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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춤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소드마스터의 시종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별춤
작품등록일 :
2022.10.28 14:10
최근연재일 :
2022.1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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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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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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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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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아델하이드 (3)

DUMMY

진열장 안에 있는 백작의 금고는 당연히 잠겨있었다.


“후. 조마조마해서 죽을 뻔했네.”


판챠는 금고 열쇠를 손에 쥐었다.


취한 두지트의 등 뒤에 질풍으로 붙은 시점에서 열쇠를 빌릴 틈은 충분했다.


’이참에 도둑으로 전업해야 하나?‘


판챠는 속으로 뜬 소리를 하며 열쇠를 금고에 밀어 넣었다.


“오오···. 영롱하네.”


금고 안에는 금화와 보석, 귀중품이 잔뜩 들어있었다. 백작의 비자금이 분명했다. 하지만 판챠가 감탄한 건 따로 있었다.


대형금고 한 가운데에 있는 네모난 궤짝. 통째로 룬마타석으로 만들어진 기물이 눈을 홀렸다. 새겨진 룬 문자는 카사프란 가의 혈족에게 반응한다고 한다. 즉, 백작만 열 수 있는 마법 금고다.


아델하이드라는 존재가 나타나기 전 까진.


백작은 분명 정말 중요한 건 이 안에 넣어뒀을 것이다. 형제를 살인 교사한 증거라던가.


’가공된 룬마타석이라 어지간한 칼질로는 흠집도 안 나겠지.‘


손가락으로 밀어보니 꽤 묵직하다. 방패로 쓰기 좀 무겁긴 하지만, 오러 블레이드로 내리찍어도 버틸 것 같다.


“웃차. 무겁긴 하네.”


판챠는 룬마타석 궤짝을 꺼냈다. 노도순환법으로 몸에서 흐르는 오러가 많이 늘어난 덕에 움직이는 데 지장은 없었다.


궤짝을 품에 안으니 기묘한 생각이 났다. ‘무슨 피난민 같군.’ 생각해 보니 판챠는 원래 피난민 출신이긴 했다.


무언가 생각날 듯했지만, 판챠는 고개를 털어버렸다. 당장 중요한 건 집무실에서 빠져나갈 방법이다.


’정직하게 계단을 통해 나가는 건··· 리스크가 너무 커.‘


백작처럼 취한 사람도 아닌, 일하는 사용인들을 몇 명이나 마주칠지 모른다. 이 정도 무게의 궤짝을 품에 안고 보법을 사용하기엔 아직 확신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2층엔 판챠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부집사 루퍼트가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판챠는 대충 집무실 문 근처에 진열장 금고의 열쇠를 던져두었다.


’취한 백작이 대충 나가다가 흘린 거로 치겠지.‘


실제로 백작이 금고를 열기도 했으니 그렇게 여겨도 자연스러웠다. 취객들이 종종 하는 짓이니까.


판챠는 창문을 열었다. 마당은 이미 컴컴하다. 일꾼들도 죄다 돌아가 버렸다.


“아무도 없군. 좋아.”


계단이 위험하면 4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면 그만이다.


판챠는 흔적이 최대한 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땀이 흘렀다. 아크로바틱한 동작의 연속이다. 만만찮은 부피의 궤짝을 옆구리에 끼고 한 손으로 창문을 열고 조심스레 창틀로 올라선다.


―끼익


’이크.‘


창틀이 나지막한 비명을 질렀다. 판챠가 체중이 가벼운 편이라 다행이었다. 창틀 입구가 무너지면 말 그대로 끝장이었으니까.


판챠는 창문을 닫았다.


“저기면 되겠군.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나면 곤란하다. 판챠는 헛간 근처를 겨냥했다. 건초 더미가 어지럽게 쌓여있었다. 판챠는 그대로 뛰어내렸다.


건초더미에 떨어졌음에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추락음이 들렸다. 보통 사람 같으면 종아리와 무릎이 박살 났으리라.


’하긴, 절벽에서 떨어져도 괜찮은데 뭐.‘


새삼 발데난의 악독함이 떠올랐다. 다짜고짜 사람을 절벽에서 밀어버리다니.


판챠는 주위를 살폈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 하인들이 나와볼지도 모른다.


이제 서둘러야 했다. 소년은 백작가 저택의 담을 넘어 사라졌다.



“확실하네.”


아델하이드가 궤짝에 손을 올리자 궤짝에 새겨진 룬이 감응하며 숨겨진 틈이 드러났다.


“오오··· 신기해라. 이런 건 처음 보네요.”

“그러게. 나도 처음 봐. 그런데 판챠, 이 궤짝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지?”

“음, 그게···.”


원작에서 봤다. 라고 말할 순 없었다. 아델하이드의 눈빛이 묘하게 날카롭다.


”역사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까? 대공이 가신에게 궤짝을 내려줬다는 이야기는 어릴 때 들었어요.“


판챠는 대충 둘러댔다. 갓난아기 때부터 미드랜드 외부에서 자란 아델하이드는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궤짝의 내용물이 자기 앞에 있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


아델하이드는 숨을 삼켰다. 자신의 계획의 중요한 단서가 눈앞에 있었다.


