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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개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네크로맨서로 리메이크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글방개
그림/삽화
아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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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5.23 08: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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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설정 오류(1)

DUMMY

오른손에 나타난 검의 외양은 솔직히 볼품없었다.

칼날은 녹슬어 날카로움을 잃었고 그마저 부러져 검신의 길이는 한 뼘 남짓했다.

······하지만.


“검은 오라라니.”


부러지고 녹슨 검은, 그믐밤보다도 검게 주변의 빛을 빨아들였다.

그 어떤 빛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게걸스런 어둠을 나는 담담히 응시했다.


검은 오라는 오직 성장형 아이템에서만 나타나는 징조.

이른바 별의 성흔이라 불리는 것으로, 지금은 볼품없을지언정 차츰 성장하여 S급 템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었다.


“아이템 확인.”


+


<아이템:병든 검>

입수 난이도: A

아이템 종류: 성장형 무기 아이템

아이템 레벨: C(에서 최대 S까지)

아이템 설명 1: 디버프(약화) 매직이 부여된 검입니다. 이 검을 지니거나 검에 베이면 독과 저주에 더욱 취약해집니다.

아이템 설명 2: 아이템이 성장하면 무작위로 별도의 매직이 부가됩니다.


+


“병든 검? 성장형 아이템에 이런 검이 있었나?”


성장형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은 고작해야 0.3%.

이 정도 희소성이 있는 아이템이라면 웬만해선 다 기억하는 편인데.


“······.”


아이템 이름이 낯설다는 건, 잡템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설명을 찬찬히 읽었다.


“가지고 있기만 해도 디버프에 걸린다고? 독과 저주에 더욱 취약해진다?”


왜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다.

지난 생이었다면 분명 쓰레기라며, 획득하자마자 상점에 팔아버렸을 그런 아이템이었다.


이 세계에서 최강의 적은 마물이 아니라 독과 저주다.

저주와 독을 해제하느라 치유도 못하고 사제의 마나가 다 말라버리지 않았던가?

성기사마저 해제 마법 셔틀이 되지 않았던가?


생명력이 하락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내 소설의 주인공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 누구라도, 아무리 강한 각성자라해도 독과 저주를 이길 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성기사를 포기하고 네크로맨서 되었으니, 독과 저주의 위력을 배가하는 저 아이템이야말로 최상의 아이템이었다.

칼날을 슬쩍 쥐어보았다.

녹이 슬었는데도 살갗을 파고드는 감촉이 서늘했다.


<디버프에 걸렸습니다. 독과 저주에 대한 저항력이 50% 하락합니다.>

<정화 스킬로 약화 효과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50%?”


의외였다.

아이템 설명에 약화 수치 표기가 생략되어 있어서 고작해야 -10% 미만일 줄 알았더니.

검은 오라를 두른 주제에 D급 아이템보다 못하다며, 내심 실망했던 게 미안해질 정도.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복권 긁는 심정으로 S급까지 키울 건지, 말건지 고민하던 내 입가에 미소가 떴다.

예민아가 빤히 쳐다봤다.


“아저씨, 왜 그래? 왜 혼자서 히죽거려? 뭔데요? 응? 뭐, 좋은 거라도 얻었어?”


슬그머니 그녀가 다가왔으나 나는 방해하지 말란 뜻의 손짓을 내보였다.

치, 하는 잇새의 바람 소리가 그녀한테서 새어 나왔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병든 검보다 더 특이한 두 번째 아이템을 살펴봐야 했으니까.

시선이 자연스레 왼손으로 옮겨갔다.


“뭐지, 이 물건은?”


이것도 처음 보는 아이템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듣도 보도 못한 아이템 설정이었다.


+


<아이템:그것의 알>

입수 난이도: S

아이템 종류: 생장형 아이템

아이템 레벨: ?

아이템 설명: ?


+


<어떤 능력의 아이템인지 정확히 판별되지 않습니다.>


아이템 설명은 정말 허접했다.

물음표가 덕지덕지 붙은 게 왜 저따위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거슬렸던 건······.


“생장형?”


<멸‧개‧법>에서 아이템은 크게 둘 중 하나로 구분된다.

성능이 고정된 일반형과 사용할수록 성능이 향상되는 성장형.

여기서 일반형은 소모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시 구분되고.

이외에도 아이템을 종류별로 나누는 원칙이 더 있지만 어쨌든 일반형도, 성장형도 아닌 생장형?


“이건 <멸‧개‧법>의 설정이 아니야. 나는 이런 설정을 하지 않았어.”


미간이 콱 좁혀졌다.


“······특이점이 발생한 건가? 그것도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스토리가 제멋대로 비틀리는 저 현상 때문에 지난 생에서도 꽤 고생했었다.

