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513
추천수 :
162
글자수 :
168,373

작성
22.11.09 21:20
조회
129
추천
8
글자
16쪽

계약 (4)

DUMMY

잿빛 산맥의 회주철에 강철의 형제단이 기술과 혼을 담아 제련하면 사용자의 오러에 반응하는 오러 메탈로 변화한다.


아르케임 대공국의 전성기에는 트루실버나 아다만트에 준하는 금속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었다.


판챠가 손에 든 검은 얼마 남지 않은 대공의 강철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우웅! 검은 오러를 흠뻑 빨아들이며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그레이 엣지의 표면이 오러에 반응하며 묵빛의 광채를 더했다.


“이게 오러 메탈··· 처음 보는군.”


판챠의 눈이 이채를 띄었다. 오러 메탈의 성질을 가진 무기는 오러를 증폭하고 강화한다.


검이 심상치 않은 빛을 발하자 잔혹한 표정을 짓던 행맨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너, 너 같은 시종이 어디 있어?”

“믿음이 부족하군.”


판챠는 로키노에게 배운 대로 오러가 담긴 그레이 엣지를 그었다.


“끄악!”


검날과 함께 사람이 사선으로 베어졌다. 마치 거대한 면도날로 자른 듯한 절삭 면이었다.


오러를 운용하는 법을 기초나마 습득한 시점에서 검의 속도와 예리함은 일반인의 차원이 아니었다.


“어···.”


판챠는 자신의 발밑을 보았다. 방금 베어버린 행맨의 피가 발을 적시고 있었다. 소년은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흐이아아아악!”


판챠의 입에서 주체할 수 없는 비명이 튀어나왔다.


생각해보니 첫 실전, 그것도 처음으로 사람을 베었다. 살인을 보는 건 몰라도 하는 건 처음이다. 정신과 관계없이 원래 심약하던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 틈에 행맨들이 피 묻은 단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죽어!”


비명은 약자의 것, 살인의 미소는 강자의 것. 행맨들은 비명이 튀어나오는 곳에 단검을 꽂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입에서 비명이 나올지언정 몸에서 흐르는 오러는 정직했다.


판챠는 비명을 지르며 달려드는 행맨들을 베기 시작했다.


촤악! 행맨의 몸에서 나온 피가 사방에 튀기 시작했다. 오히려 비명을 지르는 쪽은 행맨이 되었다.


“도대체 뭐야 이 새끼?! 으아아아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광기에 찬 살인자들에게도 비명을 지르며 사람을 베는 금발 소년은 괴기스러워 보였다.


“아아아악! 어, 괜찮네.”


오러의 순환량을 늘리자 육신에 퍼져나가던 공포감이 짓눌리듯 억제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오러의 순환 속도를 늦추자 다시금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오러는 검사의 공포심, 긴장감을 무디게 하는 힘이 있는 모양이었다.


“아아아! 음. 아아아! 음. 좀 재밌는 거 같기도 하고. 오러에 이런 기능이 있나?”

“저, 저 미친 새끼···.”


행맨들은 비명을 질렀다가 무표정했다가는 반복하는 판챠를 질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판챠는 턱을 긁적이며 인정했다.


“으··· 영락없이 미친놈으로 보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이미 판챠의 근처에는 몇 명의 행맨들이 쓰러져있었다. 소란이 일어나자 더욱더 많은 행맨들이 몰려들었다.


“안 되겠다. 포위해!”

“육시럴, 재미 좀 보나 했더니 어디서 저런 새끼가?”


행맨들이 재미를 본다는 건 사람 머리 가죽을 벗기는 것이니 시민들에겐 다행인 상황이었지만.


판챠 때문에 마음껏 살인을 즐기지 못하자 짜증에 찬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왔다.


“그나저나 경비대원들은 다들 어디로 간 거야?”


판챠는 주위를 둘러봤다. 도적에게 당한 희생자가 즐비했지만, 경비대원의 시체는 없었다. 애초에 싸울 수 있는 남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약자였다.


그나마 판챠 덕에 행맨에게서 벗어난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골목골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어쩐지 낮부터 사람들이 별로 없더니만··· 그러고 보니 안 보이는 건 싸울 수 있는 남자들이었어. 대체 무슨 일이지?’


뭔가 에이더스의 시민들 사이에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꺄아아악! 오빠!”


근처에서 행맨이 붉은 머리를 한 청년과 소녀에게 단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청년은 소녀 대신 단검을 맞고 어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었다.


“흐하아아압! 멈춰!”


판챠는 비명을 기합으로 전환하며 그대로 행맨에게 뛰어들었다.


오러를 실은 몸통 박치기는 멧돼지의 돌격 이상이었다. 소녀의 목을 찌르려던 행맨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크헉! 이, 이 무식한 새끼···”


벽에 처박힌 행맨은 신음을 토하며 그대로 쓰러졌다. 판챠는 붉은 머리의 남매를 보호하듯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어떻게든 지혈해요. 공격 정돈 막아줄 수 있으니까.”

