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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개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네크로맨서로 리메이크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글방개
그림/삽화
아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13 22:05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42,161
추천수 :
2,231
글자수 :
220,752

작성
23.05.26 08:29
조회
2,786
추천
47
글자
10쪽

설정 오류(4)

DUMMY

허공이 다시금 거멓게 물들었다.

한 발, 두 발, 세 발······, 뼈창이 다발로 돋았다.

배를 관통해 바닥까지 박혀버린 뼈창 때문에 꼼짝하지 못하는 추적자가 절망 섞인 탄식을 토했다.


“······제길.”

“다시 묻는다. 곰을 끌고 다니는 여자, 본 적 있나?”

“미친놈, 모른다고 몇 번을 말해, 크헉!”


뼈창을 순차적으로 내리꽂았다.

푹! 푹! 푹! 푹!

그는 격렬하게 비명을 질렀고 검붉은 피를 울컥, 토했다.


그럴 때마다 저만치서 힐이 계속 들어왔다.

죽을만하면 살려내고, 기절할만하면 깨우는 완벽한 타이밍의 힐이라니.

확실히 훈련받은 티가 난다.


“아직도 기억 안 나?”

“말할게. 대답할게! 그러니까 그만 해, 그만하고 창이나 뽑아달라고! 그래야 대답할 거 아냐! 지금은 너무 아파, 너무 아프잖아!”

“아, 그런가?”


추적자한테 박힌 4발의 뼈창 중 하나를 뽑아냈다.

컥,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그가 잔뜩 오그라들었다.


“여자를 어떻게 했어?”

“길마한테 넘겼어. 현상금이 붙었길래 우리가 잡았는데······.”

“길드 마스터? 그놈은 어디 있냐?”


시뻘건 핏물을 뒤집어쓴 추적자는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모, 모, 몰라, 극비 사항이라.”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대답하는 걸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게 분명했다.


“저 마법사는 알고 있나? 부길마라며?”


죽지 않을 선에서 나는, 쉬지 않고 그를 찔렀다.

크고 작은 바람구멍을 꽤 뚫은 것 같은데 사제의 힐이 좋아서 금세 막혔다.

고통을 참다못한 추적자가 기어이 고함을 질렀다.


“야이, 씨! 대답하고 있잖아! 근데 왜 계속 찔러! 그만해, 아프다고! 죽을 것 같다고.”

“알아.”

“아는 놈이 왜!”


나는 턱으로 전방을 가리켰다.


“사제 마나를 뽑아야 할 것 아냐.”

“이······개자식아! 아악!”


내 멱살을 잡은 추적자의 손아귀가 결국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의 동공에서 차츰 빛이 떠나갔다.


저쪽에서 집어넣던 힐이 멈췄다.

내 의도를 대충 눈치챈 모양이었다.

치유 마법을 더 쏟아붓다가는 사제의 마나가 말라붙는다는 걸.


“힐이 안 들어오네.”

“어헉, 어윽.”

“저들이 널 버렸다. 그러니 죽어라.”


피거품 이는 숨소리가 잦아들 즈음, 나는 예민아를 바라봤다.

그녀는 예상보다 더 잘 버티고 있었다.


특히나 염화포는 그 성질이 뜨거운 용암 같은 것이라서 수압처럼 무게를 가진다.

거리가 이렇게 먼 데도 불줄기의 위력이 변함없는 걸 보면 그 압력이 상당하다는 건데.


“버틸만해?”

“이보세요, 아저씨! 뒤질 것 같거든요! 이게 얼마나 무거운 줄 아세요!”

“어.”

“어어? 그게 다예요?”

“근력에 투자했으니까 염화포를 이겨내는 거야. 아니었으면······.”


예민아가 생뚱맞다는 표정을 내비쳤다.


“하필 지금! 그딴 걸 설명해주고 싶어요? 계속 이러고만 있을 거냐고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네? 내,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요?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 이렇게 싹싹 빌게요.”

“힘내.”

“아저씨이!”


저쪽에서도 난리가 났다.

마법사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제기랄! 왜 안 죽는 거야! 영훈이 어떻게 됐어? 왜 기습을 안 해!”