궤짝 안에는 특이하게 생긴 금화와 커다란 루비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깔린 양피지.


아델하이드는 일단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귀금속을 하나둘 꺼냈다.


”이건···.“


아델하이드는 잠시 손을 멈췄다. 늑대가 새겨진 화려한 금화가 눈에 띄었다.


“아르케임 대공국의 동맹 기념주화군. 고왕국 시절의 물건이야. 액면가보다 훨씬 가치 있을걸. 같은 무게의 금보다 수십 배?“

“흐엑. 엄청나군요.”


팅. 맑은소리와 함께 금화 수십 개의 가치를 지닌 동전 하나가 허공을 날았다.


판챠는 얼떨결에 기념주화를 받아 들고는 아델하이드를 쳐다봤다.


“이건 성과급. 생각보다 너무 잘 해줬으니까.”

“기꺼이 받아두죠. 감사합니다.”


판챠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케일이 커서 당장 현금화하기도 곤란한 물건이지만, 돈이란 건 늘 가지고 있어서 손해 볼 건 없다.


“정말 중요한 건 이거야.”


아델하이드는 귀금속보다 중요한 것을 꺼냈다. 바닥에 깔긴 양피지는 수십 년의 명령서였다.


이상한 것은 분명 백작령의 명령서인데도, 검토 및 확인을 나타나는 공간에 미드랜드의 것이 아닌 인장이 찍혀있었던 것뿐.


달에 가려진 외날검.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이다.


아델하이드는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특무기사단의 인장이군. 이제 확실해졌어.”

“그게 배신의 증거인가요?”


판챠가 질문하자 아델하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직된 턱선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두지트는··· 주군이자 자기 형인 세루인의 위치를 특무기사단에 넘겼지. 결과적으로 미드랜드는 제국과의 기사 전쟁에서 패배했어.


그녀는 담담히 말했다. 마치 객관적으로 시대를 조망하는 역사가처럼. 하지만 판챠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오러가 수면 아래 분노로 일렁이고 있던 것을.


“몇 명의 제국 기사가 달려들었는지는 몰라. 전원 소드마스터였다는 건 확실하지만.”

“그게 기사단 제국의 특무기사단이군요.”


판챠는 골머리가 아파오는 걸 느꼈다. 확실히 펠트 기사단국은 제국이 되면서 원래의 역사보다도 훨씬 강해졌다.


”응. 아버지가 비명에 가고, 갓난아기였던 나는 가신들이 국외로 탈출시켰지. 오빠들도 다 죽었다고 들었고···.“


분명 세루인의 아들이라면 셀라토 카사프란과 제노 카사프란이었을 것이다. 원래 역사에선 둘 다 훌륭한 인재였지만··· 두지트는 형과 조카들의 피로 백작위를 얻었다.


”발데난 씨와 흑검들도 그때 참전했던 건가요?“

”응. 젊은 흑검들이 보수파 장로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경산에서 내려온 건 아버지와의 맹약이었으니까.“

”결국 선대 백작님이 키 포인트였군요.“


”맞아. 아버지··· 세루인 백작이 죽고 난 다음에 흑검은 전쟁을 지속할 명분이 없었지. 미드랜드는 구심점과 핵심 전력을 동시에 잃었지.“


판챠는 아델하이드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걸 왜 남겨둔 거죠?”


아델하이드는 명령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맞춰봐. 내가 조사한 바로는··· 두지트 숙부는 철두철미한 성격이야.”

“철두철미한 사람이 배신의 증거를 남겨두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협력자에게 압박할 수 있는 카드?”


아델하이드는 명령서를 들어 보였다. 특무기사단의 인장이 선명했다.


“짐작했어? 맞아. 제국에게도 이건 치부야.”


판챠는 미심쩍은 부분을 이해했다. 의문이 들었던 이유가 있었다. 이건 바뀐 역사의 내용이다.


기사단국은 제국이 되면서 타국에 간섭하지 않음을 공식 방침으로 세우고 있었다.


기사 전쟁에 투입한 기사들도 어디까지나 세루인에게 반대하는 귀족들이 요청한 ’평화유지군‘ 명목이었다.


하지만 평화유지군이 암살을 자행했다면?


“즉, 이건 두지트 숙부에게도 정치적 약점이지만 기사단 제국 측에서도 정치적인 부담이야.”


‘이걸 터트리면 꼴 보기 싫은 상대 둘에게 동시에 타격을 입히는 법이군.’


하지만 판챠는 새로운 의문이 들었다. 제삼자가 이걸 폭로하는 건 목숨이 몇 개 있어도 모자란 일이다.


판챠는 아델하이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런데 이런 거 함부로 공개하고 살아남을 방도가 있어요?”


“게슈트 같은 놈들이 떼로 몰려와서 쳐 죽일지도 모를 텐데. 라는 말이지?”

“예.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랄 텐데.”

“타이밍이 중요하지. 생각이 있어.”

“흐음. 말해줄 순 없다 이거죠?”


판챠는 더 추궁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아델하이드가 대고 있는 선은 눈치가 간다. 확증은··· 조만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판챠는 궤짝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면 이건 제가 가져갈게요.”