“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소녀는 울먹이며 치맛자락을 찢어 오라비를 간호하고 있었다. 청년은 간헐적인 경련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좋지 않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청년은 죽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판챠를 도와줄 경비대원도 없고 저 남매를 도와줄 의사도 없다.


판챠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격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뿐.


“상대는 하나다! 일단 포위해!”


행맨들도 상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란 건 알았지만, 한 명을 상대로 물러설 순 없는 법이다.


그랬다간 괴살후 아키탄에게 산채로 피부가 벗겨질 테니까.


“너 이 새끼, 혼자서 겁도 없구나.”

“옳지, 어서 이쪽으로 와서 나랑 놉시다.”


판챠는 도발하자 얼굴에 가시가 달린 바이저를 쓴 행맨들이 양손에 예리한 단검을 들고 다가왔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반원 형태의 포위를 유지하며 차츰차츰 다가오는 것을 보니 정예들이 분명했다. 이들은 살인의 프로다.


“다행이긴 한데··· 좀 위험하겠군.”


행맨들이 이쪽으로 많이 몰리면 몰릴수록 시민들은 더 안전해진다.


문제는 판챠가 버틸 수 있을지였다.


판챠의 오러는 아직 몸 전체를 두르면서 동시에 오러 블레이드를 오래 유지할 정도로 양이 풍부하지 못하다.


포위되어 소모전을 강요당한다면 언제고 살해당하고 말 것이다.


“뭐, 어떻게 되겠지. 생각해보니 27일 뒤에 죽으면 지금은 안 죽는단 말 아닌가?”


판챠는 평온한 어조로 말하며 검을 휘둘렀다. 공포심 따윈 이미 마비된 상태였다.


하지만 당장 목숨을 걸 필요는 없었다. 그때 오러의 채찍이 폭풍처럼 몰아쳤기에.


“으아아악!”


어느새 나타난 아델하이드가 자신의 연검에 오러를 씌우며 휘둘렀다. 행맨 두엇이 단숨에 전투 불능이 되어 쓰러졌다.


판챠는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아델하이드씨!”

“너, 손에 든 무기는··· 어떻게?”


아델하이드는 판챠가 들고 있는 그레이 엣지를 보며 놀란 눈으로 중얼거렸다.


“아냐, 일단 눈앞의 적부터 처리하자.”


아델하이드의 뒤편에 있던 샤야가 서둘러 달려가더니 붉은 머리의 청년에게 손을 뻗었다. 치유의 빛이 어깨에 닿자 청년은 경련을 멈추었다.


“이제 죽지는 않을 거예요. 서두르죠. 팔을 잡아요!”


샤야는 의연한 태도로 청년의 동생에게 외쳤다. 손을 벌벌 떨면 소녀도 샤야가 인도하자 침착을 찾았다.


이내 두 소녀는 청년을 양쪽에서 부축하여 안전한 골목 쪽으로 향했다.


“이제 맘 놓고 싸울 수 있겠군!”


판챠는 기분 좋게 외치며 그레이 엣지를 들고 달려들었다.


“이 자식! 그래봐야 둘이다!”


동료들이 쓰러지자 행맨들은 분개하며 달려들었다.


소년의 검의 범위는 길지 않았지만, 범위 안에 들어오는 족족 행맨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사의 반경 수 미터 주위는 그야말로 살육 공간이나 마찬가지였다.


공기를 찢는 광포한 바람 소리가 휘날리면 맞은 도적은 여지없이 몸의 한 부위가 소실되며 쓰러졌다. 판챠는 싸우면서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확장검의 일종인가? 특이하네. 연검에 반응하는 오러라니.’


뱀처럼 휘어지는 연검의 궤도에 오러의 운동에너지가 더해지니 비하기 힘들 정도로 기괴막측한 오러의 채찍질이 몰아쳤다.


아델하이드의 공격에 반응할 수 있는 자는 거리 내에 없었다.


하지만 행맨들은 압도적인 솜씨에 반응할 여력이 있었다.


“물러나! 물러나! 이 새끼들아! 미련하게 싸우지 마! 태세 변경!”


중간 지휘관급인 행맨이 외치자 다른 행맨들이 일제히 모두 신속히 물러났다.


“벌써 물러난다고?”


판챠는 가장 가까이 있던 행맨을 베어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냉병기로는 고문과 살인을 즐길 뿐, 사실 전력상으로 행맨들의 진면목은 따로 있었다.


행맨들은 슬링과 다트를 꺼내 들었다. 단독 살인자들은 이 순간 집단이 되었다.


“다진 고기로 만들어주마! 날려!”


