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필드 던전(3)
몇 번 공격하니 몬스터가 독에 감염되었다는 아이콘이 몬스터의 이름 아래에 떴다.
그런데 새로 생긴 스킬 독 표창으로는 데미지가 낮아 고블린을 빠르게 쓰러뜨릴 수가 없었다.
아직 독 표창의 스킬 레벨이 1이라 몬스터를 잡는 속도가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는 없던 것이다.
그래서 사용법을 바꾸었다.
독 표장 스킬로 몇 번 공격해서 몬스터가 독에 감염되었다는 아이콘이 생기면 다른 공격 스킬로 바꾸는 것.
독 표창의 독으로 받는 데미지가 해당 몬스터가 쓰러질 때까지 계속 떠올랐다.
하지만......
“공격 횟수가 1번이나 줄어들까?”
아직 적정 레벨이 아니어서 효율성이 낮았다.
키보드를 누르는 횟수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사용법은 유저인 내가 알아내는 것이 RPG의 맛이요 진정한 재미가 아니겠는가?
다시 고블린을 잡으려고 늑대랑득템을을 움직여 전투에 나섰다.
[고블린을 잡았습니다.]
......
[고블린을 잡았습니다.]
......
2마리의 고블린을 더 잡았을 때 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그래! 그러면!”
방법은 이렇다.
늑대랑득템을의 앞에 2마리의 고블린.
우선 1번 고블린에게 독 표창을 날리고 독에 감염시킨다.
독에 걸렸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2번 고블린에게 독 표창을 날려 감염시킨다.
그리고 스킬을 바꾸어 2번 고블린을 먼저 쓰러뜨린다.
이때 계속 이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1번 고블린이 계속 쫓아오기 때문.
이때 1번 고블린은 독 표창에 감염된 독으로 인해 체력이 계속 줄면서 쫓아온다.
2번 고블린을 잡으면 1번 고블린을 향해 공격 방향을 전환한다.
그럼 어느 정도 줄어든 체력을 가진 1번 고블린을 짧은 시간에 잡을 수 있게 된다.
구마원은 실제 실행을 했고 성공했다.
“됐다! 공격 횟수가 3번은 줄어든 것 같네!!”
암흑신교의 미궁에 있는 고블린들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
[고블린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253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249를 획득했습니다.]
......
[붉은 고블린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512를 획득했습니다.]
[골드 500을 획득했습니다.]
......
[고블린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249를 획득했습니다.]
[골드 342를 획득했습니다.]
......
[1성 몽둥이를 획득했습니다.]
[3성 서툰 몽둥이를 획득했습니다.]
......
[골드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
[골드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
암흑신교의 미궁에서의 솔로 플레이 덕분에 구마원은 아이템과 많은 액수의 골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 ^0^ v^O^v]
신이 난다는 기쁨을 채팅창에 이모티콘으로 풀어본 구마원.
잡템이 많았지만 가득 찬 가방을 보며 이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드주머니를 통해 입수한 골드만 4백만 골드가 넘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보았다면 대박이라고 했을 것이다.
GM이 골드를 선물도 주었지만, 골드가 모자란 것은 변함없었기 때문에.
잡화상점을 하는 NPC 클로라를 찾아갔다.
잡템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4성 아이템들이 보였다.
“이럴 게 아니라 마을로 가서 경매장에 물건을 올려야겠다!”
미니맵에서 해피니스 마을에 있는 워프 포인트를 더블클릭해 마을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많은 유저들이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중에서 상인들이 있는 방향에 모여 있었다.
늑대랑득템을은 경매장 게시판을 찾아 그곳으로 이동했다.
GM의 골드 선물로 풀린 100만 골드 때문인지 여기저기에 무당벌레를 타고 다니는 유저가 많이 보였다.
[미니맵 : 게임 괜찮네! 사람도 많고!]
[거대맵 : 정말! 유저가 이리 많은 게임은 오랜만이네!]
