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533
추천수 :
162
글자수 :
168,373

작성
22.11.01 11:20
조회
304
추천
12
글자
14쪽

개화 (1)

DUMMY

”제, 젠장!“


당황하던 도적 중 하나가 재빨리 수풀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세 발자국도 못 가서 땅을 뒹굴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흐아아악! 내, 내 다리!“


도적은 어느새 다리가 잘린 채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로키노의 검은 너무 빨랐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니까.


”어, 어떻게?“


도적들은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판챠는 이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뻔하다. 로키노의 오러. 게다가 광명검은 오러의 발출에 특화되어 있다. 한마디로 오러를 날려서 사람을 썰어버리는 것이 전공 분야란 말이다.


그제야 멈춰있던 뇌가 돌아가는지, 상황을 파악한 도적들이 신음했다.


”지, 진짜 소드마스터···. 하필이면···“


그 순간, 나머지 도적들은 그나마 남아 있던 전의마저 상실했다.



우진, 아니 판챠는 한숨을 쉬며 후회했다.


‘하. 왜 그런 생각을 해 가지곤.’


판챠는 자기 자신에게 욕지기를 내뱉었다. 물론 현대의 물류센터 알바가 더럽게 힘들긴 하다. 하지만 중세 판타지 배경의 시종과 비교하다니.


독자의 눈으로 보면 뻔한 클리셰도 자기가 겪으면 미치고 팔짝 뛸 현실이다.


그리고 판챠는 맨날 보던 웹소설에서나 나오던 ‘빙의’라는 현상을 직접 겪고 있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몇 명이 죽은 거야?’


커피 한잔 마시기도 짧은 시간에 네다섯 명이 죽었다. 판챠 자신도 그랬고.


누가 생각해도 손해다. 처음 본 사람에게 다짜고짜 칼침부터 날아오는 세계관에 빙의하는 걸 반길 사람은 없으니까.


하물며 살육 기계나 다름없는 망나니의 시종이다.


바로 그 망나니, 로키노가 험악한 목소리로 좌중을 둘러보며 을렀다.


”대답하랬더니 도망을 쳐? 더 수상하잖아.“


도적들은 말문이 막힌 표정이었다.


하기야 당신의 시종을 탈탈 털고 머리 가죽을 벗기려 했습니다. 라고 이실직고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로키노는 미간을 좁히며 판챠에게 고개를 돌렸다.


”야, 판챠. 저놈들이 뭐라고 하디?“

”음. 그게, 거지새끼라면서 절 죽이려고···.“


판챠가 자신이 겪은 상황을 대충 주워섬기자 로키노가 분노한 표정으로 일갈했다.


”뭐? 거지새끼? 판챠가 반쯤 거지인 건 사실이지만 감히 내 시종을 건드려?“


‘편을 들어주는 거 같은데 왜 기분이 나쁘지?’


시종이 돈이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냐고.


현실에서도 판타지 세계에서도 돈이 없는 건 매한가지라니 왠지 배알이 꼴렸다.


도적들은 그제야 엎드리며 싹싹 빌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흉악한 놈들임이 분명했지만, 상대는 소드마스터다.


”나, 나으리! 나으리의 시종인 걸 알았다면 감히 건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평범한 시종이었으면 건드렸을 거란 말이냐?“

”어. 그, 그게···.“


망나니 입에서 갑자기 정론이 나오자 도적들이 버벅거렸다.


사실 말은 바른 말이었다. 손에 검을 든 망나니가 해서 더 문제였지만.


로키노의 손에 든 검은 피를 갈망한다는 듯 오러에 공명해 웅웅 울어댔다.


판챠는 코를 막으며 진저리쳤다. 왠지 속이 메슥거렸다.


‘어후, 피냄새. 나머지는 차라리 경비대로 연행해서 현상금이라도 받는 게 나아 보이는데.’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달려든 놈들은 이미 전부 내일 뜨는 해를 못 보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저 정도로 잔인한 놈들이라면 분명 현상금이든 보상금이든 있을 것이다.


센터 직원의 신세건 귀족 시종의 신세건 하루에 보는 시체가 이리 많아서야 어디 꿈자리가 편하겠는가?