이들은 모두 훈련된 투척수였다. 단지 잔인성과 살인욕을 충족하기 위해 칼을 썼을 뿐.


“이런! 부상자를 보호해!”


미드랜드의 들판에서 도적질을 하려면 신속하게 빠른 원거리 요격 수단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훈련된 투석병은 단 일격에 인간의 머리를 부순다. 어지간한 야생 짐승에게도 치명타가 되는 것이 투석이다.


이내 시속 160km에 달하는 돌이 화망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젠장! 날아오는 게 너무 많아!”


판챠와 아델하이드는 검을 휘두르며 투사 무기들을 막기 시작했다.


하지만 능숙한 행맨들이 어느새 대로의 건물 위쪽에 위치해 탄환을 날리고 있었다. 수십 발 이상의 투석구를 날리는 것을 모조리 막아내는 건 한계가 있었다.


‘오러가 소진되면··· 단숨에 피떡이 되겠군.’


“큭···.”


판챠는 둔중한 통증을 느꼈다. 돌 하나가 오러를 뚫고 허리 쪽 피부에 박혔다. 오러를 뚫으면서 대부분의 운동에너지를 상실했지만 그렇더라도 살에 박힐 정도의 위력.


“···이건.”


자세히 보니 아몬드만 한 룬마타석 탄환이 섞여 있었다.


“젠장, 잡놈들이라도 미드랜드 잡놈들이다, 이건가.”


미드랜드에서만 나는 룬마타석은 어지간한 철도 긁을 수 있는 경도다. 이런 게 화망에 섞여 있다면 더욱 곤란하다. 엔간한 갑옷 따윈 찢겨버릴 게 분명했다.


“민간인을 보호해!”


아델하이드는 샤야와 쓰러진 사람들을 보호하며 외쳤다.


원거리 뛰어들 수 있다면 뛰어드는 게 최고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교묘하게 쓰러진 민간인들이 화망에 걸치는 각도였다. 판챠나 아델하이드가 피한다면 순식간에 터진 토마토처럼 으깨질 게 뻔했다.


“샤야는?!”


아델하이드의 눈에 순간 공포에 어렸다. 늘 냉정하고 침착하던 그녀도 자신의 시녀는 끔찍하게 여겼다.


“이쪽은 괜찮아요!”


다행히 샤야와 붉은 머리의 소녀는 아델하이드가 막는 틈을 타 엄폐물 뒤편으로 완전히 돌아간 상황이었다. 샤야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는 투였다.


‘샤야 씨는 배짱이 보통이 아니군. 좋아.’


판챠는 결의를 다졌다.


검에 실린 오러를 대부분 방어로 전환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판챠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을 느꼈기에.


파파팍! 빗나간 돌과 스쳐 지나간 도탄들이 건물을 때렸다. 돌벽엔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남았다.


그럼에도 판챠는 나아갔다.


가장 효율적인 손놀림으로 가장 치명적인 돌들을 쳐낸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가장 위험한 조준점에 오러를 배치한다. 치명적이지 않은 공격은 그대로 몸으로 버틴다.


‘할 수 있다. 아니, 이미 해봤어.’


로키노와 오러의 합 맞추기 대련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리 봐줬다지만 끔찍할 정도의 맹공.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방어에는 이미 경험이 있었다.


검로는 가장 효율적으로, 오러의 방어는 두텁게. 그렇게 소년은 날아오는 탄환을 향해 전진했다.


“저 새끼, 왜, 왜! 안 죽는 거야?”


돌을 날리던 행맨들은 완전히 질린 기색이었다. 들소는 물론이고 남방 술탄국의 전투 코끼리라도 진작에 거꾸러졌을 화망이다.


그리고 아델하이드는 판챠의 의도를 읽었다.


판챠가 피와 진물을 지불하여 나아간 열 걸음은 아델하이드로 향하는 사선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달린다. 그리고 그대로 박찬다. 아델하이드는 판챠의 등을 밟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뭐지? 어떻게··· 저 시종, 정말 특이해.’


발의 감촉이 이상했다. 원래 도약해서 투척을 가하는 행맨들 바로 앞에 떨어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판챠의 등에서 도약한 아델하이드는 엄청난 탄성을 느꼈다.


결과적으로 학살의 채찍이 행맨들 한 가운데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크아아아악!”


강철도 찢는 곡선의 향연이 십수 명의 행맨들 사이에서 춤췄다.


사격은 완전히 끝났다. 행맨들이 모조리 쓰러지자 아델하이드는 숨을 골랐다. 샤야가 그녀에게 달려왔다.


“아델하이드 님!”

“괜찮아, 부상자는?”

“무사해요. 하지만 판챠가···.”


아델하이드는 판챠를 바라봤다. 몸 군데군데에 피가 터져있었다.


하지만 시종은 만신창이가 된 채 서 있었지만 의연했다.