“기, 기습에 실패했어요.”

“뭐? 실패? 어쩌라고! 기습이 안 되면 정면 승부하면 되잖아! 사제한테 힐 받는 추적자가 뭐가 무서워서! 다시 가서 싸우라고 해! 힐 빠방하게 넣고!”

“······죽었는데요.”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죽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긴, 사제한테 전폭적으로 힐을 받으면 그게 전사든 추적자든 뭐든 간에 열 배는 더 강해져야 정상이다.


“진형이······, 보자. 법사 앞에는 방어전사를 세워놨고 사제한테도 방어전사를 붙여놨네?”


제법 전투에 유리한 진형을 짤 줄 아는 놈들이다.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슬슬 움직이려는 차였다.

사제를 지키고 있던 방패전사가 느닷없이 검을 뽑아 들더니 기합을 내지르며 돌진했다.


“죽어랏!”


예민아가 펼친 마나방패를 향해, 송곳처럼 검을 앞세우고 돌진하는 전사의 기세는 꽤 매서웠다.

뼈창을 날려서는 그의 돌진을 꺾기 어려웠다.

움켜쥔 뼈창으로 직접 막아서는 수밖에.

지면을 박찼다.


캉!


창검이 부딪히자 쇳소리가 공기를 찢었다.

손아귀가 저릿할 만큼 적의 검격은 무거웠고 불꽃이 파바박, 튀었다.


캉! 캉! 캉!


몇 번 합을 겨루었을 뿐인데, 검의 절삭력을 버티지 못하고 뼈창이 싹둑 잘려버렸다.

사제한테서 용기의 버프를 받은 건가?


“적 버프 검색.”


<작가의 권한 Lv.1: 상대의 상태창을 조사합니다.>

<작가의 권한 Lv.1: 세 종류의 버프가 확인되었습니다.>

<용기 Lv.1, 불굴 Lv.1, 강인 Lv.1.>


“이것 봐라?”


용기 버프에 불굴, 강인까지?

이른바 사제 버프 3종 세트가 나란히 걸려 있을 줄은.


전사가 내려치는 검을 피하며 사제를 흘낏 쳐다봤다.

아까 추적자를 죽이면서 느낀 거지만 힐의 수준이 나름 괜찮았다.

타이밍도 좋았고, 무엇보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속도를 보니 최소 2레벨은 넘는 치유마법이었다.

······그러나.


“불굴과 강인 버프까지 습득했을 수준은 아냐.”


사제가 버프 3종 세트를 완비하려면, 1년은 지나야 한다.

허니 저 세 개의 버프 스킬 중 둘은 약물로 제조하여 마신 것이라 봐야했다.


“확실히······, 있어.”


<멸‧개‧법>의 전개 속도를 뛰어넘은 각성자가.

길드 마스터라는 놈인가?

그때, 나와 대적하던 전사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이 새끼가, 어딜 쳐다보는 거냐! 내가 우스워? 우습냐고!”


그의 검이 아슬아슬하게 뺨을 스친 후 멀어졌다.

녀석을 죽일 타이밍이 왔다.


“병든 검.”


부러진 뼈창을 버린 손아귀에 작달막한 검이 쥐어졌다.

성장 아이템이니만큼 적의 피를 먹여줘야 쑥쑥 자랄 것이라며, 나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탁!


쓸데없이 검을 크게 휘둘렀던 전사의 목이 잘렸다.






“제기랄!”


이강한의 칼에 전사의 목이 떨어지는 걸 보며, 마법사는 경악했다.

저럴 수는 없는 거였다.

그분께 받은 물약으로 버프를 두 개나 더 띄워줬는데······.


“죽어?”


예민아가 자신의 염화쌍포를 막아내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대체······.

저 새끼는 뭐지?


“박 씨! 방패 김 씨한테 힐을 몰아! 선제 힐을 넣으라고! 김 씨마저 뚫리면 다 뒈져!”

“근데 부길마, 문제가······.”

“뭐해! 힐, 안 할 거야! 선제힐 즉 필승인 거 몰라?”