”저, 저기? 로키노님?“

”엉?“

”저, 도적들. 끌고 가서 현상금을 받으면 어떨까요?“

“흠. 현상금이라? 그거 괜찮네.”


로키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휘둘렀다. 은빛 검기들이 수십 조각으로 난사되더니 도적들을 휩쓸었다.


”크아아악!“


흙먼지가 매캐하게 솟아올랐다.


먼지가 가라앉자 판챠와 로키노 앞에 살아있는 생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판챠는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자기 주인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요?“

”현상금 받자며? 도적단 표식이나 주워 와.“

”···예.“


주인의 태연한 말 한마디에 시종은 피바다 한복판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정말 윤리관이 다르군.’


다시금 깨달았다.


이 세계를 정상적인 상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웁.“


판챠는 한때 도적을 구성하던 조각들을 바로 보지 않으려 눈동자를 애써 위로 올렸다.


자극이 너무 과했다. 바로 한 시간 전까지 선량한 문명사회의 시민으로 살던 사람에게는.


지금도 역한 느낌이 드는데 잘못하면 위가 튀어나올 때까지 구토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판챠는 도적이 하려던 짓을 떠올리고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다고 동정심이 드는 건 아니지.’


어차피 백주대낮에 사람 머리 가죽을 벗기려던 놈들이다.


원작에서 이런 놈들이 있었나, 싶었지만. 어차피 소설 안에서 묘사되는 분량은 한정적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 판챠는 엑스트라들에게도 당할 수 있는 최약체나 다름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놈들을 손짓 한 번에 조각내버린 건 판챠의 주인이다.


슬쩍 보니 로키노는 지루한 듯 하품을 하며 가을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흉악한 도적을 만났는데 정작 지금 사람을 제일 많이 죽인 건 저기 잘나신 로키노 님이란 말이지···.’


판챠가 정말 조심해야 하는 건 로키노일지도 모른다.


판챠는 마치 창고 근로자처럼 손을 바삐 움직였다.



로키노는 판챠를 잠시 바라보고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좀 이상한데.’


불과 방금 전의 일이었다. 술도 마신 김에 말이라도 실컷 타고 기분전환이나 할까 했다.


충직한 애마 데실바도 운동이 필요했고, 당연히 짐은 시종인 판챠가 지키는 거였다.


돌아온 그가 처음 본 것은 자신의 시종이 단검을 휘두르는 도적에 맞서 짱돌을 들고 반격하는 모습이었다.


연약하고 소심하던 자신의 시종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던 모습.


‘내가 검기를 날려 목을 따버리긴 했지만···.’


상대가 그놈 혼자였다면 판챠 스스로 어떻게든 쓰러트리고 도망칠 수 있는 솜씨였다.


게다가 지금은 시체를 보고도 태연하게 도적단의 표식을 줍고 있다.


‘멀쩡하네? 손도 빠르고.’


예전엔 저런 배짱이 없었다. 줍더라도 토하고 벌벌 떨고 느려 터져선 난리가 났겠지.


‘모험을 떠나니 좀 성장한 건가?’


판챠를 보면 늘 짜증이 나면서도 안타까웠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애착이 있었다.


아무리 주인과 시종이라곤 하나, 로키노는 자신보다 5살 아래인 판챠를 내심 동생처럼 생각했다.


‘재능만 충분했다면 시종이 아니라 종자로 삼아 수련시키고 가문의 호위 기사로 키웠을 텐데.’


유랑민 출신의 근본 없는 고아에겐 기사는커녕 시종도 과분하다고 소리치는 몇몇 원로들이 있었지만, 로키노는 망나니답게 그딴 건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너무나 약해빠졌었지.’


판챠의 육체는 처참하리만큼 허약했고, 검의 재능도 도통 없었다.


시종 일도 겨우겨우 소화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니 허약하고 소심한 동생을 보는 건강하고 활기찬 형의 짜증과 흡사한 감정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가을바람이 방랑기사의 은빛 머리칼을 가볍게 쓸고 지나갔다.


로키노는 가문에서 쫓겨나다시피 절연한 처지다.


술 먹고 사고 치는 건 예사. 귀족가의 자제인데도 시정잡배들처럼 도박장을 들락날락하다가 도박장을 때려 부수기도 하고. 게다가 제국법까지 어겼다.