특이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글쎄.

<멸‧개‧법>이 미완결로 끝난 탓도 있겠지만······.


어쩌면 말이다. 그냥 내 소설이 엉망진창이어서일 수도 있다.

작가인 내가 봐도 <멸‧개‧법>은 솔직히 어설펐다.

대놓고 하차하겠다는 댓글이 2화에서부터 달려서, 댓글을 삭제할까, 말까 밤새 고민하지 않았던가.


온갖 것이 뒤엉킨 짝퉁 세계관에 깊이가 있을 리도 없고.

이야기는 엉성하며 설정은 구멍투성이에, 오죽하면 일일 구독자 수가 100도 안 되었겠나?


“하······.”


한숨을 내쉬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거야.”


서사라는 게 본래 작가의 의도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 아닌가?

독자가 창작에 끼어드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간혹, 개성 강한 작중 인물은 스스로 제 운명을 써 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특이점이 발생하고 작가의 구상을 벗어난 에피소드가 구현된다.

굳이 예를 들자면······.


“나 때문인가?”


나야말로 소설 <멸‧개‧법>이 묵시록 <멸‧개‧법>으로 실현되면서 나타난 최악의 특이점이니.


“그렇다고 벌써 이런 특이점이 나타나다니.”


저 정도의 특이점이 나타나려면 작중의 주요 인물 중 하나가 <멸‧개‧법>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비트는 행동을 해야 한다.

지난 생에서 김오류가 벌인 짓거리 정도는 되어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더 혼란스러워지기 전에 심호흡을 했다.

자꾸 어렵게만 생각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꼬이는 법.

그래, 단순하게 생각하자.


“특이점이 생기면 생길수록 나한테는 유리하다.”


예정된 결말을 바꾸려면.

지난 생과는 다른 엔딩을 보려면 정해진 운로에서 벗어날 자유가 필요했다.

그러니 이건 좋은 징조다, 그리 생각할밖에.


“현재에 집중해야 해.”


왼손에 나타난 아이템을 재차 살펴보았다.


“알인가?”


비슷하긴 한데 알치고는 지나치게 말랑말랑했다.

주술사의 수정 구슬 같으면서도 비치볼처럼 통통 튀는 탄력과 부드러움을 가졌다.


꾹 눌러봤다.

쭈욱, 잡아당겨도 보았다.

힘을 주면 주는 대로 외형이 변했다가 금세 구로 돌아왔다.


“물음표 확인.”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하는 수 없지.”


이리저리 실험해가면서 아이템의 쓸모를 직접 찾아내거나 아니면······.


“팔아버릴까?”


입수 난이도가 S급이니 아이템 레벨은 최소 A.

못해도 2천 코인 이상의 값어치는 될 거다.


“상점 판매.”


<이 아이템은 판매 목록으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상점에서는 판매 불가하며 경매장은 가능합니다.>

<경매장에 올리겠습니까?>(Y/N)


“······쳇.”


경매장이라니.

세계가 멸망한 지 이제 겨우 4일 정도가 지났는데, 경매가 될 리 없었다.

경매로 팔린다 해도 푼돈밖에 못 건질 건 불 보듯 뻔하고.


“버릴 수도 없고 난감하네.”


그것의 알인지 뭔지 하는 걸 인벤토리에 처박아버리려는 차였다.

아까부터 주변을 얼쩡거리던 예민아가 그걸 잽싸게 채갔다.


“와, 공이다. 이거 나 주면 안 돼요?”

“뭐?”


어이가 없어서 되묻는 날 그녀가 흘겨봤다.


“치, 아까워서 그래요?”

“좋게 말할 때 가져와라.”

“싫은데요.”

“죽을래?”

“흥! 왜요? 아까처럼 또 해보려고? 솔직히요, 진짜 치사했어요, 알아요? 지 혼자 살려고 날 방패로 쓰다니. 사람이 어쩜 그래?”


앙금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하긴 뭐, 내가 그녈 써먹은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그걸 줄 순 없어.”

“빌려줄 순 있고?”


그것의 알을 꼭, 끌어안는 그녀였다.

물컹한 게 만지는 재미가 있대나 뭐래나.

며칠만이라도 좋으니 끼고 다니면 안 되냐고 하도 졸라서 결국은 그러라고 해버렸다.


“조심해서 다뤄, 그게 뭔진 나도 잘 모르니까. 위험할 수도 있어.”

“에게, 걱정해주는 척은 하지 말죠? 더 기분 나쁘니까.”

“까불지 말고. 그거 장난감 아니다. 곰 인형이 아냐. 하, 됐다. 뭔 말을 하겠니.”


더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싶어서, 나는 군소리질을 멈추고 다음 메시지를 확인했다.


