”······.“

”······.“


머리 세 개가 동시에 뻐끔거렸다. 악마를 몸에 받아들인 세 남자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판챠는 그들 따윈 안중에 없었다.


‘뭔가 있긴 있어.’


판챠는 미드랜드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도적들이 제후를 자칭하며 날뛰고 제국이 간섭하고 지배 귀족들이 무능한 수준이 아니다. 아델하이드는 이 혼란에 파란을 일으킬 존재지만, 수면 아래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판챠는 세 머리를 쳐다봤다.


”안 좋은 소식인데. 머리를 부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뻐끔거리던 세 사내의 얼굴에 비로소 공포의 표정이 떠올랐다.


‘저 녀석들. 온전한 극체마족이 아니라서 다행이군.’


극체마족이라면 룬열쇠 기사단의 정예들이 맞상대하던 놈들이다. 대소환 이후 온갖 종족들이 게걸스럽게 인간들의 세계로 몰려왔다. 그 결과는? 아르케임 대공국의 멸망.


판챠는 검을 빼들고 마무리를 하기 위해 나아갔다.


”응?“


― 쿵. 쿵. 쿵. 쿵.


규칙적인 발소리. 게다가 앞서 보았던 남자들처럼 평범한 사람의 질량이 아니다.


”뭐야?“


의문은 금세 풀렸다.


― 쿵. 쿵. 쿵. 쿵.


2M를 훌쩍 넘는 큰 키. 아까 변이한 사내들의 팔은 펠마 데몬의 팔과 분명 똑같은 모양이었다.


전신이 온전한 악마가 판챠를 향해 다가왔다.

”···펠마 데몬? 젠장. 첩첩산중이군.“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사내들의 나약한 몸이 팔에 휘둘렀다면, 펠마 데몬은 전신이 단단한 근육과 외골격으로 이루어진 질긴 몸이었다.


”크아아아악!“


극체마족이 울부짖었다. 지하수로가 쩌렁쩌렁 울리며 흔들렸다.


”큭···“


판챠는 귀를 막았다. 차원문 너머에 산다는 진짜 상위 종족이다. 눈 앞의 악마는 ‘발’을 상징하는 보병 계급. 진짜배기 마족 중에선 일반 보병에 속하지만 보통의 인간들은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


하지만 판챠는 이제 보통의 인간이 아니었다.


지옥의 권속이 뛰어들었다. 악마가 강맹한 기세로 팔을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판챠는 검을 뿌렸다. 검은 오러가 검에 선연히 맺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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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준비 (5) 22.11.28 33 3 14쪽
23 준비 (4) +1 22.11.24 54 5 15쪽
22 준비 (3) 22.11.23 67 4 12쪽
» 준비 (2) 22.11.22 72 3 13쪽
20 준비 (1) 22.11.21 77 5 16쪽
19 아델하이드 (4) 22.11.19 85 4 14쪽
18 아델하이드 (3) 22.11.18 82 4 14쪽
17 아델하이드 (2) 22.11.17 80 4 12쪽
16 아델하이드 (1) 22.11.16 91 4 13쪽
15 수련 (4) 22.11.15 88 6 13쪽
14 수련 (3) 22.11.14 88 4 15쪽
13 수련 (2) 22.11.12 105 7 14쪽
12 수련 (1) 22.11.11 128 6 17쪽
11 계약 (5) 22.11.10 130 7 17쪽
10 계약 (4) 22.11.09 130 8 16쪽
9 계약 (3) 22.11.08 139 7 15쪽
8 계약 (2) 22.11.07 163 8 15쪽
7 계약 (1) 22.11.05 188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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