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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퇴마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자모
그림/삽화
자모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8
최근연재일 :
2023.06.16 18: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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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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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수 :
19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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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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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2화 전세사기

DUMMY

12화 전세사기


씩씩거리는 사내를 따라 3층 남성 명품 매장에 내려섰다.

통화가 끝난 뒤에도 씩씩거리던 사내는 정장을 위주로 취급하는 브랜드의 매장 안에 들어갔다.


'통화 내용으로 보아 내가 손봐준 학생과 관련된 내용 같은데..'


문득 내게 흠씬 두들겨 맞던 녀석이 별안간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아냐는 말을 했던 게 기억났다.

별로 궁금하지 않아 대충 받아쳤는데..


'중앙지검 검사장이었다라..'


무소불위의 권력이나 다를 바 없겠지만, 국민의 앞에서면 그것도 무용지물이다. 아니, 어쩌면 애초 무소불위의 권력에 도달하지 못한 거겠지.


상대에게 호기심도 생겼거니와 남성이 들어간 매장의 옷이 제법 좋아 보여 따라 들어간다.


"어서 오십시오. 찾으시는 제품이 따로 있으실까요?"

"지금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걸로. 여기서 바로 입고 갈 거니까 사이즈 똑같이 준비해줘요."


그는 마치 제 집에 들어온 주인인 양 편해보였다.

반면에.


"어서 오십시오. 면접 정장 보러 오셨지요?"


태혁의 앞에선 직원은 그의 추레한 차림새를 보고 확신에 찬 듯 물었다.


"아, 그게.. 네."

"색상은 생각해두신 게 있으실까요?"

"어.. 음 검정색으로 주세요."

"취준생들은 보통 첫 정장을 다크네이비 계열로 고르는데 검정색으로 고르시게요?"

"그게.. 나을 것 같아서요."

"네 잠시 기다리시면 몇 벌 준비해서 피팅 도와드릴게요."


멀뚱히 서있는 동안 남성 쪽을 바라본다.

상대 역시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내 쪽을 바라보며 묻는다.


"처음?"

"네?"

"여기 처음 왔는지 물었네."

"네."

"여기 제법 비싼 곳인데? 그 옷차림이 평소 복장이라면 말이야."

"남자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요."

"푸하핫. 젊은 친구가 재밌는 소릴 하는군. 이번 주 내내 안 좋은 소식만 들리더니 토요일이 되서야 웃는 일이 하나 생겼어."

"...."

"가오 중요하지. 아직 젊다면 말이야. 하지만 나이 들면서 느끼는 건 때론 가오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거야."

"그게 뭔가요?"

"비밀. 내 영업 노하우라.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것도 인연이니 알려주지."


마치 직원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걸 예측한 그가 몸을 돌려 새 정장을 받아 피팅룸으로 들어간다.


'감이 좋은 양반이네.'


그가 피팅룸으로 들어가고 직원들 간의 작은 속삭임이 내 귀를 간질거린다.


"저 손님 매번 올 때마다 매번 똑같은 옷만 사입네. 돈이 많은가봐."

"그것도 그런데 매번 정장에 피가 묻어 있어. 검은 옷이라 외관상 티는 잘 안 나는데 받아볼 때마다 혹시나 싶어서 닦아보면 빨간 게 묻어나온 다니까. 무서운 일 하는 사람 아니야?"

"설마 조폭 뭐 그런 건가?"


아마 그녀들의 짐작이 얼추 맞을 것이다.

내 코끝으로 느껴지는 잔잔한 혈향.

그것은 그가 지난밤 누군가를 해함으로써 만들어낸 냄새일 것이다.


"고객님 이쪽으로 오실게요."


점원의 안내에 따라 나 역시 피팅룸으로 들어간다.


#


맘에 드는 정장을 갖춰 입은 뒤 서둘러 피팅룸을 나왔다. 그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이미 그가 떠난 뒤였다.


"와! 고객님 너무 멋지세요. 이발만하면 더 완벽하겠는데요?"