채팅창에 올라오는 유저들의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경매장 게시판에 도착한 늑대랑득템을.
경매장을 열고 가격대를 보니 가격들이 올라가 있었다.
아마도 GM의 골드 선물이 게임 내 물가에 영향을 준 것.
10만 골드 이상의 아이템은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히 게임 경제가 활성화가 되었는지 등록된 아이템의 숫자가 늘어나 있었다.
가방에서 암흑신교의 미궁에서 득템한 4성 장비들을 마우스로 드래그해 경매장에 등록했다.
[늑대랑득템을 : 4성 : 방어구 : 고블린 방패 : 30,000골드]
[나도상인 : 3성 : 무기 : 빛나는 검 : 15,000골드]
......
[늑대랑득템을 : 4성 : 방어구 : 기사의 철화 : 30,000골드]
[늑대랑득템을 : 4성 : 방어구 : 기사의 헬멧 : 30,000골드]
[이건뭐야 : 3성 : 방어구 : 천사의 갑옷 : 5,000골드]
[코걸이와목걸이 : 2성 : 장신구 : 마력증가 +30 : 4,500골드]
......
늑대랑득템을이 드랍된 아이템을 올리는 와중에도 아이템은 계속 등록되고 있었다.
다른 유저들이 올린 아이템들 사이사이에 늑대랑득템을이 올린 아이템들이 들어갔다.
[늑대랑득템을 : 4성 : 장신구 : 체력 +200 : 25,000골드]
[너도상인 : 3성 : 무기 : 멋있는 검 : 15,000골드]
......
마지막으로 4성 천둥의 목걸이를 올리고 경매장 게시판을 나왔다.
가격대가 3만 골드 전후지만 경매장에 4성 장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서 다소 비싸보이더라도 무리 없이 판매가 될 것이다.
아이템을 등록을 끝으로 잠시 쉬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한 늑대랑득템을.
“아! 힘들었다.”
팔을 들어 머리 위고 쭉 뻗는 구마원.
한동안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플레이어들의 움직임과 채팅을 보았다.
그러다 물을 마시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니 식탁 위에 무언가가 신문지로 덮여있었다.
[모임 갔다가 저녁 늦게 온다. 밥은 꼭 먹어라. 엄마.]
“후~!”
구마원이 내쉰 한숨에 식탁의 신문지가 펄럭였다.
신문지를 걷어 올리니 노란색의 달걀 요리인 오므라이스가 맛있게 놓여있었다.
“오므라이스네? 하하! 이게 웬 거야!”
손가락으로 오므라이스에 살짝 대보는 구마원.
“온기가 없는 것을 보니 내가 게임을 하는 와중에 만들어 놓으시고 모임에 가셨나 보네. 하하! 고맙습니다! 엄마! 잘 먹겠습니다!”
구마원은 식탁 위에 있는 토마토케첩을 들어 오므라이스에 뿌리려 했다.
“아니지.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워야지. 그래야 엄마의 손길과 사랑을 느끼게 되지.”
전자레인지의 문을 열고 오므라이스가 담긴 접시를 넣었다.
시간은 2분에 맞추었다.
우우우웅!
전자레인지가 오므라이스가 놓인 접시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 골고루 열이 전달되어 금방 만든 것처럼 따끈따끈한 오므라이스가 나올 것이다.
삑!! 삑!! 삑!!
전자레인지가 오므라이스를 다 데웠다는 신호를 내었다.
구마원은 전자레인지의 문을 열고 오므라이스가 담긴 접시를 조심히 꺼냈다.
접시가 뜨거웠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에 따뜻함만이 느껴졌다.
식탁에 앉아 토마토케첩을 오므라이스 위에 뿌리는 구마원.
드디어 숟가락을 들고 케첩을 뿌린 오므라이스의 한 귀퉁이를 퍼 입안에 넣었다.
“하아~ 아! 맛있네!”
구마원의 입에서 오므라이스의 향기와 뜨거운 연기가 새어 나왔다.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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