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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퇴마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자모
그림/삽화
자모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8
최근연재일 :
2023.06.16 18: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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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추천수 :
45
글자수 :
194,882

작성
23.06.06 15:00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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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26화 결혼식

DUMMY

찬송가 소리가 울려퍼지는 교회 안.

실질적으로 이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는 지금 상담실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모, 목사님.."

"어허. 내 뜻이 곧 주님의 뜻이야. 그러니 거부하지 말지어다."

"그, 그래도.."

"이 목사임의 성경 말씀 들을 땐 온순한 양이더니. 주님의 뜻엔 거부하는 겐가? 정녕 네가 그러고도 기독교 신자라고 할 수 있는 거야!"

"흐윽.."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목사가 상담실을 조용히 빠져나오며 주변을 살핀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그는 자신의 바지를 추켜입고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 예배당으로 내려간다.


"목사님. 축하드립니다."

"어! 권집사 이시간에 왠 일이야. 오늘이 그날이었나?"

"에이, 목사님도 아무리 우리가 비즈니스 관계라곤 하지만.."


권집사로 불린 껄렁거리는 사내는 좌우를 한번 살피곤 이내 말을 이어간다.


"그래도 목사님 따님 결혼식은 챙기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상대의 호의와는 다르게 껄쩍지근한 표정을 짓는 정호석 목사는 그를 위아래로 훑는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권 집사가 그리 말하니 솔직히 꺼림직하군."

"큭큭큭 아이 목사님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 말씀정돈 저도 압니다. 그리 면박 주시면 섭합니다."


내내 웃는 얼굴로 목사를 상대하던 권 집사는 얼굴을 굳히며 발했다.


"뭐, 이번에 잡힌 신도년 때문에 온거야?"

"뭐 결혼식도 있고 그일로도 겸사겸사 온거죠."

"... 어르신은 뭐라셔?"

"항상 똑같죠 뭐. 그래도 이번에 압수된 것들이 저품질에다 홍보용으로 뿌리는 증정품 같은 것들이라 크게 신경은 안쓰시는데... 요즘 당쪽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단 생겨나는 바람에 예민하시긴 합니다. 떨어지는 낙엽 한장도 신경쓰라고 하셔서요."

"... 귀찮게 되긴했는데 그 신도년은 걱정하지마. 그년 애새끼도 우리 교회에 홀딱 빠진 놈이니까. 어디가서 입털면 애부터 잡는다고 말해서 어디가서 이빨 털지는 못 할 거야."

"그렇겠죠? 킁킁.. 어디서 풀냄새가."

"큼큼."

"에헤이.. 목사님 혼자 재미 보신겁니까."

"재미는 무슨, 축복 그래! 그건 축복같은 거야."

"축복은 이게 축복이죠."


권 집사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의 눈앞에서 흔들어 보인다.


"미친! 그걸 여기까지 가지고 오면 어떻해!"

"그래도 내가 목사님 믿고 이렇게 흔들어보이지. 강남 골목길에서도 이렇게 대놓고 못 흔들어요. 여기는 목사님이 꽉잡고 있는데 뭘 걱정입니까."

"오늘 예식날이야. 골수 신도들 말고도 외부인도 오는 자리니까 조심하라고. 설마? 벌써 배달로 오는거 아니지?"

"헤헤."

"주여.."

"교회는 주말도 일하잖아요. 뒤쪽 창고에 대놨으니까. 청년부 애들 좀 몇 데려갈께요."

"아무나 데려가지말고 알만한 애들로 데려가."

"예이!"


정호석 목사가 준비가 한창인 야외 정원으로 걸어내려간다.

그와 마주친 또 다른 사내.

몇주전 자신의 교회에 처음 방문한 뒤로 매주 통큰 헌금을 내고 있는 청년이었다.


"오오 지 집사!"

"목사님 축하드립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이거 받으시죠. 약소하지만.."

"아니, 뭐 이런걸 다!"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식은 야외에서 진행 될 예정인데 안쪽은 왜?"

"아 화장실이 급해서요."

"아아 어서 일보시고 오세요. 하하하"

"예 그럼."


태혁이 목사에게 가벼운 인사를 한 뒤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들어서자 들리는 찬송가 소리.