가문과 의절하다시피 쫓겨나 방랑길에 나섰다.


그런 자신을 충심으로 따라온 시종은 판챠뿐이었다.


여행을 떠난 직후에도 몇 번이나 내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소심한 녀석답지 않게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릴 기세였으니까.


”쳇.“


혀를 찰 수밖에 없다.


가문의 도움을 바라기 힘드니 도적단의 표식이라도 주워서 여비에 보태야 하는 신세.


로키노는 안장 가방을 더듬었다.


복잡한 심경 때문이라도 술을 더 찾게 되는 걸지도 몰랐다.



”후우. 이게 끝인가?“


판챠는 허리를 폈다.


표식은 금세 다 모았다. 합이 10개, 목을 매단 남자가 새겨진 이상한 표식.


가죽 갑옷에 대충 기워둔 표식이라 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시종의 무딘 나이프로도 잘 분리되었으니까.


이제 도적들이 어지른 배낭만 정리하면 출발할 수 있다.


그때 판챠의 발밑에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어?“


자신에게 칼을 휘두른 도적이 착용하던 장비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판챠는 땅에서 외눈 안경을 주워들었다.


이게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세계라면, 분명 알고 있는 아이템이다.


색판별 단안경.


귀족들이 착용하는 멋스러운 안경이 아니다. 연금술사나 공예사가 쓸 법한 투박한 단안경.


하지만 이 안경엔 마법적 기능이 숨어있었다.


‘사냥감 물색용이겠군.’


이 안경을 착용하고 사람을 바라보면 생명 에너지는 붉은색, 마법 에너지는 푸른색으로 보인다.


그 힘이 강할수록 더 진한 색채로 보인다고 한다.


‘원래는 마법사들이 같은 마법사를 알아보기 위해 발명했다고 하지만···.’


기술은 쓰는 사람 나름이다. 도적들은 이 안경으로 만만한 표적을 찾은 뒤 습격했을 것이다.


발명자의 의도와 다르게 도적들에겐 강도질 성공률을 높여주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그러고 보니 나더러 버러지랬나.’


판챠는 자신에게 단검을 휘두른 도적의 말이 생각났다. 그 정도로 허약했다는 말이겠지.


로키노는 판챠가 슬그머니 단안경을 품에 넣는 걸 보더니 한심하다는 듯 설교했다.


”색판별 단안경? 그거 자기 힘을 숨길 수 있는 놈들에겐 무용지물이야. 허접한 도둑놈들이 민간인 등쳐먹을 때는 유용하겠지만.“


로키노의 말은 은근히 정곡을 찔렀다.

실제로 로키노에 비하면 허접한 도적들이 판챠를 노리는 데 썼었으니까.


‘그럼 허접한 수준도 못 되는 이 육체는 뭐야?’


판챠는 단안경을 끼고는 자기 몸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정말 아무런 색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흰 백지 같았다.


무색무취의 무력한 몸뚱이.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판챠는 고개를 들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으악!”

“왜 그래?”

“아, 아니에요. 눈앞에 뭐가 지나간 거 같아서.”

“싱거운 놈일세.”


판챠는 남몰래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색판별 단안경을 끼고 로키노를 바라보는 게 아니었다.


홍백색 광채가 로키노의 전신을 가득 채우고 넘실거리는 광경은 망막이 타오를 듯한 경험이었으니까.


‘흡사 광인이군.’


단안경으로 본 로키노는 그야말로 빛으로 이루어진 인간처럼 보였다.

같은 적색 계통이라도, 평범한 전사가 단순한 적색 색채로 보인다면, 오러 각성자 특유의 색은 광원과 다름없는 오러의 색이 더해져 광채라 할 만했다.


‘자기는 숨길 생각도 없구만, 뭐.’


판챠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저건 걸어 다니는 흉기라는 말도 모자라다. 숨 쉬는 대량살상무기나 다름없다.


판챠는 단안경을 다시 품에 집어넣었다. 이걸 끼고 로키노를 더 봤다가는 정말 시력에 이상이 생길 것 같았다.


판챠가 배낭 정리마저 끝내자 로키노가 판챠를 불렀다.


”슬슬 출발해야 하니 말에 올라타라.“

”저, 이제 어디로 가죠?“


로키노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판챠를 바라봤다.