그녀는 피팅룸에 들어가기 전과는 다른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백화점이 직원들 채용을 잘하는 편인가. 그녀의 진심어린 칭찬에 당장이라도 옷을 몇 벌 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이 옷으로 할게요. 계산해주세요."

"아! 결제는 먼저가신 고객님께서 하셨어요."

"네?"

"가시면서 남기신 말씀이 오늘 웃음 값이라고."


이럴 때를 두고 혹자는 개이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한방 먹고 시작하네.. 다음에 만난다면 두 배로 갚아주지. 또 볼 일이 있을 테니까.'


"혹시 이거 얼마짜리인지 알 수 있을까요?"

"결제하고 가신 분과 같은 정장이세요. 300만원입니다. 돈 굳으신 김에 여벌 정장 혹은 셔츠나 잡화도 구매 추천 드립니다."


그녀의 언변에 장단을 맞춰주며 챙겨온 돈을 대부분 소진한 나는 그녀의 마지막 추천으로 백화점 내에 자리한 미용실로 향해 머리까지 정돈했다.


"와. 저 분 보여? 머리 자르기 전에는 정장차림에 강아지를 끌고 왔길래 독특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머리 다듬고 나니 사연 있는 남자 같지 않아?"

"완전 공감!"


태혁이 계산을 마친 뒤로 미용실 직원들의 소곤거림이 바로 옆에서 재잘거리듯 선명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 덕인지는 잊은 채 백화점주의 직원 관리 능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잔돈 여기 있습니다. 저 혹시 괜찮으시다면 커피라도 한잔-."

"사양합니다. 수고하세요."


'정장에 이어 미용실 이제는 커피까지. 아예 점심을 먹자고 하지 쯧. 이런다고 내가 단골이라도 될 줄아는 건가.'


"그럼 밥이라도.."

"...."


르르를 품에 안은 채 그녀를 쏘아본다.

그녀는 속이라도 들켰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채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양심은 있네.'


그리곤 휙 돌아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야겠어. 이곳이 마계보다 더 한 것 같다.'


백화점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온 나는 전세를 알아보기 위해 지금 살고 있던 집을 구할 때 방문했던 부동산에 들어갔다.


"아이고, 사장님 무슨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 사장님 저 상현빌라 101호 세입자인데요."

"응? 상현 빌... 101호.. 아! 학생?!"

"학생 아니고.."

"그래! 공시생! 맞지? 이야 옷이 날개라더니 정말이네. 면접이라도 보고 온 거야? 평소에 이렇게 좀 입고 다녀. 키도 훤칠하고 머리까지 정돈하니. 난 건물 세내주는 젊은 건물주라도 온 건 줄 알았어."


고급 정장임을 알아본 건진 모르겠지만 상대의 차림세만으로 어린 사람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그의 사업가 정신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역시.. 사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무슨 일로 왔어? 그 집 리모델링 한지도 얼마 안돼서 하자라곤 없을 텐데?"

"아! 그게 아니고 전세 좀 알아보려고요."

"전세? 월세 산지 한 달 좀 넘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세 돈이 어디 있어서 전세로 옮겨? 로또라도 된 거야?"

"로또는 아니고요. 그냥 목돈이 좀 생겨서요."

"그나저나 학생이 나간다고 하면 주인 할매가 싫어하실 텐데."

"그건 제가 잘 말할게요. 전세 방 좀 보여주세요."

"그래그래 나야 뭐 거래가 들어오면 복비 받고 좋으니까. 어떤 집을 보여줄까?"

"... 딱히 자세히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전세 보증금은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데?"


복덕방 사장의 물음에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인다.


"오천? 에이! 택도 없어 이 사람아. 집값이 떨어져서 전세도 그럴 거라 생각했나본데.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전세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 그런 마당에 전세금 5천으로 집을 어떻게 구하겠어."

"오억이오."

"그래 그러니까 오억. 아니, 응? 오억?"

"네, 오억!"

"... 내가 아는 그 오억이라는 건가? 아니 그 큰돈을 어떻게 한 번에 구한 거야."

"방은 있을까요?"

"있다 마다 원하는 수준이나 옵션에 따라 줄어들긴 하겠지만 충분히 구할 수 있지."