아마도 예식을 진행하면서 찬송가를 부르는 시간도 준비되있는지 연습이 한창인 것 같았다.

지그시 눈을 감는 태혁.


찬송가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에 집중한다.


"!!"


울음소리다.


'누구지?'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그.

세개의 층을 올라간 그는 안쪽 복도를 거닌다.

더욱 선명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똑똑똑.


울음소리가 그쳤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태혁의 외침에 안쪽에선 한 여성의 목소리가 되돌아온다.


"자, 잠시만요."


'옷 입는 소리? 신부인가?'


잠시뒤 문이 열리고 이제 갓 스물이 넘어보이는 여학생 하나가 걸어나온다.

눈가에 고인 눈물.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왜 울고 있어요?"

"그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이 아무것도 아닌 일때문에 사람이 눈물을 흘릴리가. 괜찮으니까 말 해봐요."


태혁은 최대한 그녀가 편하게 말 할 수 있게끔 유도했지만, 이미 이곳에 오래 몸담은 그녀에겐 태혁은 낯선 이방인이나 다름 없었다.


"유선이 누나가 결혼하는 것 때문에 기뻐서 흘린 눈물이에요."


정유선.

정호석 목사의 양녀라고 한다.

교회가 한창 부흥하고 있을 무렵 무책임한 어느 여성은 교회에 등떠밀듯 자신의 자녀를 버리고 갔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 할 나이였던 소녀는 그렇게 정호석의 양녀로 들어가 자랐고 오늘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교회 내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친 언니나 다름 없을 정도로 다정한 여성.

그녀의 결혼이 이들에겐 그리도 충격이었나보다.


"그렇군요.."

"네 그럼 이만."


여학생은 남아있는 눈물을 훔치며 자리를 피한다.

그녀가 나온 방안으로 들어선 태혁.


"킁킁."


'내가 르르도 아닌데 왜 냄새를 맡고 있지.'


하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이 냄새는 뭔가...

좀 그렇다.

상담실 책상을 가볍게 슬어넘기려 했지만 여학생의 눈물이라도 적셔진 건지 미끌거려 금새 손을 땐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휴지들.

눈물을 닦아냈다고 하기엔 그 모양새가 많이 달랐다.


"가만.. 이건."


잠시 휴지를 코에 가져다 댄 태혁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휴지를 집어 던진다.


'방안에선 조금 전 그 여학생과 정 목사의 냄새만 남아있다. 그렇다면..'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 했지만 방안 벽 한편에 걸린 십자가를 보자 절로 들어가진다.


"마왕이 있다면 신도 있겠지. 당신은 왜 이런 놈을 그냥 지켜만 보는 거지? 방관자라서?"


이 자리에 없는 존재를 향해 돌아오지도 않을 질문을 던진 그가 문을 닫고 나간다.


특별한 점은 더 없는 교회를 빠져나온 그는 사회자의 예식 진행 안내에 따라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와아아아""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신랑이 입장한다.

훤칠한 키에 미남형의 얼굴을 가진 남성.

세상을 다가진 얼굴에 만연한 미소.


먼 걸음에서 태혁은 그를 바라본다.


"지금이라도 도망치라고 귀띔해줘야 하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태혁의 귀에 신경을 거리는 잡담이 들린다.


"너!너!너! 셋 따라와. 목사님 지시다."

""네.""


'제일 중요한 행사 시간에 정 목사가 따로 일을?'


분명 심상치 않은 일에 청년들을 쓰는 것이라 판단한 그가 조심스레 자리에 일어나 그들의 뒤를 쫓는다.


#


"조만간 있을 부흥회에 사용 될 목재 십자가다. 생각보다 질이 좀 안좋아서 잘 부러지니까. 조심히 상자 다뤄라."

"저어.."

"뭔데?"

"저희 세명이서 옮깁니까? 세명이서 하기엔 상자 양이 너무 많은데요?"

"하 새끼. 용돈이라도 주랴?"

"...네! 유선이 누나 결혼식도 제대로 못보는데."

""맞아맞아""

"하 요 귀여운 새끼들 알았다. 일 다끝나면 챙겨줄테니까. 짐들 옮겨."