아델하이드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문의 기물이라 아깝긴 하지만··· 궤짝은 난세엔 쓸모없지. 난 쓸 일 없으니 가지렴.”

“깔끔하시네요. 말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난 좀 더 실리적인 걸 원해.”

“병력과 영지인가요?”


아델하이드는 한층 더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 그리고 좀 부끄럽기도 하고. 네가 우리 가문의 기물을 잘 알고 있었는데, 나는 그런 역사도 잘 몰랐으니까 말이야.”


아델하이드의 목소리에 부채감이 묻어났다. 그녀는 판챠가 말 그대로 미드랜드와 카사프란 백작령에 대해서 열성적으로 공부하던 아이인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그거 제대로 착각인데요.’


하지만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내 교정해 줄 필요야 없었다.


이번에는 아델하이드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유용하게 쓰겠다는 거야?”

“다 생각이 있죠.”


판챠는 그녀의 대답을 그대로 따라 했다. 사실 궤짝을 분해해서 방어구로 만들어버릴 생각이었다.


판챠는 로바이 산채의 강철의 형제단을 떠올렸다. 이 귀한 룬마타석을 다룰 줄 아는 장인들이다. 대공의 시대처럼 룬마타석이 넘쳐흐르던 때면 모를까, 지금 보관함 따위로 낭비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코 앞에서 너희 가문의 기물을 녹여버릴 거라고 대놓고 말하긴 좀 그랬다. 다행히 아델하이드도 더 추궁하지 않았다.


“너도 말해줄 수 없다? 흠. 좋아. 거래는 거래니까.”


판챠는 아델하이드의 말에 동의했다. 혼란한 시대, 난세에 귀한 소재는 실리적으로 써야 한다.


게슈트가 입은 마흐트슈툭, 오러 메탈로 조형하고 온갖 마법이 걸린 풀 플레이트 메일 따윈 아니어도, 오러 블레이드에 조금이라도 몸을 보호할만한 소재는 있어야 했으니까.


‘백작의 금고에 감쪽같이 돌려놓는 방법도 있지만··· 아까워.’


들키지 않고 다시 잠입하는 것도 일이다.


다행히 궤짝이 사라진 거로 다른 사용인들이 경을 칠 일은 없어 보였다. 어차피 무게로 보나 부피로 보나 청소하는 하녀들이 훔칠 수 없는 물건이었으니까.


굳이 의심하자면 로키노나 판챠인데, 어차피 조만간 에이더스 시에서 떠날 계획이었으니.


‘사실 궤짝이 없어진 걸 눈치 못 채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아무리 백작이라도 귀중품을 둔 곳을 매일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전한 곳에 보관했다는 그 마음이 오히려 보안 의식을 흐리는 법이니까.


“그런데, 판챠. 너희도 다섯방패회에 참석하나?”


판챠는 잠시 궤짝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델하이드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요? 로키노님은 초대를 받은 모양이던데.“


묘하게 가슴이 아렸다. 원래의 역사대로라면 삼 주 뒤에 가슴팍이 뚫려 죽을 것이다.


트라얀. 약 삼 주 뒤에 게슈트에게 죽는 장소. 세계선이 바뀌어도 마치 운명처럼 판챠를 부르고 있다.


아델하이드의 뭔가 부탁할 것이 있다는 태도였다.


”백작도 곧 다섯방패 회의에 참석하러 이동하겠지. 나도 그쪽으로 갈 생각이야.“

”백작과 같이 갈 생각은 아니죠?“

”당연하지. 아무튼 그래서 말인데,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어?“


아이구야. 판챠는 속으로 탄식했다. 그녀는 판챠를 영입하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하긴 그녀로선 어지간히 탐나는 인재이리라.


판챠는 잠시 생각했다. 백작과 함께 이동하느니 아델하이드와 이동하는 게 나았다. 이젠 서로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사이니까.


”로키노 님께 말해볼게요.“

그래. 솔직히 네가··· 로키노경한테도 말을 잘해주면 좋겠어. 사실 그의 협력도 염두에 두고 있거든.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좀 해달라? “정말··· 진심이시군요.“

”그래.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진심이야.“


하긴 미드랜드에서 로키노는 전략 병기나 다름없다. 게슈트도 마흐트슈툭이 없다면 로키노에게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였으니.


”그럼 저도 부탁 하나 할게요.“

”뭐지?“


아델하이드는 불현듯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거, 들고 갈 건데 포장할 거 좀 주세요.


”···뭐야. 그 정도는 부탁도 아니지. 샤야!“


아델하이드가 외치자 아래층에서 곧장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야가 기다란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들어왔다. 그녀는 판챠를 보곤 밝은 얼굴로 웃었다.


”볼때마다 늠름해지는 것 같네?“


판챠는 마주 웃으며 인사했다. 아델하이드는 둘을 잠시 쳐다보더니 샤야에게 지시했다.


”대형 배낭 남는 거 있지? 판챠에게 좀 갖다줘.“

”그럴게요. 잘됐어요. 판챠에게 말할 것도 있었거든요.“


샤야는 판챠에게 손짓하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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