"좋네요. 바로 알아보죠."


복덕방 사장은 5억에 대한 거래수수료를 받을 생각에 가벼운 걸음으로 태혁에게 집을 설명하고 다녔다.


#


"아무래도 이 동네가 좀 낙후돼있다 보니.. 썩 맘에 드는 게 없지?"


복덕방 사장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아쉽긴 하네요. 방이 큰 대신 연식이 오래됐거나 대로변까지 거리가 멀고, 반대로 지리적으로나 내외관이 깔끔하면 방이 작고."

"집이란 게 참 어렵다니까. 5억이면 큰돈 같다가도 집살 때 보면 좀 더 없는 게 아쉬운 법이지."

"다른 동네도 상황이 비슷할까요?"


역시나 다른 동네까지 언급하자 아쉬운 얼굴을 지어보이는 부동산 사장.


"많기야 하지. 아마 많이 발품 팔면 최적의 집을 알아볼 수도 있을 거야."

"사장님이 추천해줄 만한 부동산 있을까요?"

"음.. 종로 쪽에 잠깐 연락하고 지내던 사장이 있긴 한데 그쪽으로 연락 한번 넣어 둘께."


그러면서 내게 명함 한 장을 건넨다.


"일 잘하던 친군데 번듯한 곳에 자리 잡더니 연락이 뜸해진 친구야. 그래도 이 바닥 경력 오래된 친구니까 아마 잘해줄 거야."

"감사합니다. 저 오늘 고생하셨는데.. 이거라도."

"아니 뭐 이런 걸 다."


태혁은 백화점에서 받은 상품권을 그에게 건넸다.

예전이라면 십원도 아까워서 인사만 남기고 떠났을 그였지만 부동산 사장 덕분에 좋은 집과 집주인을 만날 수 있었고, 그 결과 수중에 큰돈까지 얻었기에 작은 선물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어이쿠. 10만원짜리가 2장이나.."

"저는 한동안 갈일 없을 거 같아서요."

"고맙네."


간악한 백화점주의 안배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품권을 남에게 양도한 게 한편으로 마음이 편하기까지 했다.


*


다음날 종로.


"여기가 맞는 거 같은데.."


스마트폰 네비를 따라 명함에 적힌 장소를 찾는데 꽤나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이유는 상호명이 명함 속 이름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번듯하고 깔끔한 외관을 지닌 대형 빌딩 1층에 넓게 자리한 부동산이라는 것.


명함 속 부동산 이름은 고금 부동산인데..


"제일부동산.. 모르겠다 일단 들어가보자. 여기도 전세방을 구할 순 있을 테니까."


띠리리.


""어서 오십시오!""


활기차고 우렁찬 직원들의 목소리.

새 건물 덕인지 상쾌한 실내의 향기가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줬다.


"어떻게 오셨죠?"

"명함보고 찾아왔는데요."


한손으로는 르르를 안아든 채 다른 손으로 건넨 명함을 받은 젊은 여직원.


"아! 이거 저희 대표님 예전 명함이에요. 사장님은 잠시 부재중이시고 맞게 찾아오셨네요."

'상호명이 바꼈구나..'

"녹차, 아이스티, 아메리카노 어떤 걸로 드릴까요?"

"생수 주세요."

"네. 이쪽에 앉아계시면 곧 준비해드릴께요."


.

.

.

"확실히 조건들이 좋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마음에 드는 마땅한 전세집이 없었는데."

"그 동네가 좀 많이 낙후 되어 있잖아요. 여긴 아무렴 종로 아니겠습니까. 호호호"


진한 분 냄새를 풍기며 한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는 여직원.

그러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들어오는 상대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한다.


"어, 다들 수고."

"대표님!"

"어 김양아 왜?"

"아 여기 손님 분께서 대표님 예전 명함을 들고 찾아오셨거든요."

"아.. 안 그래도 연락 받았는데. 김사장 소개로 오셨죠?"


무언가 떨떠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박훈 대표.


"네."

"잠시 만요. 옷 좀 걸고 이어서 대화 나누시죠."