'십자가?'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겠지만, 청년들에게 지시를 하는 녀석의 와꾸(?)는 교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유흥업소에서나 볼 법한 양아치 상의 사내.

힘겹게 짐을 옮기는 청년들을 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범상치 않았다.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직접 확인하는 게 빠르겠어.'


다시 교회의 입구로 돌아가 안으로 들어가는 태혁.

예식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는지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교회 예식 치곤 꽤나 요란스러웠다.


'차라리 잘됐어.'


안으로 들어섰음에도 밖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

본래라면 조심스럽게 움직였을 그였지만 이미 기감이 넓어진 태혁은 적어도 교회 내부에 남아 있는 사람이 몇 없다는 걸 인지한 뒤엔 거침없이 지하층으로 내려간다.


지하 1층 창고 안.

지상의 소음이 제대로 방음되지 않는 건지 태혁은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높게 쌓아올린 갈색 상자들 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푹, 찌이이익!


종이 상자를 펼치자 작은 스티로폼 공들 사이에 목재로된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진짜 십자가네."


십자가를 쥐고 이리저리 만져보고 흔든다.

제법 묵직한 것이 내부까지도 속이 차있나보다.


'속이 차있다고?'


뿌드드득!


"빙고!"


비닐 팩안에 담긴 하얀 가루들.

밀가루 일리는 없다. 누가 생고생을 하며 나무조각 안에 밀가루를 숨길까.


"김형사한테 먼저 콜부터-."


쑤우우욱!


"흡!"


누군가 태혁의 등뒤로 다가와 그의 목에 주사바늘을 찔러넣어 액체를 주입한다.


"하! 요 귀여운 쥐새끼를 봤나. 꽤나 관리 잘된 창고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였구만?"

"너, 너 이거.."


태혁은 주사기를 들고 있는 양아치 상의 사내에게 묻는다.


"아아 너무 걱정 말라고 교회에선 지켜보는 눈도 많아서 피를 보진 않으니까. 잠 좀 자두라고."

"뭐, 뭘 넣은 거-."


털썩.


태혁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진다.


"후우 우리 정 목사님한테 용돈 좀 받아가야겠네. 쥐새끼도 잡아줬고 마침 오늘 축의금도 두둑히 들어왔을테니."


#


"뭐? 정말 지 집사가 마약인 알고 형사에게 연락했단 말이야?"

"집사는 씨발. 아니 목사님 딱 보면 모르겠어요? 이새끼 잠입 수사에요. 상자에 담겨있는 걸 뜯고 십자가에 든 마약까지 한번에 찾아냈다니까요."

"하!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권 집사는 목사의 말을 들으며 피식 웃는다.


"여튼 나 아니었으면 목사님 인생 조질뻔 했어요. 이놈 뒤처리는 내가 잘 할 테니까. 이래저래 고생한 수고비나 챙겨줘요."

"아, 알았어. 그정도야 내 넉넉히 챙겨주지."


권 집사가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차량에 탑승한다.

뒤쪽에 곤히 잠들어 있는 태혁.


"씹새. 의원님 쓸 프로포폴 약이 없었다면 꽤나 소란스러웠겠네. 인천항으로 가볼까나."


권 집사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교회를 빠져나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정 목사.


"하여간 내가 너무 정이 많아. 사람 좀 가려 받든가 해야지. 쯧!"

"아빠.."

"어! 유선아."

"저희 이제 가볼께요."

"벌써? 그러지말고 좀 더 있다가거라."

"아뇨. 시댁에도 가봐야-."

"내 말이 부탁처럼 들리냐?"

"아, 아니에요."

"잔말 말고 들어가봐."


정유선이 고개를 떨구며 뒤돌아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는 정호석 목사.


"기껏 버려진 원석 잘 다듬어 놨더니 엄한놈이 채가는구만. 쩝"


*


인천 연안부두 선착장.


권 집사를 반갑게 맞이하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중년인.


"어이구. 그새 또 나가보는 거야? 아직 보름도 안지난거 같은데?"

"에헤이 형님. 내가 일 중독자도 아니고 한달에 두번은 무리요."

