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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퇴마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자모
그림/삽화
자모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8
최근연재일 :
2023.06.16 18: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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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추천수 :
45
글자수 :
194,882

작성
23.05.13 11:30
조회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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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5화 소년의 점심

DUMMY

라면을 먹은지 정확히 20분이 지났을 때였다.

소세지를 다 먹고 한참 코를 골며 자고 있어야 할 르르의 귀가 작게 '움찔' 거렸다.


"뭐야."


벽에 등을 기댄 졸고 있는 내게 다가오는 르르.


"안줘! 아니 없어. 돌아가."


녀석은 꿈속에서 거대한 소세지라도 봤는지 붉게 충혈 된 눈으로 소세지를 갈구 하는 듯 했다.

내 완곡한 거절의사에도 불구하고 짧디짧은 앞발 하나를 들어 올리며 내 다리를 긁는다.


"응?"

"멍!멍!"


뭐지. 내내 실내에선 큰소리로 짖지도 않던 녀석이?

내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르르는 현관문을 향해 뛰어가 멈춘 뒤 다시 나를 바라본다.


"혹시?!"


우당탕탕. 벌컥.

띠리리리.


현관 문을 열어젖히고 그대로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201호 문 앞.


쾅!쾅!쾅!


있는 힘을 다해 문을 두드린다.


"계세요? 안에 계세요?"


1분간 이어진 내 두들김에 띠리릭 거리는 소리와 함께 201호의 현관문이 열렸다.


"허억."


문을 열어젖힌 건 물에 흠뻑 젖은 채 반쯤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는 낮의 소년이었다.


"쿨럭.. 아, 안녕하세요. 쿨럭.."


소년이 작은 손으로 입을 막은 채 기침을 할 때마다 입에서 물이 적게 쏟아져 나왔다.


'뭔 물이...'

"어, 그래... 괘, 괜찮-"


"무슨 일이시죠?!"


화장실에서 나오는 계모는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현관을 향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아, 음 애가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왜 그런 거죠?"

"애가 샤워하는데 보일러가 갑자기 끊기는 바람에 놀라서 그런 거예요. 그보다? 우리 집 일에 왜 참견이시죠?"

"아아, 참견이 아니고요. 애가 많이 아파-."

"무슨 일로 왔는데 문을 그렇게 부서져라 두들기는 거예요!"

"101호로 이사 왔는데 이웃에게 인사차 방문했습니다.."

"뭐, 가지고 온건 없어요?"


이사라는 말에 눈을 빛내며 여성이 내 양손을 훑어본다.


"아! 급하게 오느라 못 챙겨왔고 내일 떡이라도 돌리려고요."

"그럼 가시고 내일 오세요. 곧 바깥양반 올 시간이라."


쾅.


"후우.. 샤워를 옷 입고 한다고?"


내가 아무리 상상력이 없다지만 저건...


흡사 물고문이다.


낮에 만난 주인 할머니의 말이 떠오른다.

'저러다 애 잡지.'

어쩌면.. 내가 르르와 잠시 산책이라도 다녀왔으면 꼬마는 내일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당장 오늘은 사고를 막았다 쳐도 또 내일은 모르는 일이다.


'르르가 낌새를 차렸다는 건 201호 아줌마의 이성이 끊겼던 순간이 있었단 거겠지. 그리곤 악의가 그녀의 의식을 잠식했을 테고.'


어찌 되었든 사념체를 키우는 건 사람 본연의 악한 마음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전가 할 수 없는 본인의 책임이지.

상념에 잠긴 상태로 계단을 내려가던 나는 누군가와의 부딪힘에 현실로 돌아왔다.


툭.


"아, 죄송합니다.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괜찮아요. 처음 보는 얼굴이네요?"

"오늘 101호로 이사 왔습니다."

"아 그래요? 반가워요. 나는 201호에 살고 있어요. 활발한 초등학교 아들놈이 있어서 종종 소음이 들릴 텐데 미리 양해 드릴게요. 하하하"

"201호 아저씨군요.. 반갑습니다. 원래 그 나이 때 애들이 뛰놀고 그러는 거죠. 뭐, 하하"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구요. 다음에 봐요."

"네! 들어가세요."


띵동. 철컥.


"여보 왔어요? 호호호"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응, 우리 한수도 학교 잘 다녀왔어? 친구들이랑 물총싸움이라도 했나-."


쾅.


'....'

나와 대화할 때완 다른 온도차의 201호 아줌마. 자기애가 학대를 받는 다는 걸 전혀 모른다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한수라고 했나?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겠네.'


#


다음날 아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한수가 집을 나선다.

1층을 내려가며 101호 현관문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코너를 돌아 원룸 밖을 나간다.


"학교가니?"


화들짝.