”에이더스 시로 가야지. 너 도적들한테 뒤통수 까이더니 기억이라도 잃었냐? 생일빵 한번 거하게 맞았구만.“

”아···, 예. 분명 그랬죠. 어지러워서 그만 깜빡했네요.“

”나 참.“


에이더스는 분명 카사프란 백작령의 상업 도시다. 백작의 저택 중 하나가 거기 있었다.


‘에이더스라. 그럼 현재 시점이···.’


판챠가 목적지를 물어본 건 이유가 다 있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세계로 떨어진 이상, 현재 시점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건 가장 중요한 정보였다.


판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떠올렸다.


‘목적지로 봐서··· 아마 지금이 전개상 로키노와 판챠가 타락한 마법사왕을 토벌하는 원정대에 합류하기 전?’


하기야 지금 로키노는 자신이 원정대에 합류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점이지만.


판챠는 섬뜩함을 느꼈다. 뭔가 놓친 게 있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 생일빵이라고?’


원작에서 로키노와 판챠는 몇 번 에이더스에 들리지만, 생일날 들리는 시점은 단 하나다.


판챠의 16세 생일. 퇴장 직전.


이게 전생인지 환생인지 빙의인지 몰라도 하필 판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판챠는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미치겠군. 하필 이 시점이라··· 꼬여도 제대로 꼬였네.’


꼬여도 제대로 꼬였고 망해도 제대로 망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다. 판챠는 소년 만화에서 죽어서 주인공을 각성시켜주는 조연 A의 역할이었다.


뻔한 스토리.


망나니 한량으로 적당히 사이다패스 활극을 벌이던 주인공이 동료를 잃고 그 분노로 더욱 강해지며 거대한 악과 극적으로 대립한다···.


더군다나 작중에서 판챠가 마법사로의 재능을 개화한 16세 생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로키노는 더욱 분노했고, 그게 각성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지랄하고 있네.’


죽으면 끝이다.


내가 죽은 뒤에 원수를 때려잡고 세계평화를 이룩한들 무슨 의미란 말인가?


독자였을 땐 몰라도 당사자가 된 지금 판챠는 스토리 전개를 위한 초석으로 소비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제 목표는 명확했다. 살아남는 것.


‘문제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건데··· 하아.’


판챠는 로키노 몰래 한숨을 쉬었다.


판챠는 원정대 출발 당일에 사망한다.


그리고 원정대 출발은 판챠가 16세가 되고 나서 대략 한 달 뒤.


이건 원작에서도 확실하게 표기되는 정보다.


앞으로 한 달. 판챠의 남은 수명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개화 (2) -> 개화(1) / 2022.11.02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시작의 끝 22.11.28 76 2 14쪽
24 준비 (5) 22.11.28 33 3 14쪽
23 준비 (4) +1 22.11.24 54 5 15쪽
22 준비 (3) 22.11.23 67 4 12쪽
21 준비 (2) 22.11.22 72 3 13쪽
20 준비 (1) 22.11.21 77 5 16쪽
19 아델하이드 (4) 22.11.19 85 4 14쪽
18 아델하이드 (3) 22.11.18 82 4 14쪽
17 아델하이드 (2) 22.11.17 80 4 12쪽
16 아델하이드 (1) 22.11.16 92 4 13쪽
15 수련 (4) 22.11.15 88 6 13쪽
14 수련 (3) 22.11.14 89 4 15쪽
13 수련 (2) 22.11.12 105 7 14쪽
12 수련 (1) 22.11.11 129 6 17쪽
11 계약 (5) 22.11.10 130 7 17쪽
10 계약 (4) 22.11.09 130 8 16쪽
9 계약 (3) 22.11.08 139 7 15쪽
8 계약 (2) 22.11.07 163 8 15쪽
7 계약 (1) 22.11.05 188 8 18쪽
6 개화 (5) 22.11.04 206 7 15쪽
5 개화 (4) +1 22.11.03 213 8 17쪽
4 개화 (3) +1 22.11.02 227 9 19쪽
3 개화 (2) +2 22.11.01 250 8 16쪽
» 개화 (1) +1 22.11.01 305 12 14쪽
1 하필이면. +8 22.11.01 454 19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