제법 번듯하게 차려입은 부동산 대표는 따로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옷을 점잖게 걸어두곤 내 앞에 앉았다.


다리를 꼰 채 의자에 바짝 등을 기대며 한다는 말은.


"전세 알아 보신다던데.. 얼마짜리 알아보시죠?"


이전 부동산 사장님에게 했던 것처럼 손으로 장난을 쳐볼까 싶었지만, 내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뒤에 자리한 여직원이 대표에게 귀띔을 해준다.


금액을 들었는지 자세를 바로잡는 대표.


"아이고, 김사장이 소개해줬길래 500에 30 이런 거 알아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귀한 고객님이셨네요."


그는 거만한 자세만큼이나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부류였나 보다.


"...."

"마침 김양 통해서 마음에 드는 물건도 고르셨다든데 어떤 거죠?"

"이겁니다."


잠시 매물을 살피던 박 대표는 실눈을 뜨더니 매물과 나를 번갈아보고는 다시 김양을 바라본다.


"이만한 조건이면 좋은 물건이긴 하죠. 하지만 이거보다 1억 정도 저렴한데 비슷한 물건이면 어떻겠습니까?"

"1억이요?"


같은 조건에 1억이라고?

이런 건 고민 할 필요가 없다.


"네! 다만 아파트가 아닌 빌라긴 한데. 빌라 살아보셨죠? 요즘은 아파트보단 혼자 사는 남성들에겐 빌라가 좋습니다. 배우자가 있는 기혼자들이나 아파트에 살죠."

"그런가요?"

"일단 저부터 빌라에 살고 있으니까요."

"미혼이시구나."

"돌싱입니다만 지금 제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인생 후배 같아서 하는 말인데. 혼자인 현재를 즐겨요. 그건 진리입니다."

"네."

"자, 제가 추천 드리는 건 이겁니다."


천천히 노트북에 담긴 사진을 보며 옵션과 자세한 상세 설명을 본 나는 이전에 찜해둔 집보다 조건이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은데?'


"어떻습니까? 만족스럽지요?"

"네. 좋네요. 정말 이 가격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까?"

"그럼요! 원하신다면 직접 보러 가시지요."


박대표가 직접 안내를 하며 물건까지 실물을 본 나는 그날 오후에 빌라 주인과 전세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난 전세 사기를 당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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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배달 23.06.16 20 1 13쪽
33 32화 기자 23.06.15 32 1 13쪽
32 31화 통과의례 23.06.14 29 1 13쪽
31 30화 첫만남 23.06.14 28 1 13쪽
30 29화 리벤지 23.06.10 31 1 13쪽
29 28화 드러나는 진실 23.06.09 35 1 14쪽
28 27화 폭풍전야 23.06.08 34 1 13쪽
27 26화 결혼식 23.06.06 35 1 13쪽
26 25화 마약 총판(2) 23.06.06 33 1 13쪽
25 24화 마약 총판 23.06.03 34 1 13쪽
24 23화 대타 23.06.02 33 1 13쪽
23 22화 활어 23.06.01 36 1 15쪽
22 21화 꽃뱀 23.05.31 34 1 13쪽
21 20화 속고 속이기 23.05.30 40 1 13쪽
20 19화 타겟 23.05.29 38 1 13쪽
19 18화 용서받지 못한 자(2) 23.05.27 40 1 13쪽
18 17화 용서받지 못한 자 23.05.26 42 1 14쪽
17 16화 드러나는 진실 23.05.25 45 2 13쪽
16 15화 연결고리 23.05.24 50 1 14쪽
15 14화 의문의 죽음 23.05.23 49 2 13쪽
14 13화 사기의 배후 23.05.22 52 2 13쪽
» 12화 전세사기 23.05.20 58 1 13쪽
12 11화 데빌헌터 혹은 퇴마사 23.05.19 67 1 13쪽
11 10화 소년범죄 23.05.18 63 2 13쪽
10 9화 버스터콜 23.05.17 67 1 13쪽
9 8화 도발 23.05.16 73 2 13쪽
8 7화 인식표 23.05.15 82 2 13쪽
7 6화 내 꿈은 너야 23.05.14 8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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