아델하이드는 판챠를 새삼스럽게 바라봤다. 오러를 응집시키는 재능이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어쩌면 내가 찾던 재목일지도 몰라.’


확증할 수 없지만, 시종이라기엔 그 재능이 너무 비범했다.


판챠는 몸에 박힌 돌을 빼내며 입을 열었다. 샤야가 손을 뻗어 치유술로 지혈을 해주니 한결 나았다.


판챠는 샤야에게 미소를 지어주고는 아델하이드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그런데 반대쪽 구획은 피해가 커 보이는데 어쩌죠?”

“저쪽은··· 이미 희생이 크구나. 그래도 무고한 희생을 놔둘 순 없어.”


아델하이드는 침통한 표정으로 도시의 반대편 구획을 바라봤다.


도시 입구 쪽의 행맨들은 대부분 처치했지만, 그렇게 시간을 끄는 사이에 안쪽 구획은 행맨들이 몰려다니며 사람들을 학살했다.


아델하이드는 판챠의 상태를 살폈다. 급한 상처를 회복했지만 좋은 상태도 아니다.


“괜찮나? 오러는 얼마나 남았지?”


안쪽 구획의 무리는 방금 처치한 행맨들보다 더 많다. 아까 같은 화망을 형성한다면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판챠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직 싸울 수 있어요.”


아델하이드는 이를 악물었다. 다시 싸우지 않는다면 도시 안쪽 구획은 정말 끔찍한 상태도 될 것이다. 그리고 경비대원도 없는 이 시점에서 판챠는 귀중한 전력이다.


그때 도시 내부에서 빛이 번쩍였다.


“뭐야?!“


비가 수평으로 내린다면 이런 풍경일 것이다. 다른 점이라면 빗방울이 모두 오러의 파편이었다는 점이지만.


살육의 행진을 벌이던 수십 명의 행맨들이 순식간에 넝마 조각처럼 찢겨나갔다.


”크아아악!“


판챠는 반대편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로키노 님···”


로키노는 도시의 가장 안쪽, 즉 백작가의 저택 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대책 없는 망나니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만큼 든든한 아군이 없었다.


“시끄러워 죽겠네. 난 술 좀 편안하게 마시면 안 되냐?


로키노의 공격은 오버킬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오러의 대량 발출이었다.


“씨발, 장난쳐? 저런 오러를 쓰는 놈이 있다는 소린 못 들었어!”


때로는 과잉 살육이 도움이 되는 법이었다. 지도자에 대한 공포로 퇴각하지 않는 자들이라면 더한 공포를 심어주면 된다.


살아남은 행맨들은 전의를 잃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거 빨리도 도망치네.”


로키노는 투덜거리며 아델하이드와 판챠 쪽으로 다가왔다. 아델하이드는 로키노를 잠시 바라보다가 의문이라는 듯 독백했다.


“대체 왜 이렇게 도시가 무방비해진 거지?”


판챠는 턱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성인 남자와 경비대원들이 모조리 자리를 비울 정도면··· 전쟁이나 반란 말곤 없을 거 같은데.”

“반란이다!”


파발꾼이 긴급하게 소식을 알리며 시청을 향해 달려 나갔다.


“진짜 반란이었네.”


판챠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델하이드는 이를 악물고 달려 나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시작의 끝 22.11.28 75 2 14쪽
24 준비 (5) 22.11.28 33 3 14쪽
23 준비 (4) +1 22.11.24 53 5 15쪽
22 준비 (3) 22.11.23 66 4 12쪽
21 준비 (2) 22.11.22 71 3 13쪽
20 준비 (1) 22.11.21 76 5 16쪽
19 아델하이드 (4) 22.11.19 85 4 14쪽
18 아델하이드 (3) 22.11.18 81 4 14쪽
17 아델하이드 (2) 22.11.17 79 4 12쪽
16 아델하이드 (1) 22.11.16 91 4 13쪽
15 수련 (4) 22.11.15 87 6 13쪽
14 수련 (3) 22.11.14 88 4 15쪽
13 수련 (2) 22.11.12 104 7 14쪽
12 수련 (1) 22.11.11 128 6 17쪽
11 계약 (5) 22.11.10 129 7 17쪽
» 계약 (4) 22.11.09 130 8 16쪽
9 계약 (3) 22.11.08 139 7 15쪽
8 계약 (2) 22.11.07 162 8 15쪽
7 계약 (1) 22.11.05 187 8 18쪽
6 개화 (5) 22.11.04 205 7 15쪽
5 개화 (4) +1 22.11.03 212 8 17쪽
4 개화 (3) +1 22.11.02 226 9 19쪽
3 개화 (2) +2 22.11.01 250 8 16쪽
2 개화 (1) +1 22.11.01 304 12 14쪽
1 하필이면. +8 22.11.01 453 19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