“마나가······, 다 떨어졌어요.”

“뭐?”


머리털이 주뼛 서는 걸 느끼며 마법사는 이를 악물었다.

그분께서 알려주신 6인 대형이 이리 무력하게 깨지다니.

이 대형으로 어제는, 스무 명이 넘는 적을 단 10분 만에 궤멸시키기도 하지 않았던가?


“저것들은 고작 둘이야. 사제도 없다고!”


예민아를 상대하는 건 잠시 미루기로 했다.

저 자식을 먼저 처리해야 해.


“어이, 사제 박 씨! 내 뒤로 와. 내가 준 물약, 그거 가지고 있지? 빨리 마셔. 마시고 마나부터 회복해! 그리고 방패 김 씨!”

“어! 아니, 네!”

“저 새끼한테 돌진해.”

“돌진요? 지금? 힐도 못 맏는데? 그러다 죽습니다!”

“까라면 까! 시간을 끌어야 할 것 아냐. 내가 후방 지원할 테니까 당장 박아버려!”


머뭇거리는 김 씨의 등을 콱, 떠밀다가 마법사는 보았다.

흙먼지 속에서 자신을 똑바로 노려보는 두 눈을.

시퍼런 안광을 토하는 그 눈빛은 흡사 짐승 같았다.

먹잇감의 목덜미에 은밀히 들이미는 포식자의 송곳니처럼 그의 단검이 번뜩였다.


“······!”


그의 발밑에서 흙먼지가 일었다.

어, 하는 찰나였다.

벼락같은 기합을 내지르며 돌진하던 김 씨의 목줄기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순간, 흙먼지가 다시 일었다.

차가운 쇠가 옆구리를 베고 지나가는 걸 느꼈다.

나를 벤 건가 하는 의문이 드는 그때, 쏴아! 피가 솟구치는 소리를 들었다.


마법사는 곧바로 깨달았다.

정체불명의 저 꼰대가 자신을 베고 동시에 사제 박 씨의 목까지 잘라버렸다는 걸.


“둘만 묻자.”


죽음이 닥쳐왔다.

나지막이.






사제의 목을 그어버린 나는 칼끝을 마법사의 목뒤에 갖다 댔다.

예민아를 향해 방사되던 염화포가 이내 그쳤다.


“누구야, 너! 대체 누구냐고!”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그의 두 손에선 시커먼 연기가 풀풀 났다.


“나는 1234번 안전구역의 자치부대, 1234 길드를 이끄는 부길마, 이현수다!”

“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해, 쓸데없이 지껄이면 죽인다.”

“자, 잠깐! 너, 나와 함께 할 생각은 없나?”


자신이 패배했음을 인정하는 듯 두 팔을 찬찬히 들어 올리며, 마법사가 내게로 돌아섰다.


“우리는 동료를 모으고 있다. 너만한 인재라면 내가 직접 길드 마스터한테 추천할 수도 있어.”

“추천?”

“우리한텐 원대한 계획이 있다. 너도 마음에 들 거야.”


마법사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내가 딱히 적개심을 드러내지 않자 그가 조심스레 악수를 청해왔다.


“같이 갈래?”

“어딜?”

“어디긴. 본거지지.”


마법사가 내민 오른팔에서 유황 냄새가 풀풀 났다.

악수를 청하는 녀석의 꼼수가 훤히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5 th******
    작성일
    23.06.11 12:09
    No. 1

    전부터 느꼈는데 시점과 대사가 너무 언밸런스에요.
    주인공시점인데 다른인물의 대사나 심리가 동시에 서술되면서 글이 너저분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장소감도 서술없이 쓰이는데 혼란하게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th******
    작성일
    23.06.11 12:14
    No. 2

    시점도 구획도 없이 휙휙 바뀌고 일관성이 없어서 읽다보면 정성없이 아무렇게나 써갈긴 글인가 싶을정도네요... 대충 쓰고싶은대로 쓰는 습작 느낌이 다분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글방개
    작성일
    23.06.11 14:38
    No. 3

    열심히 쓴 글입니다. '써갈긴' 글처럼 보일진 몰라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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