<‘히든 퀘스트:탈출’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 아이템:정체 모를 지도를 획득하시겠습니까?>(Y/N)


파르르르, 종이 넘기는 소리와 함께 드디어 정체 모를 지도가 손아귀에 들어왔다.

희열이 찾아왔다.


+


<아이템:정체불명의 지도>

입수 난이도: A

아이템 종류: 1회용 소모품

아이템 레벨: B

아이템 설명: 찾고자 하는 물건이나 사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의 이름을 대면 곧바로 위치를 검색하며, 검색이 끝나면 특정 위치로 이동하는 포탈을 열 수 있습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 검색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


쉽게 설명하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위치를 찾아내고 그곳으로 갈 수 있는 포탈을 열 수 있다는 것.

아이템 레벨은 B급에 불과하지만, 잘만 쓰면 S급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이 지도다.


“골고딘의 보물함 검색.”


<정체불명의 지도가 골고딘의 보물함을 검색합니다.>

<골고딘의 보물함은 아주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으므로 위치 검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예상 검색 시간은 최소 90일에서 최대 360일입니다.>


“3달에서 1년이라.”


지난 생에서는 저 보물을 5년이나 찾아 헤맸으니, 최대 1년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게다가······.


“그때는 열어보지도 못했어.”


골고딘이 튜토리얼에서만 나타났다가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열쇠를 구하지 못했으니까.

지금은 다르다.

열쇠를 먼저 확보했으니, 늦어도 1년 후면 보물을 가질 수 있다.

지도를 인벤토리에 넣은 후 다음 메시지를 확인했다.


<축하합니다! 포탈지기의 뱃속을 지키는 미늘뱀을 물리쳤습니다.>

<미늘뱀을 즉시 사용 가능한 영혼석으로 바꾸거나 제2의 해골기사 소환수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영혼석/소환수’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흠.”


미늘뱀을 두 번째 해골기사로 등록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으나 양보다는 질 아니던가?

미늘뱀을 골고딘에게 먹이면, 그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영혼석은, 이를테면 성장 촉진제 같은 거니까.


“영혼석.”


<미늘뱀을 영혼석으로 환원하였습니다.>

<미늘뱀의 영혼석을 보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제1의 해골기사의 경험치로 사용하시겠습니까?>


“즉시 사용.”


<미늘뱀의 영혼석을 골고딘의 심장에 박습니다.>

<골고딘이 급성장합니다.>


<축하합니다!>

<제1의 해골기사 골고딘이 승급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약 20일간의 폐관 수련에 들어갑니다.>

<폐관 수련이 끝나면 골고딘은 제1의 해골전사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오, 벌써?”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천적의 영혼석을 흡수해서 그런가? 더 강해질 줄은 알았으나 승급이라니?


해골전사면 최소 B급 정예 마물.

최하급 각성자가 공격대를 꾸려 레이드를 펼쳐야 겨우 잡을까 말까 하는 수준의 소환수.


“역시 뱀술인가?”


쓸데없는 농담을 곁들여 자축했다.


“고생했다, 골고. 내 말을 네가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메시지를 읽다 보니 여길 떠날 시간이 다 된 것도 몰랐다.

독 웅덩이에서 이윽고 빛이 솟구쳤다.


“포탈이다.”


스탯 정리를 못한 게 마음에 걸렸으나 일단 포탈부터 타고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이나 나를 기다리고 있을 유인나와 개진산이 떠올라 마음이 급해졌다.

점점 크게 소용돌이치는 빛 속에서 바깥의 풍경이 희미하게 일렁였다.


<출구가 나타났습니다.>

<저 포탈을 타면 이를 모를 안개지역의 초입에 있는 1234번 안전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이곳과의 거리가 멀어 순간이동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민아, 가자.”


그녀의 손을 잡아끌려고 뒤를 돌아봤다.


“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예민아!”


다급해진 내 목소리만 홀로 남아 텅텅 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6 th****
    작성일
    23.06.04 23:20
    No. 1

    보물함이발달렸나 전에찾았으면 위치알텐데 지도가필요한이유를 모르겠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글방개
    작성일
    23.06.04 23:46
    No. 2

    보물함 있는 지역까지 가는데 시간 많이 걸립니다. 지도는 포탈 열어주고요.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26 옅은이
    작성일
    23.06.09 10:20
    No. 3

    아 ㄹㅇ 발암캐 시발 ㅈㄴ싫다 진짜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글방개
    작성일
    23.06.09 11:22
    No. 4

    예민아가 '발암캐'인 마지막 에피소드 지점까지 오셨습니다. 잘 견뎌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후로는 달라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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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재회(4) +2 23.06.01 2,745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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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회(1) 23.05.29 2,755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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