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왕이 요르헨 대륙에 강림하기위해 차원문들이 있는 밀실을 개방한 오늘이야 말로 거사를 치를 적기다.
그 동안 날 향한 갖은 멸시와 핍박.
영원한 죽음이 없는 이곳 마계에서 심심할 때면 날 죽인 마왕 녀석에게 이보다 더 좋은 복수는 없겠지.
놈이 가장 사랑하는 걸 가져 갈 테니까.
무슨 말이냐면...
마왕의 반려견을 훔쳐서 도망 갈 것이다!
다차원의 밀실 문 앞.
위풍당당하게 문을 열어젖히자 눈앞에는 여러 차원을 넘나 들 수 있는 포탈들이 아른거린다.
아침 일찍부터 배불리 먹여 뒀기에 시체처럼 늘어진 켈베로스.
녀석을 품에 안은 나는 여러 차원문 중에서 거울의 형상을 가진 포탈 앞에 다가선다.
'후우. 만약 들어갔는데 내가 살던 곳이 아니면 어쩌지?'
찰나의 고민.
그게 전부였다.
어딘들 이 개 같은 곳만 아니면 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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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마계에서는 곳곳에 전단지가 배포되었다.
마왕의 애견을 훔쳐간 전속 애견관리사를 수배한다는 글과 함께 '케새키'를 찾아오면 군단장으로 승격시켜준다는 파격적인 포상의 글까지...
그리고
실눈을 뜨자 보이는 기억의 편린에 자리 잡은 낯익은 공간.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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