1층 밖 원룸의 벽면에 기대 서있는 태혁이였다.


"네? 네에.. 아저씨 어제는.. 감사했어요."

"뭐가?"

"그, 그냥요."

"...."


태혁이 말이 없자 한수가 그를 향해 90도 배꼽인사를 하더니 이내 등교하기위해 골목길을 내려간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태혁에게 다가온다.


"저.. 아저씨 얘 한번 만져 봐도 되요?"

"어. 마음껏. 내꺼 아니니까. 아,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다."


한수가 르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소년의 손길이 좋았는지 짧은 꼬리를 바닥에 통통 쳐대며 ‘헥헥’ 거리는 르르.


"그러면... 훔친 거예요?"

"응."

"...."


만질만큼 만졌는지 한수가 르르에게 손을 흔들며 길을 내려간다.

후즐근한 후드 주머니에 양손을 집어넣은 채 한수의 뒤를 따라 걷는 태혁.


이따금씩 자신의 뒤를 쫓는 태혁을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곤 제 갈 길을 가다 어느 순간 호기심이 생겼는지 태혁에게 다가가 묻는다.


"왜 쫓아오세요?"

"내 맘이야."

"제 맘도 있는데요?"

'아, 초딩..'


"그냥 심심해서. 요즘 초딩은 등교길에 뭐하나 싶어서 따라가는 것뿐이야. 그러니 나 신경쓰지 말고 갈 길 가."

"네에."


다시 제 갈 길을 가는 소년의 뒷모습에서 학창시절 한번쯤 사용해본 도시락 통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에도 급식이 안 나오는 학교가 있나? 아니면 급식비를 못 댈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나?'


묘정초등학교.


시내권이라 보기엔 어려운 이 동네의 초등학교 교문이 눈에 들어온다.


'크으. 초딩들 바글바글하네.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럽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엔 자신의 차림새가 수상쩍게 보여 학생들과 바래다주는 학부모들 사이를 멀찍이서 바라본다.


그 틈을 파고 들어가는 한수.

아는 친구라도 만났는지 손을 흔들며 교내로 들어선다.


딩동댕동.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아마도 점심을 알리는 소리였는지 아이들에 하나 둘 운동장 밖으로 나와 뛰놀기 시작한다.


밝고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보이는 구석진 벤치에 앉아있는 소년.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 게 아닌 교정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꺼내 홀로 밥을 먹고 있었다.


소년은 자신의 앞에 드리운 그림자에 놀라 뒤를 바라본다.


"그게.. 밥이야?"

"아, 아저씨.."

"아저씨 아니라니까."


한수에게 투덜거리며 말은 했지만 코끝이 찡해오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계모가 싸준 도시락은 생각 이상으로 처참했다.

흰 쌀밥과 반찬통엔 말린 옥수수 알들 그리고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들...

아마도 지난번 르르에게 줬던 말린 옥수수는 그의 점심이었나보다.


"야 너 이거 먹어라."


찬수가 앉아있는 벤치 옆에 간단히 떼울 요량으로 사온 빵과 우유를 툭 올려놨다.


"아, 아니에요. 제가 이걸 먹으면 아저씨는 점심 못 먹잖아요.."

"내 점심은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넌 그냥 '감사합니다'하고 먹기만 하면 돼."

".... 감사합니다."


한수가 비닐 속 빵을 꺼내든다.


"우와! 이거 포켓괴물 빵이잖아요!!"

"그래? 적당히 아무거나 집었는데."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코롤 맛이었다. 편의점에 하나 남은 걸 구매하곤 잠깐이나마 행복했는데..'


"우와! 무츠에요!!"

"뭣!!!"

"어?! 아저씨도 포켓괴물 알아요?"

"큼큼. 아니 그냥 니가 호들갑 떨길래 좋은 건가 했지."

"엄청 희귀한 거예요."

'나도 알아...'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잘 먹겠습니다!"


녀석은 점심시간이 다 지나도록 빵을 먹으며 옆에서 재잘거렸다. 르르와 뛰노는 것도 잊지 않고..

어제 저녁의 침울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씩씩하고 밝았다.

오로지 어두운 건 여전히 몸 군데군데에 남은 멍 자국뿐이었다.


"저 이제 가봐야 해요. 수업 들어야 하거든요."

"그래, 늦겠다. 어서 가봐."


한수가 손을 흔들며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나는 한손에 쥐어진 밥과 과자부스러기가 섞인 봉투를 들고 학교를 빠져 나왔다.


'진짜 씨발년이네.'


세상에 악인이 남아 있는 한 욕은 없어질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을 지칭할 비속어는 존재해야하니까.


이 길로 곧장 201호에 있을 계모의 주둥이에 이것들을 쑤셔 넣고 싶지만 참아야한다.