"돈 쫓는 놈이 돈 싫다고 하니 말이나 되나 하하하"

"됐고. 오늘 온 건 물밥 좀 줄라고 왔소."

"에? 니 다른 건 안해도 그건 안하지 않냐?"

"밥그릇 다 엎어지게 생겼는데 엎으려는 놈 물어 뜯어는 놔야지. 일 잘못되면 나도 나지만 형님도 무사히 지나가긴 힘들어."

"쁘락지여?"

"잠입수사같어."

"혀, 형사?"

"거기까진 아닌거 같은데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출항 되지?"

"안되도 가야지. 밥그릇이 자빠지게 생겼은데 그깟 거 쯤이야."


#


"어이 일어나!"

"으음..."

"일어나 씨뱅아."


눈꺼풀은 천근 만근이라도 되었는지 절로 감겨온다.

차가운 바람. 그 안에서는 비릿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아주 골아 떨어졌구만. 일반인이라면 치사량에 가까운 양인데 말이야."

"으어어어."


태혁은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착각에 빠져있어 그가 하는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물밥되기 전에 한마디하게 해주려했더니.. 니 운명인가보다. 호기심 많은 니 죄다 잘가라."


태혁의 온몸에 쇠사슬을 칭칭 감은 권 집사가 미련없이 그를 바다로 밀어 떨어트린다.


풍덩.


연안부두에 정착한 배에서 권집사와 선장이 하선한다.


"형님 오늘은 이 아우가 술 한잔 사겠습니다."


권 집사는 주머니 안쪽에 든 두둑한 돈봉투를 만지작 거리며 선장에게 말한다.


"술? 좋지! 술만은 아니겠지?"

"에이 술만 사드리면 너무 정없지 않습니까. 마침 상품도 몇개 챙기기도 했고 여자나 불러서 마시지요."

"크하하하 좋구나."


그로부터 정확히 5시간 뒤.

권 집사와 선장이 내린 배의 갑판 난간에 누군가의 물에 젖은 손이 그것을 꽉 움켜쥔다.


"하아.. 하아.. 씨발 마계를 도망쳐왔더니 다시 마계로 온건가."


태혁이 머리에 젖은 물기를 짜내며 긴 숨을 내쉰다. 그리곤 조금전의 상황을 돌이켜 본다.

이전보다 강해진 자신을.


작가의말

5일 연재 기일을 맞추지 못해 금일 2일치 연재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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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배달 23.06.16 20 1 13쪽
33 32화 기자 23.06.15 32 1 13쪽
32 31화 통과의례 23.06.14 29 1 13쪽
31 30화 첫만남 23.06.14 28 1 13쪽
30 29화 리벤지 23.06.10 31 1 13쪽
29 28화 드러나는 진실 23.06.09 35 1 14쪽
28 27화 폭풍전야 23.06.08 34 1 13쪽
» 26화 결혼식 23.06.06 35 1 13쪽
26 25화 마약 총판(2) 23.06.06 33 1 13쪽
25 24화 마약 총판 23.06.03 33 1 13쪽
24 23화 대타 23.06.02 33 1 13쪽
23 22화 활어 23.06.01 36 1 15쪽
22 21화 꽃뱀 23.05.31 34 1 13쪽
21 20화 속고 속이기 23.05.30 40 1 13쪽
20 19화 타겟 23.05.29 38 1 13쪽
19 18화 용서받지 못한 자(2) 23.05.27 40 1 13쪽
18 17화 용서받지 못한 자 23.05.26 42 1 14쪽
17 16화 드러나는 진실 23.05.25 45 2 13쪽
16 15화 연결고리 23.05.24 50 1 14쪽
15 14화 의문의 죽음 23.05.23 49 2 13쪽
14 13화 사기의 배후 23.05.22 52 2 13쪽
13 12화 전세사기 23.05.20 57 1 13쪽
12 11화 데빌헌터 혹은 퇴마사 23.05.19 67 1 13쪽
11 10화 소년범죄 23.05.18 63 2 13쪽
10 9화 버스터콜 23.05.17 67 1 13쪽
9 8화 도발 23.05.16 73 2 13쪽
8 7화 인식표 23.05.15 82 2 13쪽
7 6화 내 꿈은 너야 23.05.14 8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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