'지금 가봐야 이성과 감성이 온전할 테고.. 사념체는 그들 뒤로 숨어있겠지.'


사념체가 나오려면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쾌감을 느껴야 순간이 와야 할 테니까.


그 순간이 그녀의 악을 잡을 시기일 것이다.


#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하교 시간은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못 챙긴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자 재잘거리는 꼬맹이들이 교문을 나선다.


"우와아아. 강아지다! 너무 귀여웡."

"저게 뭐가 귀엽냐. 우리 집 아롱이가 훠얼씬 귀엽거든."

"만져보고 싶은데 만지면 물까?"

"당연히 물지 개인데!"


르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초딩들을 뒤로하고 한수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어, 아저씨 안가셨어요?"

"아저씨 아니라니까. 자랑은 많이 했냐?"

"네? 네에!!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어요."

"잘됐네. 가자! 집에."


터벅터벅.

한수는 무겁지도 않은지 자신의 머리통만한 르르를 품에 안고 걷는다.


"야 새엄마가 너한테 그러는 거 아빠는 몰라?"

"... 네."

"하, 참. 말 할 생각은 안 해봤어?"

"처음에 몇 번은 말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새엄마는 훈육차원에서 처벌한 거라고 말했어요."

"아빠가 알겠데?"

"아니요. 아빠는 때릴 일이 뭐가 있냐면서 불같이 화내면서 새엄마랑 싸웠어요. 훌쩍..그리곤 싸울 때마다 집을 나가계셨어요."

"집을 나가?"

"네, 제가 새엄마한테 맞아서 아파도 아빠 얼굴 보면 아팠던게 다 괜찮아 지거든요. 그래서 저는요. 다른 건 참을 수 있어도 아빠가 집에 없는 게 더 슬프고 무서워요. 아빠도 엄마처럼 날 버릴까봐요."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코를 훌쩍거리던 찬수의 눈동자에선 이내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가 저 때문에 화내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속상해 하시니까요. 으아앙.."

"...."


길에서 멈춰 선 채 울고 있는 녀석을 달래기 위해 머리 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보지만 이내 손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품에 안겨있던 르르가 그의 얼굴과 몸을 핥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를 보고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수의 팔뚝과 얼굴 근처에 난 푸른 멍 자국들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한다.


'하... 케새키 아니, 르르 저 녀석이 힐(Heal) 능력을 가지고 있진 않을 텐데?'


순간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 의문이 오래가진 않았다.

녀석이 멍을 없앨 수 있었던 건 혈관 밖으로 빠져 나온 피를 흡수했기 때문.


진짜 힐 능력이라도 갖췄다면 이번 생은 개꿀 빨 뻔 했어..


시선을 다시 옮겨 한수를 바라본다.

어느덧 마음을 추스렸는지 울음을 그쳤다.

르르의 능력으로 인한 몸의 변화를 눈치 채진 못한 것 같다.


"죄송해요. 어른들은 저 같은 꼬마가 우는 걸 싫어한다는데..."

"누가 그래 싫어한다고? 새엄마?"


끄덕끄덕.


"니네 새엄마는 그럴지도. 나도 가끔 눈물 흘리곤 해 눈물을 흘린다는 건 잘못된 게 아니야."

"진짜요?"

"그래. 애니 보면서 울고,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울고, 마왕한테 쳐맞고 울고... 이건 못들은 걸로 해라. 아무튼 형도 울곤해. 대신 남몰래 울지. 어린이는 남몰래 울 필요가 없어. 어차피 아직 애니까. 그니까 아프면 아프다 싫으면 싫다 악도 쓰고 떼도 쓰고 그러라고. 니 아빠가 엄마랑 싸워서 속상한 것보다 너가 새엄마한테 맞아서 다치고 아픈 게 더 속상할 테니까."

"...."


어느덧 도착한 집 앞.

한수가 르르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골목을 덮친다.


"김한수!!"


화들짝.


"엄마가 짐승 함부로 만지지 말랬는데 껴안고 와?!"

"죄, 죄송해요오.."

"저 아주머니."

"댁은 빠져 있어요. 남의 집 일에 상관 말고."

"아뇨. 오해는 풀려고요. 저희 집 개가 사고 날 뻔한 걸 한수 군이 구해줘서 잠깐 집 앞까지만 안고 온 거에요. 그러니-."

"흥! 빨리 집으로 들어가!!"


그녀는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한수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간다.


"아니 왜 말을 끝까지 안 듣지? 배우다 말았나?"


당장이라도 201호 아줌마의 뒤통수를 갈기고 사념체를 르르 먹이로 던져주고 싶지만, 르르가 반응이 없는 걸로 보아 아직 정신이 온전한 것 같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야. 아무래도 계모의 악의는 학대와 함께 피어오르는 것 같으니.'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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